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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타랩, 네이트 ‘자동차’ 탭서 신차 정보·견적 서비스 제공

신차 장기이용 브랜드 '다타랩'을 운영하는 지엔에이가 종합 포털 네이트와 제휴를 맺고 신차 정보부터 견적 상담까지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8일 전했다. 네이트커뮤니케이션즈는 자동차 관련 콘텐츠와 이용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자동차' 탭을 개편해 지난 24일 새롭게 선보였다. 개편된 자동차 탭은 이용자가 신차 정보와 구매 조건, 프로모션 등을 확인한 뒤 실제 견적 상담까지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차량 탐색과 조건 비교, 상담 신청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하나의 서비스 안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인기차량 TOP3'를 통해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은 주요 차종의 제원과 가격대 등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차량별 정보를 한 화면에 배치해 관심 차종의 주요 조건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차 구매와 관련한 각종 프로모션 정보도 제공한다. '진행 중인 이벤트·프로모션' 메뉴에서는 자동차 제조사별 월간 구매 조건을 비롯해 기획전과 사전예약 혜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관심 차량을 선택한 뒤에는 '간편견적' 기능을 이용해 다타랩에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다타랩은 선택한 차종과 이용 기간, 연간 주행거리 등을 바탕으로 월 납입 조건을 비교해 제공한다. 지엔에이는 이번 제휴를 통해 자동차 정보를 탐색하는 단계에서 실제 이용 조건을 확인하고 상담을 받는 과정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곽세원 지엔에이 신차사업부 대표는 “차를 알아보는 단계와 실제 조건을 확인하는 단계가 끊겨 있던 불편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며 “고객에게는 합리적인 조건을, 파트너사에는 신뢰할 수 있는 상담 품질을 제공해 양쪽 모두에게 윈윈하는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엔에이는 향후 네이트 자동차 탭을 비롯한 온라인 채널에서 차종별 비교 콘텐츠와 프로모션 정보를 확대하고 견적 상담 과정도 지속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오유경 기자 oyk1213@ekn.kr

‘기후테크기업 육성 특별법’ 발의에…3대 협회 “적극 환영”

기후테크 관련 주요 3대 협회가 최근 국회에 발의된 '기후테크기업 육성 및 기후테크산업 생태계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린테크얼라이언스, 한국기후에너지산업협회, 한국기후테크협회 등 3개 단체는 28일 공동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을 대표로 여야 국회의원 42명이 참여해 전날 발의한 특별법안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와 환영 입장을 밝혔다. 협회 측은 “이번 특별법안 발의로 기후테크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창업, 금융, 인력양성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제도적 기반 마련의 첫걸음을 내딛은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산업 일선에서 지원이 절실한 기후테크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대한민국 기후테크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야가 함께 뜻을 모아 발의한 만큼 조속히 입법 절차가 완료되어 현장에 적용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특별법안은 기후테크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R&D)부터 실증·사업화, 투자, 초기 시장 창출, 해외 진출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법안은 기후테크를 제품·서비스·공정·플랫폼·사업모델까지 포괄해 △클린테크 △카본테크 △에코테크 △푸드테크 △지오테크 등 5대 분야로 체계화했다. 아울러 전담 컨트롤타워인 '기후테크진흥원'을 설치해 정책 연구와 기후가치평가를 맡기고, 전문투자조합 결성과 공공구매 지원, 규제특례 및 공공 인프라를 활용한 실증 지원 등 종합적인 육성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DB손해보험, 주주환원 ‘확’ 키운다...2030년 주주환원율 50%

DB손해보험이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배당가능이익·자본효율성을 높여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도모하고, 이를 토대로 주주환원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DB손해보험은 2030년 연결 주주환원율을 40%, 별도 기준은 50%로 상향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계획은 별도 기준 35%였다. 주당배당금(DPS)은 매년 10% 이상 늘린다는 방침이다. 배당의 지속가능성은 배당가능이익을 예상배당금으로 나눈 DCR 지표를 도입하고,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과 함께 관리하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킥스 비율 150~220%, DCR 100~400% 구간에서는 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가 자기자본비용(COE)를 밑돌거나, 킥스 220%·DCR 400%를 동시에 넘으면 추가 주주환원 여력을 점검한다. 