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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태양광 수익 악화될 것…공급과잉發 가격하락 탓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26 15:37

▲사진=이미지투데이


[에너지경제신문 최홍 기자] 올해 국내 태양광산업계가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정체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중국이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가 예정된데다 가격하락으로 수출 및 수익성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25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2017년 1분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태양광 투자액은 아시아 193억 달러, 미주 69억 달러, 유럽 31억 달러 등 293억 달러로 전년대비 6.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주지역이 19.7$ 감소하고 아시아는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태양광 시장의 경우 지난해 설치량은 전년대비 20.3% 감소한 904MW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대기 중인 계통연계 물량이 전력망에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에너지저장 장치와 연계된 설치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작년부다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해외경제연구원은 예측했다.

▲(자료=해외경제연구소)


하지만 태양광 설비 원자재 가격이 계속 하락해 여전히 수익성 악화가 우려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3월까지 폴리실리콘은 킬로그램 당 15달러를 유지했지만 4월 들어서 13달러까지 떨어졌다. 폴리실리콘이란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작은 실리콘 결정체들을 말한다.

모듈도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 다결정 모듈 가격은 0.5달러를 유지했지만, 2분기부터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태양광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지속되자 국내 태양광 수출도 타격을 입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폴리실리콘 수출액은 전년대비 6% 감소한 2억8000달러에 그쳤다. 또 모듈 수출액도 전년대비 20% 감소해 3억5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앞으로 2분기 수출 실적도 수요 감소 및 제품가격 하락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국산 폴리실리콘 및 모듈에 대한 반덤핑 이슈는 향후 수출 전망을 더욱더 어둡게 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수출의 80% 이상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모듈 수출은 미국 비중이 70%에 육박에 편중된 수출 구조로 인해 대외환경 변화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연구원측은 지적했다.

수출이 부진하자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한화 큐셀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0% 감소한 5억6000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6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올해 하반기 태양전지와 모듈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이처럼 글로벌 태양광 산업의 총체적인 부진은 공급과잉과 수요 정체가 맞물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서다.

중국을 비롯한 각국에서는 태양광 설비가 공급과잉 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설비를 확장하는 등 치킨게임을 진행 중이다. 오히려 중국 업체들은 공격적으로 설비를 확장해 가격경쟁력을 꾀하는 모양새다. 앞으로 글로벌 태양광산업은 수요처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태양광 분야 경쟁력이 중국에 뒤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태양광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며 "내수시장 확대 등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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