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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순직 소방관 영정 앞 6세 딸의 편지 “아빠, 어른 되면 다시 만나요”

“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그땐 제가 아마 어른이 됐을 때일 거예요." 경기 부천 공장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 영정사진 앞에는 여섯 살 딸이 한 자 한 자 눌러쓴 편지가 놓여 있었다.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는 아빠에게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적었다. 편지 끝에는 빨간 하트와 '출동'이라는 글씨, 소방차 그림이 그려졌다. 18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 김 소방위의 빈소에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동료 소방관들의 발길이 이틀째 이어졌다. 제복을 갖춰 입은 소방관들은 영정사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안쪽에서 시작된 울음소리는 빈소 밖까지 새어 나왔다. 동료를 잃은 슬픔에 말을 잇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영정 앞에는 딸의 편지와 함께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색칠 그림이 놓였다. 한쪽에는 순직 전 소방장이던 고인의 계급을 소방위로 추서한다는 임명장이 자리했다.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다 돌아온 아버지에게 남겨진 딸의 편지는 빈소를 찾은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김 소방위의 장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손녀는 아빠와 메뚜기를 같이 잡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다. 사고가 있기 전에는 내일 채집 활동을 하자고 약속했었다""며 “영정 앞에 보면 한글을 깨쳐서 쓴 편지가 있다. 그것만 읽어 보면 눈물이 난다"고 전했다. 김 소방위는 어린이집 보조교사인 아내와 어린 딸을 둔 가장이었다. 결혼 8년 차인 그는 2주 뒤 경기도의 한 아파트로 이사해 새 보금자리를 꾸릴 예정이었다. 가족과 함께할 미래를 준비하던 13년 차 베테랑 소방관의 일상은 화재 현장에서 멈췄다.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오전 8시 38분.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오전 9시 퇴근을 앞둔 김 소방위에게 화재 출동 지령이 내려왔다. 퇴근까지 약 22분을 남겨둔 시각이었다. 그는 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금속 사출 인쇄공장 화재 현장으로 향했다. 선착대로 현장에 진입한 그는 화마에 고립됐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고인은 올해 1월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에 앞장서 모범 소방공무원상을 받는 등 모두 네 차례 표창을 받은 소방관이었다. 이번 사고로 다른 40대 소방대원 1명도 중상을 입었고, 소방관 4명과 공장 관계자 2명도 다쳤다. 빈소를 찾은 동료들의 슬픔에는 동료를 잃은 비통함과 함께 소방관들의 희생이 되풀이되는 데 대한 안타까움도 묻어났다. 한 동료는 고인을 “누구보다 근면하고 성실한 소방관이었다"고 회상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정치권의 조문도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오후 6시 14분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방명록에 “당신께서 지켜주신 안전한 일상 속에서 국민들은 님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여야 지도부도 고인을 애도하며 소방관들의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과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도 전날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자신의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소방관 폄훼 의도는 전혀 없다.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마음을 다해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방문하며 방명록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대원들의 임무 수행을 위해 국가가 더 세심하게 챙기겠습니다“라고 작성했다. 김 소방위의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경기도청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19일 오전 10시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엄수된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동래구 당협 내홍 틈새로…서지영·김희곤 사이 파고드는 전성하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2028년 총선을 앞둔 부산 동래구에서 국민의힘 김희곤 전 의원이 활동을 재개하고 서지영 의원의 당협 장악력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전성하 전 부산시 미래전략보좌관의 출마설까지 나오면서 차기 총선 구도가 주목받고 있다. 1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최근 지역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며 활동을 재개했다. 2024년 총선 국민의힘 경선에서 서지영 의원에게 패한 뒤 공개 활동을 자제했지만, 차기 총선을 앞두고 지역 인사들과 접촉을 늘리면서 정치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전 의원의 재등장으로 서 의원의 당협 장악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김 전 의원 재임 당시 공천을 받은 인사들이 여전히 지역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가운데 재선 시·구의원들을 중심으로 서 의원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은 뒤에도 기존 세력을 충분히 아우르지 못해 내부 결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장준용 동래구청장과의 관계도 당협 내부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김 전 의원 체제에서 공천을 받아 당선된 장 구청장은 서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은 뒤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장 구청장의 재선 경선을 놓고 두 사람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는 말도 나온다. 