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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해이앤씨, 인도 취약계층 교육환경 조성에 기부금 전달

해상풍력 설계·조달·시공(ECP) 전문기업인 삼해이앤씨가 인도 취약계층 아동에게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실현한다. 삼해이앤씨는 나눔과미래와 함께 지난 13일 '인도 달리트 아동 기숙학교 지원'을 위한 기부 협약식을 진행했다. 협약은 나눔과미래가 운영 지원하고 있는 기숙학교 교실 증축과 운영 지원을 위해 마련됐고 6000만원의 기부금이 전달됐다. 박성용 삼해이앤씨 대표는 “바다의 거센 바람을 사람을 위한 따뜻한 에너지로 바꾸는 해상풍력 사업처럼, 우리의 나눔이 열악한 환경에 놓인 인도 아이들의 앞날을 밝히는 희망의 에너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단독] 방사청, 해 넘긴 대통령 지휘 헬리콥터 도입 사업 8~9월 결론

대한민국 차기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지휘 헬기-II) 도입 사업의 기종 선정이 당초 예상과 달리 해를 넘겨 장기화된 가운데 오는 8~9월경 최종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고환율 여파 등으로 총 사업비가 9000억 원에 육박해 정부는 입찰 경쟁에 참여한 방산 기업들을 상대로 기술 이전과 국내 항공 정비(MRO) 물량 배정 등 절충 교역(오프셋) 조건을 두고 치열한 막판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다. 14일 방위사업청과 방산업계 취재를 종합한 결과, 당국은 노후화된 현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인 VH-92 3대를 대체하기 위한 2차 사업 제안서를 바탕으로 현재 정밀 검토와 시험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방산업계에서는 지난해 10월 제안서 마감 직후 신속한 사업자 선정을 점쳤다. 일각에서는 VH-92 역시 시코르스키가 제작한 만큼 정비나 교육 시스템 등 운용 측면에서의 연계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S-92A+가 무난히 선정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유력 후보로 꼽히는 시코르스키 측 역시 자사의 최신형 S-92A+가 현용 한국 대통령·미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 원(Marine One)'과 같은 플랫폼이라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며 수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시코르스키가 과거부터 국내에서 UH-60 블랙 호크 운용과 MRO 생태계를 국내 업체들과 탄탄히 구축해 온 경험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벨과 레오나르도 등 일부 업체의 입찰 포기로 미국 록히드마틴의 헬리콥터 사업 자회사 시코르스키의 'S-92A+'와 프랑스 에어버스의 'H225M' 간 양강 구도로 압축됐다. 때문에 조기 선정 기대감이 높았으나 이후 7개월째 장고가 이어져 공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오리무중이던 사업 일정을 두고 방사청은 올해 하반기 중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시사했다. 선정 지연·향후 일정과 관련, 방사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제안서를 접수해 논의·검토 중인 단계"라며 “엄격한 시험 평가 과정을 거치고 테스트에 합격해야 계약을 위한 추가 협상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선정 시점에 대해선 “오는 8월에서 9월 사이에 내용이 구체화가 되면 상세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3분기 내 압축 후보군(숏 리스트) 확정 등 본격적인 속도를 낼 것임을 분명히 했다. ◇대당 2000억 넘는 'VIP 헬기'의 실체…핵심은 'MRO·절충 교역' 기종 선정이 작년에서 올해로 지연된 결정적 배경에는 막대한 국세가 투입되는 만큼 국내 방산 생태계로의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정부의 치밀한 협상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위기관리센터와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최고도의 지휘 통제(C4I) 장비는 물론, 적의 휴대용 대공 미사일 등을 교란하는 최첨단 전자전 방어 시스템 탑재·통합 비용이 수반된다. 과거 사업 심의 단계에서 8700억원 규모로 알려졌던 예산은 최근 가파른 환율 상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겹치며 실제 도입 총 사업비가 급격히 뛰어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비를 소폭 늘려 9000억원으로 잡아도 산술적으로 대당 도입 단가만 2250억 원에 이른다. 이를 두고 방산업계는 국가 최중요 인물인 대통령의 안위를 책임질 특수 하드웨어와 장기 군수 지원 생태계가 묶인 '초대형 패키지 딜'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입찰에 정통한 방산업계 고위 관계자는 “총 예산을 도입 대수인 4로 나눠 대당 기체 가격으로 생각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부품 제작 물량의 국내 배정과 대한항공·한국항공우주산업(KAI)·샤프에비에이션케이 등 국내 주요 항공 기업들이 MRO 정비 물량을 일정 부분 확보하는 조건인 절충 교역 여부가 평가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대외 군사 판매(FMS) 방식을 적용할지 상업 구매(DCS)를 택할지에 대한 조율과 함께 향후 수십 년간 안정적인 가동률을 보장하기 위한 성과 기반 군수 지원(PBL) 계약이 막판 쟁점이다. 이번 대형 계약을 지렛대 삼아 방위산업 국익을 챙기려는 정부의 고도화된 협상이 사업 장기화의 주된 이유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결정될 사업이 밀린 것이 맞고, 올해 안으로는 최종 사업자가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 기술 이전이나 부품 제작 물량 배정 등 다각적인 조건이 방사청과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주말 전국 맑고 낮 최고 33도, 여름 날씨

