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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미국 원전시장에 필요한 ‘마지막 1마일’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기업은 전시회와 상담회에서 적지 않은 기회를 만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바이어의 관심이 기술자료 요청과 공급자 등록, 견적 협의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현지 대응이 늦어지면 어렵게 만든 첫 접점도 오래가지 못한다. 미국 현지에서 한국 제조업체의 제품을 수입·판매하며 필자가 자주 마주한 장면이다. 이런 흐름은 미국 원전시장에서 더욱 중요하다. 기존 원전의 계속운전과 수명연장, 신규 원전 건설 논의, 소형모듈원전(SMR) 공급망 경쟁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국내 원전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할 기회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시장은 전시회에 참가하거나 한 차례 상담을 했다고 열리는 곳이 아니다. 공급자 등록부터 기술 질의, 견적 협의, 샘플 관리와 추가 자료 요청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수개월, 때로는 수년에 걸쳐 진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KNA)는 수출 준비부터 계약까지 컨설팅, 시장조사, 바이어 발굴, 인증·등록, 입찰 자문 등을 지원하고 있다. KOTRA의 해외 네트워크와 한수원의 원전산업 네트워크도 시장 진입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다. 관건은 이미 만들어진 기회를 현지에서 실제 거래로 이어갈 실행 기능을 갖추는 데 있다. 국내 중소기업이 이 일을 혼자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본사는 생산과 기존 고객 대응으로 바쁘고, 미국 고객은 자신의 업무시간에 맞춰 답을 받기를 원한다. 법인을 세우고 창고를 마련했다고 거래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운영사, EPC, SMR 개발사마다 구매 절차와 공급자 등록 요건이 다르고, 품질보증 문서와 기술자료에 대한 요구도 품목에 따라 달라진다. 이런 과정에서 고객의 연락을 받고 기술자료와 샘플을 보내며 견적과 납기를 다시 확인할 사람이 현지에 있어야 한다. 이 연결이 끊기면 어렵게 만든 첫 접점도 명함 교환으로 끝날 수 있다. 그 실행 기능의 한 가지 해법으로, 여러 기업이 함께 쓸 수 있는 '공동 현지 실행 거점'을 시범 운영해 볼 수 있다. 이는 새로운 기관이나 대형 물류센터를 만들자는 뜻이 아니다. 기존 사무·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바이어 연락, 기술자료 전달, 샘플 관리, 공급자 등록과 견적 후속 조치를 맡을 현지 실무 기능을 두자는 것이다. KOTRA의 해외공동물류센터와 해외지사화사업도 참고할 수 있다. 원전 분야에서는 단순한 물류나 상담 지원에 더해, 원전 구매 절차와 미국의 물류·엔지니어링 환경을 이해하는 외부 전문인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KNA나 한수원 등은 참여기업 선정과 사업 관리, 네트워크 연계를 맡고, 기술 판단과 품질보증 문서의 승인·관리, 계약에 대한 책임은 각 기업이 갖도록 하면 된다. 우선 미국 진출 준비가 된 5개사 안팎을 선정해 1~2년간 시범 운영해 볼 수 있다. 성과도 상담 건수나 명함 수보다는 공급자 등록, 견적 요청, 첫 구매주문, 반복 거래처럼 실제 거래 과정에서 얼마나 진전이 있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KNA, 한수원, KOTRA가 열어놓은 수출의 문을 통과한 기업이 미국 현지에 뿌리내려 사업을 키워갈 수 있도록 '공동 현지 실행 거점'과 같은 시범사업을 검토해볼 시점이다.

[EE칼럼] 전력 공기업 구조조정, 미래를 위한 투자와 혁신을 기대한다

허은녕 서울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전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 지난 9월 3일 정부가'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 방안'을 발표하였다. 109개에 이르는 공공기관의 구조조정을 시작하겠다는 발표였다. 공공기관 구조조정은 21세기 내내 꾸준히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나 사실 제대로 진행된 적이 없었기에 이번 정부의 발표는 전문가는 물론 일반 국민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대중의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2001년 총 6개의 자회사로 분할하였던 한국전력공사의 발전 부문 중 한국수력원자력을 제외한 5개 발전 자회사를 가칭 '한국발전'으로 통합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이번에는 상당한 수준의 전력 분야 공기업 혁신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1년'전력산업 구조개편'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구)한국전력공사의 분할은 사실 1997년 IMF 외환위기가 발화점이었다. 대량의 외화가 필요하였던 정부는 외국 자본이 눈독을 들이던 발전사업을 매각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주요 발전소를 하나씩 쪼개어 매각하려 하였다. 이후 주제는 매각보다 분할과 경쟁 또는 민영화로 넘어갔는데, 김대중 정부는 학계와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자 하였다. 그 덕분에 막 대학에 자리를 얻었던 필자를 포함 수십명의 학자들이 관련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학술대회와 토론회에서 치열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토론의 대표적인 키워드는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였다. 즉, 전력회사의 규모가 어느 정도일 때 전력 생산단가가 가장 낮은가 하는 논의다. 발전 부문의 분할에 찬성하는 쪽은 그시절 한국전력공사의 발전 부문이 너무 커서 몇 개 기업으로 나누어도 충분한 규모가 되며 경쟁을 통해 단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분할에 반대하는 쪽은 규모가 더 커야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으며 특히 원료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에 나누어 수입하게 되면 구매단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어놓았다. 김대중 정부는 분할과 경쟁이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쪽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2015년 파리협정 등 기후변화협약으로 인한 국제적인 압박이 강해지자 정부는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석탄발전소를 폐쇄하기로 결정하고 그 대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로 한다. 또한 정부가 바뀔 때마다 원자력 발전에 대한 입장차이를 보이면서 발전원에 대한 국민 갈등이 깊어졌다. 이러한 변화들은 기존의 '규모의 경제'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이슈였기에 학계는 전력산업의 구조와 역할에 대한 추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번 제기하였으나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였다. 그러면서 기존 구조개편의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연구개발이 그 하나이다. 2001년 구조개편 이전에는 발전 및 송배전 기술의 연구개발이 하나의 회사에서 이루어졌다면, 이후에는 발전 자회사 6개와 송배전을 담당하는 한국전력공사 등 총 7개의 회사로 나누어 진행하다보니 제대로 된 신기술 개발이 부족해졌다는 지적을 받게 되었다. 또한 자원개발비리 등으로 정부가 공기업의 해외투자를 억제하자 세계 최고 수준이던 국내 전력산업의 국제경쟁력이 크게 약화되었으며, 정부의 전력요금 억제 정책의 지속으로 부채가 200조원이 넘는 부실기업이 되었다. 이제는 매물로 내어놓아도 아무도 원하지 않는 기업이 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전력 공기업의 개혁 목표가 단순히 2001년의 구조개편 이전으로의 원상복구여서는 부족하다. 통합을 통하여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은 물론 AI, IoT, Big Data 등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와 혁신이 수반되어야 한다.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전력 공기업에 쌓여있는 빛더미를 해결할 방안은 더욱 더 찾기 어려울 것이며 그 미래는 크게 어두워질 것이기 떄문이다. 멀리 볼 필요도 없다. 이번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 방안에 포함된 또 하나의 공기업인 대한석탄공사가 좋은 사례이다. 대한석탄공사는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가장 잘나가는 공기업이었지만 천연가스 등 새로운 에너지원도 함께 담당할 기회를 거부하고 석탄만 고집하다가 잊혀진 기업이 되었으며, 이름만 겨우 유지하다가 이번에 역사에서 사라지게 된다. 다음 기회는 없다. 정부와 전력 공기업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는 투자와 혁신을 이루어내어야 할 것이다. bienns@ekn.kr

