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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차→하이브리드, 전기차→EV 통일…기아 전동화 ‘가속도’

기아가 차량 전동화 전략을 '내연 차종의 하이브리드화'와 '전기차의 EV시리즈 강화'라는 이원화 전략으로 완성차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내연 차종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효율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기차는 전용 플랫폼 기반의 EV 시리즈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 전동화 전환을 선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전기차 라인업 재편 과정에서 '니로EV' 단산을 결정했다. 니로EV는 한때 기아의 전기차 대표 모델이었다. 그러나, 전기차 전략을 EV 시리즈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니로EV 생산을 종료하기로 한 것이다. 기아는 이미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EV 시리즈를 확대하고 있다.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6'를 시작으로 대형 전기 SUV 'EV9'을 선보이며 전기차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왔다. 여기에 보급형 모델인 'EV3', 'EV4' 등 SUV부터 세단까지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 같은 전략의 핵심은 전동화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 관계자는 “니로 EV는 단산해 현재 남아 있는 재고만 판매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EV3부터 EV9까지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중심으로 전동화 시장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내연기관 기반 모델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전동화를 추진하고 전기차는 EV 시리즈가 맡아 시장을 공략하는 구조다. 하이브리드는 실용성과 효율성을 앞세워 판매 기반을 유지하고 전기차는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현재 기아는 K5, K8,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주요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하며 친환경 전략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최근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라인업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이 전략은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나타난 수요 둔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전기차 시장은 초기 급성장 이후 충전 인프라 부족과 가격 부담 등으로 일시적인 수요 정체 구간인 '캐즘' 현상이 나타나면서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약 60만대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약 37만대, 2024년 약 45만대와 비교해 각각 62%, 33%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병행 개발이 비교적 수월하지만 전기차는 설계 단계부터 플랫폼 구조가 완전히 달라 개발 과정이 복잡하다"며 “이 때문에 전기차는 전용 플랫폼 기반 모델로 별도 운영하는 전략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기아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동화 전략을 보다 현실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인기 차종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확대해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유지하고 전기차는 전용 모델 중심으로 상품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기아의 이 같은 '투트랙 전략'이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균형 잡힌 접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이브리드는 이미 성숙한 기술과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고 전기차는 전용 플랫폼을 통해 주행거리와 성능, 공간 활용성을 개선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EV 시리즈는 디자인과 기술 측면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한다. 