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홍콩 사태 잊었나”…레버리지 ETF 막히자 ‘연 50%’ ELS 들썩 [머니+]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투자자들이 연 40~50%대 수익률을 내건 주가연계증권(ELS)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은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ELS가 약 3조5000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3년 4월 이후 최대 규모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인기를 끌며 판매 증가를 주도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연 40~50%에 달하는 고수익을 제시한 ELS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달 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발행하면서 연 43.4%의 수익률을 제시했다. 키움증권도 SK하이닉스와 LG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를 발행하면서 최대 연 50%의 수익률을 내걸었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식이나 지수가 사전에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다. 다만 기초자산 가격이 급락할 경우 상당한 손실을 볼 수 있다. 과거 2024년 홍콩 H지수 급락으로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에서 4조원대 손실이 발생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메리츠증권 상품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가운데 한 종목이라도 상품 만기까지 70% 급락하고 만기 시점에도 최초 기준가격을 크게 밑돌 경우 투자자가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 키움증권의 SK하이닉스·LG전자 연계 ELS 역시 상품의 수익 지급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30~100%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그럼에도 이 같은 ELS 투자 열풍은 금융당국이 단일 종목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지난달 역대급 증시 폭락조차 개인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를 거의 꺾지 못했다"며 “개인들이 추구하는 투자 상품만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국내 증시의 기록적인 급락이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ELS의 매력적인 진입 기회를 제공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공개한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이 향후 주가의 하방을 지지할 수 있다는 기대도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아케비움 캐피탈의 막상스 비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ELS 발행은 일반적으로 시장 조정이나 변동성 충격 이후 증가한다"며 “기초자산의 진입 가격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데다 쿠폰(ELS 수익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횡보하거나 완만하게 하락하는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두 종목의 주가가 크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위험한 것은 좋은 기업과 안전한 진입 가격을 혼동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ELS 발행 열풍이 향후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변동성이 낮아지면 증권사들이 ELS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인 옵션 프리미엄 역시 줄어들기 때문이다. 야누스 헨더슨 그룹의 데이비드 엘름스 다각화 대체투자 부문 총괄은 내재 변동성이 낮아짐에 따라 향후 ELS 발행 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지난 6월 말 기록했던 수준과 비교해 현재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다만 여전히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안호영 의원, 발전공기업 통합 ‘한국발전공사법안’ 대표 발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새만금 산업단지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 안호영 의원이 이번에는 발전공기업의 통합 본사를 전북에 두도록 하는 내용의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 국회의원은 전북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한국발전공사법안을 오는 24일 공동 발의한다고 23일 밝혔다. 법안은 남동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서부발전·중부발전 등 한전 자회사인 5개 발전 공기업들을 통합해 한국발전공사를 설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발전공사는 전력 자원의 개발과 발전사업, 재생에너지 발전의 확대·보급·공공성 강화, 관련 연구 및 기술개발, 해외사업, 투자·출연 등을 수행하도록 했다. 공사 자본금은 32조원으로 하며 정부가 51% 이상을 출자해 공공성과 책임성도 확보한다. 아울러 재생에너지전환본부를 설치하고 기능상 독립된 조직으로 운영한다. 특히 한국발전공사의 본사와 재생에너지전환본부를 전북특별자치도에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안 의원은 “한국발전공사 본사와 재생에너지전환본부를 전북에 설치하면 새만금 재생에너지와 전북 수소탄소산업을 연계해 새 에너지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며 “전북을 대한민국 에너지전환과 미래 전력산업의 중심지로 도약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6월 18일 기후에너지부의 발전공기업 역할 재정립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 방향에 동의한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에너지 전환을 어디서 실현할 것인가이다. 그 중심은 새만금이어야 한다. 통합 발전공사의 본사는 새만금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자체 간 통합 본사 유치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이미 중부발전과 서부발전이 있는 충남도 및 태안군과 남동발전이 있는 경남 및 진주시가 유치 도전장을 냈고, 동서발전이 위치한 울산, 남부발전이 있는 부산도 유치를 원하고 있으며, 여기에 한전 본사가 위치한 나주까지 도전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실적 왜이래] 해외서 잘나가는 오리온…‘지속 투자’ 인도는 적자 왜?

