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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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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비상(飛上)’ 경영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0.25 15:24

윤용암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이 비상(飛上) 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보통 기업이 경영난에 빠지면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는 것이 일반적이나, 윤 사장의 경우 고객 중심의 스마트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체질 개선에 나서는 점이 눈길을 끈다.


◇ 모바일 기반 스마트한 상품 출시 ‘봇물’

▲후강퉁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국내 증권사 1위를 차지한 삼성증권은 탄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선강퉁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용암 사장은 10월부터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고객 만족도, 질적·양적 성장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윤 사장의 ‘비상 경영’이란 경영난에 빠진 기업들이 흔히 쓰는 ‘비상(非常)’과는 다르다.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타사에서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상품을 출시해 현 단계에서 높이 도약하자는 의미의 ‘비상(飛上)’이다.

특히 10월의 경우 1년의 마지막으로 가는 시기이자 4분기의 도입인 만큼 체질 개선에 주력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자는 복안이다.

최근 삼성증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다른 증권사가 시도하지 않았던 모바일 기반의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증권은 올 초 윤 사장 직속으로 편재한 ‘스마트사업부’를 통해 핀테크 기술과 결합한 모바일, 온라인 등 스마트 채널에 주목하면서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달 새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뉴 엠팝(New mPOP)’을 런칭하면서 새롭게 선보인 온라인 자산관리 플랫폼 ‘스마트 어드바이저(Smart Advisor)’다. 스마트 어드바이저는 고액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투자자문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구현해 지점에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들도 편리하게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다. 고객이 투자목적과 성향, 자산규모와 투자기간 등을 입력하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자산배분과 매수까지 한번에 진행할 수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자산관리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자산관리를 받는 ‘스마트 어드바이저’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핀테크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투자성과 정밀검증 알고리즘 시스템’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구체적인 상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2일 두나무투자일임과 손잡고 선보인 ‘카카오증권 MAP’ 역시 모바일 기반의 새로운 컨설팅 상품이다. 자문사, 운용사 등 전문가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따라 그대로 매매해주는 ‘미러링 트레이딩’ 특허를 카카오증권 MAP에 적용해 스마트폰 앱으로 직접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범중화권 네트워크 기반 선강퉁 ‘만반의 준비’

삼성증권은 다음달 오픈이 예상되는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윤 사장은 취임 이후 중국 중신증권, 대만 KGI증권 등 중화권 최고 수준의 증권사들과 제휴를 맺으며 범중화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후강퉁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국내 증권사 1위를 차지한 삼성증권은 탄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선강퉁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중국 현지에서 확인한 생생한 중국 분위기를 담은 ‘중국 방문기’를 발간했다. 중국전문 애널리스트인 전종규 책임연구위원이 북경, 상해 정부기관인 국무원과 사회과학원, 대형증권사인 중신·해통·국태군안증권, 대표 운용사인 화샤, 차이나라이프(China Life)의 전문가를 만나 중국 경기와 증시에 대해 점검한 내용을 담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비상 경영을 선언한 지 한 달도 안된 만큼 해당 상품들이 얼마나 수익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다만 다른 증권사와는 차별화된,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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