이진복 전 의원 측 인사가 서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다 그만둔 뒤 장 구청장의 재선을 도우면서 갈등이 깊어졌다는 이야기도 지역 정가에서 제기된다. 당협 내 갈등이 이어지면서 서 의원과 김 전 의원이 아닌 제3의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동래고 출신을 중심으로 지역구를 아우를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전성하 전 부산시 미래전략보좌관도 대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전 전 보좌관은 2024년 총선에서 해운대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당시 동래 출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지방선거를 전후해 장 구청장과 지역 인사들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래 출마설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전 전 보좌관은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전 전 보좌관은 부산시 미래전략보좌관 재임 당시 4000세대 규모의 래미안 포레스티지 입주 예정자들이 제기한 교육 민원을 맡는 등 지역 현안을 다뤘다. 당협 안팎에서 서 의원과 김 전 의원을 대신할 인물을 찾는 과정에서 후보군에 이름을 올라 온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성현 한국자산관리공사 상임감사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패트롤]경주시-대구시의회-영진전문대-영남이공대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북 경주시는 지난 16일 더케이호텔 경주에서 열린 '2026 경상북도 혁신 및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 1건과 장려상 2건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정부혁신 분야에서는 동천동 김규웅 주무관이 '클릭 한 번으로 업무 획기적 단축, 복지 현장 맞춤형 자동화 프로그램 개발' 사례로 우수상을 받았다. 복지 현장의 업무를 자동화해 처리 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한 사례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체육시설팀 김지동 대리는 '드론·열화상·데이터 분석을 통한 태양광 관리체계 혁신' 사례로 같은 분야 장려상을 수상했다. 적극행정 분야에서는 노인복지과 이윤희 팀장과 안세진·정기원 주무관이 함께 추진한 '하나로 잇는 돌봄, 지역을 잇고 돌봄을 채우다' 사례가 장려상에 선정됐다. 시는 행정 현장의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하고 시민이 체감하는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평가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현장의 불편을 개선하고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직원들의 성과가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며 “시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만드는 혁신·적극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시의회는 오는 19일 제32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안건을 최종 의결하고 12일간의 회기를 마무리한다. 이번 임시회에서 각 위원회는 제·개정 조례안 26건, 동의안 18건, 계획안 9건, 의견제시 1건 등 모두 54건을 심사했다. 이 가운데 '대구광역시 지능정보화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51건은 원안 가결 또는 채택하고, '2027년도 정기분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 등 2건은 수정 가결했다. '한방의료체험타운 공공기관 위탁·대행 사무 동의안'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심사를 유보했다. 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53개 안건은 이날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면 확정된다. 본회의에서는 박종필 의원(수성구4)이 '휴머노이드가 미래다! 대구 로봇산업 대전환 촉구'를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할 예정이다. 다음 회기인 제330회 정례회는 11월 6일부터 12월 18일까지 43일간 열린다. 시의회는 이 기간 2026년도 행정사무감사와 2027년도 예산안 등을 심사할 계획이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진전문대학교 스포츠재활과가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씨름 선수들의 신체 상태 관리와 운동손상 예방을 위한 현장 지원에 나섰다. 영진전문대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일원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씨름 선수들을 대상으로 스포츠과학 기반의 선수컨디셔닝 지원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지원활동은 선수별 신체 특성과 경기 상황을 고려한 컨디셔닝 관리, 경기 전 준비와 경기 후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신체 상태와 근골격계 기능 점검, 경기 전 근육 활성화와 준비운동, 스포츠테이핑·스트레칭, 경기 후 근피로 회복 지원 등이다. 씨름은 순간적인 폭발력과 근력, 민첩성, 균형 능력이 복합적으로 필요한 종목이다. 경기 중 근육과 관절에 큰 부하가 가해질 수 있어 종목 특성을 반영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이번 활동은 학생들이 전공 이론과 실무 기술을 경기 현장에 적용하는 교육과도 연계됐다. 학생들은 선수들의 신체 상태와 경기 상황을 살피며 운동기능 평가, 스포츠테이핑, 컨디셔닝 등 현장 경험을 쌓고 있다. 