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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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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좋아한 ‘붉은색’ 삼성생명 본관 매각, 얼마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1.08 17:35

▲삼성생명 본관 사옥.


이병철 좋아한 ‘붉은색’ 삼성생명 본관 매각, 얼마에?

[에너지경제신문 정민지 기자] 삼성생명이 서울 세종대로(옛 태평로) 소재 본관 사옥을 부영그룹에 매각한다. 매각 가격은 5000억대 중후반으로 알려졌다. 본관 사옥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애착을 보였던 ‘붉은색’ 빌딩이란 점에서 30년 넘게 직원들의 남다른 관심을 받았다. 삼성생명은 올해 안에 서초사옥으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한다.

삼성생명과 부영그룹은 8일 태평로 삼성생명 빌딩 매각·매입 계약을 체결했는데, 최종 계약은 올해 3분기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매각 가격은 5000억원대 후반이고, 구체적인 금액은 양사 합의에 의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작년 초부터 사옥 매각을 진행해 왔고 신한금융지주, KB금융이 매입자로 거론됐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재계 19위 부영그룹이 삼성생명 빌딩을 손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올해 안에 서초사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서초사옥 이전 계획은 대규모 사무공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이제부터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이전을 계기로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서초사옥으로 연쇄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증권과 삼성카드는 삼성생명이 소유한 삼성 본관 건물을 임대해 사무실로 쓰고 있다. 다만 삼성화재는 을지로에 사옥을 소유해 이전 여부가 아직 미지수다. 이런 예측이 실현되면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태평로 시대’를 마감하고 서초사옥에 집결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생명 본사 사옥은 이병철 창업주가 좋아하는 ‘붉은색’ 건물이다. 과거에도 삼성생명은 사옥을 지을 때 붉은색을 즐겨 썼다. 삼성화재도 현재 붉은색 사옥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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