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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희망퇴직 신청 접수 받는다

우리은행이 희망퇴직 조건을 공개하고 오는 13일까지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8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신청 대상은 1970~1971년 출생 전 직원으로, 1972년생 이후 출생자는 직급별로 출생연도 기준을 다르게 접수한다. 소속장(지점장·부장)급은 전원이며 △관리자(부지점장·부부장)급은 1977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책임자(차장·과장)·행원(대리·계장)급은 1980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가 각각 대상이다. 특별퇴직금은 출생연도에 따라 다르게 지급한다. 1971년생 출생자와 1972년 출생 이후는 31개월치 기본급을 받는다. 1970년생의 경우 기본급 19개월치에 더해 1~6월 출생자는 2개월치를 더 지급하며 7~12월생 출생자는 4개월치를 더해 지급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에너지X액트] “자사주 소각 의무화 피하려 꼼수 매각?”… 삼목에스폼, 이사회 운영 적법성 논란

알루미늄 거푸집 선도 기업인 주식회사 삼목에스폼이 자사주 처분 과정에서 관련 규정 준수 여부와 거래 조건을 둘러싸고 소액주주 측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자사주 소각 의무화(제3차 상법 개정)'를 추진하는 가운데 제기된 논란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삼목에스폼 소액주주연대와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는 8일, 삼목에스폼 경영진을 발행공시규정 위반 및 배임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고발하고 즉각적인 특별 감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주주연대는 이번 사태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이 통과되기 전에, 회사의 알짜 자산을 대주주 개인회사로 이전하기 위해 법규와 절차를 무시한 '노골적인 터널링(부당 지원)'"이라고 규정했다. 현행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상장사는 자사주 신탁계약 해지 결과보고서를 제출한 뒤 1개월(30일)이 지나야 자사주를 처분할 수 있다. 이는 시세 조종 등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냉각기간'이다. 그러나 삼목에스폼은 지난해 9월 4일 해지 보고서를 제출하고, 불과 19일 만인 9월 23일 이사회를 열어 처분을 강행했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상장사가 기본적인 규정조차 준수하지 않은 것은 단순 과실이라기보다, 향후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기 전, 조속히 오너 일가에게 지분을 넘기려는 의도적인 위법 행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자사주를 넘기는 과정에서 이사회 운영의 적법성 논란도 제기됐다. 이번 거래는 최대주주(김준년 회장) 특수관계인과의 거래이므로 상법상 이사회 승인을 위해서는 '이사 총수(7명)의 3분의 2', 즉 5명 이상의 찬성이 필수적이었다. 당시 김준년 회장과 엄석호 대표는 이해관계자로 분류되어 의결권이 제한됐다. 남은 이사는 5명으로, 이 중 한 명이라도 불참하거나 반대하면 안건은 자동 부결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사측은 김준년 회장의 4촌인 '김재년 이사'를 표결에 참여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주주연대 측은 “회장이 이해관계로 배제되는 상황에서 그 4촌 동생이 표결에 참여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김재년 이사가 빠질 경우 찬성표가 4표에 그쳐 안건 통과가 불가능해지자, 오직 '찬성 5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4촌을 동원하여 정족수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규정 위반 논란 속에 처분된 자사주의 가격은 주당 2만2800원에 불과했다. 이는 삼목에스폼의 주당 순자산가치(BPS)인 4만6000원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헐값 매각이다. 이 주식을 매수한 주체는 김준년 회장의 개인회사인 '에스폼'과 자녀들이 지배하는 '에스브이씨(SVC)'였다. 주주연대 분석에 따르면, 에스폼은 김준년 회장이 지분 69%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 역시 김 회장 일가족과 엄석호 대표이사가 보유한 사실상의 100% 특수관계인 법인이다. 이 회사는 2007년 설립 후 내부거래 등을 통해 15년 만에 기업가치 43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함께 자사주를 취득한 SVC의 경우 김 회장의 세 자녀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측에 따르면 이 회사의 최근 3년 동안 매출은 전무한 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목에스폼 주주연대 관계자는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가치 제고를 독려하는 상황에서, 삼목에스폼은 회사의 자산을 저가에 최대주주 가족회사로 이전시켰다"며 “이는 상법 개정의 취지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행위로, 금융당국은 즉시 조사에 착수하여 이사회의 배임과 규정 위반 혐의를 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ACT에는 삼목에스폼 지분 2.4%가 결집된 상태다. 