오리온의 해외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가운데 베트남·러시아 등에서도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독 한 곳에서는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바로 '인도'다. 이상한 점은 오리온이 '적자 사업장' 인도에 돈을 계속 쏟아붓고 있다는 것이다. 공격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있다. 단순히 적자를 메우는 구조가 아니라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의 제과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중장기 베팅'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적자' 인도에 계속 돈 넣는 오리온 23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오리온 인도법인은 올해 상반기 매출 194억9300만원, 순손실 69억3100만원을 기록했다. 2021년 44억원이었던 인도법인 적자 폭은 2022년 116억원, 2023년 155억원, 2024년 172억원으로 불어났다. 작년의 경우 매출 211억4900만원에 순손실 171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80%가 넘는 규모의 적자를 냈다는 의미다. 생산라인 증설 및 유통망 확대에 초기 투자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점은 오리온 입장에서 호재다. 상반기 기준 매출(194억9300만원)은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채운 수준이다. 순손실 역시 69억31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손실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외형이 커지는 동시에 적자 폭이 빠르게 축소되는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리온은 인도에 돈을 계속 투자하고 있다. 오리온 이사회는 지난해 두 차례, 올해 두 차례 인도법인 유상증자의 건을 의결했다. 같은 시기 다른 해외사업과 비교해도 인도법인에 대한 자본 지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회사가 인도에 베팅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현재의 수익성보다 시장 자체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자 거대한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제과시장 규모는 연간 17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오리온은 현지 소비자들의 종교·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초코파이다. 인도에서는 채식주의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채식용 마시멜로를 적용했다. 여기에 딸기·망고·오렌지·코코넛 등 현지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한국에서 잘 팔리는 제품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현지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제품 자체를 바꾸는 전략이다. 'K-콘텐츠' 열풍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치맛과 불닭맛 등 이른바 'K스낵'을 선보인 데 이어 김치마살라맛까지 내놓으며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현지화 전략은 실제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도법인의 현지화 제품 판매 물량은 지난해보다 81% 증가했다. ◇ 수요가 공급 앞질러…'적자 기업'에 생산라인 증설 더 눈여겨볼 부분은 생산설비다. 인도에서 아직 순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리온은 오히려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현지 초코파이 생산라인 가동률이 130%를 넘어서는 등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올해 하반기 초코파이와 카스타드 신규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 대목에서 인도사업을 바라보는 오리온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지금 돈을 많이 버는 시장에 생산능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적자를 보고 있지만 수요가 빠르게 커지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다른 해외법인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오리온의 주요 해외 생산법인들은 이미 상당한 이익을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법인 매출은 2677억원, 순이익은 380억원에 달했다. 중국 주요 생산법인들도 각각 수십억~수백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중국·베트남이 '수확하는 시장'이라면 인도는 '심는 시장'에 가까운 셈이다. 물론 위험도 있다. 인도법인의 적자는 아직 작지 않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 대비 순손실 규모가 상당하다. 생산라인 증설과 유통망 확대가 예정된 만큼 당분간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인도는 국토가 넓고 지역별 소비 특성이 크게 달라 전국적인 유통망 구축이 쉽지 않은 시장이다. 오리온 역시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처를 늘리는 방식으로 효율적인 영업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반대로 이 시장 특성을 얼마나 빠르게 극복하느냐가 향후 성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리온은 대부분 인력을 현지인으로 채용하고 마케팅과 영업을 강화하는 등 조직 자체도 현지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북동부 중심의 유통망을 확대하는 동시에 이커머스 채널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결국 인도사업의 성패는 '매출 성장 → 생산성 개선 → 적자 축소 → 흑자 전환'이라는 경로를 얼마나 빠르게 완성하느냐에 달렸다. 오리온의 최근 행보는 이 과정에서 첫 번째 단계인 외형 확대에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숫자만 놓고 보면 인도는 오리온의 '적자 사업'이다. 그러나 투자 방향까지 함께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리온은 적자를 줄이는 데만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수요가 확인된 시장의 생산능력을 먼저 키우고 있다. 인도에서의 적자가 언제 흑자로 돌아서느냐가 오리온의 다음 해외 성장곡선을 결정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히트펌프 논란 ②] 독일, 바스프 히트펌프에 5000억 지원…한국은 주택용에 집중