보험 신계약과 신규 자산운용 투자의 경우 요구자본 대비 효익을 측정하는 ROR을 적용(최소 200%)한다. 신규사업은 ROI를 적용해 무위험수익률 이상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DB손보는 보험계약 유지율을 높이고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상품 설계·인수, 계약 유지, 보험금 지급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 자금수지, 배당가능이익, DCR 전망을 토대로 펀더멘탈에 부합하는 신계약 규모 및 상품 포트폴리오도 운영한다. 포테그라는 미국·유럽 지역 성장세를 기반으로 인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최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DB손보는 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최고경영자(CEO)가 주관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한다. 국내외 로드쇼와 컨퍼런스에 C-레벨 경영진 및 독립이사 참여도 확대한다. 남승형 DB손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주가치는 경영의 결과로 남는 잔여물이 아니라 성장과 자본배분 의사결정의 출발점이어야 한다"며 “계약자의 신뢰를 지키면서 주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단기 외형 확대가 아닌 지속가능한 성과로 계획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환경소식] “자연에서 배우는 아이들”…산림청, 국내외 전문가 300명과 숲교육 새 지평 연다

산림청이 28일부터 29일까지 경주교원드림센터에서 국내외 숲교육 전문가 300여 명이 참가하는 '제9회 숲학교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미래는 오늘, 숲에서 자란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일본, 호주, 독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각국의 숲교육 철학과 실천 사례를 공유하고 유아숲교육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첫날에는 일본·호주의 운영 사례 발표와 함께 한국숲유치원협회와 호주 너처 에듀케이션 그룹(Nurture Education Group) 간 업무협약이 진행되며, 둘째 날에는 독일과 한국 현장의 교육적 가치를 나누는 강연이 이어진다. 조영희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은 “숲은 아이들이 자연을 탐색하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배움터"라며 “국내외 지혜를 모아 유아숲교육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 27일 과천 한강유역본부에서 시가총액 100조 원 규모의 글로벌 수자원 관리 선도기업인 미국 이콜랩(ECOLAB) 크리스토프 벡 회장과 첨단산업 물관리 혁신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 기관은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첨단 제조 공정의 용수 수요 급증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수원 다변화, 고순도 수처리, 워터 포지티브 실현 방안을 집중적으로 협의했다. 벡 회장은 공사의 디지털트윈 및 인공지능(AI) 물관리 시스템을 둘러본 뒤 글로벌 물 안보 연합체(WRC) 차원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공유했으며, 양측은 하이테크 수처리 공동연구와 실증을 포함한 장기적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한·미 대표 물기업이 만나 미래 전략산업의 안정적 용수 공급을 뒷받침하고 글로벌 물시장 혁신을 견인하겠다"고 밝혔으며, 크리스토프 벡 이콜랩 회장은 “한국의 첨단산업 지원과 함께 글로벌 수자원 위기 해결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환경공단이 지난 27일과 28일 대전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지방자치대상'과 '2026 대한민국 인권경영대상'에서 각각 공공혁신분야 대상과 준정부기관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공단은 91만 건의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폐기물 처리 도우미', '폐가전 스티커 없애기', 갈등 분석 플랫폼 'MELT' 등으로 주민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공공기관 최초로 'AI 인권영향평가'를 도입하고 전담 조직 및 '인권침해 심의 소위원회'를 구축해 선제적인 인권 보호 체계를 확립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차광명 한국환경공단 경영기획이사는 “이번 수상은 지속적인 공공혁신과 인권경영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고 국민과 인권을 최우선에 두어 체감도 높은 성과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법제연구원이 28일 동국대학교 법학관에서 한국환경법학회, 동국대 비교법문화연구원과 공동으로 '환경법의 현재와 미래-현안과 쟁점'을 주제로 한 '2026 환경법률가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생태헌법, 환경 손실보상, 에코디자인·자원순환, 탄소중립 이행수단, 토양환경법, 신재생에너지 주민갈등 등 6개 핵심 분야의 법적 쟁점과 제도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법제연구원 임단비 부연구위원은 항공·해운 등 수송 부문의 저탄소연료 법제 현황과 개선 방향을 발표했으며, 장은혜 팀장과 강문수 선임연구위원이 각각 토론과 사회를 맡아 현안 논의를 주도했다. 이국운 한국법제연구원장은 “환경법은 단순한 개별 법률을 넘어 국가의 새로운 발전 모델과 사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핵심 법제"라며 “이번 대회가 환경법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새마을금고, 상반기 순손실 ‘절반 축소’…연체율은 6%대로 상승

