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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신세계, 구학서 고문 발언이 실적 향상 추세에 영향줄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5.22 07:24

[기업분석] 신세계, 구학서 고문 촛불집회 폄하 발언으로 실적에 ‘찬물’ 우려 전전긍긍… 투자자 ‘경영 리스크’ 커지는데 불안 목소리도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적용해야"

▲자료=금융감독원, 신세계


신세계가 구학서 신세계그룹 고문의 "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중민주주의"라는 발언으로 올해 1분기 상승세를 잡아가던 실적에 악영향을 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구 고문은 최근 이화여대 특강에서 "2400년 전 우매한 군중에 의한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했다"면서 "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라고 문재인 정부를 간접 비판한 것으로 이대생 커뮤니티 등에 전해졌다.

구 고문은 또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일본은 일을 번복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자꾸 번복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고문은 뒤늦게 이대 경영대 측에 사과하고 사과문 등을 게재했으나 촛불집회 폄하와 함께 위안부 발언 파장은 적지 않은 후유증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신세계는 올해 1들어 들어 비교적 좋은 실적을 내며 상승세를 타려는 분위기에 구 고문의 발언으로 매출과 기업 이미지에 적지 않은 데미지가 끼칠 수 있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신세계는 백화점, 의류제조판매, 여객터미널업, 관광호텔업, 면세점사업 등 주로 소비자와 접촉이 많은 사업들을 펼치고 있어 기업의 이미지가 악화되면 매출로 직결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신세계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166억원, 영업이익 776억원, 당기순이익 3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42.5%, 25.0%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7.2% 감소했다.

1분기 매출액은 백화점 부문이 46.6%인 454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톰보이 등 의류제조판매가 28.1%(2737억원), 여객터미널업 4.8%(466억원), 관광호텔업 1.8%(176억원), 면세점사업 18.8%(1832억원)의 비중으로 되어 있다.

백화점 부문은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 24.2%를 보이며 전년동기의 23.6%에 비해 0.6%포인트 상승했으나 자칫 구 고문의 발언으로 애쓰게 올린 시장점유율도 위태로울 지경에 처할 수 있다.

구 고문은 지난 2009년 12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신세계 회장을 맡았고 정용진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면서 정 부회장의 ‘경영 스승’이라는 세간의 평을 얻었다.

투자자들에서는 그룹 오너와 주변 인물들로 인한 ‘경영 리스크’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기업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거나 기업 매출과 경영실적에 위해를 가한 경우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그룹 오너들이 ‘미등기 임원’이라는 보호막 속에서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데 대해 등기임원으로 등재해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신세계


신세계는 올해 3월말 현재 정재은 명예회장, 이명희 회장, 정유경 사장 등이 미등기임원으로 등재되어 있다.

신세계의 등기임원은 모두 7명으로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내이사는 장재영 대표가 5년째 대표직을 맡고 있고 권혁구 이사와 김정식 이사가 사내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사외이사는 공정위 기획조정관 출신의 안영호 이사, 한국유통학회 회장을 지낸 김주영 이사, 카이스트 경영대학 연구센터장을 역임한 김영걸 이사, 국세청 차장 출신의 박윤준 이사로 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의 경영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이사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오너들이 등기임원으로 전면에 나서고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대성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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