주택 중심으로 마련된 히트펌프 보급 지원책을 산업용 열 생산 영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산업용 열 수요가 가정 난방 수요를 뛰어넘는 만큼, 열에너지 분야의 탄소 감축에 속도를 내려면 산업 현장에도 히트펌프가 조속히 안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히트펌프 도입에 적극적인 주요국들은 일찍부터 산업용 히트펌프에 보조금과 융자를 지원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집단에너지사업자편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전체 열에너지 판매량 중 51.7%(3195만Gcal)가 산업단지로 공급됐다. 산업용 열에너지 수요가 주택용을 상회하는 만큼, 산업계에서는 주택용보다 산업용 히트펌프 도입 시 탄소 감축 효과가 훨씬 크다고 강조한다. 특히 200℃ 미만의 열을 공정에 사용하는 식품·염색 등 경공업이나 제지, 타이어 산업 등에서 히트펌프의 활용 잠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히트펌프 보급 활성화 방안'은 내년부터 주택용 히트펌프 설치 보조금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주택용 보급 계획에 치중돼 있다. 산업용 히트펌프에 대한 구체적인 보조금 지원책은 아직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정부는 현재 산업 공정에 적용할 초고온·대용량 히트펌프 보급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실증 지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23년부터 2027년 완료를 목표로 제지산업 폐열 활용 고온수 생산 대용량 히트펌프 개발·실증 사업을 진행 중인 것이 대표적이다. 히트펌프는 여러 면에서 주택용보다는 산업용 도입이 더 효과적으로 분석된다. 우선 공장의 노후 보일러 한 대를 히트펌프로 바꾸는 것이 수백, 수천 가구의 난방을 바꾸는 것보다 감축량이 더 크다. 또한 주택용은 겨울에 집중적으로 사용되지만, 산업용은 일년 내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산업용 히트펌프는 폐열을 흡수해 고온의 열을 만들기 때문에 공기의 열을 흡수하는 주택용보다 더 큰 에너지 효율을 얻을 수 있다.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 향상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임으로써 탄소국경세(CBAM)나 ESG 규제 등의 친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제도적 장벽이 낮다는 점도 산업용 히트펌프의 강점이다. 전체 주택의 약 80%를 차지하는 아파트·연립주택의 경우 관련 규정 개정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산업용은 규제 걸림돌이 적고 에너지 소비 규모가 크다. 보급 정책 추진 시 단기간에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이유다. 다만 높은 초기 도입 비용이 장벽으로 작용한다. 주택용은 표준화가 가능한 반면, 산업용은 공장별 설비 환경, 공정 온도, 필요 열용량이 제각각이라 맞춤형 제작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주택용에 재정을 집중하면 단기적인 보급 수치 성과는 낼 수 있겠지만,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면 산업용에도 과감한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며 “산업용 열에 쓰이는 화석연료를 히트펌프로 대체하는 정책이 훨씬 큰 감축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가정용보다 높은 온도를 요구하는 산업용 히트펌프 기술의 국산화를 위한 투자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해외 주요국들은 이미 산업용 히트펌프에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 2021년 '지구온난화 대책 계획'을 통해 보급 목표를 가정용·업무용·산업용으로 세분화했다. 가정용은 2030년까지 1590만 대(2020년 대비 2배 이상), 산업용은 1673MW(10배 이상)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며, 요건을 충족한 기업에는 최대 1000만 엔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유럽 역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천연가스 위기를 겪으며 히트펌프 도입을 가속화했다. 유럽히트펌프연합(EHPA)에 따르면, 유럽 전체 산업용 열 수요 중 200℃ 미만에 해당하는 37%를 히트펌프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는 지열·폐열 이용 산업용 히트펌프 설치 및 실증 사업에 소요 비용의 최대 65%를 지원하는 '열 펀드'와 융자 프로그램(녹색 대출)을 운영 중이다. 영국도 2020년부터 5억 파운드 규모의 '산업 에너지 전환 펀드(IETF)'를 통해 히트펌프 보급을 지원해 왔다. 독일은 단일 기업의 히트펌프 설치에도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한다. 세계적인 화학기업 바스프(BASF)는 스팀 크래커(열분해 설비) 폐열을 활용하는 히트펌프 설치 프로젝트로 독일 연방정부로부터 최대 3억 1000만 유로, 한화로는 약 5017억원 지원을 확보했다. 바스프는 2027년 중순까지 50MW 규모의 무탄소 열에너지 생산 설비를 완공해 포름산 생산 공정에 투입할 예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놀아보니] ‘케데헌 레고’ 인기 캐릭터 ‘더피’, 만드는 재미 ‘쏠쏠’

레고코리아의 신제품 '레고 호랑이 더피와 까치 서씨'(제품번호 72537)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감성을 잘 구현한 제품이다. 총 825개 브릭으로 난이도가 적절하고 집안에 전시했을 때 존재감이 상당하다. 레고 72537을 기자가 직접 조립해 봤다. 레고코리아가 '케데헌'과 협업해 선보인 첫 제품이다. 패키지박스 중앙에는 '더피' 캐릭터가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오른쪽 아래에는 애니메이션 주인공인 헌트릭스(루미, 미라, 조이)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배경색을 보라색을 사용했다. 전체적으로 '케데헌 감성'을 잘 살린 패키지라는 평가다. 825개 브릭이 준비됐다. 제품을 개봉하면 설명서와 7개의 종이봉투가 들어있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만드는 순서대로 브릭을 소분해놨다. 조립 난이도는 중하 수준이다. 브릭 크기가 전반적으로 크고 색깔도 다양해 원하는 부품을 찾는 게 어렵지 않다. 전형적인 동물형 레고로 구조 또한 단순한 편이다. 스티커는 별도로 붙일 필요 없게 제작됐다. 그렇다고 맞추는 재미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큼직한 브릭을 맞춰나갈 때마다 더피의 형상이 조금씩 형성돼 묘한 쾌감을 선사한다. 레고를 많이 접해본 마니아라고 해도 수십 분 정도를 집중해야 하는 수준이다. 아이들의 경우 만 나이 기준 6~7세에게는 다소 도전적이고, 8~9세는 몇 차례 우여곡절을 겪고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더피는 두 가지 표정을 가졌다. 웃는 표정과 혀로 '사랑의 쪽지'를 내미는 모습 등을 선택해 전시할 수 있다. 서씨는 더피 위에 올려놔도 되고 별도로 분리해도 좋다. 완성품을 장식장에 놨을 때 지루함을 덜어줄 요소들이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도 적합해 보인다. 더피는 다리나 꼬리 등이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발로 화분을 차거나 꼬리로 다른 레고를 공격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연출할 수 있다. 극중 캐릭터를 상당히 효과적으로 현실화한 레고다. 맞추는 재미가 상당한데 '소장각' 외모까지 지녔다. 