기아는 EV6와 EV9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였으며 EV3와 EV4 등 비교적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을 추가해 전기차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지 않으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전동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며 “기아의 경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분리해 운영하는 구조를 통해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아는 앞으로도 EV 시리즈 중심의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주요 볼륨 모델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전동화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동화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데스크 칼럼] 과천 경마공원 이전,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1.29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불거진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 이전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 7일 과천경마공원 이전 반대 시민궐기대회를 열었던 과천 시민들은 한 달만인 지난 7일 다시 궐기대회를 갖고 삭발식 등 더욱 격화된 정부 규탄 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26일 우여곡절 끝에 취임한 한국마사회 우희종 신임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충분한 협의와 구체적인 로드맵 수립을 강조하고 경마공원 이전에 대응하기 위한 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TF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마사회 노조는 우 회장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하며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경마업계 종사자들은 경주마 생산농가부터 기수, 마주까지 유관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정부의 이전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 와중에 경기도 내 10여개 지자체는 경마공원을 유치하기 위해 앞다퉈 경쟁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장은 마사회장을 찾아와 경마공원 유치를 위한 '당근책'을 경쟁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경마장 이전과 유치를 추진하는 정부와 지자체들이 과연 경마산업에 대한 이해를 갖고 추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점이다. 일부 경기 북부권 지자체는 수십년간 안보 희생에 대한 보상으로 경마장 유치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미군 반환공여지를 활용해 경마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 과천경마공원에는 1400두 가량의 경주마가 살고 있으며, 경주마들은 매일 새벽 야외에서 훈련을 한다. 가뜩이나 열악한 국내 경마 인프라 속에서 경기 북부지역의 겨울 추위는 경주마 훈련과 경기력 향상에 치명적이라는게 경마업계의 평가다. 재정경제부와 국토교통부가 주도한 1.29 부동산대책은 2030년 이전에 과천경마공원을 폐쇄할 것을 예정하고 있다. 이전 부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5년 내에 옮기라는 것으로, 과연 정부가 2만여 민간 종사자의 생계 터전인 과천경마공원의 이전을 골프장이나 공공기관 이전과 같은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경마업계에 따르면 경마장 이전에는 부지 공모와 선정, 예비타당성 조사와 정부승인, 기본계획 설계와 각종 인허가, 시공업체 선정과 건설 등 필요한 절차만 10년 이상 걸린다. 경마공원 이전이 경주마 경기력, 경마 고객 증감, 승마 등 말산업 전체에 미칠 파급효과도 검토해야 한다. 그러나 재경부나 국토부는 물론 마사회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도 이번 경마공원 이전과 관련해 실무 기관인 마사회측에 의견을 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정부와 일부 지자체가 경마산업을 1~3차산업이 결합된 하나의 산업으로 바라보기보다 단순 사행산업으로만 바라본다면 경마·승마산업의 레저화·선진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만일 과천 경마공원 폐쇄 후 신규 경마공원 개장까지 공백기간이 생긴다면 과천경마공원 의존도가 높은 국내 말산업·승마산업은 산업기반 붕괴에 직면하고, 합법 경마의 위축은 불법 경마의 성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때였던 지난 2020~2021년 실제 현실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제라도 정부는 과천경마공원 이전 계획이 경마산업에 대한 몰이해 속에서 졸속으로 이뤄진 결정임을 인정하고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성남시, 멸종위기종 ‘하늘다람쥐’ 서식 확인...“ESG 협업 결실”

성남=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성남시(시장 신상진)는 16일 분당구 야탑동 영장산 일대(맹산 반딧불이 생태원 인근)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28호인 하늘다람쥐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하늘다람쥐는 시가 18개 기관과 협업 중인 이에스지(ESG, 환경·사회·의사결정 구조) 환경 분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설치한 무인 센서 관찰 카메라에 22초간 촬영됐으며 관찰 카메라엔 하늘다람쥐가 비막을 펼쳐 활공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선 2024년 12월엔 같은 지점에서 이번 영상 속 하늘다람쥐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배설물도 발견됐다. 