새마을금고가 상반기 676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손실 규모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연체율은 6%대로 지난해 말보다 상승했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전국 1239개 새마을금고에 대한 상반기 영업실적을 이같이 발표했다.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67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3287억원)과 비교하면 손실 규모가 49.1% 줄었다. 연체채권 매각과 부실 금고 합병으로 비용이 줄면서 순손실이 대폭 개선됐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상반기에는 21개 금고를 합병했으며, 연말까지 30개 금고를 추가로 합병할 계획이다. 총자산은 상반기 말 기준 27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7% 감소했다. 총수신도 243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4.7% 줄었다. 행안부는 증시 활황에 따른 자금 이동과 고금리 수신 제한 등에 따라 수신이 줄었지만, 가용자금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대출은 181조8000억원으로 0.7% 줄었다. 기업대출은 97조5000억원으로 3.3% 축소된 반면, 가계대출은 84조3000억원으로 2.4% 확대됐다. 총연체율은 6.34%로 나타났다. 전년 말(5.08%) 대비 1.26%포인트(p) 상승했다. 다만 1년 전(8.37%)과 비교하면 2.03%p 하락했다. 행안부는 하반기에도 환율 변동과 기준금리 인상 등 금융환경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금융당국과 긴밀히 공조해 건전성 지표를 면밀히 관리할 방침이다. 이달 말부터는 금융감독원의 예수금 감시 체계에 편입해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실시간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속도감 있는 구조조정을 위해 합병 장애 요인을 제거하고, 인센티브를 부여해 합병을 적극 유도하겠다"며 “합병에 소극적인 부실 금고에 대해서는 적기시정조치 등 감독권을 활용해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서울시, 신통기획 초기부터 주민 참여 확대…통합심의 ‘한 번에 통과’ 지원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 도입 5년 차를 맞아 기획 초기부터 주민 참여를 확대하고, 기획 완료 이후 통합심의 등 후속 절차까지 지원한다.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정비계획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심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업 지연도 줄이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주민 소통 강화와 후속 절차 신속 지원, 정책 이해도 제고를 골자로 한 '신속통합기획 운영 개선방안'을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단계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공공성과 사업성의 균형을 맞추고 사업 기간을 단축하는 제도다. 지난 7월 말 기준 서울 시내 총 311개 구역이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됐으며, 이 가운데 192개 구역이 기획을 완료했다. 서울시는 참여자 의견 청취와 정비사업 정상화 특별위원회 현장점검 등을 통해 기획 초기 단계에서 주민 참여를 확대하고, 기획 완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확인했다. 이번 개선방안은 민선 9기 공약인 '2031년까지 31만가구 착공'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우선 주민참여단의 참여 시점을 기획 마무리 단계에서 초기 단계로 앞당긴다. 기존에는 기획을 마무리할 무렵 주민 간담회나 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지만, 앞으로는 현장답사 단계부터 주민참여단이 참여해 지역 현안과 정비계획의 방향을 논의한다. 기획 과정에서 주민 간 이해가 엇갈리는 주요 쟁점이 발생하면 설문조사와 현장 간담회 등을 추가로 실시한다. 주민이 자문회의에 직접 참석해 의견을 설명할 수 있도록 소통 창구도 다양화한다. 주민 대표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도 마련한다. 기존에는 주민참여단을 중심으로 협의했지만 앞으로는 구역 지정 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른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 추진위원의 10% 안팎을 협의 주체에 포함한다. 기획 완료 이후에는 후속 절차 관리를 강화해 조기 착공을 지원한다. 신통기획 자문회의에 통합심의위원의 참여를 확대해 기획 단계부터 향후 심의에서 제기될 수 있는 주요 쟁점을 사전에 검토한다. 정비계획과 건축계획 간 충돌이나 심의 과정에서의 보완 요구를 미리 줄여 계획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통합심의를 신청하기 전에는 신통기획 주관 부서와의 사전 협의를 의무화한다. 통합심의에는 해당 기획에 참여한 신속통합기획가(MP·MA)나 기획 자문위원이 참석해 기획 취지와 핵심 내용을 직접 설명하도록 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기획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통합심의를 한 번에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정책 관련 정보 공개와 홍보도 확대한다. 서울시 홈페이지의 신통기획 온라인 아카이브 공개 대상을 기획 완료 구역에서 기획이 진행 중인 대상지까지 넓힌다. 사업 참여자들이 제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비지원계획 수립 매뉴얼도 제작해 공개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자치구 신청을 받아 구청과 동주민센터 등 주민 접근성이 높은 공공시설에서 '찾아가는 신속통합기획 이동전시'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좋은 정비계획은 주민과 충분히 소통하고 지역 여건을 세심하게 살피는 데서 시작한다"며 “기획 초기부터 주민과 함께 계획을 만들고 기획 이후에도 후속 절차까지 지속해서 지원해 계획의 완성도와 사업의 속도를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흔들리는 ‘오동석’, 힘 받는 장동혁…보수 재건 ‘난기류’