[똑똑한유통] 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 CJ제일제당, 현대백화점,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 동원그룹

◇ 신세계면세점, 캡틴따거와 '위스키 쇼핑 여정' 콘텐츠 공개 신세계면세점이 여행 크리에이터 '캡틴따거'와 손잡고 면세 주류 쇼핑과 해외여행 과정을 연결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지난달 30일 캡틴따거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네덜란드에 숨겨진 한국의 흔적들을 찾아서' 편에는 출국 전 신세계면세점 온라인몰에서 위스키를 구매하고 공항 인도장에서 제품을 받은 뒤 네덜란드 현지 친구에게 선물하는 과정이 담겼다. 콘텐츠에서 소개한 제품은 '발베니 18 PX 셰리캐스크 700㎖'와 '글렌피딕 18 VAT 04 퍼페추얼 컬렉션 700㎖'다. 글렌피딕 제품은 면세 채널 전용 퍼페추얼 컬렉션으로 구성됐다. 신세계면세점은 콘텐츠 공개에 맞춰 이달 11일까지 온라인몰에서 '캡틴따거 X 신세계면세점' 기획전을 진행한다. 발베니와 글렌피딕 제품을 할인하고 구매금액에 따라 사은품을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싱글몰트 위스키를 숙성 연수와 희소성, 면세 전용 여부 등 다양한 기준으로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여행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콘텐츠를 통해 면세 쇼핑의 편리함과 즐거움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 스타벅스 '별빛 라이브' 확대…내년 3월까지 청년 아티스트 공연 스타벅스 코리아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청년 문화예술 인재를 지원하는 '별빛 라이브'를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운영한다. 별빛 라이브는 스타벅스 매장을 청년 아티스트의 공연 무대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타벅스는 2018년부터 550회 이상 공연을 진행했으며 지금까지 1000여명의 청년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올해는 지난 8월 공개 모집에 650여개 팀이 지원했다. 심사를 거쳐 선정된 아티스트들은 어쿠스틱·재즈·클래식·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지난 4일 장충라운지R점에서 첫 공연을 진행했으며 이달 10일 더여수돌산DT점, 17일 세종예술의전당점, 24일 북오산IC DT점, 31일 경동1960점으로 무대를 이어간다. 내년 3월까지 전국 5개 매장에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타벅스 김지영 ESG팀장은 “별빛 라이브는 청년 아티스트들에게 고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청년 문화예술 인재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CJ제일제당 '자리', 뉴욕 이어 LA서 K-증류주 공략 CJ제일제당이 프리미엄 증류주 브랜드 'jari(자리)'의 미국 시장 공략을 동부 뉴욕에서 서부 로스앤젤레스(LA)로 확대한다. CJ제일제당은 현지시간 지난달 29일 LA 다운타운 레스토랑 '니쿠 엑스(Niku X)'에서 자리 출시 행사를 열었다. 현지 주요 다이닝·바 등 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자리 제품 3종과 협업 양조장, K-푸드 페어링 등을 경험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뉴욕 맨해튼 '구이 스테이크하우스'에서 'K-Spirits X jari 파트너스데이'를 열었다. 정식당·주옥·주아·마리 등 현지 한식당과 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뉴욕 행사 이후 현지 한식 다이닝과 바를 중심으로 입점·메뉴 활용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자리는 정식당과 주옥을 비롯해 C as in Charlie, Take 31, 서울살롱, 나리 등 뉴욕 주요 다이닝 입점을 확정하고 이달부터 현지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뉴욕과 LA에서 진행한 행사를 통해 K-증류주에 대한 현지 미식업계의 관심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국내 양조장과 함께 K-증류주의 매력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플랫폼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현대백화점 '명인명촌 김치' 선봬…전국 장인 식재료 활용 현대백화점이 전통식품 전문 브랜드 '명인명촌'을 김치로 확장한다. 이달 13일 압구정본점 식품관에서 일상김치 10종과 지역 특색을 살린 별미김치 2종을 처음 선보인다. 명인명촌은 현대백화점이 2009년 시작한 전통식품 브랜드로 장류·식초·간장 등 20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김치에는 명인명촌을 운영하며 발굴한 전국 장인의 식재료를 활용했다. 박성춘 장인의 천일염과 김정배 장인의 새우젓, 김명수 장인의 멸치액젓 등이 대표적이다. 마늘과 고춧가루도 각각 경북 의성과 영양에서 생산한 식재료를 사용한다. 기장 다시마로 육수를 내고 직접 쑨 찹쌀풀을 활용하는 등 자연 발효·숙성에도 초점을 맞췄다. 일상김치는 배추김치 1㎏ 3만원, 열무김치와 오이소박이 각각 1㎏ 2만6000원 등이다. 별미김치는 강화도 순무를 활용한 순무김치와 여수 갓으로 만든 갓김치 등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을 시작으로 무역센터점과 판교점 등 주요 점포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장우석 식품사업부장은 “전국 산지에서 찾아낸 좋은 식재료와 지역마다 이어져 온 김치의 맛을 고객 식탁에 전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차별화된 품질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김치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신세계백화점 하이퍼그라운드, 뉴욕서 K-뷰티 30여개 브랜드 소개 신세계백화점의 국내 브랜드 육성 플랫폼 '하이퍼그라운드'가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2월 31일까지 미국 뉴욕 허드슨야드에서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 뉴욕'을 운영한다. 태국과 일본 등에 이어 하이퍼그라운드가 미국에 팝업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팝업 '뉴트로 서울(Newtro Seoul)-뉴욕 에디션'은 산업통상자원부·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유통기업 해외진출 지원사업'과 연계해 마련했다. 성수·북촌·한남 등 서울 지역의 특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K-뷰티와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한다. 