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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달리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대형 업데이트·페스티벌까지

데브시스터즈의 핵심 타이틀 중 하나인 '쿠키런: 오븐브레이크'가 다음달 출시 10주년을 맞이한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쿠키런' 원작 지식재산권(IP)의 계보를 잇는 장수 타이틀인데다, 회사의 매출 기여도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다음달 대규모 업데이트와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10주년을 추억하고 축하한다는 계획이다. ◇ 다음달 10주년…어린이대공원 통째로 빌려 '자축 페스티벌'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오는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쿠키런' IP의 통합 오프라인 축제 '쿠키런 그랜드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출시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로, 데브시스터즈는 어린이대공원 전체를 빌려 다채로운 현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는 쿠키 캐릭터가 장애물을 피하고 젤리를 먹으면서 달리는 횡스크롤 러닝 액션 게임이다. 데브시스터즈의 전체 매출에서 '쿠키런: 오븐브레이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으로, '쿠키런: 킹덤'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브시스터즈 입장에서는 단순한 '장수 게임'을 넘어, 꾸준한 매출과 이용자를 확보해주는 핵심 타이틀이라 할 수 있다.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에 현재까지 출시된 쿠키는 328종으로, 출시된 맵 수는 무려 8166개에 달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024년 처음으로 e스포츠 대회인 '쿠림픽'을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는 월드 챔피언십 대회도 정식 출범시켰다. 해당 대회의 누적 시청자 수는 44만명, 대회 참가자 수는 38만명을 넘어섰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10주년 특별 라이브 방송에서 “용감한 쿠키의 탈출을 시작으로 10년간 게임을 서비스하며 이용자들과 함께 달렸다는 사실이 감동적"이라며 “10주년을 기념하고자 대규모 업데이트와 e스포츠, 페스티벌 등을 풍성하게 준비했으니,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월드챔피언십에 마라톤 대회까지 개최 다음달 열리는 '쿠키런 그랜드 페스티벌'에서는 e스포츠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과 '쿠키런' 최초의 마라톤 대회 '용감한 쿠키RUN in 서울(쿠키런 마라톤)'이 개최될 예정이다. 월드 챔피언십 경기는 8강전과 4강전, 결승전이 양일 간 치러질 예정으로, 역대 두 번째 세계 챔피언이 탄생한다. 현장 경기 지정석 관람 및 페스티벌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티켓 예매는 이달 오픈된다. '쿠키런 마라톤'은 쿠키런 IP 최초의 마라톤 대회로, 10월 25일 하루 동안 열린다. 어린이대공원에서 출발해 서울 도심을 달리는 10km 코스로, 러너블 및 더현대 앱에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참가자들은 오븐 문을 통과하며 달리게 되며, 젤리와 황금 코인을 모으고 생명 물약으로 체력을 회복하는 등 '쿠키런' 세계관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페스티벌 현장에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10년의 기록을 담은 기념 공간과 참여형 체험존이 마련될 예정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증강현실(AR) 콘텐츠도 준비했다. 행사장 방문객은 어린이대공원 일대를 누비며 쿠키들을 직접 만나고, 앱 환경에서 미션 및 미니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또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10주년을 기념한 아트북을 제작해 현장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26일에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10주년 기념 대형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점프맛 쿠키, 슬라이드맛 쿠키. 브레이브 로드 쿠키 등이 새로 출시되며, 이용자가 직접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쿠키를 만들 수 있는 '마이쿠키'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20년 전 드라마 캐릭터가 추구미…‘어른여자’ 코어 뭐길래

최근 20대~30대 여성들 위주로 차분하고 성숙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른바 '어른여자' 스타일링이 관심을 받고 있다. 화려한 로고나 과감한 패턴 없이 자연스러운 실루엣과 우아한 느낌을 살리는 것이 핵심으로, 올 가을 패션 트렌드까지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어른여자 스타일은 단정한 분위기 속 세련된 여자의 멋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유행 중인 Y2K·슬래커(게으름) 등 빈티지한 아이템으로 캐주얼한 느낌을 내는 스타일링과 달리, 차분한 색상·정제된 실루엣의 기본템이나 가죽·스웨이드·실크 등 고급 소재 제품으로 멋스럽게 연출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어른여성을 추구미로 삼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어른여자의 정석'으로 언급되는 캐릭터들도 있다. 