주말 대구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이 강한 햇볕 아래 초여름 더위를 맞겠다. 14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6~17일 주말부터 다음 주 초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1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본격적인 초여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평년보다 3~5도 높은 수준으로, 5월 중순임에도 사실상 6월 초순에 해당하는 기온 분포다. 특히 대구를 비롯한 내륙 일부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3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는 폭염 영향예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어 노약자나 야외 활동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이번 더위는 습도가 낮아 후텁지근하기보다는 강한 햇볕 아래 건조한 더위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번 기온 상승의 원인은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구름이 잘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햇볕이 지표면을 빠르게 달구고, 여기에 건조한 공기까지 더해져 낮 기온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일교차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하루 기온차가 18도 이상 벌어지는 곳이 있겠다. 낮에는 반팔을 입어도 더울 정도지만 해가 진 뒤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곳이 많아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이번 더위는 오는 20일 저기압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현대차·기아, 전기차로 中·日 공략 ‘재부팅’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과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한동안 현지 업체와 브랜드 경쟁 심화로 고전했던 양사는 전략형 전기차와 목적기반차량(PBV), 수소전기차 등을 앞세워 아시아 시장 내 존재감 회복에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중국에서 현지 맞춤형 전기차를 통해 시장 재진입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일본에서는 전기차와 PBV 중심 라인업 확대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전동화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현대차·기아 역시 중국과 일본을 핵심전략 시장으로 다시 설정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전략형 전기차를 잇달아 공개하며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시장 전용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렉시오'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열린 베이징모터쇼에서는 전기 세단 '아이오닉V'를 공개하며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아이오닉V는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넓은 실내 공간과 대형 디스플레이, 첨단 디지털 사양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차량 플랫폼은 베이징자동차그룹과 공동 개발했고 배터리는 CATL과 협업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역시 중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모멘타와 협력해 현지 주행 환경에 맞췄다. 중국 소비자 선호를 반영한 디자인과 디지털 사용자 경험(UX)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도 특징이다. 중국 시장이 빠르게 스마트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차량 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해 현지 브랜드와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중국 현지 생산과 판매 체계 재정비에도 나서고 있다. 과거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며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지만 최근 전동화 전환 흐름에 맞춰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기존 내연기관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중국 전기차 시장에 특화된 제품과 브랜드 경험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도 전동화 전략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서 △아이오닉5 △아이오닉5 N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 △넥쏘 등을 앞세워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아이오닉5 N은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일본 자동차 마니아층 공략에 나섰고, 캐스퍼 일렉트릭은 일본 경차 시장 수요를 고려한 전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넥쏘를 통한 수소전기차 시장 대응 역시 병행하며 친환경 모빌리티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일본 내 체험형 전시장과 고객 접점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 판매 확대보다 브랜드 경험 중심 전략을 통해 현대차의 전동화 기술력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아 역시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전기차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 전기 SUV EV5를 출시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EV5는 중국 시장 수요를 고려해 개발된 전략형 모델로 가격 경쟁력과 공간 활용성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EV5를 통해 중국 전기 SUV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SUV 선호도가 높은 만큼 EV5를 핵심 모델로 활용해 판매 회복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일본에서도 현지 PBV 시장 진출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기아는 최근 일본 시장에 PBV 모델 'PV5 패신저'와 'PV5 카고'를 선보이며 현지 전동화 시장 공략에 나섰다. PV5는 승객 운송과 물류, 이동 서비스 등 다양한 목적에 맞춰 활용 가능한 차량으로 PBV 시장 확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모델이다. 일본 시장이 물류·도심 이동 서비스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PBV 수요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아는 보고 있다. 