성분에디터·믹순·온그리디언츠 등 스킨케어 브랜드와 힌스·삐아·밀크터치 등 메이크업 브랜드를 포함해 총 3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향·바디케어부터 뷰티 디바이스, 이너뷰티, 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함께 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팝업을 통해 현지 고객 반응과 시장 데이터를 확보하고 참여 브랜드의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박상언 뉴리테일 담당 상무는 “하이퍼그라운드는 국내 유망 브랜드와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넘어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는 성장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K-뷰티 브랜드와 한국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의 가능성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동원그룹·스타키스트,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행사 개최 동원그룹과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가 현지시간 지난 3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행사를 열었다. 장진호전투협회의 연례 행사로 마련된 이번 자리에는 한국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참전용사 8명과 가족을 비롯해 민은홍 스타키스트 대표, 셰인 자로즈 장진호전투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기념사와 공식 만찬, 음악 공연 등을 통해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렸다. 동원그룹은 2010년 김재철 명예회장이 참전용사 초청 행사를 시작한 이후 관련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스타키스트도 지난 5년간 장진호전투협회와 협력해 참전용사와 가족을 위한 행사를 진행했다. 민은홍 스타키스트 대표는 “70여년 전 장진호에서 싸운 용사들은 한반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혹독한 환경을 견뎌냈다"며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미래를 지키는 데 기여한 헌신과 희생, 용기에 감사드리며 이들의 유산이 앞으로도 여러 세대에 걸쳐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똑똑한소비] 파파존스, 현대홈쇼핑, 롯데온, 쿠팡, 롯데칠성음료, LG유니참

◇ 파파존스 '파파 아메리칸 콤보' 프로모션 진행 한국파파존스가 피자와 음료를 주문하면 디저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파파 아메리칸 콤보' 프로모션을 다음달 8일까지 진행한다. 라지 사이즈 이상 크러스트 피자와 코카콜라 500㎖를 함께 주문하면 '더블 초코칩 브라우니'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대상 피자는 스파이시 갈릭 치즈롤, 체다 치즈롤, 치즈롤, 골드링 등 4종이며 추가 금액을 내면 '하프앤하프' 피자도 선택할 수 있다. 2015년 선보인 더블 초코칩 브라우니는 최근 누적 판매량 약 150만개를 넘어섰다. 행사는 파파존스 공식 온라인 채널과 콜센터, 매장 방문·전화 주문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다른 무료 증정이나 제휴 할인, 카드·쿠폰, 세트메뉴 등과는 중복 적용되지 않는다. 한국파파존스 관계자는 “피자와 음료에 인기 디저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이번 프로모션을 마련했다"며 “취향에 맞는 크러스트 피자와 더블 초코칩 브라우니를 함께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 현대홈쇼핑 '현대슈퍼위크'…350억원 규모 쿠폰 제공 현대홈쇼핑이 이달 18일까지 TV와 모바일 앱에서 고객 감사 행사 '현대슈퍼위크'를 진행한다. TV에서는 이달 10일 '세인트 더 스위트 양양 숙박권', 13일에는 강레오 셰프가 출연하는 '저스트 레오 만능 요리 파우더'를 판매한다. 방송 상품을 30만원 이상 구매하면 '올인원 에어프라이어' 또는 현대H몰 적립금 3만원 중 하나를 받을 수 있다. 현대H몰 앱에서는 매일 선착순 5만명에게 최대 5만원 상당의 쿠폰팩을 지급한다. 행사 기간 발행하는 쿠폰 규모는 총 350억원이다. 행사 상품 구매액의 최대 10%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적립 행사도 병행한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쇼라'에서는 '슈퍼 쇼라 쇼케이스'를 열고 로보락 S10 Ultra와 모나용평 가을 숙박 패키지 등을 소개한다. 현대홈쇼핑 임현태 채널전략디비전 부문장은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다양한 혜택을 담은 현대슈퍼위크를 준비했다"며 “고객 수요에 맞는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롯데온 “앱 구매 비중 10% 증가"…전용 할인·적립 강화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이 이달 6일까지 앱 전용 행사 '퍼스트앱더블데이'를 진행한다. 롯데온에 따르면 지난달 첫 행사 기간 전체 구매자 가운데 앱을 이용한 구매 비중은 직전 행사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퍼스트앱더블데이'는 매달 첫 월·화요일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할인과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는 롯데카드로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7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선착순 쿠폰을 제공한다. 이달 14일까지 앱에서 5만원 이상 상품을 2회 이상 구매하고 응모한 고객 가운데 선착순 2000명에게 2000 엘포인트를 지급한다. 앱 첫 구매 고객에게는 1000 엘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김은수 롯데온 브랜드마케팅팀장은 “지난달 첫 퍼스트앱더블데이를 통해 앱에서 쇼핑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며 “할인과 적립 혜택을 강화해 편리하고 알뜰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쿠팡, 항공 직송 연어 30여t 이달 11일까지 할인 쿠팡이 노르웨이와 캐나다 등에서 항공 직송한 생연어를 포함해 연어 30여t을 이달 11일까지 할인 판매한다. 행사 상품은 횟감용 생연어부터 숙성·훈제 제품과 스테이크용 필렛까지 50여종이다. 대표 상품은 캐나다산 생연어 횟감용 1㎏ 3만8990원, 노르웨이산 생연어 횟감용 500g 2만990원, 노르웨이 생연어 필렛 300g 1만5900원 등이다. 행사 기간 카드 할인을 적용하면 최대 10%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쿠팡은 지난해 4월 연어 생산업체 모위(MOWI)와 직거래를 시작해 노르웨이·캐나다산 생연어를 공급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합리적인 가격의 신선한 수산물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 롯데칠성음료 '순하리 청레몬진 무가당' 선봬 롯데칠성음료가 과일탄산주 브랜드 '순하리진'의 신제품 '순하리 청레몬진 무가당'을 이달 둘째 주부터 할인점과 편의점 등에서 판매한다. 신제품은 설탕과 감미료를 넣지 않은 500㎖ 캔 제품으로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제주 한림에서 재배한 국산 레몬 품종 '제라몬'을 활용했으며 통과일을 동결 침출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순하리진은 2021년 5월 첫선을 보인 이후 연평균 34%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17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62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회사는 올해 브랜드를 '순하리진'으로 재정비하고 레몬·자몽에 유자·상그리아 등을 더하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과일탄산주에 대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설탕에 이어 감미료까지 뺀 제품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기대와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LG유니참 '쏘피 이지웨어팬티' 출시…교체 편의성 높여 LG유니참이 신발이나 옷을 벗지 않고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한 팬티형 생리대 '쏘피 이지웨어팬티'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허리밴드 양쪽에 떼었다 다시 붙일 수 있는 '이지 탭'을 적용했다. 착용한 뒤에도 탭 위치를 조절할 수 있어 체형이나 사용 환경에 맞춰 착용감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외출이나 여행, 운동 등 활동량이 많은 상황에서 팬티형 생리대의 교체 불편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유니참은 기존 '안심숙면팬티'에 이지웨어팬티를 추가해 팬티형 생리대 제품군을 확대했다. 일본과 중국에서 먼저 판매한 제품으로 국내에는 이번에 처음 선보인다. LG유니참 관계자는 “팬티형 생리대의 교체 부담을 덜어 생리 기간에도 보다 자유롭게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개발했다"며 “다양한 생활 방식과 사용 환경을 살펴 일상 속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여성용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美 금리 5%에 갇힌 코스피…‘7000 안착’ 열쇠는 삼성전자 실적[주간증시]