과거 2007년 방영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등장인물인 '한유주'(채정안)와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속 '유희진'(정려원)이 대표 인물로 거론된다. 어른여자 코어 대신 이들의 극 중 이름을 본 따 '한유주 코어'·'유희진 코어'로 불리기도 할 정도다. 두 캐릭터의 공통점은 화려한 색조 화장 없이 자연스러운 매력을 극대화한 것이다. 한유주 룩은 셔츠·재킷·팬츠·니트·치마 등 기본템 위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유희진 룩은 은은한 파스텔톤 아이템을 서로 믹스 매치해 보헤미안 느낌을 살리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의 스타일링을 바탕으로 7부 기장의 카프리 팬츠·플랫 슈즈·블라우스로 조합한 이른바 '전여친룩'이 올 여름 큰 관심을 받았다. 두 캐릭터가 극 중 남자 주연들의 전(前) 여자친구라는 공통점에서 붙어진 수식어인 셈이다. 패션 플랫폼 등 업계 구매 관련 지표에서도 높은 수요가 드러난다. 에이블리의 올 6~8월 빅데이터 분석 결과, 해당 기간 '카프리 팬츠'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2배(1071%) 늘었고, 거래액도 15배(1363%)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스타일의 스타일 커머스 지그재그에서도 카프리팬츠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46% 증가했다. 슬립탑(1687%)·홀터넥(38%)·레이어드 나시(52%)·뱅글(219%)·여름 스카프(61%) 등 관련 아이템도 두세자릿 수의 큰 신장률을 보였다. 늦여름·초가을이 맞물리는 8월로 접어들면서 소재감이 두드러진 가을 아이템으로 관심이 이동하는 양상도 두드러졌다. 직전 월 대비 지그재그의 8월 가을 의류 거래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품목별로 레더재킷 376%, 가죽 재킷 399%, 트렌치코트 720%, 스웨이드 재킷 683%, 벨벳 스커트 392%, 코듀로이 팬츠 1613%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패션업계는 처서를 기점으로 어른 여자 스타일링에 걸맞은 신상품을 내놓거나, 관련 기획전을 여는 등 젊은 여성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실제 세정그룹의 패션 편집숍 '웰메이드'의 여성복 브랜드 '데일리스트'는 어른여자 코어를 반영한 가을 컬렉션을 공개했다. W컨셉도 오는 13일까지 '어텀 런웨이' 기획전을 전개하며 니트웨어·아우터·미들힐 등 관련 상품을 판매 중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어른여자 코어 등의 트렌드는 특정 아이템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적인 무드와 감성을 개성 있게 표현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며 “여름에는 카프리 팬츠 위주로 감각적이면서 단정한 스타일을 찾는 수요가, 가을에는 새틴·스웨이드 등 소재감이 돋보이는 상품으로 관심이 확대되면서 관련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숭실대, 웰컴금융그룹과 ‘디지털금융AI학과’ 계약학과 신설

숭실대학교가 웰컴금융그룹과 함께 일반대학원에 석사과정 계약학과인 '디지털금융AI학과'를 신설했다고 4일 밝혔다. 디지털금융AI학과는 고등교육법에 근거한 산업체 위탁 계약학과이다. 교육과정은 웰컴금융그룹 임직원이 현업을 수행하면서 AI 전문 역량을 체계적으로 갖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숭실대는 올해부터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AI) 특화 단과대학인 'AI대학'과 'AI전문대학원'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학과 신설을 통해 숭실대의 AI 교육·연구 역량을 금융 산업 현장과 연계한 실무 중심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경남 학사부총장은 “생성형 AI는 금융 산업의 상품 개발과 리스크 관리, 고객 접점 전반을 다시 설계하게 만들고 있다"며 “디지털금융AI학과는 현업의 문제를 그대로 강의실로 가져와 풀어내는 과정으로, 금융과 AI를 동시에 이해하는 인재를 배출하겠다"고 말했다. 임현식 웰컴저축은행 경영지원본부장은 “AI 전환은 특정 조직만의 과제가 아니라 회사 전체의 역량 문제"라며 “임직원이 학위과정을 통해 깊이 있는 전문성을 쌓고 이를 현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아이언메이스, 美 ‘팍스 웨스트’ 출격…글로벌 게임쇼 ‘종횡무진’

대표작 '다크 앤 다커(Dark and Darker)'로 지난해 7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게임 개발사 아이언메이스가 글로벌 게임쇼에서 활약하고 있다. '다크 앤 다커'의 코어 유저가 많은 핵심 시장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언메이스는 4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하는 북미 게임쇼 '팍스 웨스트(PAX West) 2026'에 참가한다. 지난 2004년 시작된 PAX West는 해마다 수만 명의 관객이 방문하는 북미 대표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게임쇼다. 아이언메이스는 회사의 대표작인 '다크 앤 다커'를 미니게임 형태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다양한 신규 굿즈를 함께 마련해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이언메이스는 오는 17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막하는 '도쿄게임쇼(TGS) 2026'에도 B2C 부스를 꾸린다. '다크 앤 다커'의 이용자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다크 앤 다커' 플레이어는 현장에서 간단한 인증 절차를 거쳐 특별한 굿즈를 받을 수 있다. 아이언메이스 관계자는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소통하는 과정은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데 중요한 자산"이라며 “북미와 일본은 '다크 앤 다커'를 오랜 기간 즐겨주신 코어 플레이어가 많은 핵심 시장인 만큼, 플레이어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고 교감하고자 이번 두 행사의 참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크 앤 다커'는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익스트랙션(Extraction·탈출) 장르의 게임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노란우산 생일카페?”…성수동 이색 팝업에 젊은층 발길