이밖에 일본 시장에서 'PV5 WAV'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오는 2028년에는 후속 모델인 'PV7'을 출시하는 등 현지 판매를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단순 판매 확대보다 전동화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 중심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단기 판매 회복보다 중장기 전동화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졌고, 일본 역시 수입차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브랜드 경험 강화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전기차 시장은 비야디(BYD)와 지리자동차, 샤오펑, 니오 등 현지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 역시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전동화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시장에서 아이오닉V는 상당히 의미 있는 모델"이라며 “중국 현지 소비자 수요와 가성비를 고려한 전략 모델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도약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의 경쟁력이 워낙 높아진 만큼 그 이상의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후속 전기차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된다면 시장 반응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시장 전략에 대해서는 “일본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보수적인 시장"이라며 “단기간에 판매를 끌어올리기보다는 꾸준히 시장을 두드리며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PV5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활용성과 상품성을 인정받은 모델"이라며 “좁은 골목과 다목적차량 수요가 많은 일본 시장 특성과도 잘 맞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영실업, 스타필드 수원 또봇 팝업 성료

국내 완구·콘텐츠 기업 영실업이 지난달 23일부터 5일까지 스타필드 수원에서 운영한 또봇 팝업스토어 '또파민 유니버스'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또봇 세계관 체험과 참여형 콘텐츠, 한정 굿즈 판매를 결합한 체험형 공간으로 운영됐다. 가족 단위 방문객뿐 아니라 굿즈 구매를 위한 키덜트 팬층까지 몰리며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특히 팝업 한정 상품으로 출시된 '코어로이드 LED 키캡 키링'은 판매 시작 6일 만에 3600개 판매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굿즈 비중도 절반 수준을 차지하며, 캐릭터 IP 기반 소비력이 실질적인 수익 모델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사장에서는 또봇 제품 판매와 자유 체험이 함께 진행됐으며,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인 신규 시즌 애니메이션 콘텐츠도 선공개됐다. '에볼루션 X·Y' 홀로그램과 1분 미리보기 영상, 대형 벌룬 전시 등이 마련돼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또봇 X·Y 연대기 전시와 최초 제작된 마인드코어 및 코어로이드 X·Y 조형물도 함께 공개됐다. 현장 참여형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또봇 리듬게임 챌린지와 또덕력고사, 조립대회, 소닉 코어로이드 탈인형 그리팅 타임 등이 운영되며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행사 기간 동안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또파민유니버스' 게시물도 500건 이상 올라오며 온라인 화제성도 이어졌다. 영실업 관계자는 “팬들이 또봇 세계관을 직접 체험하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라며 “또봇이 단순 아동 IP를 넘어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확장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경제 먼저’ 정부·삼성전자는 “대화하자”, ‘성과급 먼저’ 노조는 “이유 없다”

임금협상 과정에서 대립하고 있는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기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사측이 노조에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 역시 16일 사후조정 재개를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다. 14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앞서 중단된 사후조정을 오는 16일 재개하자고 노사에 공식 요청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2일 오전 10시부터 13일 새벽 3시까지 정부세종청사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11일 열린 사후조정 1차 회의 역시 오전 10시부터 11시간30분가량 이어졌지만 결과물은 없었다. 중노위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자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눠달라고 양측에 호소했다. 사측도 움직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등에 '노사 간 추가 대화를 제안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진행된 중노위 사후조정 과정에서 노사 양측이 각각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에 회사는 노사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사측이 바쁘게 움직이는 이유는 총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천문학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총파업 시 손실액이 20조~30조원가량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가 예고한 기간 동안 파업이 벌어지고, 이후 설비를 복구하는 과정을 감안한 금액이다. 영업이익 감소액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요지부동이다. 현 상황에서 추가 대화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초기업노조 측은 “성과급 제도화와 투명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화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사는 성과급 지급 등을 둘러싼 핵심 쟁점에 대해 의견 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특별 포상을 통해 업계 최고 대우를 약속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제도화는 시간을 두고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을 없애는 동시에 영업이익 15%를 자신들에게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재계는 사측이 성과급 지급액을 늘리는 대신 노조가 제도화 관련 논의를 뒤로 미루는 데 동의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극적 합의' 시나리오로 꼽는다. 올해 '역대급 성과'에 대한 보상은 철저히 하되 '성과급 명문화' 등 자본주의 질서를 무너뜨린다는 지적을 받는 사안은 나중에 얘기하는 식이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8천피가 보인다’ 코스피 또 사상 최고치…“반도체, 아직도 싸다”

