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애플과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을 양분하던 삼성전자가 위기 국면에 놓였다. 애플의 독주 속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세를 키우면서 삼성전자의 시장 내 존재감은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기능을 확대하는 한편,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스마트워치의 경쟁력 회복에 나서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8%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상위 5개 브랜드 가운데 점유율이 줄어든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의 순위는 지난해 3위에서 올해 4위로 내려앉게 된다. 브랜드별로 보면 점유율 23%의 애플이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화웨이가 18%로 뒤를 잇는다. 삼성전자가 4위로 밀려난 사이, 3위 자리는 점유율 9%를 기록한 샤오미가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애플은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아우르는 촘촘한 라인업과 기능 고도화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안시카 자인 카운터포인트 선임연구원은 “애플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워치 SE 3와 초고가 워치 울트라 3 출시로 폭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했다"며 “5G 지원과 위성 연결 등 신규 기능 추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중국 업체들은 자국 시장 성장세를 발판 삼아 글로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출하량을 빠르게 늘렸고, 중국 내 웨어러블 수요 확대 흐름에 올라타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은 2022년까지만 해도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분기마다 9~12% 점유율을 기록하며 애플에 이어 2위를 지켰다. 그러나 최근에는 애플과 중국 업체 사이에서 뚜렷한 포지션을 확보하지 못한 채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프리미엄 경쟁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가성비 경쟁에서는 중국 업체에 뒤처지는 '샌드위치'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평가다. 중가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브랜드 존재감이 빠르게 희석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점유율 하락이 이어지는 삼성으로선 반등을 위한 차별화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2021년 220억2000만달러(약 32조원)에서 2028년 582억1000만달러(약 83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돌파구로 AI와 헬스케어 역량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올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 워치 8' 시리즈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용자는 일상 대화하듯 음성 명령을 통해 여러 기능을 손쉽게 수행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 갤럭시 생태계와 연계한 'AI 경험'이 구현될 경우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헬스케어 기능 고도화에도 속도를 낸다. 삼성은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해 올해 들어 연이은 투자에 나섰다. 지난 10월에는 삼성물산과 함께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에 1억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그레일은 AI 기반 유전체 분석을 통해 50여 종의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솔루션 '갤러리'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7월에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를 인수했다. 병원 시스템과 환자를 연결해 맞춤형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을 갖춘 업체다.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가 향후 IT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3년 2408억5000만달러(약 345조원)에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2033년 1조6351억1000만달러(약 234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이 인수·투자한 헬스케어 기업들의 기술이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되면서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헬스 및 AI 기능 확대로 성장할 것"이라며 “워치는 헬스, AI 경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I와 헬스케어가 중장기 경쟁력 강화 전략이라면, 단기적으로는 일상 속 사용 빈도를 높이는 '생활 밀착' 전략에도 힘을 싣고 있다. 삼성은 최근 갤럭시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 워치에서도 삼성 월렛 교통카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채원철 삼성전자 디지털월렛팀장(부사장)은 “사용자가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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