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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데이터센터 붐에 철근 수출 상승세…고부가 전환 ‘꿈틀’

철근과 형강(빔) 같은 건축용 철강소재가 관세 장벽이 드높은 미국 시장에서 수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일방적인 50% 관세 적용에도 불구하고 국내 철강소재의 가격 경쟁력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미국 현지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의 진행에 따른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수 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가격 손익분기점인 톤당 70만원선을 지키기 어려운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철강업계는 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5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철강제품 무역수지는 약 3600만달러(520억원)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 2024년까지 줄곧 무역수지 적자를 낸 뒤 처음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수출이 약 8541만달러로 224% 증가한 반면, 수입은 4942만달러로 58% 감소한 것이다. 중량 기준으로 봐도 수출은 15만5156만톤으로 295% 늘었고, 수입은 10만3659톤으로 53% 줄었다. 수출 증가의 상당 부분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으로 보낸 물량은 4736만달러로 전체 수출 금액의 55.5%를 차지했고, 전년 대비 1993% 늘었다. 같은 기간에 형강은 38.5% 많은 1억3492만달러를 수출했고, 중량 기준으로는 17만2413톤으로 67.2% 크게 증가했다. 이는 미국의 관세 50% 장벽 영향을 받고 있는 철강 제품 상황과 크게 대조된다. 지난해 대미 철강제품 수출은 35억6425만달러로 18.0% 줄었다. 주력상품으로 꼽히는 차량용 강판이 부진한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철근 같은 건축용 재료는 관세를 물리더라도 수입재가 더 저렴하다는 미국 시장의 판단이 깔려 수출 물량이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철근과 H형강의 톤당 평균 대미 수출가격은 각각 522달러(75만원), 756달러(109만원)로 집계됐다. 50% 관세율을 단순 적용하면 철근은 톤당 780달러, H형강은 1130달러다. 미국 철강업계가 현지에 유통하는 철근 가격은 톤당 900달러가량, 형강은 1100만달러 내외로 알려져 있다. 철근 가격 경쟁력에서 한국산 가격이 더 낮고 형강은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같은 가격 변화는 가격 미국 내에서 AI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프라 구축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과 맞물리고 있다. 미국은 빅테크를 중심으로 전세계 AI 산업을 이끌고 있어 AI 필수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건설하고 있다. 시설당 규모가 큰 데다 대용량 서버의 무게를 버티고 천재지변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고난도 설비라 일반 오피스 건물보다 더 많은 강재를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초 본격 가동할 예정인 위스콘신주 페어워터 AI 데이터센터는 건설 과정에서 약 2650만파운드(1만2020톤)의 철강재를 사용됐다. 철근과 형강이 필수인 데이터센터 건설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은 지난달 '2026년 글로벌 데이터 센터 전망' 자료를 통해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규모가 2025년 약 49GW에서 2030년 109GW 규모로 연평균 17%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같은 기간 전세계 증가폭 약 100GW 중 60%가량을 차지한다. 국내 철강사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해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철근 가격이 저가 수입재 공급 과잉과 내수 침체의 영향으로 톤당 60만~70만원대 수준에 머무른지 오래다. 해외 건설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철강 소재를 요구하는 데이터센터를 향한 공급 실적을 쌓을 수 있어 시장 입지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현대제철은 아마존이 울산에서 진행 중인 국내 첫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한 H형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나아가 지난해 7월 양사 간 전략적 프레임워크 협약(SFA)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AWS 글로벌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현대제철의 탄소저감 철강재를 적용할 계기를 마련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신간도서 출간] 내 삶 돌아보기···‘공리주의: 행복 철학’·‘나를 지탱해주는 언어’

'공리주의'는 '자유론'과 더불어 존 스튜어트 밀의 대표작으로 인정받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칸트의 '윤리형이상학 정초' 등과 함께 최고의 도덕철학 저서로 손꼽히기도 한다. 책의 요지는 간단하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공리주의 철학의 옹호자로서 밀은 이 책에서 공리주의의 핵심을 간추려 요약한다. 더불어 공리주의에 가해지는 반론에 반박한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공리주의 사상가 제레미 벤담과는 다른, 밀만의 고유한 공리주의 사상의 궤적이 드러난다. 신간 1장은 본격적인 논의를 위한 밑 작업의 역할을 한다. 밀은 정의와 불의가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에 대한 도덕철학의 논쟁이 오래도록 계속됐으나 이 논쟁이 해결될 기미가 없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도덕이 선험적으로 명백하고 생득적 능력에 귀속된다고 주장하는 직관주의와 도덕이 관찰과 경험에 기반한 공리성의 원리에 기반한다는 공리주의의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는 점을 소개한다. 2장에서는 공리주의에 제기되는 여러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만족한 돼지보다도 불만을 가진 인간이 더 낫고, 만족한 바보보다도 불만을 가진 소크라테스가 더 낫다"라는 유명한 격언은 여기서 나온다. 3장에서는 도덕적 행위의 동기 문제가 다뤄진다. 도덕에는 사회제도나 타인에게서 받는 외적 강제력과 양심의 압력과 같은 내적 강제력이 있는데, 밀은 도덕의 궁극적 강제력이 인간의 양심에 내재한다고 본다. 다만 선천적으로 양심을 타고났다고 해서 아무런 계발이 필요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 4장에서는 공리성의 원리이자 도덕의 유일한 목표인 행복에 관한 설명이 이어진다. 밀은 “행복이 목적으로서 바람직하고, 유일하게 바람직한 목적이며, 그 밖의 다른 모든 것은 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서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5장에는 정의와 공리의 관계에 대한 논증이 나온다. 밀은 공리가 정의와 상충한다는 비판에 반박하며 정의란 무엇인지, 정의 감정의 심리적 기원은 무엇인지를 논한다. 그런 다음 마지막으로 공리주의와 정의가 어떤 관계를 맺는지를 밝힌다. 문예출판사에서 펴내는 '공리주의'는 우리 사회에 비판적 경종을 울리기를 주저하지 않는 박홍규 역자가 번역했다. 역자는 이 책에 '행복 철학'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원서에는 없는 부제를 단 이유가 있다. 