케데헌을 좋아하는 어른부터 더피·서씨를 가지고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층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본고장 日서 먼저 알아봤다”…서브컬처 신작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서브컬처 게임 '아스트라에 오라티오(Astrae Oratio)'가 정식 출시 전부터 서브컬처의 본 고장인 일본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서브컬처 전문 게임 개발사인 디나미스 원이 개발하고 엔씨가 출시를 예고한 서브컬처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 신작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출시 전인데 굿즈 '완판'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브컬처 역할수행게임(RPG) '아스트라에 오라티오'(개발사 디나미스 원)가 최근 일본에서 열린 '코믹마켓'에서 티저 아트북과 컴플리트 세트가 이틀 연속 완판되는 등 차세대 지식재산권(IP)으로서의 높은 가능성을 입증했다. 코믹마켓은 만화·애니메이션·게임 등 서브컬처 팬과 창작자들이 모여 창작물 및 굿즈를 판매하고 교류하는 행사다. 108회를 맞이한 올해 코믹마켓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첫 오프라인 행사로, 엔씨는 “정식 출시 전임에도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에 대한 일본 현지의 높은 기대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개발사 디나미스 원 측도 “티저 이미지와 비주얼만으로 캐릭터와 IP에 대한 관심이 실제 현지 팬들의 행동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디나미스 원이 지향해 온 개발 방향성이 시장과 팬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초이자, 향후 팬덤 형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도대체 무슨 게임? '아스트라에 오라티에' 개발사 디나미스 원은 넥슨게임즈에서 '블루 아카이브'의 주요 개발진인 박병림 PD가 지난 2024년 설립한 서브컬처 전문 개발사다. 회사는 서브컬처 게임 '프로젝트 KV'를 공개했지만 '블루 아카이브'와 유사하다는 논란으로 개발 중단이 결정됐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사실상 디나미스 원의 데뷔작이라 할 수 있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디나미스 원의 철학과 정체성을 담은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프로젝트다. 고유의 세계관과 서사를 바탕으로 초기부터 이용자와 애정을 쌓아가고,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IP 가치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한다. 이번에 첫 오프라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다음달 21일까지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참가자 모집을 진행한다. 또 다음달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TGS) 2026'에도 참가해 글로벌 이용자 접점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TGS에서는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단독 부스를 마련해 깊어진 세계관을 선보이고, CBT를 통해 실제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며 글로벌 팬덤 형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디나미스 원 관계자는 “고유의 세계관과 서사를 바탕으로 초기부터 이용자와 애정을 쌓아가고,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IP 가치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코믹마켓을 통해 확인한 초기 관심을 실제 게임 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패트롤] 경기도-동두천시-양주시-연천군-의정부시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기도가 특별교통수단 하루 이용 횟수를 기존 4회에서 6회로 늘린다. 긴급한 상황에 놓인 휠체어 이용자는 사전등록 없이 한 차례 이용한 뒤 사후 등록할 수 있도록 이용 기준도 개선한다. 경기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도 특별교통수단 광역이동서비스 표준지침'을 개정해 내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특별교통수단은 일명 '장애인콜택시'로, 휠체어 탑승설비 등을 갖추고 교통약자 이동을 지원하는 차량이다. 주요 개정 내용을 보면 우선 특별교통수단의 하루 이용 횟수를 기존 4회에서 6회로 확대한다. 이는 병원 진료뿐 아니라 일상생활과 사회활동 등 다양한 이용 수요에 더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긴급한 상황에서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휠체어 이용자에 대한 절차도 신설한다. 장애를 증빙할 수 있는 경우 사전등록을 하지 않았더라도 한 차례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한 뒤 사후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국토교통부 개선 권고사항 반영으로, 긴급한 상황에서 사전등록 절차 때문에 이동하지 못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휠체어 이용 교통약자를 우선 고려하기 위한 운영 근거도 새로 마련했다. 현재 특별교통수단은 중증 보행장애인 및 일시적 휠체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며, 비휠체어 이용자를 포함해 배차하고 있다. 이번 개정으로 휠체어 이용 교통약자를 우선 고려해 운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으며,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시-군별 차량 운행 여건 등을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다. 배차 안내도 강화한다. 차량이 배차되면 운전원이 이용자에게 전화해 배차 사실과 승차지 도착 예정 시간을 안내하도록 했다. 이용자가 차량 도착 여부를 알지 못한 채 기다리는 불편을 줄이고 원활한 탑승을 돕기 위해서다. 이용자 안전과 관련한 기준도 정비했다. 안전띠를 착용하기 어려운 이용자는 의료기관 진단서를 제출하면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마련했다. 반면 이용자가 운전원의 안전운행 조치에 따르지 않는 경우에는 해당 접수 건의 이용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지침 개정안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열린 실무위원회를 거쳐 마련됐다. 경기도와 31개 시-군, 경기교통공사, 경기도 장애인단체와 장애인 당사자 등 36명이 참여했다. 경기도는 지난 19일 개정 지침을 확정해 경기도 누리집에 공개했으며, 내달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관행 경기도 광역교통정책과장은 23일 “특별교통수단은 교통약자에게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일상생활과 사회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주요 교통복지 서비스"라며 “휠체어 이용자를 비롯해 교통약자가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자 입장에서 제도를 계속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동두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동두천시 청소년문화의집이 내달 12일 동두천시 자연휴양림에서 관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탐방 체험프로그램 '숲에서 마음을 다듬다'를 운영한다. 