지난 4일 서울 성수동은 가을을 알리는 화창한 날씨 속에 사람들로 더욱 북적였다. '팝업 성지'라 불리는 이곳에는 패션·뷰티 등 각종 팝업스토어가 가득했고, 그 사이에 젊은 세대에게는 다소 생소한 '노란우산 생일카페'가 자리 잡고 있었다. 공식 캐릭터 '꿈이'와 '산이'가 맞이하는 샛노랗게 꾸며진 입구는 길을 거니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공간은 중소기업중앙회가 노란우산 출범일인 9월5일을 기념해 마련한 첫 팝업스토어다. 6일까지 사흘간 오전 11시~오후 8시 성수동 성수포탈 1층에서 운영되는 이번 행사는 K-팝 팬덤 문화에서 익숙한 '생일카페' 콘셉트를 접목해 기획됐다. 노란우산은 소기업·소상공인이 폐업이나 노령 등 생계 위협에 대비해 퇴직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제제도다. 2007년 9월5일 출범했으며 현재 누적 가입자는 341만 명에 달한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기존 주요 가입층인 4060세대를 넘어 창업을 준비하는 2030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성수동의 젊고 활기찬 상권에서 노란우산을 보다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팝업스토어 내부 한쪽에는 노란우산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자리했다. 노란우산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를 즐기려는 방문객들로 현장 분위기도 활기찼다. 장소 특성상 젊은층의 방문이 많았고, 친구와 함께 공간을 둘러보거나 미션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곳곳에 배치된 체험형 콘텐츠도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노란우산의 역사를 살펴보며 퀴즈를 풀고, 자신의 연간 사업소득금액과 월 부금액을 입력해 예상 퇴직금과 절세 금액을 확인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운영됐다. 3.7% 폐업공제금 복리 이자율을 알리기 위한 3.7초에 맞춰 초시계를 멈추는 '타이밍 게임'부터 2인 1조로 장애물을 넘는 '모션 인식 러닝 게임'까지 직접 몸을 움직이는 체험도 이어졌다. 노란우산과 소상공인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공간에서는 방문객들이 “대박나세요!" “사장님 파이팅!" 등 저마다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글을 작성했다. 현장에서는 총 5개 미션 중 4개를 완료하면 바로 뽑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미션을 하나씩 완료한 뒤 도장을 받고, 다음 체험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노란우산의 제도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동선을 구성했다. 이창호 중기중앙회 공제사업단장은 “성수동은 옛 제조업 역사와 현대적인 상권 트렌드가 공존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이번 팝업스토어를 계기로 기존 사업자뿐만 아니라 청년 예비 창업자들에게도 노란우산이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기고] 전쟁발 나프타 대란 리스크 현실화…‘재생원료’에 눈 돌릴 때

중동지역의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긴장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전쟁 이전 톤당 약 600달러 수준이던 나프타 가격이 한때는 1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사태를 단순한 유가와 나프타 가격 상승의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공급망 자체가 흔들릴 경우,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 산업이 얼마나 취약해질 수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점이다. ◇ 중동발 위기가 드러낸 '자원안보'의 중요성​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석유화학 핵심 원료인 나프타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면 원유뿐 아니라 나프타의 생산과 운송,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급 차질은 곧바로 원료가격 상승 → 생산원가 증가 → 석유화학 설비 가동률 조정 →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지난 나프타 대란 사태는 일시적인 가격 급등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는 구조적인 공급망 리스크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제 석유화학 산업에도 에너지 안보를 넘어 원료와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라는 '자원안보'의 관점이 중요해지고 있다. ◇ 수입선 다변화만으로 충분한가? 그동안 공급망 위기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거론되는 대응책은 수입선 다변화였다.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해외에서 원료를 조달하는 구조 자체가 유지된다면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따라서 앞으로는 수입선 다변화와 함께 국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대체 자원과 재생원료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 그 현실적인 대안 가운데 하나가 바로 폐플라스틱·폐비닐에서 생산하는 나프타급 재생원료다. 