6·3 지방선거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됐던 보수 재편 논의에 난기류가 감돌고 있다. 보수 진영의 세대교체와 외연 확장을 이끌 인물로 거론돼 온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 등 이른바 '오동석' 3인방이 각기 다른 정치적 변수에 직면하면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최근 6·3 지방선거 패배 등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개혁신당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둔 데 이어 당 쇄신 과정에서도 충분한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결국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이다. 이 대표의 사퇴를 두고는 지방선거 결과뿐 아니라 그동안 이 대표가 보여온 정치적 리더십 자체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혁신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 대표의 사퇴와 관련해 “이준석의 리더십의 한계, 정치력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거대 담론을 제시하기보다는 “너무 작은 것에 집착하는 측면"이 있었고,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이런 한계가 표출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대표직 사퇴가 이 전 대표의 정치적 퇴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전 대표는 국회의원으로서 정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만큼 개혁신당의 새 지도체제가 구성된 이후에도 일정한 영향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수세에 몰린 이 전 대표가 결국 국민의힘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본지에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 들어오면 좋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동훈 의원 역시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과정에서 복당이라는 벽을 마주하고 있다. 한 의원은 국회 입성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복당을 위한 정치적 공간을 만들어 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한 의원의 복당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한 의원에게 복당은 단순한 당적 회복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개혁과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법 리스크'라는 변수를 안고 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달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과 관련한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아직 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시장직 유지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특히 오 시장은 수도권 경쟁력과 중도 확장성을 갖춘 보수 정치인으로 꾸준히 평가받아 왔다는 점에서 이번 재판 결과가 단순한 개인적 사법 리스크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재판 결과와 서울시장직 유지 여부에 따라 차기 보수 진영의 대선 주자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이들을 이른바 '오동석'으로 묶어 바라보는 이유는 세 사람이 실제 정치적 연대를 구축했기 때문이라기보다, 기존 보수 정치와는 다른 변화와 확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로 기대받아 왔기 때문이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들을 “한국 보수의 귀중한 자산"으로 평가하며 향후 보수 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6·3 지방선거 이후 세 사람의 정치적 상황은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새로운 보수의 구심점으로 기대받았던 인물들이 오히려 각자의 정치적 기반과 리더십을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오동석'을 중심으로 한 보수 재편 구상도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세 사람 모두 각자의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오동석' 구도가 보수 재건의 구심점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정치인이 새로운 구심점이 되기 위해서는 직전까지 리더십을 보여주거나 유의미한 정치적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세 사람 모두 그 같은 조건을 충분히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평론가는 오 