시 관계자는 “산림생태계의 건강성과 성숙도를 나타내는 아주 중요한 지표종인 하늘다람쥐 확인은 맹산 반딧불이 생태원 인근 영장산 권역의 생태적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한 것"이라며 그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2024년부터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일렉트릭, 맹산환경생태학습원과 협업해 생태원 일대에 하늘다람쥐 서식처 보전을 위한 인공둥지를 40개 설치한 성과이자 ESG 환경분야 상생 협업의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시는 영장산과 남한산성 일부 임야, 상대원동 등 3곳을 2008년부터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매년 자연환경 모니터링에서 삵, 고라니, 오색딱다구리 등 야생동물 서식과 상수리·신갈·굴참·떡갈나무 군락지가 확인된 구역이다. 시는 주요 산림지역 8개 권역을 지속 관찰해 야생생물 보호구역 추가 지정을 검토하고, 멸종위기종 야생동물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서식지 개선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는 이날부터 경기남부광역철도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촉구하기 위한 온·오프라인 범시민 서명운동을 추진한다. 이번 서명운동은 서울 종합운동장역(2·9호선)에서 성남, 용인, 수원, 화성으로 이어지는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의 필요성과 조속한 추진 의지를 시민들과 함께 모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온라인 서명은 시 홈페이지와 큐알(QR)코드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서명지는 시청과 구청 민원실, 동 행정복지센터 등에 비치해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경기남부광역철도는 경기 남부권역 주요 도로의 상습 정체 해소와 도시 균형 발전에 초석이 되는 핵심사업"이라며, “사업 추진에 첫 번째 관문인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이라는 결실이 맺어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참여와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시는 올해 2억3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고독사 예방 안부 확인 사업을 시행한다 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고독사 위험이 있는 1367명의 1인 가구에 반찬이나 음료를 주 1회 또는 월 1회 전달하면서 건강 상태와 생활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들 대상자(1367명)는 40세 이상의 저소득층 1인 가구(1만7967명)를 대상으로 진행한 고립 가구 판단 조사에서 △다른 사람과 소통 단절 △수도·전기·가스요금 2개월 이상 체납 △2주간 지속적인 외로움 등의 항목에 '예'라고 답한 점수가 기준 6점(총 13점)을 넘어 고독사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시는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통장, 야쿠르트 배달원 등과 대상자를 매칭했다. 가정방문 안부 확인 과정에서 건강 이상자 등을 발견하면 사회복지서비스 지원을 연계해 고독사 위기 상황을 사전에 막는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동 지역별로 안부 확인 사업을 지속 추진해 고독사 걱정 없는 안전한 생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이상일 “용인 이동저수지, 반도체 도시의 랜드마크로... 국내 최대 호수공원으로 조성”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용인특례시가 광교호수공원의 두 배가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호수공원 조성에 나선다. 특히 반도체 산업과 신도시 개발을 연결하는 '도시 랜드마크 공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16일 처인구 이동읍 이동저수지 일대 수변 공간과 송전천 산책로 등을 연계해 약 480㏊ 규모의 '이동호수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공원이 조성되면 기존 국내 최대 규모 호수공원으로 꼽히는 광교호수공원의 약 2.4배에 달하는 초대형 수변공원이 탄생하게 된다. 이상일 시장은 “이동호수공원은 직·주·락(職·住·樂) 개념으로 조성되는 이동읍 공공주택지구와 삼성전자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배후 휴식 공간이자 시민을 위한 문화·체육 공간을 갖춘 용인의 랜드마크 공원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처인구 이동읍 송전리·어비리 일대 483만6261㎡를 도시공원으로 지정하는 계획을 '2035 용인시 공원녹지기본계획'과 '2040 용인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해 경기도에 승인 요청한 상태다. 이는 대규모 도시공원 조성을 위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과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시기본계획과 공원녹지기본계획에 먼저 반영해야 하는 절차에 따른 것이다. 이동호수공원의 핵심 공간은 수도권 최대 규모 저수지인 이동저수지다. 호수 면적만 약 269만7762㎡(약 82만평)에 달하고 호수 주변 육상 공간도 213만8499㎡(약 65만평)에 이른다. 육상 면적만 따져도 18홀 골프장 두 개를 합친 규모보다 크다. 호수와 육지를 합친 전체 면적은 약 483만㎡로 현재 국내 최대 호수공원으로 알려진 광교호수공원(202만5000㎡)의 약 2.4배 규모이며 이동저수지 둘레는 약 13㎞로 광교호수공원 둘레(6.5㎞)의 두 배에 달한다. 