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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이 마라톤대회’ 식목일 뚝섬한강공원서 5천명 달린다

대한구강보건협회(회장 박용덕)가 초록우산(회장 황영기)과 공동 주최·주관하는 2026년 '제2회 튼튼이 마라톤대회'가 4월 5일 서울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에서 열린다. 이번 마라톤대회는 '꼼꼼한 양치질로 어린 시절부터 치아를 튼튼하게 유지해야 함'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오전 8시부터 사전 행사와 개막식에 이어 9시부터 10㎞, 5㎞, 3㎞(성인, 어린이)로 나뉘어 출발한다. 참가 인원은 약 5000명으로 예상된다.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 회장은 “튼튼하고 건강한 치아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자리가 되고, 부모님이 동행하면서 아이들을 건강하게 보호해달라는 의미로 대회이름이 지어졌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한 수익금의 전액은 취약계층 어린이의 건강을 위해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용덕 회장은 지난 7일 열린 구강보건협회 대의원총회에서 3년 임기의 새 회장에 취임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3월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 동의를 받아 차기회장으로 선출돼 3연임을 연임을 확정, 오는 2029년 3월까지 제26대 회장으로서 협회를 이끈다. 구강보건협회는 1968년 창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국민의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다양한 사업과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 박 회장은 “튼튼이 마라톤대회를 지속적인 국민 구강·치아 건강캠페인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록우산은 1948년부터 어린이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돌봄, 자립, 교육, 건강·안전, 주거' 등의 영역에서 복지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반복되는 발목 염좌, 만성 불안정증으로 이어진다

봄철 운동이 기지개를 펴면서 발목을 삐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발목을 한 번 삐끗한 이후 반복적으로 접질리거나, 평지 보행 중에도 불안정감을 느낀다면 단순 염좌가 아닌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발목 염좌는 일상생활과 스포츠 활동 중 가장 흔히 발생하는 근골격계 손상 중 하나다. 그러나 초기 치료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대가 느슨하게 치유되면서 관절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반복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통증이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조기 운동이나 활동을 재개하는 경우, 손상 부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손상이 더해질 위험이 높다. 발목 외측에는 전거비인대, 종비인대 등 관절 안정성을 유지하는 주요 인대가 위치한다. 염좌 시 이들 인대가 늘어나거나 부분·완전 파열될 수 있으며, 적절한 고정과 재활 치료가 동반되지 않으면 자칫 만성 불안정 상태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경우, 보행 시 '툭 꺾이는 느낌'이 들거나 방향 전환 시 불안정감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불안정한 발목 상태는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발목에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으면 자세가 무너지기 쉬워 다른 관절로 부담이 이어진다. 불안정성으로 인해 발목 접질림이 계속되면서 손상이 재발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반복적인 발목 손상은 또한 연골에도 부담을 준다. 발목은 체중을 직접 지지하는 관절이기 때문에 미세한 불안정이 지속되면 연골 마모가 가속화돼 발목 관절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초기에는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이 나타나거나 뻣뻣함이 동반되며, 진행될수록 부종과 운동 범위 제한이 나타나기도 한다. 과거 발목을 여러 차례 삐끗한 병력이 있다면 정밀 진단을 통해 현재 관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는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급성 염좌라면 안정, 냉찜질, 테이핑, 재활 운동 등 보존적 치료를 기본으로 하면서 보조기 착용과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통증과 부종이 심하거나 인대 파열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MRI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손상 범위를 확인한다. 3개월 이상 발목이 반복적으로 꺾이거나 통증이 지속될 경우에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진단하고 체계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발목 인대가 완전히 파열됐거나 손상이 심한 경우엔 손상된 인대를 직접 봉합하는 인대봉합술, 인대를 재건하는 인대재건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활용한 최소침습 수술도 시행되고 있다. 수술시 절개 크기를 최소화하고 정상 조지 손상을 줄이기 때문에 환자 부담이 줄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빨라지는 것이 큰 장점이다. 발목 염좌를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면 반복 손상으로 이어지므로 초기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만성 불안정증과 관절염을 예방하는 핵심이다. 여러 치료법은 개인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연세사랑병원 족부전담팀 김용상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야금야금 시력 도둑 ‘녹내장’…그냥 방치하면 ‘시력 상실’