공리주의는 어떤 행위가 인간에게 행복을 주면 그 행동이 옳다고 간주하고, 모든 행위는 행복을 증대하고 고통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그 핵심 원칙으로 삼는다. '공리주의'라는 다소 딱딱한 이름은 이 근본 원칙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 '행복 철학'은 공리주의가 무엇을 위한 철학인지를 직관적으로 밝히는 데 도움을 준다. 제목 : 공리주의: 행복 철학 -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살아가게 하는가 저자 : 존 스튜어트 밀 번역 : 박홍규 발행처 : 문예출판사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하면, 그 감정은 더 이상 두려운 적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떠올리면 한없이 약해지고 아파지는 기억이 있다. 우리에게는 살아내야 하는 내일이 있기에 애써 덮어두고 일상을 견딘다. 제때 인정받고 애도 받지 못한 마음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문을 닫고, 그 고인 감정은 반드시 다른 방식으로 삶을 흔든다. 아무리 괴롭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은 채 앞으로 나아갈 수는 없다. 고통스러운 감정들이 방치된, 바로 그곳에서부터 회복의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책은 지금 회복의 언어를 찾고 있는 당신에게, 괴로운 감정을 외면하고 있는 당신에게, 이유 없이 반복되는 흔들림 앞에서 지친 당신에게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건네준다. 아나운서이자 심리상담사로 활동 중인 작가는 상담실에서 만난 내담자들의 경험과 자신의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솔직하게 꺼내 보인다. 우리가 느끼는 괴로운 감정들에 새로운 언어로 이름을 붙인다. 그녀가 자신과 타인의 아픔을 마주하며 알아낸 중요한 사실은 우리의 마음은 감정을 마주 볼 용기가 남아있는 한 언제나 회복으로 나아갈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감정은 통제하거나 숨겨야 할 문제가 아니다. 제대로 감각되고 해독돼야 하는 우리 안의 외침이다. 이 책은 우리가 외면해 온 감정의 뿌리를 깊이 있게 분석하며, 그 감정을 마주 보고 포용하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진정한 치유의 길을 열어준다. 아픈 기억과 고통스러운 감정을 인정하는 일은 약하다는 증거가 아니라, 더 이상 자신을 무너진 곳에 남겨두지 않겠다는 용기다. 제목 : 나를 지탱해주는 언어 저자 : 유세진 발행처 : 사유와공감 여헌우 기자 yes@ekn.kr

“위는 막혔고 아래는 아직”…단기 방향성은 원화 강세 우위 [포스트 설 예보-➀환율]

설 연휴를 마치면 자본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켠다. 글로벌 외환 시장의 변동성과 미국 증시의 향방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방산과 반도체 등 주도 섹터의 탄력 유지 여부와 이차전지, 자동차, 에너지·화학 등 주요 산업군이 맞이할 단기 국면을 집중 분석해 연휴 이후의 투자 지도를 그려본다. [편집자주] 연휴 이후 원·달러 환율(달러값)은 일본 엔화 흐름과 달러 수급에 따라 방향이 갈릴 전망이다. 최근 외환시장에서 엔화와 원화의 동조화가 커진 가운데,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달러값은 점진적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내국인 해외투자와 외국인 자금 유입 속도에 따라 상승 압력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값은 전 거래일보다 4.7원 높은 1444.9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달러값은 지난해 12월 24일 1483.4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외환당국이 강도 높은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단기 급등세는 진정됐다. 1월 한때 1430원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147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최근 1440~145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흐름을 추가 상승보다 '점진적인 오버슈팅 해소' 국면으로 보고 있다. 엔화 강세 동조와 트럼프 정책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 역내 달러 수급 개선이 달러값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휴 이후 달러값 향방을 가늠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히는 것은 일본 엔화다. 최근 외환시장에서 엔화와 원화의 움직임은 사실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달러·엔과 달러·원 환율의 상관계수가 0.95 수준에 달했다. 이 같은 동조화의 첫 번째 배경은 '프록시(proxy)' 관계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핵심 통화로 인식한다. 반면 원화는 상대적으로 거래 규모가 작다. 이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는 아시아 통화 전반에 대한 전망을 반영할 때 엔화를 기준으로 삼고, 원화를 엔화의 대리 통화처럼 거래하는 경향이 있다. 두 번째 이유는 한국과 일본이 모두 '대미(對美) 투자 확대'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약 3500억달러, 일본은 5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가 예정돼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나 투자 재검토 가능성이 부각되면 두 나라 모두 환율 이슈에 동시에 노출된다. 특히 미국의 무역·통상 압박이 거세질수록 엔화와 원화가 같은 방향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엔화값(엔·달러 환율)은 이달 초순 157엔까지 올랐지만, 점차 하락해 13일 153엔 안팎을 기록했다. 다카이치 자민당 총재가 총리직에 오른 뒤 재정 확대 기조를 펴며 엔화는 약세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9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한 뒤 일본 엔화는 강세로 반전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엔화 강세 요인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일본 재무당국의 공조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시장에 남아 있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조기 금리 인상 기대도 엔화에 힘을 싣고 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원화 역시 동반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선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 의지를 여러 차례 내비친 것이 달러값이 더 오르지 않도록 막는 요인이다. 지난해 말 외횐당국은 고강도 구두개입과 국민연금 환헤지 등 환율 안정을 위한 각종 조치를 내놨다. 그럼에도 최근 달러값은 1997년 외환위기(1962원)와 2008년 금융위기(1570원)을 제외하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례적인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경제지표나 내외금리차 등 전통적인 매크로 변수보다 정책과 수급 영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경상수지는 1230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내국인 해외투자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국인 해외주식 투자 규모가 경상수지의 약 93%에 달해 경상수지 흑자발 원화 강세 압력이 상당 부분 상쇄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연초 이후 코스피의 수익률이 글로벌 주식시장 1위인 점 등을 이유로 달러 수급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은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단기 수익률 개선과 풍부한 유동성, 정부의 세제 인센티브가 국내 시장으로 자금 이동 속도를 높일 수 있어 작년보다 내국인 해외투자로 인한 환율 상승 압력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지역별 전기요금제, 수도권·비수도권 나눠 산업용에 반영 유력