이상목 ACT 대표는 “이번 사안은 단순히 삼목에스폼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제도적 장치가 미비한 틈을 타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며 “액트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시장에 명확히 전달되고 현장의 목소리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플랫폼으로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연대는 이번 금융감독원 진정서 제출을 시작으로, 위법한 이사회 결의에 찬성한 이사들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및 주주명부 열람등사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자사주 소각 의무화 촉구 탄원서 제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CES 2026] 포스코 참관단, 그룹 미래 이끌 혁신기술 점검

포스코그룹의 주요 경영진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를 직접 찾았다. 8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널을 포함한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 등 30여명이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사흘간 CES를 참관했다. 참관단은 △인공지능(AI)·신(新)모빌리티·로봇 △이차전지 소재 △탄소중립·에너지 등 그룹 핵심 전략 분야의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면밀히 살폈다. 특히,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제조 현장 적용 가능성 △전기차 이후 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 △통합 에너지 인프라 시장의 중·장기 성장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향후 협력 가능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이 벤처플랫폼을 통해 투자·육성한 △고레로보틱스(건설용 자재운반 로봇) △웨어러블에이아이(실내용 다인승 자율주행 시스템) △옴니코트(산업용 건식 프린팅 기술) △하이보(라이다 기반 감지솔루션)가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포스코그룹은 “국내외 우수 벤처 캐피탈과 함께 결성한 2조9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활용, 그룹 신성장 전략과 연계된 벤처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 중"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무신사, 신발 전문 편집숍 ‘무신사 킥스’ 첫 선

패션기업 무신사가 9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첫 번째 신발 전문 오프라인 편집숍 '무신사 킥스'(MUSINSA KICKS)를 공식 오픈한다. 무신사 킥스는 2001년 신발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으로 출발한 무신사의 뿌리와 정체성을 반영한 공간이다. 스토어 명칭은 스니커즈 마니아 사이에서 신발을 지칭하는 '킥스'(Kicks)를 활용해 스니커즈 문화를 경험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매장은 지상 1층부터 3층까지 총 1124㎡(약 340평) 규모로 조성됐다. 벽면을 신발로 가득 채운 슈즈월과 테마별 큐레이션을 구성해 기존 슈즈 멀티숍과 차별화된 무드를 완성했다. 또 무신사가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하게 상품에 부착된 큐알코드로 회원 혜택가, 매장 내 재고, 후기, 스타일링 콘텐츠 등을 조회할 수 있는 O4O(Online for Offline) 기반 쇼핑 경험을 구현했다. 매장 1층에는 러닝 특화 존 '무신사 런'을 조성하고 데일리 러닝화부터 퍼포먼스용 기능화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스포츠 의류·잡화를 선보이는 플레이어 존과 매달 새로운 브랜드를 집중 조명하는 팝업 존을 마련했다. 2층은 아웃도어 및 고프코어 아이템을 엄선한 '넥스트 아웃도어'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가방과 모자를 한데 모은 '백앤캡클럽'을 조성해 신발과 매치하기 좋은 코디네이션을 제안한다. 3층에서는 로퍼와 부츠 등 레더 슈즈를 비롯해 현재 무신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라이징 브랜드의 인기 신발을 소개한다. 이번 매장에는 나이키, 아디다스, 살로몬, 푸마 등 글로벌 대표 스포츠 브랜드부터 기호, 락피쉬웨더웨어 등 감각적이고 개성 있는 신발 디자인으로 무신사에서 탄탄한 팬덤을 형성한 국내 브랜드까지 총 80여개 브랜드가 공개된다. 무신사 킥스 홍대는 그랜드 오픈을 기념해 스니커즈 마니아들이 주목하는 한정판 스니커즈를 선보인다. 