녹내장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 결손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국내 녹내장 환자는 꾸준히 증가해 2019년 약 97만 명에서 2023년 약 118만 명으로 늘었다. 특히 40세 이하 환자도 약 14만 명에 달해 젊은 연령층에서도 환자가 증가하는 양상이다. 매년 3월 둘째 주는 세계녹내장협회(WGA)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WGPA)가 주관하는 '세계녹내장주간'이다. 황반변성, 당뇨방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의 위험성을 알리고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한국녹내장학회(회장 김태우, 분당서울병원 안과 교수) 또한 2026년 세계녹내장주간(3월8~14일)을 맞아 오는 14일까지 '젊은 근시, 녹내장이 시작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조기 발견이 실명을 예방합니다' 주제로 녹내장 질환 인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김태우 한국녹내장학회 회장은 “녹내장학회는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높이고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인식 개선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녹내장학회에 따르면 사람의 눈은 대부분의 경우는 시신경이 서서히 조금씩 약해지기 때문에 초기에는 녹내장이 있더라도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말기가 되면 시야의 대부분이 잘 안 보이게 되고, 마지막 단계에는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녹내장을 '시력 도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녹내장의 기본적인 원인은 높은 안압이다. 따라서 안압 측정, 시신경 검사, 시야 검사가 녹내장 진단의 핵심이다. 안압측정은 크게 기구가 눈에 접촉하는 방법과 그렇지 않은 방법이 있다. 현재는 눈에 마취안약을 넣고 골드만 안압계라는 기구를 살짝 접촉시켜서 측정하는 방법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시신경 검사는 여러 가지 영상장비를 활용하여 시신경의 모양, 두께, 부피와 같은 구조를 파악한다. 시야 검사는 시신경의 기능을 알아보는 검사로, 자극이 센 빛과 약한 빛을 여러 부위에 번갈아가면서 비춰주고 혹시 시야결손 부위가 있는지 알아보게 된다. 녹내장의 핵심 증상인 시야 결손이 어느 부위에 어느 정도로 있는지, 예전에 비해서 더 나빠지지는 않았는지 정확히 알아야 앞으로의 치료방침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시야검사를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녹내장,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젊은층 환자 증가세 녹내장을 치료한다고 시신경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고,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평생을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녹내장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녹내장이 있더라도 그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과 점점 나빠져서 결국 실명되는 것은 천양지차이다. 비록 흐리고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지만 혼자서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면 삶의 질 유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학회 정종진 홍보이사(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장)는 “녹내장은 시신경이 약해지는 병인데, 아직까지는 시신경을 다시 튼튼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면서 “녹내장 치료의 목표는 완치나 호전이라기 보다는 더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치료 효과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지치거나 좌절하지 말고,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치료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녹내장 치료의 첫 단계는 녹내장 진행을 억제시키는 안약을 꾸준히 점안하는 것이다. 녹내장 안약은 안압을 낮춰주고, 눈 속의 혈액순환을 좋게 해주고, 시신경을 보호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약을 오래 쓴다고 중독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녹내장이 없어지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약을 계속 써야 한다. 여러 가지 안약을 사용할 때는 전에 넣은 약이 어느 정도 흡수될 시간을 주기 위해서 약 사이의 사용 간격을 5분 이상 두는 것이 좋다. 녹내장 안약을 사용하면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충혈과 따가운 느낌이다. 또한 눈 주변의 피부에 염증이 생기거나 색깔이 변할 수 있고, 속눈썹이 길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은 대부분 약을 쉬거나 다른 약으로 바꾸면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걱정되어 치료를 피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베타차단체 성분이 있는 약물의 경우, 심장박동과 폐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심장이 좋지 않거나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엔 담당 의사와 상의가 꼭 필요하다. 약물치료만으로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약물 부작용 때문에 약을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예를 들면 임신이나 수유중인 경우) 레이저를 섬유주에 쏘아서 섬유주로 방수가 더 잘 나가게 만들어줄 수도 있다. 이러한 레이저 섬유주성형술은 약물치료보다 효과가 적거나 효과가 영구적이지도 않은 경우가 많아서 일차적으로 자주 사용되지는 않는다. 녹내장 수술 역시 안압을 낮춰줘서 녹내장이 더 나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 목적이지 녹내장을 좋아지게 하거나 없애는 것은 아니다. 녹내장 수술의 기본 원리는 눈 속의 방수를 흰동자(결막) 밑의 공간으로 흘러 나가게 해서 안압을 조절한다. ◇녹내장 치료, 평생 걸쳐 해야…안압 높이지 않도록 주의 필요 녹내장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고려해야할 점은 △안압을 높이지 않게 주의하기 △눈으로 가는 혈액순환을 더 좋게 해주기 △시신경을 보호해줄 가능성이 있는 항산화효과 있는 음식 잘 섭취하기다. 안압을 높이는 가장 대표적인 것은 물구나무를 서는 것이다. 