지역별전기요금제 도입이 본격 추진되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산업용 전기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발전소가 밀집한 지역에 기업 이전을 유도해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지만 전국 단일 전력망 체계에서 요금 원가를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15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현재 흐름상 가정용까지 세분화하기보다는 정치적 부담이 큰 주택용 요금은 건드리지 않고 산업용을 중심으로 수도권과 그 외 지역을 구분하는 2분 구조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세부 권역을 촘촘히 나눌 경우 원가 산정의 복잡성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전기요금 원가는 기본적으로 발전소의 전기 생산 비용을 반영한 전력도매가격(SMP, 계통한계가격)을 토대로 한다. 여기에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소비지로 전달하는 비용인 송·배전망 비용 등이 더해져 최종 소매요금이 결정된다. 결국 지역별 요금 차이는 발전원가와 송배전비용을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송배전비용 측면에서 보면 지역별 전력생산량과 소비량이 다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2024 지역에너지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실제 발전량 대비 소비량을 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지역의 전력생산량은 14만957기가와트(GWh)로 소비량 21만5407GWh보다 7만4450GWh 적다. 즉 수도권은 다른 지역에서 전기를 7만4450GWh만큼 사와야 한다는 의미다. 발전비용을 따져봐도 수도권에 비싼 발전설비들이 많다. 전력거래소의 2024년도 발전설비현황 자료를 참고하면 수도권을 제외한 강원·충청·호남·영남권의 발전설비를 모두 합산하면 원전 24.6GW, 석탄 34.8GW, LNG 18.6GW, 재생에너지 29.9GW로 집계된다. 원전과 석탄 등 대규모 기저발전 설비가 대부분 지방에 집중돼 있는 구조다. 반면 수도권은 원전 설비가 전혀 없고 LNG 27.2GW, 석탄 5.08GW, 재생 3.3GW 수준에 그친다. 발전설비 용량 기준으로 보면 수도권은 발전단가가 비싼 LNG 중심의 발전 구조를 갖고 있는 반면, 수도권 외 지역은 비교적 저렴한 원전·석탄 발전설비가 고르게 분포돼 있다. 재생에너지는 발전단가가 LNG와 비슷하지만 그 양이 아직 많지 않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각 발전원별 정산단가는 킬로와트시(kWh)당 원전은 79.0원, 석탄은 137.9원, LNG는 158.2원이다. 태양광은 kWh당 120.3원이나 이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은 제외돼 REC 가격을 포함하면 태양광도 LNG와 가격이 비슷하게 나올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처럼 발전소가 밀집한 지방에서 생산된 전력이 대동맥처럼 구축된 송전망을 통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구조다. 우리나라 전력망은 제주를 제외하면 한국전력 한 곳이 운영하는 사실상 단일 생활권 전력시장이다. 미국처럼 지역별로 독립적 계통운영기구(RTO/ISO)가 존재하고 지역한계가격(LMP)을 통해 변전소 지점별로 나눠 '노드'별로 송배전비용 등을 정산하는 구조와는 다르다. 미국은 1990년대부터 송전망 사업을 시장에 개방하고 수십년에 걸쳐 지역별로 전기요금 차이를 좁히기 위해 시장 개편을 추진했다. 미국은 땅이 워낙 넓어 지역별로 전기요금 차이가 심했고 이를 좁히기 위해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실시했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미국도 합리적인 원가를 기반으로 지역별 요금체계를 정착시키는 데 수십 년이 걸렸다"며 “우리처럼 국토가 좁고 전력망이 긴밀히 연결된 구조에서는 세분화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단기간에 도입하려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단순화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의 균형성장 취지에 따라 발전시설 인근 지역의 송전비용 차이를 반영해 지방기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설계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반 국민에게까지 적용할지는 아직 검토 대상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전기 공급시설과 가까운 곳에 기업이 있을 경우 전기요금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공론화를 거쳐 지역별 전기요금제를 도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의 초점은 수도권에 기업이 과도하게 몰리는 현상을 어떻게 완화할 것인가에 맞춰져 있다"며 “저렴한 전기요금을 계기로 기업이 지역으로 이동한다면 국가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정책 결정의 핵심이다. 일반 국민까지 적용할지, 기업 중심으로 설계할지 등 여러 갈래가 있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결국 쟁점은 전국 단일계통에서 발전원가와 송배전비용을 어느 수준까지 지역별로 분리해 반영할 수 있느냐와 실제 도입된 요금제가 기업의 지방 이전을 유도할 만큼 실효성을 가질 수 있느냐에 있다. 정부가 산업용 중심의 2분 구조로 정책을 시작하더라도 향후 전력시장 구조개편과 연계해 산업용을 넘어 가정용까지 확대하거나 권역을 추가로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에너지지정학] 일본 보수 정치 부상…한미일 에너지 안보 공조 확대되나

자민당 내 강경 보수 노선을 대표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최근 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는 등 정치적 존재감을 높이면서 일본 내에서 에너지 안보와 군사·기술 협력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꾸준히 안보와 원전 중심 에너지 정책을 중시해 온 대표적 정치인인 만큼 한미일 에너지 협력도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미 한국와 미국에서 한 차례 씩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 관세협상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일 간 '경제안보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불안,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에너지 수요 폭증, 중동과 대만 변수 등 양국 모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대외 요인들이 산적한 만큼 에너지 분야가 협력이 양국 경제 협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정치적 흐름은 미국의 에너지 공급망 재편 전략과 맞물리며 액화천연가스(LNG), 원자력,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전략 에너지 분야에서 한미일 협력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먼저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동맹국 중심 에너지 공급망 재편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된다. 