오픈 당일인 9일에는 지난해 11월 무신사에서 발매된 지 10분 만에 품절을 기록한 '언어펙티드 x 아식스 젤-님버스 10.1'을 발매한다. 10일에는 반스의 한정판 에디션 'LX 올드스쿨 36 - 수베니어 웜 브라운'을 발매할 예정이다. 9일 하루 동안에는 입점 브랜드의 인기 상품으로 랜덤 구성된 패키지를 4만9900원에 선착순 판매하는 '슈퍼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킥스 홍대는 신발에 대한 무신사의 진정성과 큐레이션 역량, 플랫폼 기술을 집약한 공간으로, 홍대를 방문하는 슈즈 마니아들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며 “올해 상반기 중으로 서울 성수, 강남 등 주요 상권에 무신사 킥스 매장을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KB국민은행 본부장 인사] ◇ 지역본부장 ▲강남21(마곡) 공성율 ▲수도권12(용현남) 권혁호 ▲강북7(용산) 김형식 ▲강남23(제주) 박찬순 ▲강북15(구리) 최민상 ▲강북14(망우동) 최연우 ◇ 지역본부장 대우 ▲청담스타PB센터 강현미 ▲평택종합금융센터 권은정 ▲둔산선사종합금융센터 김성민 ▲사상종합금융센터 김연주 ▲연산동종합금융센터 김은정 ▲남대문종합금융센터 김재일 ▲목동파리공원종합금융센터 김준성 ▲인천국제공항지점 김호현 ▲종로중앙종합금융센터 박광일 ▲장한평역종합금융센터 박상훈 ▲부천내동종합금융센터 배신욱 ▲김해종합금융센터 백만호 ▲군산종합금융센터 서성수 ▲순천종합금융센터 성승재 ▲성남종합금융센터 안석봉 ▲천안종합금융센터 양덕모 ▲창원종합금융센터 양승진 ▲선릉역종합금융센터 이남규 ▲구로동종합금융센터 임태균 ▲동수원종합금융센터 전양명 ▲반포중앙종합금융센터 정소영 ▲용인종합금융센터 진미숙 ▲대기업금융1센터 최형욱 ▲의정부중앙종합금융센터 허광호 ◇ 광역본부장 ▲경남광역본부 배명신 ▲호남광역본부 한경철 ◇ 지역본부장 ▲수도권8(정자동) 고완식 ▲강남6(무역센터) 김기훈 ▲수도권10(시화공단) 김종두 ▲강북16(일산) 김준성 ▲강북5(종로) 김현규 ▲강남2(방배중앙) 반용달 ▲영남2(동부산) 서상교 ▲강남4(압구정) 서신교 ▲충청·호남1(광주) 서재풍 ▲강남13(문정법조) 송보영 ▲충청·호남2(광산) 송순재 ▲수도권7(영통) 안나령 ▲강북9(연신내) 원성희 ▲강남1(서초동) 이구운 ▲충청·호남6(청주) 이상호 ▲수도권14(신중동역) 이영진 ▲강북10(청량리) 이원영 ▲수도권6(오산운암) 장수영 ▲영남1(중부산) 전재석 ▲영남7(성서) 정상호 ▲수도권4(수내역) 조성창 ▲수도권2(과천) 조해경 ▲충청·호남5(유성) 최경숙 ▲수도권5(수지) 한영신 ▲강북3(약수역) 황영록 ◇ 지역본부장 대우 ▲포항종합금융센터 권진혁 ▲구미공단종합금융센터 박정윤 ▲원주종합금융센터 박해영 ▲명동스타PB센터 오웅섭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롯데관광개발, ‘카지노 날개’ 달고 실적 날다

롯데관광개발이 지난해 제주도 카지노의 호황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는 구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의 지난해 예상 매출액은 6454억 원, 영업이익은 1436억 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36.9%, 영업이익은 268.1%가 늘어난 것이다. 올해 당기순이익도 48억 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해에는 당기순손실 1166억 원을 기록했었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도 제주시 노형동에 제주드림타워를 운영하고 있다. 이 건물에는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와 함께 제주 햐얏트 제주가 입주해 있다. 롯데관광개발 호실적의 요인으로는 중국인 관광객의 귀환이 꼽힌다. 지난 2023년 제주도에 입도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이 71만 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0월까지 누적 195만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72.7%인 142만 명이 중국인 관광객이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유커들이 제주도로 돌아오면서 카지노 이용액도 크게 늘었다. 올해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에서 테이블게임 고객이 칩 구입을 위해 지불한 금액인 '카지노 테이블 드롭액'은 지난해 2조46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2%가 늘었다. 제주드림타워 카지노가 처음부터 평탄하게 운영된 것은 아니다. 특히 제주드림타워는 1980년 부지 매입 이후 숙박시설 건설에 나섰지만 자금난과 IMF 등으로 수차례 사업이 멈춰섰다. 김기병 회장은 지난 2013년 중국 녹지그룹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하고 1조 원을 투자받아 2020년 건물 완공에 이른다. 카지노 면허는 지난 2018년 파라다이스 그룹으로부터 제주롯데카지노를 434억 원에 매입하면서 확보했다. 회사 정관에 사업목적으로 카지노업을 신설한 지 4년 만의 일이다. 2021년에는 해당 카지노를 제주드림타워로 이전하면서 규모도 4배 넘게 확장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광이 멈췄다. 호텔과 카지노는 준비가 됐는데 관광객이 없는 상황에 닥친 것이다. 