거꾸로 서게 되면 눈으로 피가 몰려서 안압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너무 무거운 것을 들거나, 관악기를 무리해서 연주하거나, 목이나 허리가 너무 조이는 옷을 입는 것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이나 배의 압력이 올라가면 눈에서 심장으로 나가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안압이 올라가게 된다. 어두운 곳에서 고개를 숙인 자세로 장시간 있을 경우, 전방각이 막히면서 안압이 올라갈 수 있다. 적절한 조명과 자세가 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 카페인도 안압을 올릴 수 있지만 일상에서 즐기는 커피나 차 한 두잔 정도는 녹내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눈으로 가는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자전거, 달리기, 등산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상책이다.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여러 과일이나 채소를 골고루 먹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녹내장학회는 세계녹내장주간 동안 N서울타워, 부산 광안대교, 여수 돌산대교에서 녹내장을 상징하는 녹색 조명을 밝히는 점등 행사를 진행하고 인증샷 이벤트를 개최한다. 점등식 현장을 촬영해 캠페인 해시태그(#한국녹내장학회 #세계녹내장주간 #녹내장주간그린라이트 #촬영장소)와 함께 개인 SNS에 업로드한 뒤, SNS 캡처본과 촬영 사진 원본을 휴대전화 번호와 함께 한국녹내장학회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학회는 12일 오후 2시부터 한국녹내장학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녹내장과 함께 살아가기' 주제로 분당서울대병원 이은지 교수가 강의하는 온라인 공개강좌를 진행한다. 또한 녹내장 질환 안내 교육 자료를 제작해 학회 정회원 소속 녹내장 전문의가 근무하는 전국 병·의원 안과에 비치했다. 김태우 회장은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워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안과 질환으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최근 근시 인구가 증가하면서 젊은 연령에서도 녹내장이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특히 근시가 있는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시신경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김동연, “피지컬 AI로 AI강국 앞당긴다”...주4.5일제·5호선 연장까지 정책 드라이브 본격화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일 '사람 중심 피지컬 AI' 시대를 선언하며 도내 전역을 인공지능 산업 실증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아울러 노동시간 단축 정책인 주4.5일제 전국 확산과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 민생과 미래 산업을 아우르는 정책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이날 성남 판교 글로벌비즈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피지컬 AI 비전 선포식'에서 “피지컬 AI 경쟁의 핵심은 단순한 기술 투자가 아니라 현장 적용과 확장"이라며 “사람 중심 피지컬 AI를 통해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경기도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산업계와 학계, 지방정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피지컬 AI 산업 발전 방향과 정책 전략을 공유했다. 도는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제조·로봇·반도체 등 지역 산업 기반을 활용해 AI 혁신 거점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선포식에서 “경기도는 산업용 로봇 보급률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라는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제조 현장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피지컬 AI 경쟁력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경기도정의 핵심은 사람 중심 경제, 휴머노믹스"라며 “AI 역시 기술이 아닌 사람을 중심에 두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날 사람 중심 피지컬 AI 시대를 위한 3대 전략도 발표했다. 첫 번째 전략은 피지컬 AI 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도는 'AI 등대공장'을 발굴해 산업 현장 중심의 AI 혁신을 확대하고 소부장 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기관이 함께 성장하는 기술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북부권은 방산·재난, 서남부권은 바이오·제조, 동남부권은 자율주행·반도체 중심으로 연결하는 '피지컬 AI 삼각벨트'를 조성해 도내 전역을 AI 실증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숙련 기술을 데이터로 전환하는 '장인 AI 데이터 국가 자산화'를 추진해 사람의 경험과 기술을 AI가 학습하고 다시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는 올해 피지컬 AI 확산센터를 구축하고 로봇 훈련과 운용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며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과 AI 도입 컨설팅도 추진한다. 두 번째 전략은 '일자리에서 일거리 시대로의 전환'으로 도는 AI 기업 1000개 육성을 목표로 'AI 스타트업 천국'을 조성하고 창업교육과 사업화 자금 지원, 실증 공간 제공 등을 통해 유니콘 기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AI 현장 감독, 로봇 운용사, AI 돌봄사 등 새로운 직종을 확대하고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함께하는 AI 교육·취업 플랫폼을 구축해 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추진한다. 도는 마지막 전략으로 피지컬 AI 기본사회 구현에 나서 의료와 돌봄, 주거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해 AI 주치의, 돌봄 로봇, 스마트 주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취약계층에게 기술 혜택이 먼저 도달하는 'AI 기본사회'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판교를 중심으로 부천, 시흥, 하남, 의정부 등 5개 지역을 연결하는 '경기 AI 혁신 클러스터' 개소 세리머니도 함께 진행됐다. 