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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중반까지 오르면서 자본비율 부담을 안고 있었던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3분기 이후 원화 강세 지속으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을 바탕으로 3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한편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 확대에도 기대감이 실린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60원 급등한 1382.20원을 기록했다. 최근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난 상반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84.6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100원 이상 낮아 뚜렷한 하향세다. 하반기 들어 미국의 통화정책 지속 중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가 좁혀지자 원화 가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 둔화와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라 달러 유입에 대한 기대가 커진 부분도 원화 강세 견인 요소로 꼽혔다. 금융권에선 외화환산손익을 통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온다. 금융사별 외화 자산·부채 구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외화부채가 외화자산보다 많은 경우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부채 감소 폭이 커지면서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한다. 증권가에서는 1350원대 환율이 이달 말까지 유지될 경우 이론적으로 3분기에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거둘 외화환산이익이 각각 2000억원과 1300억원 내외가 될 것이란 추산이 나왔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환율 민감도가 높아 4대금융 중에서도 실적 개선 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이 3분기 약 1500억원의 외화환산이익만 거두어도 순익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1조2380억원 수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 이상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에 따른 건전성 지표 및 자본비율 개선에 대한 예상도 커지고 있다. 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CET1 비율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눠 계산하는데, 원화 가치가 오르면 은행이 보유한 RWA의 원화 환산액이 줄어들고, 분모가 작아지면서 CET1비율이 상승하게 된다. 시장에선 통상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 금융지주의 CET1 비율이 약 0.01~0.03%p 하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환율이 상반기 대비 200원 가까이 하락한다면 환율 효과로만 30~40bp 내외의 CET1 비율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자본건전성 개선은 곧 연말 추가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으로도 이어진다. CET1 비율의 증가는 곧 주주환원의 재원폭이 커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주요 금융지주가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현금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인 가운데 이미 올 상반기 말 기준 4대 금융지주의 CET1 비율 단순 평균이 13.52%로 목표치인 13.0%를 웃돌고 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분석에서 “호실적과 환율 하락 효과로 CET1비율도 상승했다"며 “하나금융의 경우 높아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4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약 3000억원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포함한 연간 총주주환원 규모는 2조2300억원에 달해 총주주환원율이 51%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지주에 대해 “14%에 육박하는 CET1 비율은 주주환원 확대에 전혀 모자람이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우리금융에 대해서도 “외화한산이익이 1000억원 가량 발생할 전망으로, CET1 비율이 5~10bp 추가 상승할 여지가 높아 14%를 상회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고금리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은행이 건전성 방어를 위해 대손비용을 늘려야 할 경우 환율 하락으로 얻은 자본 여력이 상쇄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은행권은 하반기 들어 꾸준히 중소기업·자영업자 부실채권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따라 한미 금리차가 더 벌어질 경우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연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p인상한다고 밝히면서 긴축 시그널을 보낸 상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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