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격전지] “보수의 심장 흔들리나”…대구시장 선거 전국 최대 격전지 부상](http://www.ekn.kr/mnt/thum/202605/news-p.v1.20260518.ce4c7bd21dc742c88743be3548257308_T1.jpg)
경제 침체·청년 유출에 민심 변화 조짐 보수 결집론·변화 요구 정면 충돌 중도층·청년층 표심이 최대 변수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선거가 전국 정치권의 최대 관심지역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려온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처음으로 시장직을 차지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정치권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 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수찬 개혁신당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선거 판세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과거처럼 특정 정당 우세를 쉽게 단정하기 어려운 선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경기 침체와 청년 유출, 산업 경쟁력 약화 등이 선거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민심 흐름 역시 예전과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전통시장과 도심 상권, 청년 밀집 지역에서는 “정당보다 누가 경제를 살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반면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보수층 결집 현상이 다시 강해질 가능성도 만만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은 결국 중도층과 청년층 표심, 막판 보수 결집 여부가 이번 대구시장 선거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깊어지는 지역 경기 침체…“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절박" 지난 15일 오전 찾은 대구 북구 칠성시장. 시장 입구부터 한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평일 오전임에도 손님 발길은 뜸했고 상인들 표정에는 근심이 묻어났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김모(68) 씨는 “예전에는 오전 장만 끝나도 물건이 금방 빠졌는데 지금은 하루 종일 장사해도 매출이 절반 수준"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시장 상인들끼리 만나면 정치 이야기보다 경기 어렵다는 이야기부터 나온다"며 “결국 정치도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줘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인근에서 국숫집을 운영하는 윤모(61) 씨도 “코로나 이후 소비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재료값은 계속 오르는데 손님은 줄어 상인들 체감경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예전에는 정당 보고 투표하는 사람이 많았다면 지금은 누가 진짜 경제를 살릴 수 있는지를 더 따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관문시장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박모(57) 씨는 “시장 상인들은 정치 이야기를 해도 결국 장사 이야기로 귀결된다"며 “다들 먹고살기 힘드니까 정치권이 지역경제를 어떻게 살릴지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다"고 했다. 서문시장 상인 이모(63) 씨 역시 “대구 경제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시민들이 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지역경제가 살아야 시장도 살고 청년들도 남는다"고 말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컸다. 중구 한 기업체에 근무하는 장모(49) 씨는 “대구는 제조업과 자영업 의존도가 높은 도시인데 최근 몇 년 사이 경기 체감이 확실히 나빠졌다"며 “누가 지역 산업과 경제를 살릴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두고 “전통 보수 지지층 내부에서도 경제 피로감이 상당히 누적된 상태"라고 분석한다. ◆ 흔들리는 청년층 표심…“대구에 남고 싶어도 미래 안 보여" 청년층 분위기도 심상치 않았다. 지난 17일 오후 동대구역과 동성로 일대. 취업 준비생과 대학생, 사회초년생들 사이에서는 일자리 부족과 청년 유출 문제가 가장 큰 화제로 떠올랐다. 취업 준비 중이라는 김모(27) 씨는 “대구에서 취업하려면 선택지가 너무 적다"며 “괜찮은 일자리는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 상당수가 서울이나 경기로 올라갔다"며 “대구에 남고 싶어도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동성로 카페에서 만난 대학생 박모(24) 씨도 “청년들은 이제 정당보다 현실 문제를 더 중요하게 본다"며 “취업과 월세, 미래 걱정이 크다 보니 실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인지 보게 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근무 중인 직장인 이모(31) 씨는 “대구에서는 연봉이나 근무환경 좋은 회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결국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가 청년 일자리와 미래 산업을 현실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예전처럼 무조건 특정 정당만 지지하는 분위기는 약해진 것 같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이번 선거 핵심 변수로 청년층과 중도층 표심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최근 들어 실용주의 성향 유권자와 무당층 비율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정당보다 정책과 인물을 보겠다'는 흐름이 일부 나타나면서 과거와 다른 선거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 막판 보수 결집 가능성…“대구 정치 상징성 쉽게 안 바뀐다" 반면 보수층 결집 움직임도 여전하다. 관문시장 상인 최모(72) 씨는 “대구는 오랫동안 보수 중심 도시였던 만큼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보수층이 다시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52) 씨도 “정권 견제론도 있지만 대구까지 민주당에 내줘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며 “결국 막판에는 보수 표가 다시 모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TK 특유의 위기감 결집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선거 초반 판세가 흔들릴수록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전략적으로 결집하는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전통 지지층 결집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막판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추경호 후보는 최근 '대구 경제 대개조'를 핵심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TK신공항 연계 산업벨트 구축과 미래 첨단산업 육성, 광역교통망 확대 등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구 민심의 기본 축은 여전히 보수"라며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안정론과 경제 회복론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경제 피로감과 청년층 변화 요구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부겸 후보는 최근 취수원 이전과 낙동강 수질 개선, 청년 일자리 확대, 미래산업 투자 등을 강조하며 '실용형 경제시장'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과거처럼 특정 정당 일방 지지 분위기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며 “경제와 민생 문제에 대한 시민 피로감이 상당히 누적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 개혁신당 변수까지…복잡해진 3자 구도 이번 선거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변수는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다. 이 후보는 거대 양당 정치에 대한 피로감을 파고들며 청년층과 일부 중도보수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성 정치권이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세우며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 득표율 규모에 따라 전체 판세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보수층 일부가 이탈할 경우 국민의힘에는 부담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중도·청년층 표심이 분산될 경우 민주당 상승세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평론가들은 이번 대구시장 선거를 “전통 보수 대 변화 요구, 여기에 제3지대 실험까지 얽힌 복합 선거"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선거 후반으로 갈수록 전략적 투표 심리가 강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 지지층은 '정권 심판론'을, 국민의힘 지지층은 '보수 결집론'을 앞세워 표 단속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 결국 승부는 민생과 미래…“누가 대구 먹거리 만들 수 있나" 정치권은 결국 이번 대구시장 선거 승부처를 중도층과 청년층 표심으로 보고 있다. 서문시장에서 만난 시민 정모(52) 씨는 “정치권 전체에 대한 피로감이 상당히 크다"며 “누가 정말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지를 끝까지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65) 씨도 “정당 싸움보다 중요한 건 지역 미래"라며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들 사람이 누구인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예전처럼 특정 정당의 일방 우세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결국 지역경제 회복과 청년 일자리, 미래 산업 비전을 누가 더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구 민심은 여전히 강한 보수 성향을 유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변화 요구 역시 함께 커지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보수 결집론과 경제 중심 변화론이 정면 충돌하는 상징적 선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6·3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대구 민심 향배에도 전국 정치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수의 심장' 대구가 다시 한번 보수 결집을 선택할지, 아니면 변화 가능성을 선택할지 정치권 시선이 대구로 쏠리고 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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