클러스터에는 총 127개 기업이 참여해 기술 개발과 투자 연계, 사업화 지원 등 다양한 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행사 오프닝에서는 휠체어를 탄 소녀가 휴머노이드 로봇과 함께 춤을 추는 퍼포먼스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으며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소녀와 로봇의 협연은 '기술과 인간의 따뜻한 동행'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 지사는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주4.5일제 시범사업 효과 분석 정책 토론회'에도 참석해 노동시간 단축 정책의 전국 확산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토론히에서 “주4.5일제는 단순한 근무시간 단축 정책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삶의 균형을 새롭게 설계하는 사회적 실험"이라며 “AI 전환 시대에 노동의 기준도 얼마나 오래 일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도가 실시한 시범사업 분석 결과 노동시간은 주당 평균 4.7시간 줄어들었고 근로자 삶의 만족도와 기업 매출, 고객 만족도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1인당 노동생산성은 약 2.1% 상승했고 채용 경쟁률은 10.3대 1에서 17.7대 1로 증가했으며 이직률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는 노동자 임금을 줄이지 않고 노동시간을 줄이는 방식의 '경기도형 주4.5일제 모델'을 바탕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상생협력 모델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김 지사는 또 하나의 교통 현안 해결 성과도 공유했다. 수도권 서북부 지역 숙원이었던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서울 방화역에서 인천 검단신도시를 거쳐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까지 총 25.8㎞를 연결하는 광역철도 사업으로 약 3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김 지사는 “이번 예타 통과는 김포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조속한 착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예타 통과를 위해 세종시 재정사업평가 분과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사업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도는 향후 기본계획 수립과 노선 확정, 실시설계 등을 거쳐 사업 추진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피지컬 AI 산업 육성과 노동시간 혁신, 교통 인프라 확충까지 경기도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미래 산업 경쟁력과 도민 삶의 질을 함께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연임 기록 쓴 최우형·이은미…이제는 ‘인뱅 2등’ 다툼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과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나란히 연임에 성공했다. 두 사람 모두 자행 출범 이후 첫 연임 수장이다. 첫 임기 동안 최 행장은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키며 케이뱅크의 숙원을 풀었고, 이 대표는 흑자 전환을 주도하며 토스뱅크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새 임기에서 두 행장은 은행의 질적 성장과 신사업 확장에 주력해야 한다. 카카오뱅크의 독주 체제 속에 토스뱅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의 2등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 행장과 이 대표는 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각각 차기 행장으로 재선임된다. 두 은행 모두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그동안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에서는 행장이 연임한 사례가 없었다. 케이뱅크에서는 1대 심성훈 행장이 임기 만료 후 6개월 유임했고, 2대 이문환 행장은 취임 10개월 만에 사퇴했다. 3대 서호성 행장도 단임에 그쳤다. 4대 행장인 최 행장의 연임 여부도 불투명했으나 케이뱅크의 숙원이었던 IPO를 이달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분석이다. 토스뱅크에서는 1대 홍민택 대표가 연임 없이 물러난 후 이 대표가 첫 연임 사례가 됐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의 흑자 전환을 이끌고 포트폴리오 강화 등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뱅크를 제외하면 행장 교체가 이어지던 인터넷은행에 변화가 생기며 '안정' 중심의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경영 연속성을 통해 경영 전략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두 행장은 첫 임기에서 IPO와 흑자 전환이란 주요 과제를 각각 달성한 만큼 이제는 중장기 전략 실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 행장은 케이뱅크의 주가 관리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주가 상승은 단순한 외형 성장 이상의 체질 개선과 주주환원 등 다양한 요소가 뒷받침돼야 한다. 최 행장은 IPO 후 여수신 상품 확대와 신사업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내년을 목표로 중소기업(SME) 시장에 진출해 가계와 기업대출 비중을 2030년까지 50대50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가계대출 성장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소기업 금융을 새로운 돌파구로 찾겠다는 것이다. 주식·채권, 가상자산, 금의 대체투자 등 플랫폼 비즈니스도 강화한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 정보보호 시스템 고도화 등 인터넷은행이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테크(Tech) 분야에도 힘을 쏟는다. 이 대표는 지난해 토스뱅크의 3~5년 중장기 전략을 발표해 실행에 나서고 있다. 시니어·기업금융 강화, 해외 진출 추진 등이 주요 내용이다. 올해는 주택담보대출 출시가 예고됐다. 토스뱅크는 아직 주담대 상품이 없어 가계대출 포트폴리오가 완성되지 않았다.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나, 주담대는 안정적인 여신 확대 수단이란 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두 은행이 기업대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건전성 강화도 중요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케이뱅크 0.62%, 토스뱅크 2.57%로 나타났다. 