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설공단이 비둘기 배설물로 인한 교량 악취, 부식을 막기 위해 비둘기 안착을 방지하는 버드코일 등 3가지 종류의 방지시설을 개발했다. |
공단은 9일 교량 하부 비둘기 서식으로 인한 교량 구조물 훼손 및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비둘기 방지시설을 세 곳의 교량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설치장소는 유동인구가 많고 운동시설이 밀집된 내부순환로 북부고가교, 강변북로 두모교, 북부간선로 북부간선고가교 등이다.
서울 자동차전용도로 교량은 하부 높이가 6~12m 정도이고 비바람을 피할 수 있어 비둘기가 선호하는 서식지다. 때문에 교각과 교량 하부에 비둘기 배설물 등으로 인한 많은 문제가 발생했었다. 비둘기 배설물은 강한 산성으로 강재 부식과 콘크리트 열화를 가속시켜서 구조물 훼손 및 교량의 내구성을 저하시키고 배설물로 인한 악취 및 오염으로 교량 아래 산책로와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시민에게 불편함을 초래해 왔다.
그동안 국내외 조류방지시설은 주로 그물망이나 뾰족한 바늘 형태로 만들어졌으나 비둘기가 끼여 죽는 등 문제가 있어 친환경적인 방안으로의 선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공단은 야생동물 피해 예방시설 연구전문 기업인 한국농림시스템와 협업으로 버드 코일, 버드 슬라이드, 버드 와이어 등 총 3가지 종류의 방지시설을 개발했다.
버드 코일은 직경 10cm의 원형강선을 교량의 점검로 난간에 설치하는 것으로 비둘기가 착지할 경우 원형강선이 전후좌우로 움직여서 재이동을 유도한다. 버드 슬라이드는 폭 14cm로 40도의 경사를 갖는 삼각뿔 형태의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이다. 버드 와이어는 버드슬라이드나 코일을 설치할 수 없는 배수관 등에 0.8mm굵기의 강선을 2~3열로 배치하는 시설이다. 교량의 구조, 환경적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방지시설의 효과도를 고려해 향후 서울시 자동차전용도로 내 다른 교량에 확대해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