여기에 송전천과 용덕사천 산책로 8.5㎞까지 연결하면 장거리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갖춘 초대형 수변 녹지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시는 이러한 자연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대규모 친환경 수변공원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동호수공원을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산업·주거·문화 기능이 결합된 복합 수변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동저수지 수상 구간에는 수상스포츠와 레저 활동이 가능한 스포츠 공간을 조성하고 육상 공간에는 복합문화센터와 다목적 체육시설, 온실정원, 호수 카페 등을 갖춘 문화·여가 시설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체류형 숲속 휴게시설과 수목원, 야영장 등 휴양시설도 마련해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머물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이동호수공원은 이동·남사읍 일대에 조성되는 삼성전자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이동읍 반도체 특화 신도시의 배후 공원 역할을 하게 된다. 시는 송전천과 진위천 산책로를 연결해 대규모 수변 녹지축을 구축함으로써 반도체 산업 중심 도시로 도약하는 용인의 도시 위상에 걸맞은 친환경 공원 모델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이동저수지 일대가 대규모 공원 구상이 가능한 이유는 오랜 기간 개발이 제한돼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1979년 송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제한됐지만, 45년 만인 2024년 12월 규제에서 해제됐다. 이 시장은 “이동저수지 일대는 1979년 송탄상수원보호구역 지정으로 묶였다가 45년 만인 지난 2024년 12월 규제에서 풀려 그야말로 하얀 도화지 같은 곳“이라며 "지역이 넓고 지형도 완만해 상상력을 잘 발휘하면 시민에게 매우 유익한 다양한 시설과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공원 지정 절차가 완료되기 전에도 시민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둘레길 조성에 나섰다. 현재 이동저수지 송전리 일대 약 2㎞ 구간에 수변 데크와 산책로를 조성해 시민들이 호수 풍경을 즐기며 걸을 수 있도록 했다. 절골 쉼터와 이진봉 쉼터를 연결한 숲길까지 포함하면 약 4㎞의 산책 코스가 마련된다. 또 시 공식 캐릭터 '조아용'을 활용한 포토존도 설치해 방문객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는 향후 도시기본계획과 공원녹지기본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도시관리계획을 재정비하고 이동저수지 전역과 송전천 일대를 연결한 초대형 수변공원 조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동호수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산업·주거·문화가 결합된 미래 도시 공간"이라며 “반도체 중심 도시 용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용인시정연구원은 지난 9일 열린 '용인비전 2040 미래도시발전전략' 최종보고회에서 이동저수지 일대에 문화시설을 만들어 이동읍 신도시에 이상일 시장이 설립하겠다고 밝힌 공연장, 박물관 등과 연계해 이들 지역을 문화벨트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또 이동저수지와 송전천 일대 수변공간에는 테라스와 문화시설 등을 설치하고 수변공간에 상업시설을 집적시켜 문화·관광 기능까지 갖춘 친환경 휴식공간으로 만드는 방안도 제시했다. 시와 용인시정연구원이 이동호수공원 예정지를 대상으로 다양한 구상을 할 수 있는 것은 이동저수지 일대가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는 데다 인공시설이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MTB 성지 칠곡 달렸다”…산림청장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 성황

낙동강 숲길·산악 코스 달린 전국 동호인 400여 명 참가 칠곡보·평화분수 일대 자연경관 속 경쟁·화합의 라이딩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전국 산악자전거(MTB) 동호인들 사이에서 'MTB의 성지'로 불리는 경북 칠곡에 라이더들이 몰렸다. 낙동강 숲길을 따라 이어진 산악 코스를 달린 자전거 페달 소리가 봄기운이 완연한 칠곡을 뜨겁게 달구며 전국 동호인 400여 명이 참가한 '2026 산림청장배 칠곡 전국산악자전거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칠곡군은 15일 칠곡평화분수 광장과 칠곡보 일원에서 열린 이번 대회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선수단과 동호인들의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산림청이 주최하고 칠곡군자전거연맹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MTB 경쟁 부문 12개 등급과 비경쟁 부문인 그래블·이바이크 종목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참가 접수는 모집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으며 최근 산림청장배 대회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기록했다. 참가자들은 낙동강을 따라 조성된 숲길과 산악 코스를 달리며 기량을 겨뤘다. 