이 프로젝트는 북극권 가스전 개발과 장거리 가스관 건설, LNG 액화 설비 구축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대형 인프라 사업이다. 일본과 한국은 세계 최대 LNG 수입국 중 하나로 참여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일본 언론들은 최근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미국과 LNG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일본이 미국산 LNG 수입 확대를 통해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도 지난 관세협상 과정에서 향후 수년간 알래스카산 LNG 수입을 포함한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를 약속했다. 일본 역시 에너지 공급선 다변화 전략 차원에서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한일 공동참여 혹은 역할분담 방식의 협력 모델이 논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에너지 거래가 아니라 “동맹 기반 에너지 안보 체계 구축"으로 해석한다. 실제 한일 양국의 에너지 안보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직결돼 있다. 일본과 한국은 모두 LNG(액화천연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로, 특히 한국은 전체 천연가스의 70% 이상, 일본은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LNG는 양국 발전 부문과 산업 부문 모두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단기간에 대체할 현실적 수단이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중동이나 대만해협의 유사시, LNG 해상 수송로가 차단되면 일본과 한국 모두 에너지 안보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나가시마 아키히사 자민당 중의원(9선,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지난해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중동이나 중국과 대만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한국과 일본으로 향하는 LNG 수입이 중단이 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아시아 에너지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이를 대비한 한일 간 공동협력은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한일 양국이 LNG 비축 및 공급선 다변화에서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언급되는 북미 서해안 해상운송로를 통한 LNG수급 확보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유신회 소속 마에하라 세이지 중의원(12선, 전 외무대신) 또한 “양국 간 LNG협력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최근 워싱턴에 다녀와서 알래스카 LNG에도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 한일이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게 현실적 대안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대미 압박 공동 저지'를 추진하기보다는, 일본의 '에너지 안보 및 국익 극대화' 차원에서 한국과 알래스카 LNG 관련 정보 공유와 실무적 협력을 추진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 에너지정책 전문가도 “양국 모두 동일한 해상 루트를 통해 LNG를 들여오기 때문에, 공급망 충격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공동 비축, 운송·터미널 공동 활용, 공급선 정보 공유 같은 실질적 협력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축소됐던 원자력 정책을 재정비하며 원전 활용 확대와 차세대 원자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대응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미국도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신규 건설에 적극적이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원자력 기술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고속로, 핵연료 주기, 차세대 원자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협력 구조 속에서 한국까지 포함한 원자력 산업 협력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은 SMR 개발과 원전 건설·제작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일본은 핵연료와 설계 기술, 미국은 원천기술과 시장 영향력을 갖고 있어 상호보완적 협력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최근 미국은 한국과의 관세 협상 갈등과는 별개로 원자력 분야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 정부와 원전 업계는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원전 건설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을 언급하며 협력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과거 해외 원전 수출 사업에서 공동 협력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협력 재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본과의 관계에서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동안의 대일 정책 기조와 달리 실용주의 외교를 강조하며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문제까지 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동시에 정부는 국내 에너지 정책 측면에서 신규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기존 건설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한미일 원자력 협력의 정책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특히 SMR을 향후 한미일 에너지 협력의 핵심 분야로 보고 있다. SMR 산업 협력 구조는 △미국: 원천기술과 글로벌 시장 주도 △일본: 핵연료 주기 및 설계 기술 △한국: 제작·건설 및 공급망 역량으로 결정된다. 특히 AI 산업 성장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이 필요해지면서 SMR 협력 논의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제 에너지 협력은 경제 정책을 넘어 안보 전략의 성격을 띠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LNG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됐고,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되면서 동맹 중심 에너지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AI 산업 성장과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LNG와 원자력은 주요 전략 에너지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일 협력이 단순한 에너지 협력을 넘어 산업·안보 협력 구조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인범 예비역 육군 중장(전 특수전사령관)은 “AI 시대의 핵심은 결국 에너지이며, 북극항로 대응과 해양 안보를 고려하면 핵추진잠수함과 소형모듈원자로(SMR)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그린란드 문제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도 자원과 에너지 공급망을 둘러싼 전략적 판단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같은 관점에서 한일과의 에너지, 특히 원자력 분야 협력은 경제적 이익은 물론 동북아 안보 강화와 중국 견제효과까지 가능한 카드"라고 덧붙였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흔해빠진’ 하이엔드는 가라…제3의 브랜드 아파트 뜬다

