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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리스크, 삼성전자 주가 영향 ‘제한적’…‘200만원’ 돌파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16 15:53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호조로 인한 실적 개선이라는 펀더멘털적인 요소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 삼성전자 주가 약보합권...2거래일 연속 하락


▲삼성전자 최근 주가 흐름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14% 하락한 18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88% 하락한 184만3000원에 출발한 삼성전자는 투자자들 관망세 속에 눈치보기 장세를 펼치다가 오후 특검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이 부회장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이라는 호재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을 올렸다고 잠정공시한 지난 6일 181만원에 마감한 것을 시작으로 9일 186만1000원, 10일 186만2000원, 11일 191만4000원, 12일 194만원 등으로 연일 종가기준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60조원을 넘어섰으며,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에 육박했다.  

이처럼 고공행진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13일 하만 주주들의 합병 반대 소식이 전해진데 이어 이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제동이 걸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2거래일간 5.59% 빠졌다.  


◇ 올해 삼성전자 주가에는 큰 영향 없을 듯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올해 삼성전자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 상승랠리를 이끈 반도체 업황 호조와 이로 인한 실적 개선이라는 펀더멘털적인 요소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국 자금이 빠질 수 있겠지만, 구속 이슈가 회사 실적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2008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경영권 불법승계와 조세포탈 의혹 등으로 기소됐을 당시에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8년 4월 17일 검찰이 이 회장을 배임과 조세포탈 등 3개 혐의로 기소했지만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54% 오른 66만1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증권(4.07%), 삼성전기(1.36%) 등도 상승 마감했다. 5일 뒤 삼성그룹은 이 회장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 등을 골자로 한 경영쇄신안을 발표했지만, 이 역시 계열사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과거 이건희 회장에 삼성에서 차지했던 비중과 이재용 부회장의 비중을 비교하면 이건희 회장이 훨씬 더 크다"며 "이 회장이 실형 받고 집행유예 받았을 당시에도 삼성전자는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주가가 계속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간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별 전략이나 계획을 이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 구속 역시 삼성전자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하만 인수도 순항할 듯...주가 200만원 돌파 주목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 40억원을 달성하고, 주가는 200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로 예정됐던 하만 인수 역시 순항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하만 주요 주주인 미국계 헤지펀드와 소액주주들은 합병에 문제를 제기하며 집단 소송을 낸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만 같은 합병 관련 소송은 미국 상장사 M&A 과정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삼성전자와 하만은 우호지분을 이미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M&A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가 향후 삼성전자 의사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사업계획은 이미 기존에 수립됐던 것들이 진행되는거라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해외기업 M&A 등 오너가 결정해야 하는 큰 건에 대해서는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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