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8일(수)
에너지경제 포토

한상희 기자

hsh@ekn.kr

한상희 기자기자 기사모음




7위에서 49위로…삼성전자 미국내 기업 평판 급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20 14:01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삼성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10위 안에 들었던 삼성전자는 올해 49위로 추락했다. 심지어 48위인 현대자동차에 밀렸다.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가 훼손된데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로 인한 특검수사도 평판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20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Harris Poll)’에 따르면 2017년 미국 내 기업 평판지수(Reputation Quotient) 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49위를 기록했다.

1위는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2위는 ‘미국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 조사에서 항상 상위권에 위치하는 식료품 체인점 웨그먼스가 차지했다.

3∼10위는 퍼블릭스 슈퍼마켓, 존슨&존슨, 애플, UPS, 월트디즈니, 구글, 테슬라, 3M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작년까지 소폭의 오르 내림은 있었지만 줄곧 10위권 안팎을 유지했다.

2012년 13위, 2013년 11위, 2014년 7위로 상승 곡선을 그린 데 이어 2015년에는 구글, 애플 등을 제치고 3위까지 올랐다. 작년에는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7위를 기록해 미국 외 기업 중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점수를 비교해도 작년에는 80.44점으로 80점 이상에 부여되는 ‘탁월(Excellent)’ 등급을 받았지만 올해는 75.17점으로 ‘매우 좋음(Very Good)’에 턱걸이했다.

이 같은 성적표는 갤럭시노트7 발화·단종 사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각국 공항에서 갤노트7 소지자의 항공기 탑승이 금지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폴의 조사 시점이 지난해 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특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 수사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리스폴은 보고서에서 기업 명성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리더의 불법 행위(응답률 85%)라고 분석했다.

제품·서비스에 대한 거짓 또는 오해(83%), 회계 조작(82%), 보안·정보 침해(74%), 작업환경·문화(67%), 직장 내 차별(65%), 제품 결함에 따른 리콜(65%) 등도 거론했다.

지난해 명성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기업에 대해선 ‘유령계좌’ 스캔들에 휩싸였던 미국 은행 웰스파고(23%), ‘배출가스 조작’ 파문의 폴스크바겐(9%)과 함께 삼성전자(5%)가 포함됐다. 작년 웰스파고의 평판순위는 99위, 폴크스바겐은 91위다.

평가 요소는 기업의 비전과 리더십, 사회적 책임, 호감도, 제품과 서비스, 근무환경, 재무성과 등 6개 항목이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