현장 지원에 참여한 스포츠재활과 2학년 박성웅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적용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선수트레이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대한 스포츠재활과 학과장은 “선수들이 좋은 신체 상태를 유지하며 경기에 집중하도록 돕고, 학생들에게는 스포츠재활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현장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스포츠대회와 연계한 실무 중심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영진전문대 스포츠재활과는 운동손상 예방과 재활, 운동기능 회복, 선수컨디셔닝 분야의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현장 중심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남이공대학교는 지난 15∼16일 대구 남구 주민 40여 명을 대상으로 'AI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18일 밝혔다. AID사업의 하나로 마련된 이번 교육은 지역주민이 인공지능(AI)의 기본 개념을 익히고 생성형 AI와 디지털 도구를 생활·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 조재구 남구청장도 참석해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첫날 교육은 'AI 기초 이해 및 생성형 AI 활용 역량 강화'를 주제로 진행됐다. 교육생들은 스마트폰과 검색엔진, 번역, 음성인식, 이미지 생성 등 일상에서 접하는 AI 기술의 활용 사례를 살펴봤다. 챗봇으로 정보를 탐색하고 질문하거나 이미지를 생성하는 등 다양한 도구를 직접 사용했다. 둘째 날에는 'AI 에이전트 이해 및 생활·업무 활용 기초'를 주제로 문서 작성과 자료 요약, 번역, 홍보 콘텐츠 제작, 고객 응대 등에 AI를 적용하는 방법을 다뤘다. 교육생들은 자신의 생활이나 업무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과제를 찾아 적용 방안을 구상하고, AI가 생성한 결과의 정확성과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방법도 배웠다. 개인정보 유출과 보안 문제에 대한 교육도 병행했다. 디지털 사기 유형과 가짜 정보 판별법, 개인정보 입력 시 주의사항 등 안전한 AI 이용을 위한 기본 수칙을 안내했다. 영남이공대는 오는 11월 6일에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AI 기초 이해와 생성형 AI 활용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용 총장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려면 누구나 기술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지역주민들이 AI를 기초부터 익히고 실생활에 적용하도록 실용적인 교육 기회를 확대해 디지털 격차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당나라 감사원”부터 “발작버튼”까지…국감 달군 말말말

“국민의 감사원이 아니라 당나라 감사원", “정말 나랏돈이 아까워 죽겠다", “정치검사 1호는 윤석열". 지난 12일부터 이어진 2주 차 국정감사에서는 정책 질타부터 상대 진영을 겨냥한 날 선 표현까지 다양한 발언이 쏟아졌다. 세금 낭비와 감사원 중립성, 사법제도와 수사기관 인사 등 상임위마다 쟁점은 달랐지만, 거침없는 한마디가 국감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당나라 감사원"…독립성 놓고 정면충돌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는 감사위원 인사와 감사 결과의 정치적 중립성을 둘러싸고 여야가 맞붙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감사위원 인선을 문제 삼으며 “국민의 감사원이 아니라 당나라 감사원"이라고 비판했다. 여야는 전·현 정권을 둘러싼 감사의 적절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고, 감사원의 독립성과 신뢰성 확보 방안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나랏돈 아깝다" 1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국세청 국정감사에서는 체납관리단의 운영 성과와 예산 효율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투입 예산과 징수 실적을 비교하며 “정말 나랏돈이 아까워 죽겠다"고 질타했다. 국민 세금이 투입된 사업인 만큼 비용에 걸맞은 성과를 거뒀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다. ◇헌재 국감서 고성 공방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헌법재판소 국정감사에서는 재판소원 제도와 대법관 후임 제청 문제 등을 놓고 여야가 충돌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 당일 골프 관련 의혹까지 거론되면서 공방은 격화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신상발언에서 “제가 이재명 황제골프와 관련된 문제점을 지적했더니 청와대에서 지령을 받은 것도 아니고 민주당 단체로 발작버튼이 눌렸다"고 주장했다. 사법제도와 헌법기관의 역할을 검증해야 할 국감장에서 의원 간 거친 설전이 이어졌다. ◇김지용 인선 놓고 설전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후보자 인선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양심에 기반해 나라를 위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자의 적격성을 문제 삼는 것은 공직자로서 책임을 다하는 일이라는 취지다. 국민의힘은 추 지사의 발언과 정치적 행보를 문제 삼으며 맞섰다. ◇“정치검사 1호는 윤석열"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검찰개혁과 후보자 적격성을 둘러싼 질의가 집중됐다. 김 후보자는 정치검사를 지목하는 질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아무래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데 제일 첫 번째일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정치검사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에는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후보자의 과거 이력과 검찰개혁 관련 입장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새 수사기관 수장의 자격을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2주 차 국감은 상임위마다 거친 발언과 설전으로 주목받았다. 짧고 자극적인 한마디는 정치권의 공방을 부각하고 대중의 관심을 끌지만, 발언 자체가 국감의 성과를 대신할 수는 없다. 혈세 낭비를 지적했다면 예산 개선으로, 수사와 감사의 공정성을 따졌다면 객관적인 검증과 후속 조치로 이어져야 한다. 국감장을 달군 말들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패트롤]영천시-칠곡군-달서구-수성구-대구보건대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북 영천시는 지난 16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6년 경상북도 혁신 및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적극행정 분야 최우수상과 혁신 분야 장려상을 받았다고18일 밝혔다. 