시장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며 선거 전략과 리더십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사법 리스크를 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 역시 무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다는 점에서는 정치적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국민의힘 복당이 늦어질 경우 선거를 통해 얻은 정치적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개혁신당 창당 이후 첫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리더십과 당을 이끄는 전략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평론가는 “세 사람 모두 리스크가 있지만 그나마 축으로 남을 수 있는 사람은 한동훈 의원"이라며 “복당이 계속 늦어진다면 신당 창당 등 다른 선택지를 고민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 의원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오동석'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보수 인물 구도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새로운 인물 중심의 보수 재편이 뚜렷한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기존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결집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날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사실상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장동혁 대표에게 힘을 실은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연찬회에서 “밖의 적을 상대로 싸울 때 우리 내부의 분열만큼 무서운 적은 없다"며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야 한다는 취지로 당에 단합을 당부했다. 전통적 보수층에서 상징성이 큰 박 전 대통령이 현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단결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장 대표가 당내 단일대오 구축을 강조하는 데 힘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지원이 보수 재건의 장기적인 해법이 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근 평론가는 “총선이나 대선은 지지층을 기반으로 하되 결국 중도 확장이 필요하다"며 “과거의 보수 상징을 다시 가져오는 방식만으로는 중도층을 움직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를 가져와야 중도가 움직이는데 과거에 머무는 것은 과거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만 호소할 수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장 대표 체제에 단기적인 결집 효과를 줄 수는 있어도 보수의 외연 확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보수 재건의 방향은 새로운 인물 중심의 세력 재편과 기존 국민의힘 중심의 재결집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오동석' 3인방이 다시 정치적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한동훈 의원의 복당과 이준석 전 대표의 향후 행보가 범보수 재편으로 이어질지, 장동혁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발판으로 당내 단일대오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주요 변수다. 무엇보다 보수 재건이 특정 인물 몇 명의 부상만으로 완성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로운 인물에게 기대를 거는 것과 동시에 보수 지지층을 다시 결집시킬 수 있는 정치적 플랫폼과 정책적 비전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향후 보수 재편의 관건은 누가 '보수의 새로운 얼굴'이 되느냐에만 있지 않다. 새로운 인물의 확장성과 기존 보수의 조직력을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 그리고 이를 통해 중도층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정치적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보수 재건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한국마사회, 경주마 골절 원인 규명…국제학술지 실려

한국마사회는 장수목장 소속 최윤기 수의사가 제1저자로 참여한 경주마 근위 종자골 골절 위험요인 관련 연구가 미국수의사회(AVMA)에서 발행하는 국제 수의학 학술지에 실렸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 경마 환경을 토대로 경주마 근위 종자골 골절의 위험 요인을 밝혀내고,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를 확보할 목적으로 진행됐다. 최 수의사와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팀 파킨(Tim Parkin) 교수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의 국내 경주마 데이터를 분석해 활동 유형과 훈련 이력 등 총 7가지의 위험요인을 도출해냈다. 특히, 훈련 이력과 같이 관리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찾아낸 점에서 향후 부상 예방 정책에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가별로 경마 시행규정과 주로 여건, 훈련 방식 등에 차이가 있는 만큼, 국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 경마 환경에 맞는 부상 예방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의미가 크다. 