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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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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에너지 최강자는 중국 "이미 미국 넘어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6.07 16:45

▲미국 뉴욕주 뉴욕시에 위치한 브루클린 네이비 야드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있다. 뒤로는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보인다.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중국이 이미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미국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은 미국의 파리기후변화 협정 탈퇴와 함께 세계 기후변화의 주도권을 쥐면서 청정에너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이 신재생에너지 분야 중 가장 성과를 보이고 있는 부문은 태양광 발전이다. ‘양광(陽光)’은 태양광 발전 패널을 만드는 중국 최대 업체다. 양광은 최근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으며, 일본,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등지에서 양광의 패널을 사기 위해 몰려오고 있다.

중국은 태양광 발전 뿐만 아니라 풍력 등 다른 재생에너지 발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이 이 분야에서 성공한다면 중국은 서구를 제치고 인류 역사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중국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청정에너지 개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 급속한 경제개발로 중산층이 급증하면서 깨끗한 공기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점 △ 현재의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동부 연안의 도시들이 수몰될 가능성이 있는 점 등 때문에 청정에너지 관련 기술 투자를 강화해 오고 있다.

지방정부는 청정에너지 사업자에게 부지를 공짜로 주고, 은행권도 싼 이자에 장기로 거금을 빌려주고 있다. 심지어 어떤 경우는 지방정부가 지급보증을 하기도 한다.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메이드 인 차이나 2025년’ 계획의 중심도 청정에너지 개발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태양광 발전 패널의 3분의 2를 생산한다. 그리고 풍력 발전 터빈의 약 절반을 생산한다. 수력발전 분야도 세계 최상위 수준이다.

특히 태양광발전 분야의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의 태양광 발전분야의 고용 인력도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다.

태양광 발전과 관련,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과 일본은 많은 기술적 진보를 이뤘다. 그러나 이를 실용화 하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과 일본은 태양광 패널 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질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는 공장을 짓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은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태양광 패널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많이 지었다. 대표적인 업체가 양광 등이다. 양광 등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국내는 물론 다른 나라의 태양광 패널 생산업체들을 모두 따돌렸다.

최소한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있어서 만큼은 중국이 세계 최고의 선진국인 것이다.

이에 비해 미국은 청정에너지와 관련,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파리 협약을 탈퇴하는 한편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제한을 대폭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후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도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의 전직 장성들과 해군 제독들이 미국이 파리 기후협약 탈퇴로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뒤처지는 것은 미국 안보에도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 3성급 이상의 장군들의 모임이자 싱크탱크인 ‘CNA 군사 조언 위원회’는 최근 화석연료에서 청정에너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미국이 신기술을 주도하지 않으면 군사안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세일가스 혁명으로 인해 미국의 대중동 의존도가 크게 낮아지면서 세계의 안보환경에도 큰 변화가 왔다며 에너지 기술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을 언급하며 중국은 세계에서 신재생에너지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나라이며, 중국은 다른 나라들과 협력해 이 같은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전제한 뒤 기술도 기술이지만 중국이 다른 나라와 협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형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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