그동안 소각하거나 매립해야 할 폐기물로 인식했던 폐플라스틱을 석유화학 산업에 다시 투입할 수 있는 원료로 전환하는 것이다. 폐기물이 다시 산업의 원료가 되고, 버려지는 자원이 국가의 전략자원으로 돌아오는 순환경제 구조다. ◇ 폐플라스틱이 '도시의 유전'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은 이미 변화하고 있다. 유럽의 주요 화학기업들은 바이오나프타와 폐플라스틱 기반 재생원료 등을 기존 석유화학 공정에 활용하면서 화석원료 사용량과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기존 생산설비 전체를 새로 구축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설비를 활용하면서 투입 원료의 일부를 저탄소·재생원료로 전환하는 전략이다. 이는 '공급망 안정'과 '탄소감축' 이라는 두 가지 문제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결국 석유화학산업 경쟁력의 한 축은 앞으로 단순한 설비 규모를 넘어 '어떤 자원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순환시킬 수 있는가'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역시 기술적 기반을 갖추기 시작했다.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나프타급 재생원료를 생산하고 이를 다시 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하는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일부 국내 기술은 국제 지속가능성 인증인 ISCC PLUS를 확보하고 해외 공급망 진입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는 매우 중요한 변화다. 과거 폐플라스틱 산업의 중심이 '얼마나 안전하게 처리할 것인가'였다면, 앞으로는 '얼마나 높은 품질의 자원으로 되돌릴 것인가'가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박상진 (주)도시유전 총괄이사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9월 초 수출 7000억달러 돌파…세계 네 번째 연 ‘1조달러’ 가시권

우리나라 수출이 9월 초 7000억달러(한화 약 945조원)를 넘어서며 지난해 연간 최대 기록을 이미 갈아치웠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사상 첫 연간 수출 1조달러(1350조원)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현실화하면 한국은 미국과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연간 수출 1조달러를 넘어선 국가가 된다. 5일 산업통상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올해 누적 수출액은 709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수출액 7093억달러를 넘어선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117일 앞당겨 불과 248일 만에 경신했다. 올해 수출은 1월부터 8월까지 매달 역대 동월 최대치를 새로 썼다. 지난 6월에는 월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7월과 8월에도 각각 990억달러와 983억달러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가 주도했다. 올해 1~8월 반도체 수출액은 281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9.6% 급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0.6%에 달했다. 다른 주요 품목도 대체로 성장세를 보였다. 컴퓨터 주변기기는 전년 동기 대비 262.2% 늘었다. 석유제품은 40.7%, 무선통신기기는 28.1%, 선박은 12.4% 증가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같은 기간 18.0% 늘었다. 반면 승용차와 자동차부품 수출은 각각 4.4%, 7.3% 감소했다. 지역별로도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확대됐다.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1% 증가했다. 미국과 베트남도 각각 57.0%, 57.7% 늘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19.0% 증가했다. 중동은 현지 정세 불안 등의 영향으로 9.8% 감소했다. 현재 흐름이 유지되면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 가능성도 높다. 1조달러까지 남은 금액은 2906억달러다. 연말까지 남은 117일 동안 하루 평균 약 24억8000만달러를 수출하면 된다. 월평균으로는 750억달러 안팎이다. 올해 1~8월 월평균 수출액이 약 867억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하더라도 1조달러에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종욱 관세청장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에게 현재의 수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오는 12월 초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수출액이 1조달러를 넘어선 국가는 현재 미국과 중국, 독일뿐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외국인이 쓴 카드값만 분기 6조”…카드사 새 먹거리 된 관광객