앞서 최 수의사는 천지굴건 질환과 상완골 완전골절 위험요인을 다룬 연구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으며, 이번 성과를 통해 말수의학 분야의 연구 역량을 재차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수의사는 향후 국제 공동연구를 이어가며 경주마 부상 예방과 안전·복지 증진을 위한 과학적 연구 기반을 한층 다져나갈 계획이다. 최윤기 수의사는 “이번 연구가 경주마 부상 예방과 안전·복지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기반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경주마 건강과 안전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예방 중심의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첫 일자리박람회 연다

전남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통합 이후 처음으로 지역 구직자와 기업이 함께하는 대규모 일자리박람회를 연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오는 9월 2일 오후 1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상생 일자리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2026 전남광주 미래산업박람회'와 연계해 마련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이 공동 주최하고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전남중소기업일자리경제진흥원 등 지역 9개 유관기관이 공동 주관한다. 전남광주 통합에 맞춰 지역 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구직자들에게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박람회는 9개 전문관, 98개 부스로 구성된다. 핵심 행사인 기업채용관에는 전남광주의 미래산업을 비롯해 주요 제조업과 서비스업 분야 47개 기업이 참여한다. 품질 사무원, 정보통신기술(IT)·인공지능(AI) 개발, 생산·기술직, 간호사 등 다양한 직종에서 총 307명을 현장 면접을 통해 채용할 예정이다. 참여 기업으로는 엠피닉스㈜, 파란손해사정㈜, 코비코㈜, 세방전지㈜, ㈜오이솔루션,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등이 있다.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공공기관 멘토링관'에서는 한전KDN, 한전KPS, 한국인터넷진흥원, 광주교통공사, 광주환경공단, KOTRA 등 주요 공공기관 현직자들이 1:1 맞춤형 입사 멘토링을 진행한다. 오후 2시 30분부터 4시까지는 한전KPS, 한국인터넷진흥원,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가 참여하는 채용설명회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각 기관과 기업의 채용 정보와 취업 준비사항 등을 들을 수 있다. '직업체험관'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AI 디지털 기기, 가상현실(VR) 등 미래형 직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구직자들의 면접 준비를 지원하는 '잡(JOB) 부스트관'도 운영된다. 면접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링을 비롯해 이력서 사진 촬영, 퍼스널 컬러 진단, 커리어킷 적성검사 등 취업 준비에 필요한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는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박람회 당일 현장을 방문해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광주일자리종합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박미자 노동일자리정책팀장은 “전남과 광주가 하나로 통합된 이후 지역의 구직자들과 구인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상생하는 첫 기회의 장"이라며 “현장 접수를 통한 면접 참여도 가능한 만큼 구직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전남광주특별시 영광에서 전국 대학생들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자동차의 성능과 기술력을 겨루는 대회가 막을 올렸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8일 영광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2026 전국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 개막식을 열고 오는 30일까지 대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45개 대학 60개 팀, 2천여 명의 대학생이 참가한다. 한국자동차공학회와 한국자동차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전남광주특별시와 영광군, 현대자동차, 기아 등 국내 완성차 기업이 후원한다. 