미국 장기금리가 5%를 넘어서면서 코스피가 7000선 문턱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고 9월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지수 하단을 떠받치고 있다. 이에 오는 8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이 7000선 안착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는 0.46% 오른 7003.74에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6500~700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수를 누르는 건 금리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3%, 30년물은 5.6%를 각각 웃돌았다. 30년물은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8조240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조782억원을 순매수했다. 김예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P500의 12개월 선행 이익수익률(5.22%)이 10년물 금리와 비슷해지며 일드갭이 0%포인트 부근까지 축소됐다"고 짚었다. '일드갭(Yield Gap)'은 주식과 국채의 기대수익률 차이를 뜻한다. 주식 투자자가 기업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 위험을 감수하고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률과 미국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사서 받는 금리가 거의 같아졌다는 의미다. 지수 하단을 지지한 건 펀더멘털이었다.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542억3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510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총이익률(GPM)도 87%를 기록했다.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 역시 600억~630억달러로 시장 기대를 넘어섰다. 마이크론은 2027년 생산량의 75% 이상이 이미 배정됐다고 밝혔다. 국내 수출도 힘을 보탰다. 9월 수출은 1209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83.5% 늘었다. 이 가운데 반도체는 262.8% 급증한 603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월 실적 시즌에는 고금리 자체보다 이를 견딜 수 있는 이익의 유무가 업종별 성과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를 핵심(Core) 업종으로 제시했다. 시선은 8일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으로 향한다. NH투자증권 집계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월 초 113조1000억원에서 최근 109조5000억원으로 낮아졌다. 단기 원화 강세가 반영된 결과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견조한 수출, 마이크론 호실적은 삼성전자 실적에 긍정적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익 전망 상향 조정이 재개되면 반도체 주도력이 회복되면서 코스피 7000선 돌파·안착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중론도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6500~7500으로 제시했다. 하락 요인으로는 삼성전자 실적 쇼크와 미국 금리 인상 확률 확대를 꼽았다. 그는 “박스권 상단 돌파를 위해서는 매크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계기가 될 수 있는 변수로는 미·이란 협상 진전에 따른 유가 급락과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를 지목했다. 이익 추정치 흐름도 주춤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집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급락 여파로 코스피 12개월 선행 순이익 추정치는 한 주 새 808조3000억원에서 806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상향 흐름이 멈춘 것이다. 다음 주 국내 증시는 5일과 9일 휴장해 사흘만 열린다. 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9월 고용보고서와 8일(한국시간) 공개되는 9월 FOMC 의사록도 금리 향방을 가늠할 변수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똑똑한편의점] GS리테일 GS25, BGF리테일 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

◇ GS리테일 GS25 '한정선 피스타치오 찹쌀떡' 선봬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디저트 브랜드 로로멜로·한정선과 협업한 '한정선 피스타치오 찹쌀떡'을 선보인다. 지난달 내놓은 '한정선 요거트 찹쌀떡'의 후속 제품이다. 신제품은 찹쌀떡 안에 구운 피스타치오를 갈아 만든 크림을 채운 냉동 디저트다. 가격은 3900원이다. 이달 7~10일 우리동네GS 앱에서 2만개 한정으로 예약 판매하며 14일부터 지정 점포에서 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 판매는 15일부터 시작한다. GS25는 이달 8일 서울 강남구 GS25지에스강남점에서 신제품 공개 팝업도 운영한다. 요거트·피스타치오 찹쌀떡을 각각 2개씩 담은 세트를 판매하고 구매 고객에게 '한정선 키캡 클리커'를 증정한다. GS25에 따르면 지난달 '한정선 요거트 찹쌀떡'은 GS25 퀵커머스 전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누적 판매량은 70만개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우리동네GS 앱에서 관련 검색량은 600만건에 달했다. GS리테일 GS25 관계자는 “한정선 요거트 찹쌀떡의 후속작을 빠르게 선보여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수요에 맞춘 차별화 디저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BGF리테일 CU, 겨울철 즉석조리 '콘파이·애플파이' 내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기온 하락에 맞춰 즉석조리 상품 'CU 콘파이'와 'CU 애플파이'를 내놨다. 콘파이는 옥수수 크림과 알갱이를 채웠으며 애플파이는 사과 과육에 시나몬 향을 더했다. 두 제품 모두 매장 튀김기에서 바로 조리해 판매하며 가격은 각각 2000원이다. 이달에는 2+1 행사도 진행한다. BGF리테일 CU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핫팩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 대비 4배로 늘었다. 동절기 의류는 69.3%, 즉석 어묵 57.3%, 핫 아메리카노 53.1%, 군고구마는 40.3% 증가했다. 지난달 상품군을 확대한 '핫브레드' 매출도 117.3% 뛰었다. BGF리테일 CU 관계자는 “즉석조리로 영역을 확장해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기존 즉석조리뿐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먹거리로도 상품군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이마트24, 캄보디아 주유소 결합형 편의점 확대 이마트24가 캄보디아 토종 에너지기업 BVM페트롤리엄과 손잡고 현지 주유소를 활용한 편의점 출점을 확대한다. 이마트24 캄보디아는 지난달 27일 첫 주유소 결합형 편의점 '이마트24 BVM Kour Srov점'을 열었다. 프놈펜 남부 국도 2호선 인근 BVM 주유소에 들어선 58평 규모 점포로 떡볶이·핫도그 등 K푸드와 음료·스낵 등을 판매한다. 