국내 카드결제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 내국인의 해외카드 결제가 줄어들면서 긴장했던 카드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이유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액은 약 48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2분기(37억9000만달러) 보다 28.2% 많은 수치로, 전분기와 비교하면 36.1% 증가했다. 상반기 누계는 84억3500만달러로 2022년(58억6200만달러)을 넘어섰고, 2023년(95억37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K-팝을 포함한 K-컬처의 글로벌 수요가 증가한 것이 이같은 성과로 나타난 셈이다. 실제로 상반기 외국인 입국자수는 총 1104만832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늘어났다. 6월만 놓고 보면 22.2% 증가하며 2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일명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의 결제액이 늘어나고 피부과를 비롯한 의료관광 목적으로 방문하는 인원이 많아지는 등 뷰티·패션 업종도 수혜를 입고 있다. 카드사들은 외국인 고객들의 사용자경험을 개선해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NH농협카드는 외국인 전용 체크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온라인 카드 신청 서비스를 도입했다. BC카드는 파트너들과 손잡고 다각적인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유니온페이가 해외 결제 서비스를 BC카드의 가맹점 네트워크·네이퍼페이의 서비스 플랫폼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USDC)의 국내 결제 도입도 추진 중이다. 카드사들이 외국어로 소통하는 비대면 카드 신청·채팅상담 서비스를 오픈한 것도 고객들의 편의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솔루션이다. 본격적인 확장을 위해서는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 등이 개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객들의 이용패턴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이유다. 여신티켓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의 의료 업종 카드 이용액은 98%, 피부미용 업종은 109.8% 급증했다. 그러나 카드 1장당 사용액은 194달러로 오히려 이전 보다 줄었다. 선불카드 충전한도가 50만원으로 제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사용카드수가 2만5000장을 돌파했음에도 전체 이용액 증가폭이 제한을 받은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샌드박스가 적용돼도 100만원 수준인 상황에서는 분할결제도 여러차례 진행해야 하고, 카드 승인 거절도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며 “높아진 국내 물가도 규제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환율 끌어내린 기업발 달러 공급…원·달러 추가 하락에 무게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약 200원 급락하며 1350원대까지 내려왔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와 2022년 미국 긴축 당시의 환율 낙폭과 맞먹을 만큼 원화 강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기업이 달러를 매도하며 외환 수급이 공급 우위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대외 여건과 정책 방향 등을 고려해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9원 내린 1350.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2일 종가 기준 최고치인 1555.8원을 기록했던 환율은 지난 19일 이후 13일째 1300원대를 유지하며 하락세를 그렸다. 이 같은 환율 하락은 달러의 흐름보다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최근 1개월간 98~99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가는 외환시장 수급의 무게추를 바꾼 주요 요인으로 기업발 달러 공급 우위를 지목했다. NH투자증권은 외환시장에서 달러 공급 우위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수출 호조를 등에 업은 기업이 달러를 매도하면서다. 여기에 기업의 주주환원 발표에 따른 달러 추가 공급 심리가 맞물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수출 호조가 기업의 달러 공급 여력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982억5000만 달러(한화 약 132조775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8.7%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200% 넘게 증가하면서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업으로 유입되는 달러가 늘어난 가운데 환전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외환시장 내 달러 공급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호조에 기인한 기업발 달러 공급이 두드러지며 환율 급락세가 나타났다"며 “SK하이닉스 ADR 환전에 이어 수출업체의 추격 달러 매도 등이 겹치며 단기 수급의 무게 중심이 공급 우위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증권 역시 수출기업의 환전 수요를 원화 강세의 배경으로 꼽았다.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자금 유입 이후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업이 보유 달러를 원화로 바꿀 유인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환전 수요가 환율 하락을 가속화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대외 여건과 정부의 환율 안정 의지 등이 환율을 끌어내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외적으로는 달러의 방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지며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다만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달 금리 인상 확률은 전일 63.2%에서 50.4%로 하락했다. Fed가 금리를 동결하고 이번 달 미국 물가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임이 확인되면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도 추가적인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선제적인 통화정책 대응을 통한 외환시장 안정 의지를 내비쳤다. 