포뮬러 부문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차량을 대상으로 차량과 안전 관련 기술검사를 진행한 뒤 실제 주행을 통해 성능과 안정성, 내구성, 설계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대회가 열리는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는 한국자동차연구원을 비롯한 연구·시험 기반과 모빌리티 관련 기업이 모여 있는 곳으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연구와 실증, 산업화를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전남광주특별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옛 광주의 자동차 제조·인공지능(AI) 산업 기반과 영광을 비롯한 옛 전남의 e-모빌리티·에너지 산업 기반을 연계하고 지역 미래차 산업 생태계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국 대학생들이 지역의 연구·시험 인프라를 직접 경험하고 향후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취업과 창업으로 이어지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형빈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략산업국장은 “전국 대학생이 설계·제작한 자동차의 성능과 기술력을 겨루면서 자신의 역량을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우수 인재가 지역에서 역량을 펼치도록 인재 육성과 산학연 연계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김병헌의 체인지]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진짜 원인은

최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권에서 강성 발언이 잇따른다.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읽힌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바라보는 여권의 시선도 대체로 비슷하다. 유시민 작가를 비롯한 민주당 코어 지지층의 실망, 개혁 속도에 대한 불만, 지지층 결집 부족에서 원인을 찾는다. 틀린 진단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만 보고 있다면 더 큰 변화를 놓칠 수 있다. 지금 한국 사회 밑바닥에서는 '수도권 성장연합'과 '지방 생존연합'이라는 새로운 균열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서울에서는 집값이 너무 올라 걱정이다. 지방에서는 집이 안 팔려 걱정이다. 수도권 청년은 집을 살 수 없다고 절망하고, 지방 청년은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떠난다. 지방의 부모는 자식을 수도권으로 보내고, 자신이 평생 일궈온 집과 땅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지켜본다. 같은 대한민국인데 경제가 정반대로 움직인다. 정부는 반도체, AI, 방산, 배터리 같은 미래산업을 이야기한다. 필요한 정책이다. 수출도 늘리고 국가 경쟁력도 높여야 한다. 문제는 성장의 지도가 지나치게 좁다는 데 있다. 첨단기업과 인재와 자본이 수도권과 몇몇 산업거점으로 몰린다.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고 방산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해도 어느 농촌 읍내의 식당 매출이나 농지가격까지 온기가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 산업화 시대의 '낙수효과'가 약해졌다. 지방 주민의 눈에는 이상한 풍경이 펼쳐진다. 뉴스에서는 대한민국이 잘나간다. 그런데 우리 동네 학교는 문을 닫는다. 병원이 사라진다. 아파트는 미분양이고 상가는 비어간다. 농지는 팔리지 않는다. 젊은 사람은 떠난다. 여기에 농지 이용과 소유에 대한 전수조사와 규제 강화가 투기 방지라는 정당한 목적을 갖고 있더라도, 고령 농민과 토지 소유자가 이를 '내 마지막 자산까지 옥죄는 정책'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면 문제는 경제를 넘어 정치가 된다.그런데 주요 언론들마저 재대로 된 언급조차 없다. 한국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과거 미국은 세계화와 산업구조 변화에서 뒤처진 러스트벨트의 분노가 기존 정치질서를 흔들었다. 프랑스에서는 파리와 대도시 중심의 성장에서 소외됐다고 느낀 지방 주민의 불만이 노란조끼 시위와 포퓰리즘 정치의 토양이 됐다. 독일에서도 동서 지역격차와 산업전환의 불안이 기존 정당에 대한 이탈과 급진정당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공통점이 있다. 사람들은 가난해서만 분노하지 않는다. '다른 곳은 앞으로 가는데 나와 내 지역만 뒤로 밀린다'고 느낄 때 더 크게 분노한다. 한국 정치가 지금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물론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민주당 코어층의 이탈로만 해석하면 처방은 간단해진다. 더 강하게 말하고, 지지층이 원하는 개혁을 더 빠르게 추진하고, 정치적 전선을 선명하게 만들면 된다. 그런데 원인의 상당 부분이 지역의 경제적 박탈감이라면 이런 처방은 번지수가 다르다. 필요한 것은 강성 발언이 아니라 지방 주민의 자산과 소득에 대한 대답인 것이다. 지방 부동산을 인위적으로 띄우자는 주장이 아니다. 사람이 살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반도체·AI·방산 같은 국가전략산업의 공급망과 연구기관, 대학, 의료, 협력기업을 지방 거점도시와 연결해야 한다. 지방 이전 기업에는 세제 혜택 정도가 아니라 인재·교육·주거를 묶은 패키지를 제공해야 한다. 농지는 투기를 막되 농민의 재산권과 고령농의 은퇴·매각 경로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 정부의 지역정책 성적표를 '얼마를 지원했는가'에서 '그 지역의 소득과 인구와 자산가치가 어떻게 변했는가'로 바꿔야 한다. 지금 서울의 청년은 집이 너무 비싸다고 화가 나 있다. 지방의 부모는 집과 땅이 너무 싸지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지방의 청년은 아예 일자리가 없다고 떠난다. 세사람의 분노가 한곳에서 만나는 순간이 위험하다.그때 한국 정치의 전선은 진보와 보수가 아닐 수 있다. '수도권 성장연합' 대 '지방 생존연합'.으로 바뀐다. 그래서 대통령 지지율의 숫자만 들여다볼 때가 아니고 그 숫자 아래에서 움직이는 지도를 봐야 한다. 여권이 코어 지지층의 목소리만 크게 듣다가 지방에서 조용히 쌓이고 있는 박탈감을 놓친다면, 다음번에 확인하게 될 것은 몇 퍼센트 지지율 하락이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 정치지형 자체가 달라져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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