14일 코스피 지수가 전날에 이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8000포인트를 눈앞에 뒀다. 증권가에서는 AI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세를 근거로 '아직 싸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연내 코스피 1만 포인트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5%(137.40포인트) 오른 7981.41이다. 8000포인트에서 단 18.59포인트 남겨뒀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물량을 던지고, 개인이 받아내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이날 2조144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8378억원, 191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6거래일 연속 팔아치우며 총 26조2863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23조2365억원을 순매수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목요일 이후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전투 재개 발언이나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 상회 등 외부 변수보다 4월 한 달간 30% 상승한 코스피 비중을 줄이는 리밸런싱에 추가 조정 가능성을 헤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가 8000을 코앞에 두면서 1주당 100만원을 넘긴 황제주도 늘어났다. 1년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한 곳에 불과했지만, 이날 기준 11개로 늘어났다. 주가가 높은 순으로 효성중공업, SK하이닉스, 두산, 고려아연, 삼양식품,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일렉트릭, SK스퀘어, 태광산업, 삼성전기다. 이중 반은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종목이다. HBM을 만드는 SK하이닉스와 그 대주주로 지분가치를 반영하는 SK스퀘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로 주목받는 전력기기를 만드는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반도체 기판을 만드는 삼성전기 등이다. AI 인프라 투자가 글로벌 차원에서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관련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도 가파르게 상향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대형주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이익 추정치 상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주가 수준이 고평가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이날 코스피 목표 지수를 기존 7500포인트에서 1만500포인트로 40% 올려 잡았다. 이는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목표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시장은 역사상 가장 강했던 '3저 호황'보다 더 빠르고 강하다"며 “그 중심에는 'AI 투자'에서 비롯된 실적 추정치 상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91조원에서 올해 630조원, 내년 906조원으로 대폭 성장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919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11일 연내 코스피 목표 지수를 9750포인트로 올려 잡으면서 최대 1만2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며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PER은 현재 5.17배로 최근 20년 평균인 10배를 하회하고 있다"고 했다.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당기순이익은 293% 급등했지만 시가총액은 135% 상승에 그쳐 PER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PER은 기본 시나리오에서 6.25배,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미국 마이크론이 받는 12개월 선행 PER인 8배까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급등에 따른 불안감은 있지만, 버블이 붕괴하려면 명확한 시그널이 있어야 한다"며 이와 관련된 지표로 경기 사이클 붕괴와 금리 급등을 지목했다. 이 연구원은 적어도 6개월 안에 이 같은 시그널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4.27% 내린 72.61이다. 전날에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초기였던 지난 3월 4일(80.37)에 육박한 76.16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이후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50선 위에서 오르내렸다. 시장에서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가 50보다 높으면 '극단적 공포' 구간으로 해석한다. 역대 코스피200 변동성지수가 70을 넘었던 시기는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최근에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후와 이번 주뿐이다. 이전과 달리 코스피가 하루에 5%포인트 이상 오르내리는 날도 늘고 있다. 단기간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된 만큼, 차익 실현 매물과 레버리지 청산이 맞물릴 경우 지수가 단기에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승 추세는 훼손되지 않았지만, 변동성을 감내할 준비를 갖추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삼성전자 팔아 번 돈도 푼다”...삼성화재, 순익 늘고 배당 카드까지