신 총재는 “환율이 많이 안정됐지만 아직 높다고 생각한다"며 “통화정책의 선제적 대응을 통해 원화 추가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올리며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섰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원화 자산의 상대적인 매력을 높여 원화 약세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환율 안정 의지가 명확하다"며 “추가적인 환율 안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큰 틀에서 '서학개미', 해외직접투자(FDI) 등 구조적 달러 수요는 남아있지만 환율 단기 하단을 1300원대 초반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공공기관 지방이전 내년 본격화…금융권 안팎 반발에 ‘진통’

정부가 내년부터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본격 착수한다. 수도권 잔류를 최소화하고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공공기관을 집적한다는 구상이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노동조합까지 가세하면서 지방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5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350여개를 대상으로 이전 여부를 검토해 올해 4분기 구체적인 이전 계획을 발표한다. 내년부터는 선도 기관을 시작으로 실제 이전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정부가 내세운 핵심 원칙은 '수도권 잔류 최소화'다.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적용했던 잔류 기준을 다시 검토하고 수도권에 반드시 남아야 할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 기관은 원칙적으로 이전 대상에 포함한다. 이전 속도도 높인다. 청사를 새로 지은 뒤 옮겼던 과거 방식과 달리 민간 건물을 임차하는 방식 등을 활용해 내년부터 이전을 시작한다. 이전 거리가 멀거나 조기에 이전하는 기관에는 지원을 확대하고 임직원의 주거비와 교육·의료 등 정주 여건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중앙행정기관의 세종 이전도 함께 추진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부터 법무부와 성평등부 등 규모와 이전 효과가 큰 기관부터 세종으로 옮길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를 비롯해 아직 거취가 언급되지 않은 기관은 올해 4분기 이전 대상 확정 과정에서 포함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공공기관 구조조정도 병행한다. 정부는 전략적 기능 재편과 유사·중복 업무 통합 등을 통해 공공기관 109개를 줄이기로 했다. 전체 공공기관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발전 5사를 하나로 통합하고 4개 항만공사를 합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지난 3일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나눠먹기식' 배분을 지양하고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집적 배치해 지역 거점의 힘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반발은 거세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전날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1만5000명이 참여했다. 특히 지방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조합원들이 전체 참석자의 약 24%를 차지했다. 금융노조는 금융회사와 전문인력이 밀집하면서 발생하는 금융산업의 집적 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이전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과 런던 등 주요 금융도시가 금융회사와 인력을 한곳에 모으는 것과 배치된다는 논리다. 본사 이전에 앞서 노조와의 사전 합의도 요구하고 있다. 금감원 노조도 반대 대열에 합류했다. 금감원 임직원 1720명이 서명한 지방 이전 반대 탄원서를 전날 대통령실에 제출했다. 변호사와 회계사 등 전문인력 이탈로 감독 역량이 떨어질 수 있고 금융회사와 물리적으로 멀어지면서 금융사고나 소비자 피해에 대한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담았다. 정치권에서도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으로 추진하면서 금융노조가 요구하는 노동조건 개선에도 힘을 싣는 모습이다. 전날 금융노조 집회에 참석한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주 4.5일제 등 노조 요구를 지지하며 “현장에 계신 조합원들의 요구 관철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정책 방향에는 동의하면서도 정부의 추진 방식에는 비판적인 입장이다. 이전 기관과 지역, 재원 조달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부터 이전을 서두르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번 발표는 이전 대상 기관·지역·규모가 전혀 확정되지 않은 '원칙 선언'에 그쳤다"며 1차 공공기관 이전의 효과와 한계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속도전에 나설 경우 노동계와 지방정부의 갈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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