연내 같은 형태의 점포 2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마트24 캄보디아는 지난 7월 BVM과 주유소 네트워크 입점 독점 운영권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향후 주유소 결합형 편의점을 50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마트24는 2024년 6월 캄보디아에 진출한 뒤 프놈펜에서 시아누크빌·씨엠립·바탐방 등으로 출점 지역을 넓혔다. 현재 현지에서 4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70개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마트24 관계자는 “BVM의 주유소 네트워크와 이마트24의 상품·운영 역량을 결합해 현지 고객에게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캄보디아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세븐일레븐 “산리오 리유저블백 누적 판매 30만개" 세븐일레븐이 가을철을 맞아 '헬로키티색동리유저블백'과 '헬로키티블랙리유저블백' 2종을 내놨다. 지난 5월부터 선보인 산리오캐릭터즈 리유저블백 4종의 누적 판매량이 30만개를 넘어선 데 따른 후속 상품이다. 색동 리유저블백은 색동저고리를 입은 헬로키티 등 한국 전통 요소를 디자인에 활용했다. 블랙 리유저블백은 검은색과 은색을 활용한 모노크롬 디자인을 적용했다. 두 제품 모두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5~9월 산리오캐릭터즈 리유저블백 판매에 힘입어 팬시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배로 늘었다. 외국인 고객의 관련 매출은 5배 증가했으며 구매 고객의 절반은 30~40대 여성이었다. 세븐앱의 리유저블백 재고찾기 검색량도 지난 5월 이후 50만건을 넘어섰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31일까지 신제품 4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BC카드·토스페이 20% 할인까지 함께 적용하면 24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리유저블백이 실용성과 함께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한국적인 디자인과 모노크롬 감성을 담은 신제품으로 국내 고객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수요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알래스카 LNG 상업성 논란…자원안보·사업구조·개발역량 따져봐야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를 한국의 대미(對美) 투자 내용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포함하면서 논쟁이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 자원 안보 측면에서는 사업 참여를 고려할 만하지만, 지분 같은 사업 참여 구조부터 LNG 가치 사슬 내 상∙중∙하류별 사업성, 현지 환경규제까지 세세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산업통상부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해 LNG 우선 접근권과 관련 기자재 관세 혜택 등 한국의 상업적 합리성을 확보할 방안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한국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참여해 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못박았지만, 한국은 아직 사업 참여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식으로 대응 중이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에 묻혀 있는 천연가스를 뽑아 직경 42인치, 길이 807마일짜리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쪽 니키스키에 위치한 20MTPA 규모의 LNG 터미널로 이동시키고, 이곳 항만을 통해 해외로 수출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현재 글렌파른이 75%, 알래스카 주정부가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 양국이 지난 1일 발표한 '역사적인 전략적 투자 프로젝트' 팩트시트에 따르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투자 MOU와 국내 법적 요건을 토대로 상업적 합리성을 충족하는지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투자 비용 223억달러로 발전 용량 6472메가와트(MW) 규모의 가스 복합화력발전소를 짓기로 한 텍사스 프로젝트, 웨스팅하우스의 노형 AP1400과 한국수력원자력의 노형 APR1400을 각각 6기와 2기 이용하기로 한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와 비교하면 논의가 초기 검토 단계에 머무른 것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와 재정경제기획위원회 대미투자 관련 보고에서 투자 추진 의사를 결정한 1건과 양국의 관심이 있지만 구체적 추진 의사를 결정하지 않은 사업이 2건이 있다고 언급했다. 결정되지 않은 2건 중 하나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습 발표로 갈수록 커지는 알래스카 LNG 참여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이 상업적 합리성을 보다 세세히 따져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알래스카 프로젝트로 생산한 LNG에 한국이 우선 접근할 권한을 전제로 사업성을 검토하기로 한 만큼 가스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과 사업 참여와 지분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 사이에서 저울질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한국 입장에서는 중동 불안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 수송하는 LNG 수급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동부보다 서부 해안에서 출발하는 것이 운송 거리상 이점이 있고, 캐나다 서부 해안 LNG 프로젝트도 오랜 투자 끝에 성공한 사업으로 평가받는 만큼 알래스카 LNG를 아예 배제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업 자체가 상업적 합리성을 갖췄는지는 현지 환경규제가 수익성에 미칠 영향부터 상류(탐사 및 생산)∙중류(수송)∙하류(정제 및 판매) 등 가치사슬 단계별로 투자 범위와 수행 역할까지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1단계 우선 투자 여부, 운영 사업자와 지분 협상, 파이프라인으로 공급할 '피드 가스'가 충분한지를 우리 정부가 과거의 자원개발 성공∙실패 경험에 비추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알래스카 LNG 사업은 엑손모빌과 BP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도 사업성을 점검하고 2010년대 참여를 포기한 데다 대미투자 결정한 일본도 추후 타진하겠다는 수준의 의사만 밝혔다"며 “건설 기간과 투입 비용이 늘어날 수 있는데다 향후 알래스카주를 민주당이 집권하면 환경규제를 현행 그대로 적용할 것이므로 사업이 좌초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통상외교 협상 측면에서는 한국이 상업적 합리성을 따질 시간을 확보할 발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태황 교수는 “우리 정부는 우선 확정된 텍사스 안시닐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부터 시작하되, 다른 대미투자 후보는 상업적 합리성 합동 검증단을 꾸려 중간선거 이후 투자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방향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내용을 한번에 결정하는 대신, 사업별로 제도 완화 등 관공서에 요구할 것들을 정리하고 사업 다음 단계까지 참여를 이어갈지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원전 프로젝트에서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로 AP1400과 한국형 원자로 APR1400를 번갈아 건설하고 수익구조를 확실히 보장할 장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한국의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미투자 협상이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된 것을 계기로 한미 간 에너지 안보 협력을 강화할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김진수 교수는 “에너지 지배력 강화(dominance) 전략을 펴는 트럼프 행정부 미국에서는 연료 확보에서 나아가 화력∙원자력∙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건설할 능력이 에너지 안보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미국은 자원이 풍부하고, 한국은 다양한 발전원에 대한 제조와 설계∙조달∙건설(EPC)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에너지 안보를 위한 미국의 굳건한 파트너라는 인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분석] 취업난에 DMZ 지뢰까지 겹쳤다…30대 남성 80% “李 국정수행 부정적”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2030 남성의 부정평가가 80% 안팎까지 치솟았다. 20대 남성 76.8%, 30대 남성 80.2%다. 