특히 칠곡보와 칠곡평화분수 일대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라이딩 코스는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낙동강 숲길과 산악 지형이 어우러진 칠곡의 라이딩 코스는 전국 자전거 동호인들 사이에서 'MTB 성지'로 불리며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대회는 김태경 칠곡군자전거연맹 회장과 칠곡군청 산림녹지과 관계 공무원들이 유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 끝에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후원사 경품 추첨 행사도 함께 열려 자전거와 바이크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경품이 참가자들에게 전달되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김태경 칠곡군자전거연맹 회장은 “전국에서 칠곡을 찾아준 자전거 동호인들 덕분에 대회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며 “오늘 여러분이 달린 이 길은 76년 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지켜낸 소중한 땅"이라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산림청장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가 칠곡에서 열리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참가자들이 산악자전거를 즐기며 칠곡의 봄을 만끽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칠곡군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산림 레포츠와 자전거 관광을 결합한 스포츠 관광 활성화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낙동강 자전거길과 숲길을 연계한 라이딩 코스는 전국 동호인들 사이에서 명소로 주목받으며 지역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인터뷰] 뷰티 브랜드 브레이 “일본 발판삼아 해외진출 가속화”

봄이 찾아오면서 여성들의 얼굴이 알록달록 물들고 있다. 계절의 변화는 패션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얼굴에서도 나타나면서 다양한 뷰티 브랜드가 바쁘게 봄맞이를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브랜드가 바로 브레이(BRAYE)다. 2024년 론칭 후 감각적인 디자인과 제품력으로 포화 상태의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중심에는 브레이를 운영하는 이그니스의 뷰티사업본부 전략1팀 권예지 팀장이 있다. 권 팀장은 브레이의 탄생부터 함께 해오며 순조로운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도록 전력을 쏟았다. 3년차를 맞은 올해는 해외에서 더욱 큰 성장을 일궈내기 위해 숨 돌릴 틈 없이 내달린다. 아래는 권예지 팀장과의 일문일답. ◇브레이는 어떤 지향점과 가치로 탄생했나 “단순히 '예쁜 디자인 브랜드'로 시작하지 않았다. 색조 시장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덜 활용되고 있는 공략 포인트를 찾는 게 중요했다." ◇콘셉트 '러프 뷰티'(Rough Beauty)가 결과물인가 “당시에는 '러프 뷰티'라는 표현이 익숙하지 않았다. 꾸며서 멋있어 보이는 것보다는 무심한데 멋있는 느낌, 툭 발랐는데 완성도가 높은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과한 치장으로 포장해 만들어진 게 아닌 사람 자체에서 나오는 멋과 이들의 태도와 정신을 제품에 담고 싶었다." 브레이의 의도대로 전략은 확실하게 통했다. 목걸이인 줄 알았는데 립&치크 제품인 '립 슬릭'이고, 필통이 아닌 화장품 파우치에 담긴 만년필은 '씬 틴트'였다. 액세서리로 활용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쿨'한 감성으로 감각적인 제품을 완성했다. 아기자기한 귀여움이나 유치함은 뺐다. 고급스러운 세련미로 소장만으로도 소비자의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높여줬다. ◇디자인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인스턴트 소비보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멋을 표현하고 싶었다.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미적 감각을 넘어 소비자가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떠한 태도로 소비하느냐를 고려했다. 소비자의 일상에 오브제(소품)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들길 바랐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당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완성하고 싶었다." ◇첫 번째 제품 기획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고민했나 “홍수처럼 신제품이 쏟아지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요소가 필요했다. 우리의 선택은 어떤 패션과도 어우러질 수 있는 '웨어러블 패션 오브제'였다. 군번줄 같은 모티브도 활용했다. 하지만 마니아적 감성이 두드러지지 않도록 조절했다.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적정선을 찾는 데 공을 들였다." ◇대표 제품으로 나노 쿠션과 씬 글로우 틴트가 인상적이다 “나노 쿠션은 제품 토출구에 퍼프가 결합된 형태여서 손에 묻지 않아 간편하게 사용 가능하다. 기성 쿠션퍼프 사이즈보다 10분의 1로 줄여 보다 세밀한 부분까지 터치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평소 가벼운 메이크업을 선호하는 소비자와 외출 시 수정 메이크업을 필수로 하는 소비자에게 활용도가 높다. 틴트는 지속력 강화에 집중했다.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립스틱이 잘 지워지지 않나. 입술 착색과 발색력을 높여 지워지는 속도를 최대한 늦췄다. 이 포인트가 일본에서 '회식 틴트'로 큰 화제를 모았고, 현재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브레이의 '립 슬릭'은 지난해 8월부터 일본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립 슬릭 미니'로 발매되며 현지 여성들의 파우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일본 경제 전문지 닛케이에서 발표한 '2025 젊은 세대 히트 상품 BEST 30'에서 뷰티 액세서리 트렌드 제품으로 선정돼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해외 시장 진출은 순조롭게 진행 중인가 “브레이는 론칭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일본을 포함해 해외 50개 도시에서 유통되고 있다. 