케이뱅크는 상·매각을 확대하며 연체율 관리에 나서고 있다. 다만 상매각을 늘리면 실제 건전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토스뱅크는 높은 연체율로 기업대출 확대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두 행장의 2기 체제에서는 인터넷은행 2등 경쟁도 주목될 전망이다. 4년 늦게 출범한 토스뱅크가 빠르게 외형을 키우며 케이뱅크 자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카카오뱅크 3751억원, 케이뱅크 1034억원, 토스뱅크 814억원 순이다. 여기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디지털 금융 시장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도 경쟁의 변수로 꼽힌다. 케이뱅크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제휴 경험을 바탕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 행장은 상장 이후의 도약과 지속 성장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토스뱅크 임추위는 “고객의 자산관리와 외환, 기업금융 등 비즈니스 영역을 폭넓게 확장할 수 있는 전략적 안목을 갖춘 것이 이 대표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실적도, 신차도 ‘흔들’…한국지엠, 실적 반등 위한 ‘한 방이 없다’

내수 부진 장기화와 철수설로 흔들리고 있는 한국지엠이 '뚜렷한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중견 3사로 묶이는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KGM)가 올해 초반 신차 효과에 힘입어 판매 회복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달리 한국지엠은 올해 미국 GM 본사의 고가 프리미엄 모델 도입만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국내 차시장에서 한국지엠의 위상 및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이 올해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량은 1만5094대로 전년 대비 39.2% 크게 줄었으며, 올해 초반에도 부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지난 1월 765대, 2월 927대의 초라한 내수 실적에 그쳤다. 두 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8%, 37.4% 급락한 수준이다. 업계는 한국지엠의 부진 원인으로 제한적인 제품 라인업을 꼽는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하는 한국지엠 차종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두 모델뿐이다. 이마저도 최근 큰 변화 없이 판매가 이어지면서 상품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해 신차 투입과 마케팅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프리미엄 SUV·픽업 브랜드인 GMC의 허머 EV, 아카디아, 캐니언 등 3종을 국내에 들여와 브랜드 존재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신차 대부분이 수입모델 중심인데다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 정서와 얼마나 맞아떨어질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많다. 게다가 한국지엠이 올해부터 직영 서비스센터를 폐쇄하기로 하면서 소비자 서비스 축소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속되는 실적 부진 속에서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직영센터 부지 등 자산을 매각한다는 입장이다. 고객 서비스는 전국 380여 개에 이르는 협력 서비스센터를 중심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업계는 협력 서비스센터만으로는 제조·설계 결함에 따른 대규모 리콜이나 정밀·고위험 작업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서비스 대응 역량 약화로 이어질 경우 향후 신차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에 중견 완성차 경쟁사인 르노코리아와 KGM은 신차 효과로 거둬며 국내 시장에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국내 흥행에 이어 올들어 3월부터 준대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필랑트'를 출시하고 반등세를 이어간다는 포부다. 아울러 르노코리아는 내년에도 순수 전기 SUV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에 이어 전동화 시장 전반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KGM 역시 올해 초 신형 픽업트럭 '무쏘'의 신차 효과로 내수 시장에서 반등 흐름을 타고 있다. KGM은 지난 1월 내수 시장에서 3186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8.5% 끌어올렸고, 이 가운데 무쏘 신차가 1123대로 월간 실적의 약 35%를 차지했다. 2월에도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수에서 전년 대비 38.3% 증가한 3701대를 기록하며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르노코리아와 KGM이 신차 출시를 앞세워 내수시장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지엠은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한국지엠이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내 생산 차종을 확대하고, 시장 수요에 맞는 전략모델을 내놓아야 한다고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내수시장에서의 성공 공식은 세단보다 SUV, 그 가운데서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모델"이라며 “특히 중형 SUV에 하이브리드가 적용될 경우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교수는 “르노코리아가 하이브리드 SUV를 통해 내수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만큼 한국지엠 역시 수입 모델 중심의 판매 전략보다는 중형 SUV급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투입하는 방향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亞 벤치마크 싱가포르 석유가격 폭등…그런데 韓시장에 이상한 움직임이