전체 부정평가 59.8%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특히 30대 남성의 부정평가는 이번 조사에서 성·연령별 집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5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조사한 10월 1주차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연령대별 부정평가는 18~29세 71.4%, 30대 69.0%로 40~70대(52.3~57.4%)보다 높았다. 성별로 나누면 20대는 남성 76.8%, 여성 65.6%로 11.2%포인트(p) 차이가 났다. 30대는 남성 80.2%, 여성 56.9%로 23.3%p 벌어졌다. 30대 남성의 긍정평가는 19.4%에 그쳤다. 응답 강도도 세다.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20대 남성 73.4%, 30대 남성 72.6%였다. 전체 평균(51.3%)을 20%p 넘게 웃돈다. 30대 남성의 부정평가는 이념 성향별로 가장 높은 보수층(84.1%)에 근접한 수준이다. 전주와 비교하면 30대의 긍정평가는 2.2%p 내려 29.2%였고, 18~29세는 1.1%p 올라 24.2%였다. 이번 조사 기간 청년층 주변에서는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논란과 고용 악화가 함께 진행됐다. 지난달 21일 DMZ에서 수색로 개척 작업을 하던 장병들이 지뢰 폭발로 중상을 입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고, 유엔군사령부는 DMZ에서 발견된 북한 대인지뢰를 정전협정 위반으로 봤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군 발표를 비난하며 보복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병역을 앞두거나 마친 20·30대 남성에게 DMZ는 직접 다칠 수 있다는 불안감과 맞닿은 사안이다. 2015년 북한에 의한 목함지뢰 폭발과 DMZ 포격 도발이 발생했을 당시 2030 남성들은 SNS에 자신의 예비군복 사진을 올리고 “준비는 끝났다. 언제든 불러달라"며 확고한 안보의식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에도 SNS에서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규탄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럼에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일 “이번 사고의 핵심 원인은 결국 군사분계선 문제"라며 “통일부 장관으로서 북에 제의한다. 이제 만나서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과거 목함지뢰 도발 당시 정부가 실시했던 상응 조치에 비춰 이번에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무책임하고 위험천만하다"고 일축했다. 이 대통령은 1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부상 장병을 언급하며 “불의의 사고"라고 말하고, 군사적 긴장을 낮추고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국민의힘은 이 표현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은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을 규탄하며 사과와 시정을 요구했다. 20·30은 취업시장에서 자리를 잡아야 할 시기인 세대다. 국가데이터처의 8월 고용동향을 보면 15세 이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8만4000명 늘어 2915만1000명이었다. 증가는 60세 이상(19만1000명)이 이끌었다. 15~29세 취업자는 14만3000명 줄어 46개월째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4.1%로 1%p 떨어져 28개월 연속 하락했다. 실업률은 5.4%로 0.5%p 올라 8월 기준 2022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대 이하와 30대의 임금근로 신규 채용 일자리는 236만3000개로 1년 전보다 2만3000개 줄었다. 2018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다. 20대 이하는 134만3000개로 2만6000개 감소했다. 인구 감소와 기업의 경력직 선호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30대는 102만개로 3000개 늘었지만 코로나19 확산기인 2021년 1분기(101만1000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첫 취업 시기가 30대로 늦춰지고 있으나 30대 신규 채용도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정당 지지도 10월 1주차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42.5%로 전주보다 3.8%p 올랐고, 국민의힘은 38.4%로 1.0%p 내렸다. 지난주 국민의힘에 0.7%p 뒤졌던 민주당이 4.1%p 앞선 것이다. 18~29세 연령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54.3%) 대비 6.8%p 하락한 47.5%를 기록하긴 했으나, 여전히 민주당(28.1%)을 19.4%p라는 큰 격차로 압도하고 있다. 전체 여론 지형에서 여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미래세대인 청년층에서는 야당이 굳건한 우위를 점하는 '세대 간 탈동조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15명을 조사해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정당 지지도 10월 1~2일 전국 18세 이상 1009명 대상으로 응답률은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에너지경제 여론조사] 李대통령 지지율 37.4%…민주 42.5%·국힘 38.4%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주 만에 소폭 하락하며 30%대 중후반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0.5%포인트(p) 내린 37.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8%로 지난주보다 0.3%p 하락하며,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0%p) 밖에서 긍정평가를 압도했다. '잘 모름'은 2.8%였다. 일간 흐름을 보면 지난주 25일 37.1%로 마감한 긍정평가는 29일 35.9%로 하락했다가 30일 38.6%로 반등했으나, 1일 38.4%, 2일 38.4%를 기록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권역별로는 전남·광주·전북에서 8.1%p 내리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부산·울산·경남이 1.3%p 하락하며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경북은 7.3%p, 대전·세종·충청은 2.4%p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2.2%p, 50대 2.0%p 순으로 떨어졌다. 20대는 1.1%p 올랐다. 리얼미터는 “63조원 규모의 초과세수를 활용한 민생·복지 정책 발표 등 긍정적 요인이 있었으나, 공소청·중수청 신설 및 김지용 중수청장 임명 논란, DMZ 지뢰 폭발 사건과 우크라이나와의 외교 마찰, 수도권 전월세 불안 등 인사·안보·민생 악재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국정 신뢰도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2.5%, 국민의힘이 38.4%를 기록하며 7주 연속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갔다. 