적극행정 분야 수상 사례는 '13년 묵은 빈집, 미국에 있는 소유자까지 찾아 해결하다'다. 시는 13년 이상 방치된 빈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 거주하는 소유자를 찾아 동의를 확보했다. 이후 부서 간 협업으로 해당 부지에 주민 공용주차장을 조성하는 등 주민 안전과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혁신 분야에서는 공공특허 통상실시권 협약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세외수입 창출 모델을 마련한 사례가 장려상을 받았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염화칼슘 용액 제조장치 특허를 지역기업이 활용하도록 협약을 추진하고, 선급금 2000만원과 향후 20년간 매년 매출액의 8%를 사용료로 받는 방식이다. 시는 공공특허의 활용도를 높이면서 지역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방재정 확충 가능성을 제시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병삼 영천시장은 “시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 행정자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낸 직원들의 노력이 만든 성과"라며 “시민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가수 이은미와 서문탁 등이 칠곡낙동강평화축제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만났다. 칠곡군은 지난 17일 칠곡보생태공원에서 제13회 칠곡낙동강평화축제 부대행사인 '평화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날 공연에는 이은미와 서문탁을 비롯해 허용별, 아묻따밴드, 펜타클 등이 출연해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은미는 공연 도중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 가까이에서 노래하며 호응을 이끌었다.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서문탁도 특유의 힘 있는 가창력으로 공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함께 모여 음악을 즐기고 웃을 수 있는 것은 76년 전 나라를 지킨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가족과 이웃이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달서구는 지난 14일 킨텍스에서 열린 '2026 저탄소 어워즈'에서 지방자치단체 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국토교통부 인가 단체인 도시재생안전협회가 주관하는 이 시상식은 지자체와 공공기관, 기업의 탄소 저감과 에너지 절감, 친환경 정책 추진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 기관을 선정한다. 달서구는 대기질 관리와 생태공간 조성,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 친환경 행정 추진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구는 입체적 환경 감시시스템과 대기환경 감시시스템을 운영하고 산업단지 대기 개선 사업을 추진해 복합 오염원에 대응하고 있다. 도심 생물서식공간을 연결하는 생태축 복원과 명품숲 조성으로 녹지공간을 확대하고, 지방하천 정비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시민 햇빛발전소 건립과 공공시설 태양광 설치, 상인 스마트팜 운영 등을 추진 중이다. 주민 대상 탄소중립 교육과 기후위기 식단 실천 운동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생활 속 참여도 유도하고 있다. 달서구는 앞서 2022년 그린시티 선정, 2023년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기후환경 분야 우수상, 2024년 대한민국 도시대상 특별상과 대한민국 ESG 경영 대상, 2025년 저탄소 대상 등을 받았다. 올해는 저탄소 인증도 획득했다. 김용판 달서구청장은 “환경·사회·경제 부문의 맞춤형 탄소중립 정책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도시의 회복력을 높이겠다"며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수성구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지난 13일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유아교육기관 교직원과 관계자 등 14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AI 보육을 디자인하다'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이 사업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여 영유아와 소통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추진됐다. 센터는 올해 영유아교육디자인연구소(대표 라지숙)와 함께 어린이집 14곳의 교사 학습공동체를 지원했다. 참여 원장과 교사들은 공동 연구를 통해 AI 보육 콘텐츠 84점을 제작했다. 보고회에서는 어린이집 홈페이지와 그림책, 동요 등을 직접 만들어 보육 현장에 활용한 우수 사례가 소개됐다. 참여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이야기와 노래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동료들과 의견을 나누고 교사의 역할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행사 1부에서는 수성구 캐릭터 '뚜비'를 활용한 동화책과 동요, 기념품 아이디어, 가상공간 등 AI 제작 결과물을 전시했다. 2부에서는 최병태 교수의 기조강연에 이어 사업 성과 보고와 AI 선도기관 우수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김은혜 교수는 'AI와 지속가능한 보육의 미래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현장 사례와 강연을 바탕으로 AI와 교사의 역할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 보육의 방향을 논의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지속가능한 보육의 미래는 교직원과 어린이집,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할 때 만들어진다"며 “현장의 경험을 정책에 담고 모두가 미래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은 지난 15일 오후 5시 30분 교내 조각공원에서 재학생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달빛시네마'를 개최했다. 2023년 시작해 올해 4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학생들이 학업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하며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날 학생들은 조각공원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 '그린북(Green Book)'을 감상했다. 