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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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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배설물 그만"…서울시설공단, 조류 방지시설 개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09 14:26

내부순환로 북부고가교, 강변북로 두모교, 북부간선로 북부간선고가교에 설치

버드코일

▲서울시설공단이 비둘기 배설물로 인한 교량 악취, 부식을 막기 위해 비둘기 안착을 방지하는 버드코일 등 3가지 종류의 방지시설을 개발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서울시설공단이 교량 하부에 비둘기 접근을 막기 위한 방지시설을 개발했다. 방지시설은 기존에 비둘기가 끼여 죽는 사고가 많았던 문제점을 보완해 근본적으로 비둘기 접근을 막도록 개발됐다.

공단은 9일 교량 하부 비둘기 서식으로 인한 교량 구조물 훼손 및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비둘기 방지시설을 세 곳의 교량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설치장소는 유동인구가 많고 운동시설이 밀집된 내부순환로 북부고가교, 강변북로 두모교, 북부간선로 북부간선고가교 등이다.

서울 자동차전용도로 교량은 하부 높이가 6~12m 정도이고 비바람을 피할 수 있어 비둘기가 선호하는 서식지다. 때문에 교각과 교량 하부에 비둘기 배설물 등으로 인한 많은 문제가 발생했었다. 비둘기 배설물은 강한 산성으로 강재 부식과 콘크리트 열화를 가속시켜서 구조물 훼손 및 교량의 내구성을 저하시키고 배설물로 인한 악취 및 오염으로 교량 아래 산책로와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시민에게 불편함을 초래해 왔다.

그동안 국내외 조류방지시설은 주로 그물망이나 뾰족한 바늘 형태로 만들어졌으나 비둘기가 끼여 죽는 등 문제가 있어 친환경적인 방안으로의 선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공단은 야생동물 피해 예방시설 연구전문 기업인 한국농림시스템와 협업으로 버드 코일, 버드 슬라이드, 버드 와이어 등 총 3가지 종류의 방지시설을 개발했다.

버드 코일은 직경 10cm의 원형강선을 교량의 점검로 난간에 설치하는 것으로 비둘기가 착지할 경우 원형강선이 전후좌우로 움직여서 재이동을 유도한다. 버드 슬라이드는 폭 14cm로 40도의 경사를 갖는 삼각뿔 형태의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이다. 버드 와이어는 버드슬라이드나 코일을 설치할 수 없는 배수관 등에 0.8mm굵기의 강선을 2~3열로 배치하는 시설이다. 교량의 구조, 환경적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방지시설의 효과도를 고려해 향후 서울시 자동차전용도로 내 다른 교량에 확대해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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