숲에서 마음을 다듬다는 동두천의 자연자원을 활용해 청소년이 숲에서 휴식과 치유를 경험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건강한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9세부터 19세까지 동두천청소년 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는 자연휴양림 내 '치유의 숲'과 '나눔목공소'에서 △숲 해설 및 산림치유 △트레킹 △목공 체험 등에 참여한다. 특히 숲 해설과 산림치유를 통해 자연을 느끼고 일상 속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한편, 목공 체험에선 직접 작품을 완성하며 창의성과 자기주도성, 성취감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은숙 동두천시 가족지원과장은 23일 “청소년이 자연 속에서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자연-문화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참가자 모집은 이달 25일부터 내달 8일까지 진행되며, 동두천시 청소년문화의집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세부 사항은 동두천시 청소년문화의집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가 민선9기 공약사업 이행 여부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시민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민선9기 공약이행 시민평가단'​을 내달 2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총 30명으로 일반행정을 비롯해 △교통-도시 △교육 △산업-경제-일자리 △문화-관광-체육 △보건-복지 등 6개 분임으로 구성된다. 신청 자격은 공고일 기준 18세 이상으로 △공약사항 각 분야에 대한 경험과 학식이 풍부한 전문가 △지역 또는 공약 관련 사회단체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 △시정 발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양주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특정 정당 또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은 제외된다. 모집 기간은 이달 20일부터 내달 2일까지이며, 신청서 등 관련 서류를 전자우편(mjgongju@korea.kr)으로 제출하거나 양주시 기획예산과에 들러 접수하면 된다. 양주시는 자격요건 확인과 내부 심사를 거쳐 시민평가단을 최종 선정하고, 결과는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공약이행 시민평가단은 공약사업의 실천 계획 수립 및 변경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공약사업 이행 여부 전반에 대한 진단-평가와 건의-권고 등 역할을 수행한다. 활동기간은 위촉된 날로부터 민선9기 양주시장 재임 기간이다. 정덕영 양주시장은 23일 “공약은 시민과의 소중한 약속인 만큼 공약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시민이 직접 살펴보고 의견을 제시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공약이행 시민평가단 모집에 시민은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 달라"고 권했다. 한편 공약이행 시민평가단 모집 관련 세부 사항은 양주시 누리집 공고를 참고하거나 기획예산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2026년 양주 인공지능(AI)-로봇 챌린지 대비 특별교육 2기' 교육생을 오는 31일까지 모집한다. 이번 교육은 내달 5일부터 6일까지 이틀 동안 회천중학교 에듀테크 R&D랩에서 총 12시간 동안 운영된다. 교육은 커넥트 물류로봇을 활용한 조립-코딩-자율주행-물류 미션 등 실습 중심으로 구성됐다. 양주시는 현재 운영 중인 1기 사전교육에 이어 학생에게 추가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기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모집인원은 16명이며, 선착순 모집한다. 1기 사전교육 참가자는 중복해 신청할 수 없으며, 교육비는 무료다. 신청은 양주 드론봇인재교육센터 누리집(yangju.go.kr/drone)에서 가능하다. 이정수 기업지원과장은 23일 “학생이 인공지능(AI)-로봇을 직접 경험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미래 기술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키우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연천군보건의료원이 지역민의 유방 건강 증진과 정밀한 검진 환경 조성을 위해 디지털 유방촬영기기 'FDR MS-3500(AMULET Innovality)'을 새롭게 도입했다. FDR MS-3500은 후지필름사(社)의 디지털 유방촬영 시스템으로, 유방촬영 영상을 디지털 방식으로 획득-처리해 유방 질환 검진과 진단에 활용하는 장비다. 이 장비는 비정질 셀레늄(a-Se) 방식의 직접변환 평판형 검출기를 탑재해 고해상도 영상을 구현하며, 환자 개개인의 유방 특성을 분석해 최적의 X선 촬영 조건을 자동으로 설정하는 자동노출조절 기능도 갖추고 있다. 특히 3D 토모신테시스(Tomosynthesis)는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단층 영상으로 재구성해 유방 조직이 겹쳐 보이는 문제를 줄이고, 병변을 보다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장비 도입으로 연천군보건의료원은 유방촬영 영상 품질과 검사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가 보다 더 편안하고 체계적인 환경에서 검진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인순 연천군보건의료원 의료지원과장은 23일 “이번 신규 디지털 유방촬영기기 도입으로 지역민에게 한층 향상된 유방 검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의료서비스 질을 더욱 높이고 지역 여성의 건강을 지키는데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한국예총경기도연합회 의정부지회(이하 의정부예총)가 내달 12일 오후 2시부터 의정부예술의전당 전시장과 소극장에서 '2026년 의정부예술제'를 개최한다. 의정부예술제는 지역 예술인의 창작 성과를 시민과 공유하고 다양한 장르 문화예술을 한자리에서 향유할 수 있도록 마련된 의정부예총의 대표적인 종합예술축제다. 의정부예술의전당 전시장에서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시화-미술-사진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열린다. 지역에서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문인과 미술인과 사진작가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서로 다른 예술 장르의 아름다움을 폭넓게 감상할 수 있다. 개막식은 오후 6시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리며, 이어 다양한 장르 공연이 무대를 채운다. 공연 프로그램은 의정부, 노래로 물들다를 비롯해 △전통의 선율, 우리 소리 △일상에 스며드는 클래식 선율 △그리움과 만나는 시간 △그리움의 잔상 △다시 만날 날이 언제일런가 등으로 구성됐다. 