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8일(수)
에너지경제 포토

정초연 기자

jcy@ekn.kr

정초연 기자기자 기사모음




맥주 하이네켄-밀러 폭리?…현지 판매가 2.5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1.20 16:57
맥주 하이네켄-밀러 폭리?…현지 판매가 2.5배

▲수입 포도.


[에너지경제신문 정초연 기자] 경제 수입 맥주 하이네켄은 네덜란드 현지에서 729원에 팔린다. 반면 국내에선 2016원을 받는다. 가격 차이가 무려 2.9배나 된다. 밀러 맥주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한국 판매가는 2203원인데 비해 미국 현지에선 960원이다. 가격 차이가 2.3배나 된다.

20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작년 6·10월 두 차례에 걸쳐 13개국 주요 도시 현지 백화점·마트·슈퍼마켓에서 수입식품과 농축산물 등 35개 품목에 대해 판매가를 조사했더니, 국내에서 판매되는 맥주나 수입 과일, 와인 가격이 세계 1~2위를 다툴 만큼 조사 대상 국가들보다 크게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13개국 주요 도시에서 농축산물(수입 과일 포함), 식품, 수입 맥주 가격 등을 조사해 국제 물가를 비교한 결과, 한국이 35개 제품 중 31개 제품에서 가격 상위 5위 안에 들었다"며 "한국의 농축산물, 식품 등의 가격은 13개국 중 비싼 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수입된 청포도·와인, 한국산 삼겹살 가격은 1위를 달렸다. 국산 삼겹살 가격(2만7930원)은 조사 대상 13개국 중 1위로 중국 현지 가격(1만4679원)보다 두 배나 비싸다. 미국산 청포도 역시 한국 7009원으로 미국 현지 가격(4069원)에 비해 두 배나 높고, 와인은 3만8875원으로 5번째로 비싼 네덜란드(2만2681원)와 비교해도 71%나 비싼 가격을 형성했다.

이번 조사에서 수입 청포도는 미국산 탐슨 시들리스 800g, 와인은 칠레산 몬테스알파 까르네쇼비뇽 2011년산, 삼겹살은 냉장육 1㎏을 기준으로 비교됐고, 환율은 작년 6~12월 평균값이 적용됐다.

자국산 소고기 등심(스테이크용 냉장육 1㎏), 수입 등심(스테이크용 냉장육 1㎏), 필리핀산 바나나(한 다발), 미국산 오렌지(1개), 미국산 자몽(1개), 코카콜라(1.5ℓ), 펩시콜라(1.5ℓ), 맥주 하이네켄(330㎖), 밀러(355㎖) 등도 한국 내 판매 가격이 13개 나라 중 두 번째로 비쌌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수입 맥주와 과일에 대해 "FTA(자유무역협정) 등에 따른 수입 관세 하락에도 실제 수입 맥주 판매가는 낮아지지 않고 할인행사 등을 통해 인하해 주는 것처럼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관세 인하 혜택이 수입 맥주나 과일을 구매하는 최종 소비자에게 돌아가도록 유통구조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