삼성화재가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불확실성 등 업계 전반에 손익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증가에 힘입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 특별배당금을 전체 배당재원에 포함해 산정할 계획이다. 배당성향을 꾸준히 끌어올려 2028년까지 50%로 확대하겠다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삼성화재는 1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 634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매출액은 6조6763억원, 영업이익 8611억원으로 1년 전보다 9.3%, 8.7% 증가했다. 연결 세전이익은 1년 전보다 4.3% 증가한 8577억원이었다. 특히 보험손익(5510억원), 투자손익(3620억원)이 1년 전보다 각각 5%, 24.4% 증가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부문별로 보면 장기보험은 1분기 보험손익 4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보험금 예실차가 개선된 영향이다. 손익 중심 전략으로 상품, 언더라이팅, 채널 전반을 내실성장 중심으로 운영한 결과 CSM 배수는 14.2배로 1년 전보다 2.3배 개선됐다. CSM 총량은 작년 말보다 3015억원 증가한 14조4692억원이었다. 자동차보험은 1분기 9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2월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됐음에도 4년간 보험료 인하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연초 강설로 인해 건당 손해액이 오른 점도 1분기 자동차보험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화재 측은 “손해율 악화 사이클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환경에서도 우량계약 중심의 포트폴리오 질적 개선을 통해 담보당 경과보험료가 전분기 대비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일반보험은 국내외 사업 매출이 동반 성장세를 이어가며 보험수익 4491억원을 달성했다. 1년 전보다 9.6% 증가한 수치다. 요율 체계 정교화, 대형사고 감소 등에 힘입어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9.9%포인트(p) 개선된 53.6%를 기록했다. 보험손익도 전년 동기 대비 551억원 증가한 1047억원을 달성했다. 자산운용은 투자이익은 85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4% 증가했다. 투자이익률은 작년 1분기 3.57%에서 올해 1분기 3.68%로 개선됐다. 선제적인 채권 포트폴리오 개선, 운용 효율화 노력으로 이자 및 배당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가 총 지분율 40%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올라선 영국 로이즈 캐노피우스의 지분투자손익은 58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7.6% 증가했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업계 전반에 손익 부담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확고하고 일관된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로 1분기 보험 손익을 성장세로 반전했고, 투자손익도 꾸준히 증가하는 성과를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에도 시장 전반의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회복 속도와 폭은 수익성 관리 역량, 자본대응 능력 등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며 “수익성 중심 전략을 선제적으로 추진한 만큼 안정적인 이익 체력과 자본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고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컨콜에서는 삼성화재의 주주가치 제고 방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5년 만에 1조3000억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상반기 중 자사주 7336만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삼성생명의 전자 보유 지분율은 기존 8.51%에서 8.62%로, 삼성화재는 1.49%에서 1.51%로 상향된다. 삼성생명, 화재의 삼성전자 합산 지분율은 10.13%로, 금융 계열사가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하도록 제한하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을 위반한다. 이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올해 3월 삼성전자 주식 각각 약 624만주, 109만주를 매각했다. 구영민 실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2028년까지 배당성향 50%를 넘기겠다고 말했는데, 현재 배당 수준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이) 우상향되는 건 자명한 사실"이라며 “삼성전자 매각이익도 당연히 배당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회사의 지속 성장, 배당성향, 주당배당금(DPS)을 고려해 내년도 배당정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조번형 삼성화재 경영지원팀장은 “삼성전자 주식 매각이익, 이번에 받은 특별배당금은 전체 배당재원에 별도로 포함해 산정할 것"이라며 “정확한 배당 규모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 후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배당재원과 대규모 초과자본에 대한 투자는 별개로 봐야한다"며 “대규모 초과자본 투자때문에 배당을 망설이는 건 아니다"고 부연했다. 자동차보험은 작년 하반기부터 할인 특약을 정비하고, 보험료를 인상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영집 자동차보험전략팀장 상무는 “하반기 경상환자에 대한 (과잉진료 방지) 제도(8주룰)가 시행된다고 가정하고, 대당 경과보험료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하반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반전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권영집 상무는 이달 말부터 차량 5부제 참여 차량에 보험료를 연 2% 할인해주는 특별약관이 출시된 것과 관련해서는 “5부제 시행으로 운행량이 줄어들고, 사고율도 줄어들 것으로 판단한다"며 “실질적으로 회사 손익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부터 도입된 5세대 실손보험에 대해서는 손해율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비중증 항목에 대한 자기부담금이 증가하고, 오남용 소지가 있는 비급여 비중증 보장이 축소되면서 4세대 대비 보험료는 3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측은 “손해액 규모가 큰 항목들의 손해율이 안정화될 것"이라며 “다만 CSM 세부내용은 5세대 실제 가입 추이를 봐야 하는데, 손해율 안정화라는 긍정 효과와 11월 계약 재매입 제도 효과 등으로 엇갈릴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인터뷰] 정범진 교수 “SMR, 투자 안 하면 뒤처진다”