글로벌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보다 많은 소비자에게 브레이를 소개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위한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브레이는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나 “색조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더욱 공고히 쌓아 아름다움의 완성도를 높여 메이크업의 즐거움을 주고, 나아가 일상에 포인트를 선사하고자 한다.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해 다른 브랜드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지만 크게 의식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차별화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브레이는 역량 있는 동료, 같은 곳을 바라보는 구성원들이 모여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로 탄생했다. '쿨 우먼 네버 다이'(COOL WOMEN NEVER DIE)라는 슬로건처럼 여성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도록 '브레이다움'을 유지하면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셀트리온,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규제완화에 ‘최대 수혜자 등극’ 기대감

글로벌 주요 규제당국이 잇따라 바이오시밀러 개발 관련 규제완화에 나서자 셀트리온도 개발비용 절감과 개발기간 단축에 본격 착수했다. 우호적으로 조성되는 바이오시밀러 사업 환경에 맞춰 다품종 포트폴리오 전략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최근 'FDA 바이오시밀러 개발 가이드라인 Q&A'의 4차 개정안을 공개했다. 해당 안은 특정 요건 아래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1상 단계에서 일반적으로 수행되는 약동학(PK) 시험을 효율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반드시 미국 내에서 승인된 대조약과의 직접 PK 비교 임상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던 기존 '대조약 요건'은, 미국 외 국가에서 승인받은 대조약과의 비교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도 동등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셀트리온은 초안 단계인 해당 개정안에 FDA의 최신 견해가 즉각 반영됐다는 판단 아래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이 같은 요건을 즉각 적용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조치를 통해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 전체 임상 과정에서 소모되는 비용이 최대 25%까지 감축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사 핵심 분야인 면역항암제의 임상에서 대조약이 상당한 수준의 비용을 차지하는 까닭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10월 발표된 FDA의 임상 3상 간소화·면제 가이드라인까지 최종 적용될 경우, 제품 개발 단계의 비용 절감 효과는 한층 극대화될 것이라는 게 셀트리온 측 기대다. 셀트리온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사 원가경쟁력 배경인 '개발-생산-직판' 전주기 인프라 역시 이번 개정안을 통해 한단계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주요 각국 시장에서 직판체제를 구축해 유통 비용 부담을 낮춘 가운데, 규제 완화로 임상 비용이 절감되면 원가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계산이다. 나아가 셀트리온은 이번 규제 완화를 자사 전체 포트폴리오에 걸쳐 '규모의 경제'를 확장하는 전략적 기회로 주목하고 있다. 규제 완화에 따라 절감된 자원을 추가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함으로써, 과거 개발 비용 대비 수익이 낮아 개발이 어려웠던 중소형 시장용 제품까지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중장기 제품군 확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아울러, 바이오시밀러 개발 요건이 완화될 경우 초기 개발과 데이터 분석 역량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셀트리온은 항체 분석과 공정 개발 등 초기 개발단계의 자사 기술 경쟁력이 시장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셀트리온은 오는 2038년까지 총 41개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략 가능한 글로벌 시장이 지난해(85조원)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4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최근 글로벌 규제완화 흐름에 따라 이 같은 개발 목표도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게 셀트리온 측 설명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규제 완화라는 정책적 흐름은 초기 개발 역량과 대규모 생산, 직판망을 모두 갖춘 셀트리온이 최대의 수혜자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절감된 비용을 바탕으로 파이프라인을 더욱 촘촘히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원가경쟁력을 갖춘 빅파마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기자의 눈] 홈플러스, 재기의 마지막 기회다