양당 격차는 4.1%p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보다 3.8%p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1.0%p 하락했다. 조국혁신당은 5.2%, 개혁신당은 1.5%, 진보당은 1.3%를 기록했다. 기타 정당은 1.6%, 무당층은 9.5%였다. 민주당은 대구·경북 12.0%p, 전남·광주·전북 10.7%p, 30대 11.5%p, 40대 8.4%p 크게 상승했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4.9%p, 부산·울산·경남 3.1%p, 30대 7.5%p, 20대 6.8%p 각각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에 대해 “정부의 63조원 규모 초과세수 활용과 주거·일자리·서민금융 등 민생 지원 정책이 부각되는 가운데, 민생·복지 정책에 대한 긍정적 인식으로 중도·진보층과 30~40대를 중심으로 지지세가 결집해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DMZ 지뢰 폭발 사고를 둘러싼 안보 공세가 정쟁으로 비친 점과 장외투쟁 예고 등 강경 대응 기조가 이어지면서 중도층의 이탈이 나타나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의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며, 정당 지지도의 응답률은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실적 왜이래] “미샤가 다시 뜬다고?”…美서 2.5배 성장한 ‘1세대 K뷰티’

한때 서울 주요 상권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던 화장품 브랜드 '미샤'가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과거처럼 국내 로드숍을 늘리는 방식은 아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며 '1세대 K뷰티'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체질을 바꾸는 모습이다. 숫자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미샤 운영사 에이블씨엔씨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4억원으로 52.5%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약 16%다.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 폭이 훨씬 컸다. 회사가 철수를 공시한 국내 직영매장 매출을 제외하면 2분기 실질 매출 성장률은 24.5%에 달한다. 상반기로 넓혀도 흐름은 같다. 에이블씨엔씨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2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79억원보다 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8억원에서 198억원으로 68.7% 뛰었다. 매출총이익은 643억원에서 727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판매비와관리비는 525억원에서 529억원으로 증가 폭이 제한됐다. 매출 증가분이 이익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한층 뚜렷해진 셈이다. 현재의 실적만 놓고 보면 최근 K뷰티 열풍에 올라탄 기업 가운데 하나로 보일 수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지난 25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 3300원 화장품의 반란···'로드숍 시대' 연 미샤 미샤는 국내 1세대 K뷰티를 상징하는 브랜드다. 에이블씨엔씨는 2000년 '뷰티넷'을 열고 미샤를 온라인에서 선보인 뒤 2002년 이화여대 앞에 첫 로드숍을 열었다. 당시 백화점·방문판매 등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화장품 시장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직접 판매 방식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 특히 '3300원 화장품'으로 대표되는 가격 경쟁력은 미샤의 이름을 빠르게 알렸다. 브랜드숍이라는 사업 모델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후발 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었고 국내 화장품 유통시장에는 이른바 '로드숍 전성시대'가 열렸다. 에이블씨엔씨는 2005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이듬해 일본과 중국에 법인을 세우며 일찌감치 해외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2008년에는 또 다른 화장품 브랜드 어퓨를 온라인에서 선보였다. 미샤의 대표 제품 가운데 하나인 BB크림도 이 시기 브랜드 성장을 이끌었다. 미샤 BB크림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알려지며 K뷰티 초기 확산을 대표하는 상품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회사에 따르면 미샤 BB크림은 2020년 브랜드 20주년 당시 누적 판매량 1억3000만개를 넘어섰다. 전성기가 계속되지는 않았다. 국내 화장품 유통의 중심이 로드숍에서 헬스앤뷰티(H&B) 스토어와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브랜드숍 업체 간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미샤를 비롯한 1세대 로드숍 업체들은 새로운 성장 공식을 찾아야 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결정타를 날렸다. 오프라인 유동인구가 급감하고 외국인 관광객과 면세 수요까지 얼어붙었다. 에이블씨엔씨의 실적도 바닥으로 향했다. 2020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680억원대에 달했다. 이듬해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2021년 연결 매출은 2629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 224억원, 순손실 434억원을 기록했다. 과거 거리를 장악했던 로드숍의 성공 공식이 더 이상 그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숫자로 확인됐다. ◇ 덩치보다 이익···적자 벗어나 4년 연속 흑자 반전은 2022년 시작됐다. 에이블씨엔씨는 2022년 매출 2479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2023년에는 매출 2736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2년 11억원에서 2023년 61억원으로 증가했다. 2024년에는 외형과 이익이 엇갈렸다. 연결 매출은 2640억원으로 전년보다 3.5%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7억원으로 72.7% 증가했다. 순이익도 14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많이 파는 것 못지않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파느냐가 실적을 좌우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흑자 기조는 이어졌다. 에이블씨엔씨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420억원, 영업이익 약 180억원을 기록했다. 4년 연속 흑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68%까지 올라갔다. 미국 법인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미샤 'M 퍼펙트 커버 BB크림'은 아마존 BB크림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회사는 당시 북미에서 구축한 성장 모델을 영국·유럽 등으로 확대해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을 75%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2분기 이 목표는 예상보다 빨리 현실이 됐다. 해외 매출 비중이 75%에 도달했다. 연간 목표치를 상반기에 조기 달성한 것이다. 에이블씨엔씨의 귀환이 과거 전성기의 복제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전 미샤가 국내 번화가 곳곳에 직접 매장을 열어 성장했다면 지금의 에이블씨엔씨는 해외 현지 유통업체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활용한다. 