서울 강남 3구 등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하이엔드 아파트 선호가 이어지고 있지만, 브랜드 난립으로 초고급 단지에서도 차별성이 약화되고 있다. 반면 입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애매한 사업장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을 둘러싼 부담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최근에는 기존 하이엔드 브랜드 대신, 지역 정체성과 입지 상징성을 강조한 '제3의 브랜드'를 적용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에는 대규모 도시정비 사업에서 여러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경우, 특정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기 어려워 별도의 단지명을 사용하는 사례가 일반적이었다. 삼성물산·현대건설·HD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한 송파구 '헬리오시티'가 대표적이다. 브랜드 병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중립적인 단지명을 택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한 대안이 아닌, 초고급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제3의 브랜드'가 적극 활용되는 분위기다. 특정 건설사 브랜드에 종속되기보다 해당 지역에서 유일한 이름을 확보해 '이 이름은 곧 이 아파트'라는 인식을 심고, 입지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성동구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단지명으로 'THE SEONGSU(더성수) 520'을 제안하며, 길이 520m에 달하는 한강 조망 라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강을 가장 길고 넓게 조망할 수 있는 입지를 상징적으로 담았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강의 물결을 가장 긴 호흡으로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은 성수4지구만의 절대적 경쟁력"이라며 “이를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이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 포레온' 역시 '올림픽파크'라는 입지 상징성과 '포레온(Foreon)'이라는 독자 브랜드를 결합해 단지의 규모와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부각한 사례로 꼽힌다. 기존 브랜드보다 입지와 공간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네이밍이 단지 입지 굳히기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3의 브랜드는 차별화 수단인 동시에 갈등 완화 장치로도 활용되고 있다. 상급지 도시정비 사업을 중심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이 사실상 기준처럼 자리 잡으면서, 일반 브랜드 적용을 둘러싼 조합과 시공사 간 마찰이 잦아지고 있어서다. 최근 상대원2구역 재개발 조합이 DL이앤씨와의 시공 계약을 해지하고 재입찰에 나선 것도, 조합이 요구한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을 받아들이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과거에는 브랜드 선택지가 제한적이었고 하이엔드 개념도 뚜렷하지 않아 분쟁 소지가 크지 않았지만, 하이엔드 브랜드가 빠르게 늘면서 수요자의 기대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를 모든 사업장에 동일하게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브랜드 가치 유지를 위해 내부 심의 절차를 거쳐 선별적으로 적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조합의 요구와 현실적 한계 사이에서 타협안으로 제3의 브랜드가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는 별도의 브랜드 심의위원회를 통해 선별 적용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확산은 브랜드 가치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합과의 갈등 부담에도 불구하고 일정 기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이 부담스럽고, 일반 브랜드를 쓰기에도 애매한 사업장에 맞춤형 제3의 브랜드 활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도 “입지와 사업성, 조합의 요구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별화와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전략"이라며 “향후 서울 및 수도권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제3의 브랜드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외국산 배에 2000조 수수료 폭탄”…공식화된 트럼프발 ‘해양 패권’ 선언, 글로벌 조선·해운업계 대격변

과거 반도체와 전기차 산업을 강타했던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의 파도가 이제 전 세계 바다를 덮쳤다.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행정부가 무너진 자국 조선·해운업을 부활시키고 글로벌 해양 패권을 쥐기 위한 초강력 범정부 마스터 플랜을 전격 발표했다. 이는 한국 조선업계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 물동량을 쥐락펴락하는 글로벌 해운 동맹과 이를 뒷받침하는 아시아 중심의 조선 생태계를 송두리째 뒤흔들 '메가톤급 지각변동'의 서막이라는 평가다. 14일 미국 백악관은 42페이지 분량의 '미국의 해양 행동 계획(America's Maritime Action Plan, 이하 MAP)'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전 세계 상선 건조량의 1% 미만으로 전락한 미국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외국산 선박에 천문학적인 수수료를 물리고 자국산 선박 이용을 강제하는 전례 없는 보호무역 조치를 쏟아냈다. 동시에 동맹국의 자본과 기술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기 위해 1500억 달러(약 200조 원) 규모의 당근책을 제시하며 글로벌 해양 산업의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글로벌 해운업계를 덮친 '퍼펙트 스톰' MAP의 내용 중 글로벌 해운업계를 가장 경악하게 만든 대목은 '해양 산업 기반 보호'에 명시된 노골적인 무역 장벽이다. 가장 파괴적인 조치는 '보편적 수수료(Universal Fee)' 신설이다. 백악관은 미국 항구에 입항하는 모든 '외국 건조 상선(Foreign-Built Vessels)'에 실린 수입 화물 중량(kg)당 최소 1센트에서 최대 25센트의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최대치인 25센트 적용 시 향후 10년간 최대 1조5000억 달러(약 2000조 원)라는 천문학적인 징수액이 발생하고, 미 정부는 이를 신설되는 '해양 안보 신탁 기금(MSTF)'으로 전용해 자국 조선소 및 인프라 재건에 쏟아붓는다. 