우리나라 기름값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의 석유제품 거래가격이 폭등했다. 전쟁 전보다 거의 2배나 올랐다. 이 가격은 환율을 거쳐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국내 기름값도 크게 올라야 한다. 그런데 한국 시장에 이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10일 현물거래 시장에서 휘발유 가격은 제한적으로 올랐고, 경유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거래량도 뚝 끊겼다.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이 임박하면서 벌써부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싱가포르 거래시장의 휘발유(옥탄가 92론) 가격은 9일 기준 배럴당 139.3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3% 올랐고, 전쟁 전인 지난달 27일보다는 75% 올랐다. 같은 기간 경유(황함량 0.001%) 가격은 배럴당 185.4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9% 올랐고, 전쟁 전보다는 100% 올랐다.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에너지허브로, 이 지역의 거래가격은 아시아 에너지 시장의 지표가 된다. 한국 정유사들도 싱가포르 거래가격을 공급가격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환율까지 적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시장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는 요인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 석유 거래시장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석유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휘발유는 제한적으로 상승했고, 경유는 오히려 떨어졌다. 전자상거래 시장은 정유사, 수출입업자, 대리점, 주유소, 일반판매소, 협동조합 등의 석유사업자들이 참여해 현물을 사고파는 곳이다. 주로 정유사와 주유소가 현물을 매매한다. 거래소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휘발유 거래가격(리터당)은 경쟁가격 기준으로 9일 1822.9원에서 10일 1916.4원으로 5.1% 올랐고, 같은 기간 경유 거래가격은 1982.4원에서 1977.1원으로 0.3% 내렸다. 거래량도 현저히 줄었다. 휘발유 거래량은 198만 리터로 전날의 594만 리터의 1/3 수준이었고, 경유 거래량은 118만 리터로, 전날의 980만 리터보다 현저히 적었다. 업계는 정부가 곧 시행 예정인 석유 최고가격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가 곧 시행될 것이라고 발표되면서 이를 기다리는 심리로 인해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물가 안정을 위해 연일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국무회의에서 최고가격제 등 물가 안정 대책과 관련해 “비상 상황인 만큼 기존 매뉴얼이나 정책을 뛰어넘는 방안과 속도로 시장 불안 심리를 안정시켜야 한다"며 “어떤 상황에도 국민 삶이 흔들리지 않도록 기민하고 선제적 대처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중동 사태 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열고 최고가격제 시행을 주문했다. 안도걸 의원(TF간사)은 브리핑에서 “최근 중동 사태에 편승해 시장에서 석유 가격이 리터당 400원 이상 급등했다. 민생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는 만큼 이런 가격 상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석유류 최고가격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비정상적인 가격 인상을 사전에 막는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하고 있으며, 조만간 제도 시행일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시장을 관장하고 있는 산업통상부는 이번 주 내로 최고가격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 고시 제정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석유사업법 제23조에 나와 있는 정부의 권한이다. 석유의 수입 및 판매 가격이 현저하게 등락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경우 산업부 장관이 정제업자, 수입업자, 판매업자를 대상으로 최고액 또는 최저액을 정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제도 참여자의 손실에 대해 정부가 보전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제도는 1970년 석유사업법이 제정된 이래 단 한번도 사용된 적이 없다. 1997년까지는 정부 가격 고시제가 운영됐기 사용할 필요가 없었고, 이후로도 여러 차례 유가 급등 사례가 있었으나, 알뜰주유소 정책 신설, 유류세 인하 카드만 사용했지 최고가격제를 사용한 적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손실을 보전할 수 있다는 조항 때문에 이 제도 사용을 회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기름값 상승을 안정시키는 효과는 있겠지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너무 성급하게 만들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또 다른 석유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부가 최고가격제와 관련해 업계와 협의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정부가 짜는 정책이지만, 시장과 깊숙히 관련이 있는 만큼 업계의 목소리도 반영돼야 추후 부작용도 적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SK, 4.8조원 자사주 전량 소각 결정

SK가 4조8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 결정을 10일 공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보유한 자사주 약 1798만주 중 임직원 보상 활용 목적을 제외한 자사주 전량(1469만주)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약 7250만주)의 20%에 달한다. SK는 지주사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소각하는 자사주의 가치는 이사회 개최 전날 종가 기준으로 4조8343억원이다. 소각 대상에는 과거 지주회사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취득한 '특정 목적 자사주' 769만3805주도 포함했다. SK는 2015년 SK C&C(현 SK AX)와 합병했다. SK는 내년 1월까지 자사주 소각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임직원 보상은 2029년 3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주총 보름 전 고려아연 손들어준 ISS “MBK 액면분할은 자기모순”