세부 내용은 의정부예총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이미숙 의정부예총 회장은 23일 “예술은 우리 일상에 감성을 더하고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아름다운 힘을 지니고 있다"며 “시민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예술이 전하는 위로와 감동을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의정부예총은 앞으로도 지역 예술인이 창작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시민이 일상 가까이에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지속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정부예총은 '2026 의정부예술제'를 통해 다양한 예술 장르 간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고, 지역 예술인과 시민 사이의 거리를 좁혀 예술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지역문화 공동체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한은, 한 달 만에 또 금리 올리나…‘3% 기준금리’ 눈앞

지난달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물가와 성장 지표만 놓고 보면 추가 인상을 서두를 만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지만, 원화 강세와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감안하면 연속 인상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7일 오전 열리는 한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일명 '백투백' 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7.7%,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의 지수는 8.0% 오르는 등 중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의 토대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2% 높아졌다. 근원물가 상승도 금리 인상에 힘을 싣는 요소다. 한은 내부에서도 인상을 시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높아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통화정책에 반영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연초 2.0% 수준에 머물던 해당 수치는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우상향그래프를 그렸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전망치를 3.2%로 5월 대비 0.7%포인트(p) 높였고, 무디스는 같은 기간 2.5%에서 3.5%로 상향조정했다. 한은의 시선도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퇴임한 유상대 부총재도 “특별한 충격이나 요인이 없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간 증권가에서 변화가 일어났던 것도 이같은 데이터·메세지가 축적된 영향이다. 5월 금통위 전후로는 연내 동결·내년 1분기 1회 인상을 점치는 곳이 많았고, 올해 2회 인상은 '배팅'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지난달에는 연내 1회 인상이 '정배'로 여겨졌고, 시기를 10월로 점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8월 인상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측 물가압력이 긴축 기조의 토대가 된다는 논리다. 실제로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DI)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하며 1분기(13.2%)를 넘어섰다. 지난달 국내·외 카드사 9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BC·NH농협)의 신용판매는 약 66조8089억원으로 집계됐다. 1~7월 누적은 1~6월 대비 17.1% 증가했다. 한은이 살표보는 지표들이 인상을 가리킨 셈이다. 가계부채가 2000조원을 돌파했지만, 인상을 저해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왔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이 85.3%로 지난해 1분기 대비 3.8%p 낮아졌고, 주요국 대비 높지 않다는 이유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장일치 25bp(1bp=0.01%p)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그는 부동산 수요가 견조하고 '빚투'가 늘어나는 것이 금융불균형 리스크를 높일 수 있는 만큼 한은이 금융안정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신중론'도 물러서지는 않고 있다. 연속 인상을 뒷받침하는 수준의 데이터는 아니라는 것이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물가확산지수에 나타나는 물가 상승이 광범위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3%를 초과하는 품목 비중은 30% 안팎에 머문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그는 지속적인 물가 압력을 인정하면서도 원화 강세, 주가 조정,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레버리지 축소 등이 인상시기를 10월로 늦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전부터 한은이 주가를 크게 개의치 않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동결을 주장하는 측은 내외금리차가 다시금 벌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이 긴축의 고삐를 당길 필요성이 낮다는 것이다. 반면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은 (금리) 동결의 근거가 아니고, 어쩌면 인상의 근거"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금리 인상 국면에서 환율이 하락한 사례가 적지 않았고, 현재 환율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반영된 수치라고 부연했다. 안 연구원은 “2022년 11월 이후 성장세가 2%를 상회하고 물가 경로가 2.5%를 넘을시 매파적 가이던스가 제공됐다"며 “또다른 관전 포인트는 (점도표) 3.75% 유무와 3.50% 해당 표 개수"라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트럼프 요구 들어줬더니 50% 관세”…美·캐나다 ‘무역전쟁’ 가나 [이슈+]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양국 간 무역 긴장이 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캐나다산 주요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 역시 대규모 보복관세를 예고했다. 