현재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상선의 99%가 한국·일본·중국 등 미국 외 지역에서 건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미(對美) 수출입에 동원되는 전 세계 모든 선사와 화주에게 매기는 '징벌적 통행세'다. 여기에 '미국 해양 우선 요건(USMPR)'이 쐐기를 박는다. 대미 수출 물량이 많은 한국·중국·유럽 등 주요국은 자국발 컨테이너 화물의 일정 비율을 반드시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 국기가 게양된 선박'으로 운송하도록 강제한다. 육상 국경을 통한 꼼수 우회 수입을 막기 위해 캐나다·멕시코 국경을 통과하는 화물에도 0.125%의 '육상 항만 유지보수세(Land Port Maintenance Tax)'를 신설한다. 이는 머스크(Maersk)·MSC·CMA-CGM은 물론 국내 최대 선사인 HMM 등 글로벌 해운사들에게 치명타다. 수수료 폭탄을 피하고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대미 화물을 유치하기 위해 해운사들은 기존의 저렴한 아시아산 선박 대신 건조 비용이 수배 비싼 '미국산 선박'을 울며 겨자 먹기로 발주하거나 용선해야만 한다. 때문에 미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이상 글로벌 해운사들의 선대 포트폴리오 재편과 태평양 노선의 해상 운임 폭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춰 선박 발주의 패러다임도 '가성비'에서 '메이드 인 USA(Made in USA)'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韓·日·유럽에 손 내민 200조원 러브콜…글로벌 조선업 강제 재편 글로벌 1위 조선 강국인 중국은 철저한 배제의 대상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조사해 온 중국 조선·물류업에 대한 제재 의지가 MAP 곳곳에 반영돼 있다. 하지만 백악관은 길이 120m 이상 대형 상선을 건조할 수 있는 자국 내 조선소가 8곳에 불과한 붕괴된 인프라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독자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자본과 기술을 자국 본토로 유치하는 것을 유일한 타개책으로 공식화했다. 미 정부가 꺼낸 핵심 유인책은 '징검다리 전략(Bridge Strategy)'이다. 한국이나 일본 파트너사가 미국 내 조선소를 인수하거나 합작(JV) 투자를 단행할 경우 다수 선박 건조 계약 중 '초기 물량(초도함)'은 파트너의 본국 조선소에서 건조하도록 예외를 인정한다. 그 사이 파트너사의 자본과 기술로 미국 조선소를 현대화하고 후속 물량부터 미국 현지에서 건조하도록 연착륙을 돕는 파격적 제안이다. 이를 위해 미 상무부는 이미 1500억 달러(약 200조 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조선업 투자 기금을 확보했다. 미 전역 항만 100곳을 '해양 번영 구역(MPZs)'으로 지정해 대규모 세제 혜택을 주고, 연방 선박 금융(Title XI) 대출 문턱을 대폭 낮춰 진출 리스크를 줄여준다. 이로 인해 한국과 일본의 대형 야드뿐만 아니라, 선박 엔진과 친환경 핵심 기자재 시장을 주도하는 유럽연합(EU) 국가의 장비 업체들 역시 막대한 보조금을 받기 위해 생산 라인을 미국 본토로 옮겨야 하는 거센 압박에 직면하게 됐다. ◇K-조선 빅3, 위기를 기회로…'미 본토 상륙 작전' 닻 올랐다 글로벌 조선 시장을 이끌어 온 국내 조선 '빅3'인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에 이번 조치는 큰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 야드에서 배를 뚝딱 만들어 수출하던 공식은 폐기됐다. 3사는 MAP에 명시된 미국의 국가 핵심 안보 과제에 맞춰 각 사의 강점을 살린 맞춤형 '미 본토 현지화' 수주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①한화오션, '필리 야드' 선점 효과 극대화…MRO·전략 상선대(SCF) 정조준 미국 연안 선박 건조 의무를 명시한 '존스법'을 충족하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리 조선소(Philly Shipyard)를 선제적으로 인수한 한화오션은 MAP의 '1호 수혜자'로 꼽힌다. MAP에는 전시 물류 수송 역량 강화를 위해 막대한 건조·운영 보조금을 지원하는 '전략 상선대(SCF, Strategic Commercial Fleet)'를 창설한다고 명시돼 있다. 완벽한 현지 거점을 확보한 한화오션은 향후 MPZ 지정에 따른 연방 자금을 싹쓸이하며, 미 전쟁부(DOW)의 노후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은 물론 SCF 신조 물량까지 독식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②HD현대, 압도적 기술력으로 '로봇·자율 운항' 표준 선도·스마트 야드 이식 세계 1위 조선사 HD현대는 압도적인 융합 기술력으로 미국의 고질적인 인력난을 타개할 구원투수로 나선다. MAP는 저비용 대량 생산이 가능한 '로봇·자율 운항 시스템(RAS)' 전면 도입과 오대호 등지의 규제 면제 테스트 구역 설정을 지시했다.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 운항 자회사 '아비커스(Avikus)'를 앞세워 미 해군 함정 정비 협약(MSRA)을 체결한 HD현대는 노후화된 미국 조선소에 AI 기반 '스마트 야드 솔루션'을 통째로 이식하고, 미래 무인 자율 운항 모듈의 현지 표준화를 주도하는 '안보·기술 혈맹'의 중추로 활약할 전망이다. ③삼성중공업, 기후 변화가 부른 '북극 수로 안보 전략'의 독보적 파트너 MAP는 기후 변화로 접근성이 높아진 북극 항로의 패권을 쥐기 위해 극지용 쇄빙선 확충과 알래스카 해저 인프라 투자를 핵심 과제인 '북극 수로 안보 전략'으로 채택했다. 과거 러시아 극지용 쇄빙 셔틀탱커와 쇄빙 LNG선 등을 세계 최초로 건조하며 이 분야에서 독보적 레퍼런스를 쌓은 삼성중공업은 숨은 잭팟을 노린다. 삼성중공업은 노후화된 미 해안경비대(USCG)의 쇄빙선 대규모 교체 사업과 북극 해저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서 미국 현지 파트너와 합작(JV)을 맺고 고부가가치 설계 및 핵심 기술을 공급할 1순위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빅뱅 임박…범정부 총력 외교 절실 백악관이 발표한 MAP는 글로벌 조선·해운 생태계의 주도권을 미국이 완전히 쥐겠다는 선전포고로 해석된다. 막대한 보조금을 지렛대 삼아 자본과 기술을 들고 미국 본토에 진출해 '미국 노동자와 함께 배를 만드는' 글로벌 현지화인 'Make with Korea' 체제로의 전환이 우리 조선업계의 필수 생존 조건이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MAP를 항구적으로 법제화하기 위해 2027 회계연도 예산안과 함께 '조선 및 항만 인프라 번영·안보법(SHIPS Act)' 등 강력한 입법 패키지를 조만간 미 의회에 전격 제출할 예정이다. 이처럼 거대한 글로벌 지각 변동 속에서 산업통상부·해양수산부·외교부는 미 의회 입법 과정에 촉각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조선이 미국 현지에 야드를 구축하고 정상 가동하기까지 최소 수년의 물리적 시간이 필요한 만큼, 과도기 중에 한국산 선박과 우리 국적 선사들의 대미 수출 화물에 대한 '수수료 부과 한시적 유예(Waiver)' 조항을 반드시 관철해 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아울러 현지 공정에 대거 투입될 한국 핵심 엔지니어 및 숙련공들의 취업 비자(H-1B 등) 쿼터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등 '아메리카 퍼스트'의 파고를 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공격적인 통상 외교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어 당국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병원? 학교? 경복대 의료미용과, 미러형 실습실 6개 구축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복대학교 의료미용학과가 피부과-성형외과-비만클리닉의 실제 환경을 반영한 6개의 미러형 실습실을 구축해 의료-미용 교육 현장성을 강화했다. 실습 공간은 병원 동선과 역할 구조를 기준으로 설계돼, 학생이 임상 현장에 투입됐을 때 느끼는 환경적 이질감을 최소화한 점이 특징이다. 