소형모듈원전(SMR)을 둘러싼 국내 건설업계의 투자 확대 움직임에 대해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지금 시장은 실체 없는 거품이 아니라 1960~70년대 원전 산업 초기 붐과 유사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14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SMR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설계 완성도도 낮고 실체가 없다'고 말하지만, 그 말 자체는 맞다"면서도 “그렇다고 사기극이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비판론자들은 현재 SMR 기술이 아직 초기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상당수 SMR 모델은 설계 인증이나 개념 설계 수준에 머물러 있고, 대형 원전처럼 장기간 상업 운전을 통해 안정성과 경제성을 입증한 사례가 많지 않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다. 특히 실제 제작·운영 경험과 수익 구조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 기대감이 과도하게 부풀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는 이와 같은 우려를 반박하며, 기존 원자로 개발 방식과 현재 SMR 산업의 차이를 강조했다. 과거 원자로 개발 방식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실험로 △원형로 △실증로를 거쳐 상업화에 들어갔다면, 최근 SMR 기업들은 초기 설계 단계부터 투자 유치와 인허가를 병행하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는 방식으로 산업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교수는 “지금 SMR 기업들은 기본설계를 하다 말고 회사를 세우고 투자자를 확보한 뒤 인허가와 설계를 병행하며 초도호기를 바로 건설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개발 공식을 기준으로 보면 황당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1960년대 미국 원전 산업 초기에는 모두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국내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투자 역시 단순 '주가 부양용' 접근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7~2022년 탈원전 정책을 거치며 기업들이 '한국수력원자력 중심 원전 산업 구조는 위험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며 “현대건설이 웨스팅하우스와 대형 원전 및 차세대 원전 사업 협력을 확대하고, 두산에너빌리티가 뉴스케일 SMR 기자재 공급망에 참여하는 것 역시 글로벌 원전 산업 다각화 흐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또 “GS건설은 자가발전까지 검토하고 있고, 포스코·삼성 역시 비슷한 흐름을 고민 중"이라며 “민간 기업들이 이제 한전·한수원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독자 행보를 시작한 단계"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현재 시장에 뛰어든 모든 SMR 기업이 살아남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교수는 “현재 개발 중인 SMR 80종 가운데 최종적으로 살아남는 건 5개 안팎일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그건 비정상적인 실패가 아니라 원래 산업 초기에는 자연스러운 경쟁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1980~90년대 미국 차세대 원자로 경쟁에서도 결국 웨스팅하우스 AP600 계열만 살아남았다"며 “AI 산업도 지금은 모두 투자하지만 결국 승자는 몇 개 기업만 남는 것과 같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 교수는 시장 일각의 '자금조달 불확실성' 우려에 대해서도 “이미 글로벌 펀딩 구조는 상당 부분 마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일 투자·관세 협정 관련 공동 팩트시트를 보면 일본이 미국에 총 5500억달러 투자를 추진하고, 이 가운데 상당 규모가 에너지·전력 인프라 분야에 배정돼 있다"며 “웨스팅하우스와 GE버노바·히타치, 뉴스케일·ENTRA1 등 SMR 및 원전 관련 기업들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 역시 최근 미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뉴스케일 제조 협력과 원자력 투자 의사를 언급했다"며 “지금은 어느 기업이 최종 수혜자가 될지는 몰라도 자금 자체는 이미 움직이고 있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SMR 개발이 늦어져 가스발전이 시장을 선점하면 기회를 잃을 수 있다"며 “지금 기업들은 성공 여부를 떠나 전략적으로 투자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KT,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등 ‘이사회 쇄신’

KT가 이사회 쇄신을 위해 윤리강령을 개편한다. 지난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교체 등의 쇄신을 택했으나 여전히 개선 의지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진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KT는 이사회가 지난 12일 회의에서 이사회 윤리강령을 개정하고, 사외이사 위임계약서를 정비했다고 밝혔다. 개편된 윤리강령에는 '사외이사는 회사의 인사·사업·투자 등과 관련해 공정성 또는 독립성을 저해하는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신설됐다. 또 이사회는 사외이사들이 반기마다 '사외이사 윤리실천 자가점검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윤리강령 준수 여부를 스스로 점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준법과 윤리에 기반한 선진화된 이사회 문화를 정착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외이사 위임계약서도 정비했다. 개정된 계약서에는 사외이사가 법령과 정관, 기업지배구조헌장, 사외이사 윤리강령 등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아울러 사외이사가 위와 같은 관련 규정 준수 의무를 위반했거나 독립성 또는 윤리성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인정되는 경우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경고, 이사회 및 위원회 출석·심의 참여·의결권 미행사 권고, 사직 권고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KT는 올 들어 여러 쇄신안을 발표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 중이다. 2월 사외이사 2명을 교체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대표이사가 부문장급 임원 임면과 조직개편 시 이사회 사전 승인을 받아야 했던 규정을 완화했다. 이번 윤리강령 개편은 앞서 진행한 쇄신안들이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용헌 KT 이사회 의장은 “새로운 이사회 출범과 함께 법령준수는 물론 개별 이사의 윤리의식을 고양시킴으로써 보다 책임있는 이사회 운영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제도 개선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꾸준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하고 고객과 주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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