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척추 디스크·협착증, 구조와 염증·유착을 동시에 다스려야](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51228.da988fe8999f4088af0364798aaaeb90_T1.jpg)
“디스크라는 데 꼭 수술을 해야 하나요?" “주사를 맞아도 그때뿐이고 다시 아파요." 진료실에서 목과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들이다. 현대인에게 경추·요추 디스크(추간판탈출증)와 척추관협착증은 감기만큼이나 흔한 질환이 되었지만, 정작 '어떻게 치료해야 완치에 가까워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혼란이 크다. 많은 환자가 통증이 생기면 소염제나 진통 주사 같은 일시적인 방편에 의존한다. 하지만 디스크와 협착증은 단순히 통증이라는 한 가지 현상으로만 설명될 수 없다. 이는 척추 뼈의 배열(구조), 신경 주변의 염증(화학적 반응), 그리고 주변 인대와 근육의 굳어짐(유착)이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가지 방식의 단편적인 치료만으로는 재발의 굴레를 벗어나기 어렵다. 25년간 임상에서 관찰한 디스크·협착증 환자들의 공통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으로 인해 척추의 정렬이 무너져 있다(구조적 불균형). 둘째, 탈출된 디스크나 좁아진 척추관이 신경을 자극해 극심한 부종과 염증을 일으킨다(화학적 염증). 셋째, 통증이 장기화되면서 신경 주변의 연부조직이 떡처럼 엉겨 붙어 신경을 더욱 압박한다(물리적 유착). 이 세 가지 요소는 서로 악순환을 일으킨다. 구조가 틀어지면 특정 부위에 염증이 집중되고, 염증이 반복되면 조직은 생존을 위해 딱딱하게 굳어 유착된다. 결국 치료의 핵심은 이 세 고리를 동시에 끊어내는 '통합적 접근'에 있다. 최근 한방 척추 치료의 가장 큰 진보는 초음파 영상 장비의 도입이다. 과거에는 의사의 손 기술에만 의존했다면, 이제는 초음파를 통해 척추 신경 주변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정밀하게 치료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초음파 유도 도침(刀鍼)과 약침 치료'다. 도침은 끝이 미세한 칼 모양으로 된 특수 침으로, 척추관협착증이나 만성 디스크 환자의 신경 주변에 발생한 단단한 유착을 정밀하게 박리한다. 굳어버린 조직을 풀어주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물리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신경 손상의 위험 때문에 조심스러웠던 부위도 초음파를 통해 혈관과 신경을 실시간으로 피하며 시술하기에 안전성과 정확도가 크게 높아졌다. 동시에 시행되는 약침 치료는 화학적 염증을 잡는 소방수 역할을 한다. 봉독, 산삼, 혹은 조직 재생을 돕는 DNA(PDRN) 성분 등을 정제한 약침액을 염증 부위에 직접 주입한다. 초음파를 활용하면 거의 오차 없이 신경근 주변에 약물을 전달할 수 있어, 적은 양으로도 강력한 항염 및 조직 재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리적 유착을 해소하고 화학적 염증을 가라앉혔다면, 마지막 단계는 다시 병이 생기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때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 '추나요법'이다. 도침과 약침이 내부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추나는 척추의 전반적인 균형을 바로잡는다. 경추나 요추의 정렬이 틀어진 상태에서는 아무리 염증을 치료해도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지 않는다. 한의사가 직접 수기(手技)를 통해 척추 마디마디의 가동성을 회복시키고 골반의 불균형을 교정할 때, 비로소 척추는 스스로를 지탱할 힘을 얻는다. 이것이 바로 '통합 패키지 치료'가 지향하는 구조적·기능적 회복의 완성이다. 디스크와 협착증 환자의 90% 이상은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만으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치료 시기를 놓쳐 병을 키운다. 특히 보행 시 다리가 저려 자꾸 쉬어가게 되는 협착증이나,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디스크는 치료의 난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급성기에는 주 2∼3회 집중 치료를 통해 염증을 잡고, 이후 주 1회 정도의 유지 치료를 통해 유착을 방지하고 구조를 안착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주사 치료 후에도 통증이 반복된다면 이제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다. 어깨 질환과 마찬가지로 척추 질환 역시 단순한 노화의 현상이 아니라, 우리 몸의 조직이 변해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을 초음파로 직접 들여다보고, 환자의 상태에 맞춰 추나와 도침, 약침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통합 치료는 현대 한의학이 제시하는 가장 효율적인 해법 중 하나다. 척추 치료의 목적은 단순히 통증 수치를 낮추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환자가 다시 꼿꼿이 서서 걷고, 밤에 통증 없이 깊은 잠을 잘 수 있는 '삶의 질'을 회복하는 것이어야 한다. 정확한 진단 아래 시행되는 정밀한 통합 치료, 그것이 수술 없는 척추 치료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글=대구 송호철한의원 송호철 원장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2025 재계 말말말] 구광모 LG그룹 회장 “미래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 만드는 게 혁신”](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51224.17f46f9cc6d34fc58e4cb6643eefa49c_T1.jpg)
![[전문의 칼럼] 한 해를 마무리하며…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은 금연](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51228.4fbb5d692ec54cd881474b36413adda7_T1.jpg)
![[주간증시] 코스피 ‘환율 안정’ 타고 반도체 랠리…FOMC·CES 이벤트가 변수](http://www.ekn.kr/mnt/thum/202512/news-a.v1.20251227.f14adadb764b497a805ac06e7695e7c7_T1.png)

![[포커스] 고양시, 맞춤형 일자리 고도화로 시민행복 증폭](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51227.111597a21f40476ea083625ffcce07ae_T1.jpg)
![[포커스] “시화호 녹색혁명, 환경도시 시흥 나침판”](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51227.ed1c45d252e34dfdb26a2227bb35dec1_T1.jpg)







![[2026 투자노트-➂자동차] “관세는 상수, 성장은 변수”…수익성 승부수는 ‘로봇’](http://www.ekn.kr/mnt/thum/202512/news-a.v1.20251224.570a1c569424443ea11fae3d45147379_T1.png)
![[EE칼럼] 대통령의 근본적인 질문에 답변하지 못한 기후부](http://www.ekn.kr/mnt/thum/202512/news-a.v1.20251222.88272328e22b4f0b9029ff470d079b13_T1.jpg)
![[EE칼럼] 에너지 해결과제들의 구조 변화](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40409.2085f7584f5843f6bd4585a665a8aeec_T1.jpg)
![[김병헌의 체인지] 대통령, 반도체 앞에서 원칙을 묻다](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40625.3530431822ff48bda2856b497695650a_T1.jpg)
![[이슈&인사이트] 정보 보안에 대한 발상 전환](http://www.ekn.kr/mnt/thum/202512/news-a.v1.20240716.800c606b01cc4081991c4bcb4f79f12b_T1.jpg)
![[데스크 칼럼]쿠팡에게는 공정한가](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51109.63f000256af340e6bf01364139d9435a_T1.jpg)
![[기자의 눈] “왜 접냐” 비웃음은 틀렸다…삼성 트라이폴드가 증명한 ‘도전의 값어치’](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51223.0aef476b35944bbabf0baa2cb944dff2_T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