메디컬 비만 체형관리센터는 체형-체성분 분석을 기반으로 한 관리 전략 수립 실습이 이뤄진다. 학생은 측정 결과를 해석해 상담 언어로 설명하고 관리 방향을 제안하는 훈련을 통해 실제 비만클리닉에 요구되는 전문성을 기른다. K-메디컬뷰티션센터 1과 2는 피부과 내 메디컬 스킨케어 실습 공간으로, 레이저-시술 후 피부 관리와 문제성 피부 케어 등 병원 기반 피부관리 프로토콜을 실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를 통해 학생은 일반 에스테틱과 구분되는 의료기반 스킨 케어 기준과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게 된다. 병원용 메디컬 반영구 실습실센터에선 멸균과 감염 관리, 시술 전 상담 및 동의 과정, 시술 후 관리까지 병원 반영구 시술 전 과정을 교육해 메디컬 반영구의 안전 기준과 책임 범위를 체계적으로 학습한다. K-MB Operating Simulation Center는 실제 수술실과 유사한 환경에서 수술 전 준비와 팀 간 역할 구조를 학습하는 공간으로, 의료 안전과 직업윤리를 교육 단계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돕는다. 코디네이터 실습실은 접수와 상담 업무를 중심으로 의료-미용 현장의 첫 접점에서 요구되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처럼 6개 실습실은 상담–피부관리–체형관리–반영구–시뮬레이션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임상 흐름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학생의 현장 적응력을 높이는 기반이 된다. 경복대 의료미용학과 참여기업인 닥터 송포유 신우경 원장은 14일 “이번 실습실 구축은 의료현장을 그대로 반영한 교육 구조에 의미가 있다"며 “피부과 메디컬 스킨케어와 병원용 반영구 실습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경복대 의료미용학과는 올해 1학기부터 '메디컬스킨케어 전공'과 '성형미용 전공'으로 분리 운영해 진로에 맞춘 현장 중심 전문 인재 양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패트롤] 고양시-과천시-시흥시-양주시-파주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설 연휴 첫날인 14일 고양스마트시티센터와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에 차례로 들러 관제요원을 격려하고 민생 현장을 살폈다. 이날 이동환 시장은 명절 연휴 안전사각지대 예방을 위해 운영 중인 고양스마트시티센터를 찾아 관제 시스템 운영 현황을 확인했다. 또한 시민 안전을 위해 관제 업무에 매진 중인 근무자를 격려하고 고충-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시민이 평온하고 안전한 명절을 보낼 수 있는 것은 24시간 현장을 지키는 여러분의 헌신 덕분"이라며 “작은 사고 징후도 놓치지 않는 철저한 대응체계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동환 시장은 일산서구 소재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에 들러 명절 대목을 맞은 유통현장의 체감 경기를 살피고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관계자에게 “설 명절을 맞아 인파가 몰리는 만큼, 시민이 안심하고 장을 볼수 있도록 식품 위생, 안전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장을 보러 나온 시민과 소통하며 명절 물가, 생활 불편사항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동환 시장은 “현장에서 답을 찾는 행정으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남은 설 연휴 기간 안전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과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과천시는 보행로에서 40년 이상 운영된 굴다리시장을 지난달 철거하고 잔여 시설물을 정리한 뒤 해당 구간에 대한 임시 포장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보행 안전을 저해한 시설을 정비해 시민 통행 불편을 줄이고 도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진행됐다. 철거 이후 과천시는 폐기물과 노후 시설물을 정리했으며, 내달에는 시민과 함께 봄맞이 대청소와 계절 꽃 심기 등으로 환경 개선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후에도 단계적인 정비를 계속 추진한다. 이를 통해 보행 중심 공간으로서 기능을 강화해 시민이 더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단순한 물리적 정비에 그치지 않고, 기존 '굴다리시장'이란 명칭을 대신할 새 이름을 공모할 예정이다. 새 이름에는 변화된 공간 성격과 앞으로 방향성을 담는다는 계획이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이번 정비를 계기로 시민이 더 안전하게 오갈 수 있는 보행 환경을 만들었다"며 “시민 의견을 반영한 새 이름과 함께 변화된 공간 의미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시흥시는 13일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됨에 따라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상저감조치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일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평균 세제곱미터당 50마이크로그램(㎍/㎥)을 초과하고, 다음 날도 세제곱미터당 50마이크로그램(㎍/㎥)을 초과할 것으로 예보되는 경우 수도권 전역에 동시 발령된다. 이번 조치는 올해 들어 처음 발령됐으며, 작년에는 총 3회 발령된 바 있다.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면 시흥시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및 단속 △미세먼지 다량 배출 사업장 및 공사장 가동률 조정 △도로 노면 흡입청소차량 운영 강화 △불법소각 행위 점검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시행 등 미세먼지 발생원 저감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적극 추진한다. 아울러 미세먼지 취약계층의 건강 보호를 위해 △시흥시 누리집 게시 △버스정보 안내 전광판 △대기환경 전광판 등을 통해 비상저감조치 발령 사항을 신속히 알렸다. 시민이 고농도 미세먼지 행동 요령을 숙지할 수 있도록 홍보도 강화한다. 관련 부서에선 취약계층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복지시설과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점검을 강화하는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시흥시는 초미세먼지는 흡입 시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체내로 유입돼 심장질환과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가급적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 외출할 경우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 등 고농도 미세먼지 행동 요령에 따라 개인 건강 관리를 유념해달라고 주문했다. 양순필 환경국장은 14일 “설 명절을 앞두고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강화해 명절 기간 맑은 대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는 설 연휴 첫날인 14일 전통시장과 치안-소방-의료 현장에 들러 명절 물가와 비상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이날 현장 점검에는 강수현 양주시장을 비롯해 민생 분야 실-국-소장이 동행했다. 강수현 시장은 양주소방서를 시작으로 가납시장, 경신하늘뜰공원, 양주시 축산차량 거점소독소, 양주예쓰병원, 양주경찰서 등을 차례로 방문해 연휴 대비 상황을 살폈다. 의료기관과 경찰-소방 현장에선 응급대응체계와 기관 간 협력 시스템을 확인했다. 