이 때문에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누적 당기 순손실이 6277억 원에 달하기도 했다. 2023년부터 관광이 차츰 풀리면서 매출이 먼저 돌아왔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2019년 이후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는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의 호텔과 카지노 등을 묶은 '도심 복합리조트' 구상이 이익을 내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드림타워 카지노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김기병 회장의 차남 김한준 사장에게 승계의 무게추가 쏠리는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김한준 사장은 롯데관광개발 복합리조트 부문 경영총괄로, 개발단계부터 실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장남 김한성 대표는 동화면세점을 맡고 있으나 동화면세점은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다만 제주드림타워 개발과 코로나 국면을 지나면서 진 빚이 여전히 많은 것은 불안 요소다. 지난 2024년 11월, 1년 만기로 돌아온 담보 대출 8390억 원에 대한 리파이낸싱에 성공하면서 이자 부담이 연 200억 원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매년 1000억 원 수준의 이자를 내야 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두고 “민간·특정 개인에 인허가를 내주는 것이 타당치 않다"며 특혜라고 언급한 부분도 리스크다. 결국 김한준 사장 체제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을 넘어 대외적인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지역 상생 방안 등을 통해 특혜 시비를 잠재우는 것이 향후 승계 구도를 굳히는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재계 총수들, 새해 벽두부터 ‘종횡무진’…국내외 현장 누빈다

재계 주요 기업 총수들이 새해 벽두부터 전세계를 누비며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하는가 하면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6'에서 존재감을 발산하는 등 방법도 다양하다. 국내 사업장을 점검하며 임직원 사기를 진작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6' 현장을 찾아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정 회장은 행사 첫날 공식 개막 전부터 현대차 및 타사 전시장을 둘러보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 단독 전시관에서는 즉석에서 협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130형 마이크로 RGB TV, 인공지능(AI) 냉장고, 로봇청소기 등을 살펴봤다. 이후 “(로봇청소기가) 모베드와 결합하면 뒤집어지지도 않고 어디든 갈 수 있고 높낮이도 조절되고 더 흡입이 잘될 것"이라며 “저희와 같이 한번 콜라보(협업) 해보시죠"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베드는 현대차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이다. 불규칙한 노면과 경사로를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정 회장은 두산, 퀄컴, LG전자 부스 등도 방문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2차 깐부 회동'을 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날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 호텔에서 황 CEO와 30분가량 비공개로 회동했다. 두 사람이 만나기 앞서 엔비디아는 CES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알파마요'를 공개한 상태다. 정 회장과 황 CEO는 이와 관련 협업 방안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역시 'CES 2026'을 찾아 업계 동향을 살폈다. 그는 6일 자사 부스를 살펴본 뒤 “맞춤형 에너지 설루션으로 AI 시대 에너지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AI 시대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고객 여건에 따라 에너지 수급 방식도 다양해지는 만큼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발언이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도 박 회장과 동행했다. CJ그룹 4세 경영인인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경영리더)도 CES 전시관을 돌며 글로벌 산업 트렌드 변화와 미래 혁신 기술의 산업 적용 사례 등을 살펴봤다. 이 그룹장은 앞으로 AI 디지털 기술을 CJ 사업장에 도입할 방법 등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4대그룹 총수들은 앞서 방중 경제사절단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은 4일 출국해 6일 귀국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최 회장은 출국에 앞서 기자들에게 “6년만에 가는 방중 사절단이 잘 진행돼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과 공급망 리스크 등을 의논할 계획인지 질문에는 “좋은 성장 실마리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방중 기간 한중 비즈니스 포럼, 경제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 비즈니스 상담회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재용 회장은 베이징 내 쇼핑몰 징둥(JD)몰에서 목격됐다는 소식이 현지 매체들을 통해 보도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징둥몰은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기업인 징둥닷컴의 오프라인 쇼핑몰이다. 