24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자문시장 분위기가 현 경영진 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글로벌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9일 고려아연 현 이사회가 제안한 주요 안건 전부에 찬성을 권고했다. 국내 주요 자문사인 한국ESG평가원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사상 최대 실적과 거버넌스 개선 노력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반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제안한 안건들은 사실상 전면 배척당했다. MBK는 홈플러스 사태와 사기 의혹 수사로 경영 관리 능력에 타격을 입었다. 영풍은 통합환경허가 미이행 등 환경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제안 안건 곳곳에는 '분쟁 장기화와 현 경영진 견제라는 숨은 의도가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024년 하반기 적대적 공개매수로 촉발된 경영권 분쟁은 이번 주총에서 중대 분수령을 맞는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주주들의 표심이 현 경영진의 실적과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5인이냐 6인이냐'… 자문사 '개정 상법 반영한 5인 선임이 타당' 이번 주총의 최대 쟁점은 이사회 규모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는 6명이다. 고려아연 현 이사회는 집중투표제에 의한 이사 5인 선임안을 제출했다. MBK·영풍 측은 빈자리 전체를 채우는 6인 선임안으로 맞불을 놨다. 명분과 법리에서 회사 측이 앞선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의 정관상 이사 수 상한은 19명이다. 현재 19명이 모두 채워져 있다. 이번 주총에서 6명을 그대로 뽑으면 상한이 꽉 찬다. 문제는 개정 상법이다.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는 오는 9월부터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2명 이상 둬야 한다. 고려아연은 현재 감사위원이 1명이다. 이사를 6명 모두 선임하면 향후 분리선출 감사위원 1명을 추가할 자리가 없어진다. 회사 측이 이사 5명만 선임하려는 이유는 이 한 자리를 비워두기 위함이다. MBK·영풍 측 안건이 통과되면 회사는 법 위반 상태에 놓이거나, 추가 비용을 들여 임시주주총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 법조계와 자문사들이 MBK의 제안을 회사 측에 부담을 지우려는 꼼수로 지적하는 이유다. ISS는 회사 측의 5인 선임안을 지지했다. “감사위원회 독립성 강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MBK·영풍의 6인 선임안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단기적인 전략적 이익을 위한 주장"이라며 “구조적 지배구조 개선을 미루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국ESG평가원도 같은 논리로 회사 측을 지지했다. 회사 측 5인 선임안이 “개정 상법의 입법 정신에 더 충실한 접근"이라고 분석했다. “감사위원 분리선임을 독립된 의제로 별도 진행해야 소액주주가 자격과 전문성을 더 집중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회사 측 이사 후보 5인 지지… “균형 잡힌 이사회 최적 조합" 이사 후보 개인에 대한 평가에서도 자문사들은 현 경영진 추천 인사를 지지했다. ISS는 황덕남(사외이사), 최병일(사외이사), 이선숙(사외이사), 박병욱(기타비상무이사), 월터 필드 맥랠런(사외이사) 등 5명 선임안에 찬성했다. 이민호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분리선출) 후보에 대해서도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이사회 내 균형 잡힌 대표성 확보 측면을 감안할 때, 찬성을 권고한 5명의 후보가 전체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 연속성과 이사회 다양성을 고려한 최적의 조합이라는 평가다. 9176억 배당 재원·거버넌스 안건 전면 찬성 주주환원 및 정관 변경 안건에서도 현 이사회가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ISS는 이익준비금 9176억 원의 이익잉여금 전환, 소수주주 보호 정관 명문화, 전자 주주총회 도입, 분기배당 관련 정관 변경, 이사 충실의무 도입 정관 변경 등 지배구조 선진화 안건에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 특히 9176억 원 잉여금 전환은 지속가능한 분기 배당을 위한 재원 확보 조치로 봤다. 과거 MBK·영풍이 제안했던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주주친화 정책으로 평가받았다. MBK 액면분할은 자기모순… 신주발행 제한은 독소조항 MBK·영풍이 제안한 액면분할 안건에 대해 ISS는 직격했다. 고려아연은 이미 지난해 임시주총에서 동일한 액면분할 안건을 가결한 바 있다. 그러나 MBK·영풍 측이 법원에 가처분을 제기해 현재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ISS는 “자신들이 법적 조치로 막아둔 안건을 다시 주총에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소송 중이라 실질적 실행이 불가능하므로 가처분 신청을 철회하는 것이 먼저라는 논리다. MBK·영풍이 제안한 신주 발행 시 이사 충실의무 정관 명문화 안건도 논란이다. 고려아연은 이를 독소조항으로 규정했다. 상법은 재무·기술적 경영상 필요에 따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해당 안건대로 정관을 바꾸면 소수 주주의 반대만으로도 회사의 전략적 투자가 원천 봉쇄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크루서블 프로젝트)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 등 전략적 투자자 대상 유상증자를 전제로 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MBK는 프로젝트에 찬성한다면서도 유상증자 반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지만 MBK 측은 견제를 이어갔다.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미국 제련소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해 12월 12일 151만 8000원에서 지난달 26일 205만 원까지 급등했다. '기밀 유출' 도덕성 타격… 오락가락 주주제안도 도마 위 MBK·영풍 측의 일관성 없는 행보도 논란거리다. 과거 임시주총에서 집행임원제 도입을 제안해 놓고 당일 반대 표를 던져 스스로 부결시킨 전력이 있다. 이번 액면분할 재상정 역시 자신들이 막아둔 안건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안건 제안이 철저히 유불리에 따른 카드로 쓰이고 있다는 비판을 듣는 이유다. 