한때 대형마트 업계 2위라는 명성을 누렸던 홈플러스가 이도 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오는 5월까지 2개월 늘리며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경영 정상화는 안갯속이다. 유동성 확보와 채권단 설득, 슈퍼마켓 사업부(SSM·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회생 절차가 1년을 넘어가면서 재도약의 희망도 꺼져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회생은 기업에 재무 상태를 회복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장치지만, 장기화될수록 정상화 동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세금마저 밀릴 만큼 악화된 재정 상황은 본업 경쟁력 부진으로 이어졌다. 납품 대금조차 제때 지급하지 못해 협력사가 공급을 중단하면서 상품 재고가 크게 줄었다.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간신히 매대를 채워도 결국 상품 다양성이 떨어져 손님 발길이 줄어든 실정이다. 임금 체불뿐 아니라 매출 감소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리스크 등 직원들이 체감하는 누적 피로도도 만만치 않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긴급운영자금(DIP)으로 1000억원을 출연했지만 어디까지나 유동성 압박을 잠시 모면하는 수준이다. 연체된 직원 급여 등 일부 채무는 변제하더라도 매장 운영비 등 장기적인 운영을 위해선 이보다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홈플러스가 제출한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대로라면 총 3000억원의 자금이 요구된다. 대표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과 공감대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나머지 2000억원 자금 조달도 막막한 상황이다. 중장기적인 현금창출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 재무 부담을 크게 낮출 방안으로 일부 적자 점포 매각과 함께, 알짜 자산인 SSM 분리 매각으로 시선이 쏠린다. 현재 홈플러스는 여러 원매자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거래 성사로 연결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구조혁신 취지에서 일반노조 동의는 구했지만, 마트노조와 노사 간 갈등은 아직 봉합하지 못한 상황이다. 홈플러스 회생 여부는 현장 노동자·입점업체뿐 아니라 업계 전반에서도 주목하는 사안이다. 다행히 2개월의 골든타임은 벌었지만 길지 않은 시간이다. 여태껏 홈플러스와 MBK 모두 강력한 회생 의지를 밝힌 만큼 약속을 지켜야 할 때다. 이제는 급한 불끄기 수준을 넘어 뾰족한 묘수를 내놓아야 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슈N트렌드] ‘강호동 먹방’으로 흥행…‘두쫀쿠’ 가니 ‘봄동비빔밥’ 대유행

“딸아이한테 들어보니까 요즘 봄동 비빔밥이 유행이라는데 한번 사볼까 싶어서 구경하고 있었어요." 지난 14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왕십리점에서 만난 50대 후반 여성 A씨는 매장 내 추천상품 코너에 있던 '봄동우렁비빔밥'을 들더니 “가격은 1만원대 초반이라 비빔밥치곤 비싼데 계란이나 우렁 같이 여러 재료가 들어간 것은 좋다"고 설명했다. A씨와 마찬가지로 최근 비빔밥·겉절이 등 봄동으로 만든 요리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봄철로 접어들며 핵심 제철 요리로 주목받고 있는 데다, 인기 디저트로 대박을 낸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에 이어 봄동 비빔밥이 메가 트렌드로 흥행 바톤을 이어받아서다. 통상 유행·변화에 민감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업종인 반찬가게에서도 이 같은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 서울 은평구 한 반찬가게에서는 “봄동 겉절이 무침 있어요"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창문에 부착하며 고객 모시기에 나선 모습을 연출했다. 온라인상에서 제철 코어 핵심 메뉴로 부상한 봄동 비빔밥은 이른바 '강호동 비빔밥'으로 불린다. 과거 방송인 강호동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봄동으로 겉절이 비빔밥 만들어 먹는 장면이 젊은 층 위주로 일종의 밈(meme)처럼 화제가 돼서다.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강호동 봄동 먹방' 관련 숏폼 영상 조회수도 15일 기준 약 535만회를 넘으며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대형마트·배달 앱 등 유통채널에서도 봄동 비빔밥 주 재료인 봄동·봄동 겉절이 수요가 크게 늘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 5~11일까지 장보기 서비스인 배민B마트 내 봄동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530% 가량 늘었다. 지난 달 롯데마트의 봄동 매출도 전월 대비 약 50%, 전년 동기 대비 약 10%씩 증가했다. 