영화는 1960년대 미국 남부 순회공연에 나선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와 운전기사 토니 발레롱가가 서로 다른 배경과 편견을 넘어 이해와 우정을 쌓는 과정을 그렸다. 물리치료학과 1학년 신민택(26) 학생은 “시험을 앞두고 공부와 과제로 마음의 여유가 부족했는데 야외에서 친구들과 영화를 보며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다"며 “영화가 전한 이해와 존중의 메시지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 인당뮤지엄 관장은 “대학 뮤지엄은 학생들이 예술을 매개로 만나고 생각을 나누는 캠퍼스 문화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전시실과 조각공원 등을 폭넓게 활용해 학생들의 배움과 일상에 새로운 시각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인당뮤지엄은 국내외 작가 전시와 문화예술 교육을 운영하며 재학생과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 작가 후원과 신진 예술가 발굴도 추진하고 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경북문화관광공사, 10월 ‘사진으로 만나는 경북 여행’ 명소 소개

황금빛 가지마다 수백 년 이야기…경북 은행나무 아래서 가을을 걷다 서원·정원·사찰과 어우러진 노거수…역사와 설화 따라 떠나는 가을 산책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가을이 깊어지면 오래된 은행나무는 마을과 서원, 사찰의 풍경을 황금빛으로 바꾼다. 넓게 펼친 가지 아래에는 수백 년의 시간이 쌓여 있고, 굵은 줄기에는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나무를 찾아가는 길은 단풍을 즐기는 산책이자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여정이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매월 선보이는 '사진으로 만나는 경북 여행' 시리즈의 10월 주제로 도내 은행나무 노거수 명소를 소개했다. 경주 운곡서원과 영양 서석지, 영주 소수서원, 청도 적천사 등에서는 오래된 건축물과 정원, 은행나무가 어우러진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은행나무마다 전해지는 사연도 다채롭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이를 위로하기 위해 심었다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스님의 지팡이가 뿌리를 내려 거목이 됐다는 전설도 있다. 댐 건설로 수몰될 위기를 넘기고 자리를 지킨 나무는 자연유산을 보존하려는 노력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경주 강동면 왕신리 운곡서원에는 수령 약 370년의 은행나무가 자리한다. 높이 30m, 줄기둘레 6m에 이르는 나무는 너른 가지를 펼쳐 서원을 감싸고 있다. 고즈넉한 한옥 지붕과 가지가 겹쳐지는 모습은 이곳을 찾는 이들이 카메라에 담는 대표적인 풍경이다. 이 나무에는 권산해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기 위해 영주 순흥에서 가지를 가져와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노랗게 물든 나무를 바라보며 서원에 깃든 인물과 역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서원과 은행나무를 한 화면에 담으려는 사진 애호가들의 발길도 이어지는 곳이다. 구미 옥성면 농소리에서는 마을을 품듯 사방으로 가지를 펼친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눈길을 끈다. 수령 약 400년, 높이 25m의 거목으로, 지상 3m 부근에서 줄기가 세 갈래로 갈라져 자란 모습이 특징이다. 세 줄기가 등을 맞댄 듯 서 있고, 그 위로 넓게 펼쳐진 가지가 커다란 그늘을 만든다. 멀리서는 나무 전체의 웅장한 모습을, 가까이에서는 갈라진 줄기와 가지의 형태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오랫동안 마을 곁을 지켜온 노거수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영양 입암면 연당리 서석지에서는 전통 정원과 은행나무가 빚어내는 조화를 만난다. 조선 광해군 때 조성된 서석지에는 수령 약 440년의 은행나무가 약 130평에 이르는 넓은 그늘을 드리운다. 이곳의 매력은 나무 한 그루에 머물지 않는다. 연못과 정자, 오래된 은행나무가 한데 어우러져 정원의 풍경을 완성한다. 가을빛이 내려앉은 정원을 천천히 둘러보며 전통 정원이 자연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살펴볼 만하다. 상주 은척면 두곡리 은행나무는 독특하게 얽힌 줄기와 애틋한 전설로 알려져 있다. 수령 약 470년, 높이 15m의 노거수로, 열매를 풍성하게 맺어 마을에서는 '덕목(德木)'이라 부른다. 원통하게 죽은 월선과 한수, 태중의 아이가 세 그루의 나무로 환생해 서로 얽힌 채 한 몸이 됐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복잡하게 이어진 줄기를 바라보면 왜 이런 설화가 생겨났는지 짐작하게 된다. 나무의 생김새와 마을에 전해지는 이야기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김천 대덕면 조룡리 섬계서원 뒤뜰에는 수령 약 600년의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서 있다. 높이는 28m로,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거목의 위용을 보여준다. 특히 가지 곳곳에 종유석처럼 길게 늘어진 '유주(乳柱)'가 독특한 볼거리다. 넓게 펼쳐진 수관을 감상한 뒤 가지 아래를 살펴보면 다른 나무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 과거 인근 두 문중이 서로 조상이 심은 나무라고 주장하며 법정 다툼까지 벌였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나무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오랜 관심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영주 순흥면 내죽리 소수서원에는 수령 약 500년의 은행나무 두 그루가 가을을 맞는다. 높이 21m의 수나무는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고, 높이 25m의 암나무는 죽계천 언덕 위에 자리한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마주 보는 두 나무는 서원과 주변 자연을 잇는 풍경을 만든다. 암나무 밑동에서 여러 새 줄기가 뻗어 오른 모습도 눈여겨볼 만하다. 오래된 몸체에서 새로운 줄기를 키워내는 모습은 노거수가 이어가는 생명력을 보여준다. 영천 임고면 양항리 임고서원 입구에는 수령 약 500년, 높이 30m의 은행나무가 자리한다. 정몽주를 추모하는 서원 앞에서 굵은 줄기와 넓게 뻗은 가지가 방문객을 맞는다. 