최근엔 도덕성 논란까지 불거졌다. 지난달 23일 고려아연 이사회에 참석한 MBK·영풍 측 인사들이 회사가 공시하기 전 핵심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상법 제382조의4에 규정된 이사 및 감사의 비밀준수 의무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상 최대 실적 냈는데 굳이 사모펀드가?"… 명분 잃은 개입 두 자문사가 공통으로 꼽은 현 경영진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압도적인 실적이다. 2024년 경영권 분쟁의 혼란 속 고려아연은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44년 연속 연간 영업흑자라는 전례 없는 기록도 세웠다. 2024년 10월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공개매수한 자기주식을 지난해 전량 소각하며 시장과의 약속도 지켰다. ESG 경영 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을 유지했다. 한국ESG평가원은 “경영실적 및 주주환원, ESG 평가 등에서 고려아연이 영풍 대비 우월하다"고 밝혔다. MBK라는 사모펀드의 경영은 부실한 한계기업의 턴어라운드에는 효과가 크겠지만, 이미 실적과 재무구조가 탄탄한 고려아연 경영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정상적으로 순항 중인 우량 기업에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재무적 투자자가 굳이 개입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글로벌 자문사가 경영실적 향상과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현 이사회의 노력을 인정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주주·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거버넌스 개선 작업이 경영성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내 주담대 이자 어떡해”...금리 뛰고 대출문 더 좁아졌다 [이슈+]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금리가 다시 들썩이자 국내 주택담보대출 시장에도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국채금리 상승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까지 겹치며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새마을금고와 농협 등 상호금융권마저 가계대출 영업을 조이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과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금융채 5년물 기준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현재 4.36~5.96%로 집계됐다. 이달 3일(4.38~5.78%) 대비 상단과 하단이 각각 0.18%포인트(p), 0.02%포인트 상승했다. A은행은 금융채 5년물 주담대 금리가 이날 기준 4.36~5.77%로 9일(4.31~5.71%)과 비교해 하루새 상단과 하단이 각각 0.06%포인트, 0.05%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뛰는 것은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이달 3일 3.721%에서 9일 현재 3.928%로 0.207%포인트 높아졌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은행권이 주담대 수요를 억제한 점도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아직 올해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은행권 전반적으로 이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 은행권에서는 그간 정부 기조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 폭이 물가상승률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연초부터 대출 수요를 조절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올해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규모를 작년 말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실수요자들의 대출 여건이 한층 더 빡빡해질 전망이다. 새마을금고가 작년 가계대출을 전년 대비 5조3100억원 늘려 당초 제출한 목표치를 4배 이상 초과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넘긴 금융사에 이듬해 대출 물량에서 초과분을 깎는 페널티를 적용 중인데, 이를 적용하면 새마을금고의 올해 대출 규모는 전년 대비 사실상 마이너스가 돼야 한다. 새마을금고를 포함해 상호금융권도 전반적으로 가계대출 영업을 줄이고 있다. 전국 지역단위 농협은 이번주부터 중도금·이주비 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신협도 지난달부터 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 영업을 중단했다. 금융권에서는 갈수록 부동산 시장과 주담대 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향후 시장 흐름을 예단하는 게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다주택자의 대출 만기 연장을 불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부동산 추가 규제와 불어나는 대출 이자, 세금 부담 등으로 아파트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는 과거 문재인 정부 때 5년 혼합형 주담대로 주택을 취득했던 차주들의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시기"라며 “이자 납부액을 감당하지 못하는 차주들은 결국 주택 처분을 결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과 함께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점도 아파트 매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영끌로 취득했던 주택이 실제로 시장에 매물로 나올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에 은행권은 내부적으로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여러 요인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결정되기 때문에 향후 금리 흐름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상호금융권의 대출 영업 조정은 금융권 전반의 대출 공급 여건에 일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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