미국도 캐나다의 보복에 추가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국 간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오는 9월 8일부터 2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대상에는 미국산 철강과 유제품, 가전제품, 농업용 장비, 전자제품, 펄프·제지 제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캐나다 정부는 구체적인 보복관세 품목과 세율 등 세부 내용을 향후 며칠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최근 며칠 동안 치열한 협상을 벌였지만 전날 밤까지 무역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 협상이 결렬되자 미국은 이날 0시를 기해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대상 품목은 와인과 가구, 유제품, 시멘트, 의류, 낚싯대, 하키 장비 등이다. 특히 이번 관세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적용을 받는 캐나다 제품에도 예외 없이 부과된다. 이 협정은 미국 관세로부터 캐나다 산업의 상당 부분을 보호해 왔다. 카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마지못해 이 조치를 취한다"며 보복관세가 캐나다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을 높이고 선택권을 줄이는 동시에 이번 갈등과 무관한 미국 기업들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인정했다. 또 양국이 향후 협력하는 것도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이 결국 캐나다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사실상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는 게 카니 총리의 설명이다. 그는 “캐나다 노동자와 농민, 가정,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워싱턴의 새로운 관세에 달러 대 달러로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가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공격을 받으면 전쟁 상태에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공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그동안 미국과의 정면충돌을 피하기 위해 상당한 유화책을 펴왔다. 전임자인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가 부과했던 대미 보복관세를 철회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을 샀던 디지털서비스세도 폐지했다. 또 미국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연결하는 교량과 관련해서도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합의를 다시 조정했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달 뉴저지주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을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유화 전략도 결국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로 이어지지는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에 따라 캐나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대규모 보복관세로 맞선 사실상 두 번째 국가가 됐다. 다른 한 곳은 중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캐나다와의 무역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카니 총리는 미국 정부가 막판에 새로운 요구를 제시하면서 협상 진전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며칠 동안 미국은 경제성이 없고 불공정하며 캐나다가 얻을 수 있는 순이익을 훼손하는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다"며 “어떠한 합의를 체결하더라도 그 합의의 신뢰성 자체를 의심하게 만드는 요구였다"고 지적했다. 이번 무역협상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는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였다. 현재 미국은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포함된 비(非)미국산 부품 가치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양국 협상팀은 이를 15%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미국 측은 이 같은 관세 인하 혜택을 중·대형 트럭까지 확대하는 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이 밖에도 캐나다가 다른 국가들과 체결하는 무역협정에 일정한 제한을 두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가 이미 다른 수출국보다 유리한 대우를 받고 있었으며 미국이 철강·자동차·목재 등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캐나다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캐나다 측에 돌렸다. 그리어 대표는 이어 “우리는 캐나다의 보복에 대응하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당분간 캐나다와 새로운 협상을 진행할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이 새롭게 부과한 관세의 적용 대상은 캐나다 전체 대미 수출의 약 5%에 해당한다. 그러나 미국과 캐나다가 지난해 교환한 상품과 서비스 규모가 약 9000억달러에 달한다는 점에서 양국의 보복 조치가 연쇄적으로 이어질 경우 북미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미국 측이 캐나다의 보복에 추가 대응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양국이 관세를 주고받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미국·캐나다·멕시코를 중심으로 구축된 북미 자유무역 체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카니 총리는 이번 양국 간 긴장 고조가 USMCA 관련 협상에도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USMCA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협정 갱신을 거부하면서 순차적인 재검토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청년공감] “비밀번호도 안 친다”…‘화석’된 PC쇼핑, ‘대세’된 모바일쇼핑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 정모 씨(20·여)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에이블리와 지그재그, 무신사 등 여러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을 번갈아 열었다. 같은 상품을 놓고 가격과 할인 조건을 비교하기 위해서다. 에이블리에서는 할인 쿠폰을 적용해 2만1900원, 지그재그에서는 무료배송을 포함해 2만2900원이었다. 무신사에서는 적립금을 적용하기 전 가격이 2만4000원으로 표시됐다. 정씨는 몇 차례 화면을 넘긴 뒤 가장 유리한 조건을 골라 결제했다. 정씨는 “가격을 한눈에 비교한 뒤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제한다"며 “굳이 컴퓨터를 켜서 쇼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의 중심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이나 '온라인 쇼핑'이라는 말이 여전히 익숙하지만, 젊은층의 소비 행태를 들여다보면 쇼핑의 출발점부터 결제까지 상당 부분이 스마트폰 안에서 이뤄진다. 