가을이면 한옥 전각과 은행나무가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풍경을 이룬다. 서원을 둘러보며 정몽주의 삶과 정신을 되짚고, 나무 아래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에 좋다. 건축물과 은행나무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의 매력이다. 안동 길안면 용계리의 은행나무는 보존 과정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다.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수령 약 700년, 높이 31m, 둘레 13.67m에 이르는 거목이다. 이 나무는 임하댐 건설 당시 수몰될 위기에 놓였다. 이를 보존하기 위해 나무를 수직으로 들어 올리고 주변에 약 15m 높이로 흙을 쌓아 인공섬을 만드는 대규모 공사가 진행됐다. 오랜 세월 뿌리내린 나무를 지키려는 노력으로 오늘날까지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용계리 은행나무 앞에서는 거대한 크기뿐 아니라 나무 한 그루를 보존하기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지역의 자연유산을 어떻게 다음 세대에 전할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현장이다. 청도읍 원리 적천사에서는 수령 약 840년의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다. 높이 29m의 천연기념물 거목으로, 사찰 경내에서 오랜 세월을 견뎌온 모습을 보여준다. 이 나무에는 고려 보조국사 지눌이 적천사를 중건한 뒤 짚고 다니던 은행나무 지팡이를 땅에 꽂았고, 그것이 뿌리를 내려 자랐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사찰의 역사와 나무의 설화가 맞물려 산책에 이야기를 더한다. 사찰을 둘러본 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나무를 올려다보며 가을의 정취를 느낄 만하다. 경북의 은행나무 명소들은 저마다 다른 풍경을 품고 있다. 서원에서는 인물과 학문의 역사를, 전통 정원에서는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마을에서는 주민들의 삶과 설화를 만난다. 같은 은행나무라도 어디에 뿌리내렸는지에 따라 여행의 이야기가 달라지는 셈이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무더위가 끝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10월은 경북의 아름다운 자연을 두 발로 누비기 좋은 시기"라며 “수백 년의 세월과 이야기를 품은 은행나무 명소에서 일상의 피로를 덜고 건강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칠순잔치’ 성심당 1000명에게 케이크 무료로 쐈다

대전의 대표 제과점 성심당이 창업 70주년을 맞아 방문객 1000명에게 케이크를 무료로 나눠주는 특별한 칠순잔치를 열었다. 행사 시작 7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방문객이 등장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시민들로 행사장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에서 출발한 성심당은 70년 만에 연매출 2600억원을 넘어서는 전국적 제과 브랜드로 성장했다. 18일 성심당과 관련 보도에 따르면 성심당은 전날인 17일 오후 2시부터 대전 중구 은행동 성심당문화원 앞마당에서 '성심당 칠순잔치 케이크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창업 70주년을 기념하고 그동안 성심당을 찾아준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날은 '2026 대전빵축제' 개막일이기도 해 대전 곳곳에서 빵을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성심당은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 1000명에게 조각 케이크와 창업 70주년 기념 밀가루를 무료로 제공했다. 케이크는 초콜릿과 체리의 풍미가 어우러진 '키리쉬감동' 제품으로, 방문객 1인당 한 조각씩 나눠줬다. 기념 밀가루는 성심당이 직접 재배한 밀로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시작 전부터 성심당문화원 앞마당에는 케이크를 받으려는 방문객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일부 시민은 이른 새벽부터 현장을 찾아 수 시간 동안 기다렸다. 성심당 본점과 문화원 일대는 나눔 행사 참가자뿐 아니라 주말을 맞아 빵과 케이크를 구매하려는 고객들까지 몰리면서 활기를 띠었다. 케이크를 받아 든 시민들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거나 행사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현장에서 케이크를 맛보거나 휴대전화로 인증사진을 남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임영진 성심당 대표이사는 “많은 분의 응원과 사랑이 있었기에 성심당이 대전에 찾아올 이유가 되고, 대전 원도심 상권 회복은 물론 어려운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일을 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성심당의 역사는 1956년 10월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에서 시작됐다. 창업주 임길순씨 부부가 당시 구호물자로 받은 밀가루 두 포대로 찐빵을 만들어 판매한 것이 출발점이다. 이후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 성심당은 대전을 대표하는 제과점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전국에서 성심당을 방문하기 위해 대전을 찾는 이른바 '빵지순례' 열풍이 확산하면서 지역 관광과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출 규모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공개된 실적에 따르면 성심당의 2025년 매출은 2629억원으로 전년 1937억원보다 약 3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3억원을 기록했다. 성심당은 2023년 매출 1243억원을 기록하며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2년 만에 매출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지역 제과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고물가·주택난에 유럽 전역 ‘분노의 시위’…프랑스 55만명 거리로