이 회장은 이곳에서 다양한 상품들을 확인하고 매장들을 둘러봤다. 국내 사업장을 찾아 새해를 시작한 총수들도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8일 국내 최대 '민간 위성 생산 허브'인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에서 비전과 과제를 제시했다. 김 회장은 전시관을 둘러본 뒤 제주우주센터의 올해 사업계획과 전반적인 우주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현장 근무 중인 연구원들을 만나 격려했다. 김 회장은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할 길을 가는 것이 한화의 사명"이라며 “난관을 뚫고 우리가 만든 위성이 지구의 기후 변화를 관측하고 안보를 지키며 인류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하는 것이 한화가 추구하는 진정한 사업의 의미이고 가치"라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6일 '이마트 매출 1위 점포'인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을 방문했다. 정 회장은 “죽전점은 끊임없이 현장의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여서 이뤄낸 열매"라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 성장 먹거리를 찾기 위해 2026년 한해 현장을 자주 찾겠다"고 말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새해 첫 행보이자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포항제철소를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작업장 안전 상태를 확인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KZ정밀 “장형진 영풍 고문, ‘MBK 경영 협력 계약’ 공개 거부하고 항고…진실 은폐”

장형진 영풍 고문이 MBK파트너스와 체결한 경영 협력 계약서를 제출하라는 법원의 명령에 불복해 즉시 항고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 우군인 KZ정밀(구 영풍정밀)은 “진실을 은폐하려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8일 KZ정밀은 입장문을 통해 “장형진 고문의 즉시 항고는 영풍의 기업 가치와 주주 권익 제고를 외면한 처사"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KZ정밀이 장 고문 등을 상대로 제기한 문서 제출 명령 신청을 인용한 바 있다. 해당 문서는 지난해 9월 영풍과 MBK가 고려아연 공개 매수를 추진하며 맺은 경영 협력 계약서다. 이는 KZ정밀이 제기한 9300억 원 규모 주주 대표 소송의 핵심 증거로 꼽힌다. KZ정밀 측은 해당 계약에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MBK에 헐값에 넘길 수 있는 '콜 옵션' 조항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법원 역시 결정문에서 “특정 경영진에게만 이익이 되고 회사 전체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이 있다면 주주의 감시 대상이 돼야 한다"며 공개 필요성을 인정한 바 있다. KZ정밀 관계자는 “영풍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고려아연 주식을 어떻게 넘기려 하는지 주주들은 알 권리가 있다"며 “계약서 공개를 통해 배임 여부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초고압 전력기기’ 생산 10조원 돌파

효성중공업은 경남 창원공장이 초고압변압기 누적생산 10조원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단일공장에서 초고압변압기와 차단기 모두 생산액 10조원을 넘어선 국내 유일 사례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 1969년 국내 최초 154킬로볼트(kV) 초고압변압기를 개발해 생산에 나선 효성중공업은 2002년 초고압변압기 누적 생산액 1조원, 2014년 5조원에 이어 2026년 새해를 열면서 10조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효성중공업은 154kV와 345kV 초고압변압기에 이어 1992년 세계 6번째이자 국내 최초로 765kV 초고압변압기를 독자 개발하는 등 지난 50여년간 초고압 전력기기 국산화를 이끌었다. 2022년에는 400kV 친환경 절연유 변압기 개발을 성공했다. 최근에는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정부의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공급할 500kV HVDC 변환용 변압기를 개발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전세계 70여 개국에 맞춤형 변압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2010년대 초부터 765kV 변압기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과 노르웨이 등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유럽 주요 송전시장에서도 400kV 변압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수주 확대에 힘입 효성중공업 창원공장은 2023년 이후 3년 연속 초고압변압기 단일품목 연간 수주 1조원 이상을 이어오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초고압변압기 생산 10조원 달성은 그간 쌓아온 고객의 신뢰와 '최고 품질'을 향한 창원공장의 집념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변압기·차단기·HVDC 등 토털 솔루션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의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신메뉴 개발에 AI 활용?…외식업계에 물었더니