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에서도 온라인 거래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어선다. 스마트폰이 단순한 상품 검색 수단을 넘어 쇼핑 플랫폼 자체가 된 것이다. 특히 젊은 층에게 모바일 쇼핑은 단순히 '편리한 구매 방식'에 그치지 않는다. 여러 앱을 오가며 가격을 비교하고, 쿠폰과 카드 할인·적립금·배송비까지 따져 가장 유리한 조건을 찾는 소비 습관이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학생 이모 씨(20·여)는 상품 하나를 고르면서 여러 쇼핑 앱을 번갈아 확인했다. 이씨는 “여기는 쿠폰이 되고, 저기는 카드 할인이 된다"며 할인 조건을 하나씩 비교했다. 그는 “몇 번만 눌러보면 어떤 곳에서 사는 게 가장 저렴한지 알 수 있다"며 “원하는 상품을 가장 합리적인 조건으로 살 수 있다는 게 모바일 쇼핑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가격뿐 아니라 배송비와 적립 포인트, 결제 수단까지 비교 대상이다. 한정된 시간 안에 여러 조건을 동시에 따져 구매하는 방식이 모바일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모바일 쇼핑의 또 다른 특징은 '실시간성'이다. 대학생 김모 씨(20·여)는 주요 쇼핑 앱의 알림을 켜 놓고 있다. 인터뷰 도중 화면 상단에 타임세일 알림이 뜨자 김씨는 곧바로 해당 상품 페이지를 열었다. 김씨는 “타임세일이 뜨면 바로 들어가야 한다"며 “몇 분 지나면 할인이 끝나 버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타임세일은 특정 시간 동안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방식으로, 높은 할인율을 내세워 소비자의 즉각적인 구매를 유도한다. 실제 할인율이 80%를 넘는 사례도 있지만, 할인 효과가 실제보다 과장되는 경우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5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타임세일 등의 할인 효과를 과장한 사례가 확인되기도 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 구매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심리가 작동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는 할인 정보가 실시간 알림으로 전달되고, 상품 페이지에 남은 시간이나 수량까지 표시되면서 구매 결정을 재촉한다. 대학생 서모 씨(20)는 “쿠폰에 카드 할인까지 전부 적용해 본다"며 “이렇게 사지 않으면 손해 보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송모 씨(20·여)도 “한 군데 쇼핑몰만 보고 사면 불안하다"며 “모바일로 최저가를 찾아보는 게 기본"이라고 했다. 모바일 쇼핑은 상품을 직접 검색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방송이나 콘텐츠를 보다가 상품을 발견하고 곧바로 구매하는 '발견형 소비'도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라이브 커머스다. 라이브 커머스는 판매자가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면서 상품을 소개하고 소비자가 방송을 보며 바로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와 카카오 쇼핑라이브, 쿠팡 라이브, 그립(Grip), 11번가 라이브 등이 대표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0조원에 이른다. 직장인 이모 씨(28·여)는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낀 채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었다. 화면에는 실시간 채팅과 함께 구매 수량이 표시되고 있었다. 이씨는 “'지금만 할인한다'는 말이 반복되고, 다른 사람들이 계속 구매한다고 나오니까 마음이 급해진다"며 “방송을 보다 마음에 드는 상품이 나오면 바로 결제한다"고 말했다. 모바일에서는 구매 이후의 과정도 끊기지 않는다. 결제가 끝나면 배송 시작과 이동 경로, 배송 완료까지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모 씨(24)는 “방송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상품이 나오면 그 자리에서 결제한다"며 “배송 과정도 앱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편하다"고 말했다. 간편 결제 역시 모바일 쇼핑의 속도를 높이는 요소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애플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카드번호나 비밀번호를 매번 직접 입력하는 번거로움이 줄었다. 생체인증 등을 활용하면 몇 번의 터치만으로 결제를 마칠 수 있다. 취업준비생 정모 씨(26·여)는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비밀번호도 안 친다"고 말했다. 지문 인증을 거친 뒤 결제가 완료되자 정씨는 “그냥 누르면 끝이라 생각할 틈이 없다"고 했다. 결제 과정이 짧아지면서 구매를 망설일 시간도 함께 줄어드는 셈이다. 과거 PC 기반 온라인 쇼핑에서 상품 검색→장바구니→결제로 이어졌던 과정이 스마트폰에서는 검색과 결제가 한 화면 안에서 빠르게 연결된다. SNS 역시 젊은층의 모바일 소비를 변화시키고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숏폼 콘텐츠를 넘겨보다 상품을 발견하고, 게시물에 연결된 구매 페이지로 이동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검색하기보다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상품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구매가 이뤄지는 것이다. 대학생 김모 씨(21·여)는 인스타그램 릴스를 넘기다 의류 광고 게시물을 발견했다. 크롭 후드집업을 소개하는 영상 아래에는 구매 링크가 연결돼 있었고, 할인 적용 가격은 2만원대였다. 김씨는 “검색해서 사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며 “게시물을 보다가 괜찮으면 바로 산다"고 말했다. 알고리즘에 따라 김씨의 피드에는 의류와 액세서리 관련 영상이 계속 노출됐다. 김씨는 “편하긴 한데 원래 살 생각이 없던 것도 사게 된다"며 “심심해서 영상을 보다가 결제한 적도 많다"고 말했다. 모바일 쇼핑의 확산은 소비자에게 분명한 편리함을 제공한다.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상품을 비교하고, 할인 혜택을 적용하고, 결제와 배송 조회까지 한 번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리함이 커질수록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할 때 숙고할 시간은 줄어들 수 있다. 타임세일과 실시간 알림, 라이브 방송, 간편결제, SNS 알고리즘 등이 촘촘하게 연결되면서 '필요해서 사는 소비'와 '보여서 사는 소비'의 경계도 흐려지고 있다. PC 앞에 앉아 필요한 물건을 검색하던 온라인 쇼핑에서, 이제는 스마트폰을 보다가 상품을 발견하고 몇 번의 터치만으로 결제하는 모바일 쇼핑으로 소비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젊은층에게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신기기를 넘어 쇼핑을 발견하고 비교하고 구매하는 하나의 소비 공간이 된 것이다. 김윤호 기자·박예린 강원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kyh81@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