고물가와 주거비 급등, 교육환경 악화에 대한 불만이 유럽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로 번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생활비와 연료 가격 상승에 반발한 시민 수십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2018년 프랑스를 뒤흔들었던 '노란조끼' 운동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벨기에·포르투갈·스페인 등에서도 주택난과 임금 정체, 정부의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집회가 잇따르면서 사회적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18일 AFP통신과 AP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마르세유·리옹·툴루즈·낭트·스트라스부르 등 주요 도시에서 노동자·학생·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오후 7시 기준 전국 110곳에서 행진이 진행됐으며, 파리 11만명을 포함해 총 55만명이 참가했다고 집계했다. 반면 프랑스 노동총동맹(CGT)은 전국 1750곳에서 집회와 시위가 열렸고 참가자가 80만명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21일부터 이어진 고등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 요구가 출발점이다. 학교 시설과 교육 여건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된 학생들의 집단행동에 고물가와 연료비 급등, 임금 정체에 반발한 노동자들이 합류하면서 시위 규모가 급격히 확대됐다. 특히 2018년 프랑스 전역을 뒤흔들었던 '노란조끼' 운동의 일부 핵심 인사들까지 시위에 가세하면서 대규모 반정부 운동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란조끼 운동은 2018년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조치에 반발해 시작됐다. 이후 생활비 부담과 경제적 불평등,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이 결합하면서 수개월간 프랑스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이번에도 생활비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시민들의 불만을 자극하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연료비 급등과 정부의 긴축 재정으로 공공서비스가 악화됐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학생과 노동자, 일반 시민들이 공동 전선을 형성하는 모습이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는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잇따랐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는 후드와 마스크를 착용한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폭죽 등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동원해 해산에 나섰다. 도심 주요 도로가 통제되고 지하철역 여러 곳이 폐쇄되면서 시민들의 이동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파리 서부에서는 보수 성향 방송사 CNews 등 언론사 시설을 공격한 시위대 약 20명이 체포됐다. 파리에서만 약 100명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 항구도시 마르세유에서는 시위대가 도심 상점과 경찰서를 파손했으며,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시청 건물에 진입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프랑스 제3의 도시 리옹에서는 시위대가 던진 폭죽 등으로 관광안내소에 화재가 발생했다. 남서부 리모주에서는 시청 건물이 시위대의 공격으로 불길에 휩싸이는 등 공공시설을 겨냥한 공격도 이어졌다. 프랑스 전역에서 발생한 충돌로 경찰관 약 150명이 다치고 시위 참가자 12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보도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위의 권리를 존중한다면서도 폭력과 공공시설 파괴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공기물을 파손하고 상점과 시청 등을 공격한 행위자들을 기소하고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CGT는 정부에 시위 진압 중단과 사회적 요구에 대한 대응을 촉구했다. 노동계는 임금과 연금 인상, 물가 안정, 공공서비스 확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시위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장뤼크 멜랑숑이 이끄는 좌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는 시위에 지지를 표명했다. 정부 측은 일부 정치세력이 학생들의 불만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내년 프랑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고물가와 사회적 불평등 문제가 주요 정치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삼전닉스보다 더 위험하다”…AI 거품 경고에 소부장株 ‘초비상’ [머니+]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보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글로벌 증시에서는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의 조달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확산하면서 반도체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졌다. 실제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16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간의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낙폭은 약 16%에 달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 역시 지난 한 주간 5.5% 하락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심화하면서 AI 열풍에 힘입어 급등했던 아시아 증시에도 새로운 위험 요인이 부상하고 있다고 짚었다.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AI 산업의 호황을 뒷받침해 온 대규모 투자가 위축되면 반도체뿐 아니라 소부장 업체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TSMC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AI 연산에 필요한 반도체와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의 실적 역시 궁극적으로는 AI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에 달려 있다. 