최근 한 푸드테크 기업이 자체 운영 중인 버거 브랜드에서 신메뉴 출시 전 과정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화제를 모았다. 신메뉴 기획부터 정식 출시까지 걸린 기간은 단 7일. 실제 식음료(F&B) 기업들은 AI 활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업계 관계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 푸드테크 기업이 AI로 만든 버거 먹어보니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푸드테크 기업 컨트롤엠(CTRL-M)이 자체 운영 중인 K-버거 브랜드 '슬램버거'에서 제품 개발 전 과정에 AI를 활용한 신메뉴 3종을 선보였다. 회사 측은 “기획부터 메뉴 이름, 테스트, 레시피, 광고용 이미지 제작과 인쇄, 매장 부착까지 걸린 시간은 단 7일"이라며 “최소 석 달은 걸리던 신메뉴 출시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홍보했다. 컨트롤엠은 메뉴 기획부터 마케팅 콘텐츠 제작까지의 전 과정을 표준화해 자사 AI 솔루션 '레스토지니'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자는 슬램버거 대학로점을 찾아 AI로 만들었다는 신메뉴 중 하나인 '트러플 갈비 버거'를 먹어봤다. 일반적으로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갈비튀김 패티는 찾아보기 힘든데, 이를 적용했다는 점이 신선했다. 요즘 외식업계에서 고급스러운 풍미를 내기 위해 사용한다는 트러플향도 인상적이었다. 트러플갈비버거 세트 가격은 9700원으로 다른 버거 프랜차이즈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맛에 있어서 뚜렷한 강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 식품 R&D 우습게 보나 vs. 트렌드 확실히 따라갈 것 전 산업군에서 AI 활용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F&B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주요 기업들은 주로 마케팅이나 고객 관리 용도로만 AI를 사용하고 있고, 메뉴 개발 과정에 AI를 도입했다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F&B 업계 관계자들에게 메뉴 개발 전 과정에 AI를 도입하는 데 대한 견해를 물었더니 대체로 “시도는 신선하지만 현실적으로 적용은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종합식품기업 관계자 A씨는 “신제품을 하나 만드는 데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걸리기도 한다"며 “이 과정을 인공지능(AI)을 통해 일주일 만에 해냈다는 게 신기하긴 하지만, 제품의 결과물이나 완성도는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외식업계 관계자 B씨는 “제품 개발에 AI를 적용한 시도 자체는 신선하지만 실제 외식업계에서 AI가 만든 레시피를 전국의 각 매장에 도입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AI가 레시피 조합의 아이디어를 제공해줄 수는 있을지 몰라도 실제 이를 구현했을 때는 '드롭'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아직까지 외식업계에서 AI는 제품 개발보다는 마케팅적으로 활용을 검토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평했다. 외식업계 관계자 C씨도 “음식의 맛이라는 것은 특정 소스가 1g 더 들어가고 덜 들어가는 것에 의해서도 확 바뀐다"며 “기업에 R&D 조직이 왜 있겠나. AI가 '반짝' 뜨는 상품이야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메뉴를 개발하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를 활용한 신메뉴 개발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업계 관계자 D씨는 “요즘 트렌드는 정말 빠르게 바뀌는데, 제품을 기획해 테스트하는 데만 3개월이 넘게 걸려 트렌드를 못 따라가는 게 업계의 가장 큰 문제"라며 “이 과정을 축소하는 게 중요한데 AI가 그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AI의 핵심은 데이터인 만큼 해당 업체가 얼마나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챗GPT도 레시피는 얼마든지 제공해줄 수 있겠지만,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답을 내놓는다면 사실상 빈껍데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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