강수현 시장은 “연휴 기간 단 한 건의 안전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설 연휴에도 현장을 지키고 있는 관계자를 격려했다. 양주시 축산차량 거점소독소에선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유입 차단을 위한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양주시는 설 연휴 기간 차량 통행과 방문객 이동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소독과 예찰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강수현 시장은 전통시장에서 명절 장보기로 분주한 상인과 시민을 만나 지역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강수현 시장은 “명절에도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책임을 다하고 있는 현업기관 관계자 헌신에 깊이 감사하다"며 “연휴 기간에도 빈틈없는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해 시민과 귀성객 모두가 안심하고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주시는 14일부터 18일까지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응급의료체계 유지와 생활불편처리반 가동, 재난-재해 대비 비상근무 등을 통해 연휴 기간 시민 안전 관리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김경일 파주시장은 14일 금촌통일시장과 문산자유시장을 차례로 들러 과일과 제수용품 등 명절 물품을 직접 구입하며 전통시장 곳곳을 둘러봤다. 설 명절을 앞둔 전통시장에는 장을 보러 나온 시민으로 북적이며 활기찬 분위기가 이어졌다. 각 점포를 일일이 방문해 김경일 시장은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시민과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상인은 명절 대목을 맞은 시장 분위기와 애로사항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으며, 김경일 시장은 이를 경청하며 소통 시간을 가졌다. 김경일 시장은 “설 명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작은 실천이 상인에게는 큰 힘이 된다"며 “시민께서도 가까운 전통시장을 찾아 따뜻한 명절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시는 앞으로도 시민이 전통시장을 더욱 친근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홍보를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지속 힘쓸 계획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이상일, “포은아트홀 일대를 문화·관광의 명소로 조성하겠다”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용인특례시가 14일 수지구 용인포은아트홀을 예술과 문화 공연, 관광이 한데 어우러진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부터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의 첫 단계로 포은아트홀 외벽에 대형 LED 전광판 설치를 마치고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 공모에 선정돼 확보한 국비 45억원에다 시비 45억원 등 총사업비 90억원을 들여 포은아트홀 외벽과 광장 등에 문화ㆍ관광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시는 포은아트홀 외벽에 설치한 대형 LED 전광판을 통해 용인의 각종 관광 정보와 공연 일정, 미디어아트 작품 10여편 등을 선보여 시민과 용인을 찾는 관광객에게 문화예술, 관광과 관련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또 포은아트홀 광장 벽면 전체를 활용한 '미디어파사드'를 구축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시의 캐릭터인 '조아용'을 활용한 용인 8경 홍보와 백남준아트센터와 협업해 미디어아트 작품 등을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포은아트홀 주변 아르피아타워 전망대에는 용인 수지구ㆍ기흥구 일대와 경부고속도로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디지털 아트도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 갤러리가 문을 열게 된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해 1월 포은아트홀의 무대 음향과 조명, 영상 시설을 바꾸고 객석을 1259석에서 1525석으로 늘려 좋은 공연들을 더 잘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으며 포은아트홀 광장에 있는 기둥과 화단 등을 정리하고 좋은 계절에 야외공연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시는 장기적으로 포은아트홀과 죽전야외음악당, 보정동 카페거리, 플랫폼시티, 큰어울마당, 백남준아트센터, 한국민속촌, 용인시박물관, 에버랜드 등 각 명소를 연계한 'K-아트밸리'를 조성한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시민과 용인을 찾는 방문객들이 포은아트홀을 찾을 경우 문화예술과 관광의 향기를 짙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을 따와 국비를 확보하고 시비를 보태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사업이 완료되면 포은아트홀은 용인의 품격을 높이는 랜드마크 건물 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대형LED 전광판 설치 사업이 마무리된 만큼 미디어파사드 설치도 차질 없이 잘 진행해서 포은아트홀 일대가 첨단 기술과 빛의 조화를 통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설 명절을 앞두고 '2026 설맞이 특별행사'에 참석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장은 용인어린이상상의숲과 용인문화도시플랫폼 공생광장 일원에서 열린 ''설'레는 상상, 가득한 '福'' 행사에서 시민들과 만나 공연을 관람하고 명절 인사를 나눴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용인어린이상상의숲에서는 연휴 기간 동안 많은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14일부터 오는 16일까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며 “설 명절 시민 여러분이 가족과 정을 나누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대한민국과 용인특례시의 미래를 책임지고 잘 이끌어 나갈 우리 어린이들을 위해 용인어린이상상의숲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라며 “용인어린이상상의숲이 있는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는 올해부터 K리그2에 참가하는 '용인FC'의 첫 경기가 3월 1일 열린다. 많은 사랑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새해를 맞이해 마련한 설맞이 특별행사로 행사장에는 약 3000여명의 시민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장에서는 키즈유튜버 '캐리와 친구들', '정브르'가 어린이를 위한 특별한 공연을 펼쳤다. 또 아임버스커 4팀이 특색있는 공연을 선사했고 용인어린이상상의숲에 마련된 다양한 공간에서는 전통놀이와 요리 등을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설맞이 특별행사가 열린 용인어린이상상의숲은 어린이들이 예술과 놀이를 통해 자유롭게 상상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올해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잘 보여주는 공간으로 평가받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하는 '로컬100'에도 이름을 올렸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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