그러나 소부장 업체들도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개별 AI 인프라 프로젝트의 투자 일정과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 불확실성이 더욱 클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피낭시에르 드 레시키에의 케빈 넷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I 자금조달 압박은 핵심 컴퓨팅 생태계보다 그 하위 단계에서 수혜를 받는 기업들에 더 큰 도전 과제"라며 “기본적으로 실제 반도체에서 멀어질수록 투자 일정이 지연될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는 이미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구성한 아시아 AI 하드웨어 관련주 바스켓은 지난주 11% 급락하며 7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반도체를 넘어 하드웨어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동안 고공행진을 이어온 소부장 관련주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인쇄회로기판(PCB) 소재 제조업체이자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대만 난야플라스틱은 사상 최고치 대비 12% 하락했다. 같은 지수에서 상승률 2위를 기록한 유니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일주일 만에 14% 급락했다. 국내 소부장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기 역시 이달 고점 대비, 지난 6월 역대 최고가 대비 각각 약 30%, 48% 폭락했다. GAM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지안 시 코르테시 펀드매니저는 “자금조달 비용은 AI 호황에 작용하는 중력과 같다"며 “차입 비용이 상승하면 인프라 프로젝트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투자 집행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가 지연되는 것만으로도 아시아 공급업체들의 실적 전망과 기업가치 평가가 재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니언방케르프리베의 링 베이선 전무이사는 “하이퍼스케일러와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다면 TSMC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아시아 공급업체에 대한 주문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이 현재 매우 예민한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반도체 소부장에 극도로 부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까지 자금조달 압박이 실제 반도체 및 관련 부품 주문 감소로 이어졌다는 뚜렷한 증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일부 전문가들도 AI 관련주에 대한 낙관론을 고수하고 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쿤잘 갈라 글로벌 신흥시장 투자 총괄은 “AI 수요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반도체주 매도세를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갈라 총괄은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에서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TSMC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자의 눈] ‘제2의 성심당’ 나올 수 있을까

#올봄 필자의 조카가 성심당의 딸기시루케이크를 먹고 싶다며 친구와 대전 여행을 다녀왔다. 가족에게 줄 케이크도 하나 더 사 왔다. 이 무거운 케이크를 대전에서 인천까지 KTX와 지하철을 타고 들고 왔다니, 맛에 대한 궁금증보다 어떻게 들고 왔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최근 필자는 부산 해운대를 다녀왔다. 아쉽지만 성심당의 딸기시루케이크를 사기 위해 대전을 방문하는 것처럼 특정 브랜드나 상품을 찾아 해운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유명 관광지와 지역 대표 브랜드는 사람들을 지역으로 이끄는 서로 다른 힘이다. 대전의 성심당은 지역 브랜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성심당은 단순히 지역에서 유명한 빵집을 넘어 대전을 방문할 이유가 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 하나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성심당에서 빵을 사고 근처 식당과 카페를 이용하면 소비가 주변 상권으로 이어진다. 지역에서 시작한 사업체가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고 관광 자원과 결합하면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렇다면 '제2의 성심당'은 나올 수 있을까. 지난 14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혁신 소상공인 톱(TOP) 11 간담회'에서 민간 투자사 글리처파트너스 정필훈 대표는 “좋은 사업 아이템이 매년 나오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핵심 상품으로 자리 잡는 사례는 많지 않다"며 “대전의 성심당처럼 지역을 방문하는 이유가 되는 상품을 만들려면 관광 상권과 연계한 대표 상품 개발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도 “소상공인이 동네 고객만 상대하지 않고 전국으로, 국경을 넘어 잠재 고객층을 늘려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글로벌화가 답"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도 중요하다. 창업 초기 소상공인이 성장 단계에 맞는 지원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쌓은 경쟁력을 전국과 해외 시장으로 넓히도록 돕고, 관광 자원과 지역 상권을 연결하는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 '제2의 성심당'이 하루아침에 등장할 수는 없다. 다른 지역의 성공 사례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도 해답은 아니다. 소상공인 스스로 지역의 고유한 자원과 브랜드의 개성을 살려 소비자가 찾아올 만한 상품을 만들고 이를 지속적으로 키워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2의 성심당'이 탄생한다면 그 브랜드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또 다른 지역의 풍경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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