회사는 창립 25주년을 맞은 지난해부터 국내 로드숍 중심에서 글로벌 유통망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본격 전환했다고 설명한다. 국내 직영점과 면세 등 저효율 채널을 정리하는 동시에 채널·마케팅·연구개발(R&D)·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이는 실적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과거보다 매출 규모 자체가 압도적으로 커진 것은 아니지만 이익을 남기는 힘은 강해졌다. 2021년 2629억원을 팔고 2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회사가 지난해에는 이보다 작은 외형에서도 약 1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16%까지 높아졌다. '더 크게'가 아니라 '다르게' 돌아온 셈이다. ◇ 美 매출 154% '껑충'···온라인서 시작해 코스트코까지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시장은 미국이다.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4% 증가했다. 6월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미샤 매출도 전년 행사 대비 43% 늘었다. 유럽 매출은 같은 기간 48%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새로 썼고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37.2% 성장했다. 중국 매출은 31%, 중동과 기타 아시아 지역도 각각 50%, 39% 증가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미국에서 선택한 전략도 과거 국내 로드숍 방식과 다르다. 아마존과 틱톡샵 등 온라인에서 소비자 접점을 만든 뒤 오프라인 대형 유통으로 영역을 넓히는 방식이다. 에이블씨엔씨가 지난달 발간한 프레스킷을 보면 미샤 등 회사 브랜드는 올해 8월 기준 세계 61개국 약 5만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북미에서는 미국 코스트코 약 150개, 캐나다 코스트코 약 60개 매장에 입점했다. 아마존·틱톡샵·얼타뷰티 등 디지털 채널과 함께 올리브영 미국 패서디나점 등으로 오프라인 접점도 넓히고 있다. 일본에서는 웰시아·마츠모토키요시·츠루하·스기 등 드럭스토어와 버라이어티숍 약 2만개 매장에 들어가 있다. 유럽에서는 더글라스·디엠(DM)·오비에스(OVS)·티고타 등 현지 유통망을 활용한다. 유럽 판매 매장 수는 1년 새 약 두 배로 늘었다. 국내에서도 무조건 오프라인을 줄이는 것만은 아니다. 자사 로드숍 대신 소비자가 모이는 채널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네이버·11번가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5.3%, 다이소 매출은 32% 증가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사업보고서 숫자를 뜯어보면 '수출형 미샤'의 색깔은 더욱 선명하다. 올해 상반기 에이블씨엔씨 별도 기준 색조 제품 매출은 약 398억원이다. 이 가운데 수출이 약 346억원으로 87%가량을 차지한다. 기초 제품은 전체 매출 266억원 가운데 수출 135억원, 내수 131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색조 제품군에 미샤 '퍼펙트 커버 BB크림'과 '글로우 레이어링 핏 쿠션'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 국내 로드숍에서 이름을 알린 주력 상품군이 이제 해외에서 매출을 만들어내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 20년 넘은 BB크림 다시 전면에···'오래된 브랜드'가 자산으로 흥미로운 점은 에이블씨엔씨가 해외 진출을 위해 미샤의 과거를 지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25년 동안 쌓은 브랜드 인지도와 대표 제품을 새로운 시장에 맞게 다시 가공하는 쪽을 택했다. 그 중심에 미샤 BB크림이 있다. 2000년대 K뷰티 초기 해외 진출을 이끌었던 BB크림을 최근 글로벌 소비자의 피부톤과 사용 방식에 맞춰 다시 손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BB크림 색상을 10종으로 다양화했다. 신유정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최근 강조하는 '개인화'와 '하이브리드 뷰티' 전략도 이 같은 방향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신 대표는 지난달 영국 포브스 인터뷰를 통해 피부 상태가 인종과 피부 타입, 연령 등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하나의 글로벌 제품을 모든 소비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단순히 국가 수와 판매처를 늘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지 소비자의 특성을 제품 전략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의 경계를 허무는 '하이브리드 뷰티' 역시 미샤가 이미 강점을 갖고 있는 영역으로 보고 있다. BB크림은 피부 표현이라는 메이크업 기능과 피부 관리 개념을 결합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지난달 이탈리아 '밀라노 뷰티 위크 2026'에서도 “메이크업은 스킨케어의 연장선"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유럽에서 전통적인 뷰티 헤리티지와 K뷰티 특유의 빠른 제품 혁신을 결합하는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올해 2분기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8% 늘었다. 신 대표의 역할도 주목된다. P&G와 할리스F&B 등 소비재 기업을 거친 신 대표는 2021년 에이블씨엔씨에 합류해 상품·플랫폼·마케팅을 총괄하다 2023년 8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브랜드 포트폴리오 개편과 해외시장 확대 등을 추진해왔다. ◇ '미샤의 귀환' 완성될까···해외 성장 지속성이 관건 그렇다고 에이블씨엔씨가 완전히 과거의 위상을 되찾았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올해 실적 개선에서 해외사업의 역할이 커진 만큼 미국·유럽의 높은 성장률을 얼마나 지속할지가 중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미국 매출 154% 증가라는 숫자는 눈에 띄지만 향후 해외 매출의 절대 규모와 수익성이 함께 커지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K뷰티 시장의 경쟁 역시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하다. 에이피알·아누아·조선미녀·티르티르 등 비교적 젊은 브랜드들이 소셜미디어와 글로벌 전자상거래를 발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입장에서는 '1세대 K뷰티'라는 브랜드 자산이 강점인 동시에 소비자 세대교체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사업 구조 변화 과정에서 매출의 기준도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회사는 지난해 면세사업을 중단사업으로 분류했고 올해 국내 직영매장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히 연도별 전체 매출 숫자만 연결해 성장성을 판단하기보다 계속사업과 채널 변화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회사가 올해 2분기 전체 매출 증가율 5%와 별도로 국내 직영매장 매출을 제외한 '실질 매출 성장률' 24.5%를 제시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2021년 200억원대 영업손실에서 출발해 2022년 흑자전환 이후 4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200억원 가까이 끌어올린 흐름은 사업구조 변화가 숫자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에이블씨엔씨가 선택한 길은 국내 로드숍의 부활과는 거리가 멀다. 2000년대의 미샤가 '어디에나 있는 매장'으로 성장했다면 2026년의 미샤는 '세계 어디에서나 살 수 있는 브랜드'를 향하고 있다. 이화여대 앞 작은 로드숍에서 출발해 전국 번화가를 누비고, 시장 변화와 코로나19 속에서 대규모 적자를 경험한 뒤 다시 미국 아마존과 코스트코, 일본 드럭스토어와 유럽 리테일 매대로 향한 미샤. '1세대 K뷰티'의 귀환 여부는 이제 국내에 몇 개의 간판을 다시 다느냐가 아니라 해외 소비자의 화장대에 얼마나 오래 남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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