시장 반응을 고려해 할인 프로모션으로 주 재료 가격을 싸게 내놓는 업체도 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봄동 매출이 각각 직전월 대비 79%,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인기에 힘입어 오는 18일까지 신세계포인트적립 시 봄동(팩, 국내산)을 20%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 행사카드로 전액 결제 시 10% 추가 할인도 제공 중이다. 11번가는 이달 1~10일 봄동을 비롯한 '배추' 카테고리의 판매량과 구매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배씩 증가했다. 고객 호응을 바탕으로 오는 22일까지 월정기 행사 마트대전의 하나로 국내산 햇 봄동(1㎏)을 혜택가인 5390원에 판매한다. 트렌드성 제품으로 내놓았다가 봄동비빔밥 인기를 확인해 판매 기간을 늘린 편의점도 있다. GS25는 이달 3일 앱 사전 예판 상품으로 '봄동겉절이비빔세트' 1000개를 한정 출시했다. 판매 시작 후 수요가 급증한 탓에 2500개까지 물량을 늘렸는데 이마저도 완판됐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소비자 관심을 고려해 지난 11일 봄동비빔밥도시락 새로 내놓았다. 해당 상품은 이달 말까지 판매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식 메뉴 트렌드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주도하고 있다"며 “두쫀쿠를 시작으로 봄동비빔밥, 버터떡, 촉촉한 황치즈칩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그만큼 유행 주기가 짧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李 대통령 지지율 60.3%…민주 50.5%·국힘 31.9%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7개월 만에 60%대로 올라섰다. 최근 중동 사태 악화에 선제적인 경제 대책을 내놓은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3월 2주차 주간 집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60.3%(매우 잘함 47.3%, 잘하는 편 13.0%)로 지난주 대비 2.1%포인트(p) 상승했다. 부정 평가는 35.0%(매우 잘못함 26.0%, 잘못하는 편 9.1%)로 2.1%p 하락했다. 긍·부정 격차는 전주 21.1%p에서 25.3%p로 확대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7%였다. 일간 흐름을 보면, 지난 6일 56.6%(부정 37.9%)로 마감한 뒤 10일에는 62.3%까지 치솟았다. 이후 11일 59.6%로 소폭 하락했지만 12일에는 60.6%로 다시 60%대를 회복했다. 지난 13일에는 59.7%로 소폭 내려앉았다. 리얼미터는 “최근 중동 사태 악화로 유가 급등과 물가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와 '조기 추경' 등 경제·민생 대책을 발빠르게 내놓은 것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0일 지지율이 62.3%로 급반등한 것은 추경 공식화 등 정책 발표 효과가 즉각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권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 64.5%로 8.6%p 상승하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 59.8%로 5.0%p 상승했다. 부산·울산·경남 53.7%로 2.7%p, 인천·경기 60.7%로 1.5%p 각각 상승했다. 반면 광주·전라는 84.1%로 2.0%p 하락했고, 대구·경북은 41.8%로 1.4%p 내렸다. 성별로는 남성 59.4%, 여성 61.1%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60대 64.9%로 9.2%p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20대도 49.8%로 8.8%p 상승했다. 반면 40대 64.2%로 6.6%p 하락했다. 이념별로는 중도층 63.5%로 4.6%p 상승했고, 보수층 33.9%로 3.1%p 올랐다. 반면 진보층은 85.6%로 2.5%p 내렸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 62.7%로 8.0%p 급등하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무직·은퇴·기타 60.9%로 6.9%p, 판매·생산·노무·서비스직 61.7%로 6.3%p, 가정주부 61.9%로 3.4%p 각각 올랐다. 반면 학생은 41.3%로 2.7%p, 사무·관리·전문직은 62.8%로 2.0%p 각각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 대비 2.4% 오른 50.5%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국민의힘은 0.5%p 내린 31.9%로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7개월 만에 50%대를 회복했다. 양당 격차는 전주 15.7%p에서 18.6%p로 확대되며 7주 연속 오차범위 밖 차이를 유지했다. 개혁신당은 0.2%p 오른 2.8%, 조국혁신당은 0.2%p 내린 2.6%, 진보당은 0.1%p 높아진 1.4%였다. 무당층은 1.4%p 내린 9.0%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은 정부의 민생 정책 효과가 여당 지지로 이어진 데다, 국민의힘 내홍에 따른 반사이익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절윤' 결의문 발표 이후 지도부 리더십 균열이 나타난 데다 공천 갈등이 심화되면서 일부 핵심 지지층 이탈이 발생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통령 지지율 조사는 이달 9일부터 13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률 5.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정당 지지도는 12~13일 이틀간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응답률 4.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두 조사 모두 무선(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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