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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고객 모셔라”…보험 팔던 생보사, ‘시니어 케어’ 속도전

생명보험사들의 시니어 케어 사업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보험업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보험업황 부진과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18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현재 선두주자는 KB라이프로,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해 11월 144인 규모의 프리미엄 요양시설 '강동 빌리지'을 오픈했다. 또한 양사는 서울 서초·은평, 수원 광교, 위례 등 총 어르신 700분을 모실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KB라이프 역삼센터'를 통해 요양 컨설팅, 보험상담, 자산관리 등 KB금융그룹의 다양한 기능을 모은 원스톱 시니어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단순 요양을 넘어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고객과 동반성장하는 거점을 마련한 셈이다. KB라이프는 입소자에게 1대 1 맞춤형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으로, 금융업권 최초로 전문 간호사로 구성된 케어 컨설턴트를 상주시키는 등 경쟁력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도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첫번째 프리미엄 요양원 '쏠라체 홈 미사'를 필두로 시니어 돌봄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쏠라체 홈 미사는 60명 정도 입주가 가능하고, 1인 1실 중심의 구조로 이뤄졌다. 신한라이프의 시니어사업 전담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는 신체활동과 인지기능 유지·향상을 위해 높은 수준의 돌봄 인력에 스마트 돌봄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15일 열린 개소식에 천상영 신한라이프 사장과 우석문 신한라이프케어 대표 뿐 아니라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정용욱 신한투자증권 신한프리미어총괄사장이 자리한 것도 특징이다. 그룹 차원의 관심을 기울이는 사업이라는 의미다. 진옥동 회장은 “금융·주거·의료 서비스를 한 공간에 담아낸 곳"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금융지주에서도 움직임이 포착된다. 하나생명은 요양사업 전문 자회사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를 출범시켰고, 내년 9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에 도심형 요양시설을 연다는 목표다. 우리금융지주는 앞서 새 식구로 맞이한 동양·ABL생명을 통해 요양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기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행보가 돋보인다. 삼성생명의 100% 출자로 탄생한 삼성노블라이프는 프리미엄 실버타운 '삼성노블카운티' 인수와 조직 개편 등 참전을 위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라이프케어 복합금융 플랫폼'을 천명한 것의 일환이다. 삼성노블라이프는 신규시설 개발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는 신사업추진팀, 시니어 리빙·케어 관련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는 R&D센터를 중심으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삼성노블라이프는 삼성노블카운티의 입주회원 전용식당을 비롯한 곳을 대상으로 전면 리모델링을 단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주거비용과 보험금 신탁이 연계되는 등 다양한 모델이 대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요양사업을 전개하는 기업들로서도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된 만큼 잠재 고객군을 대상으로 펼칠 수 있는 사업을 토대로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오픈한 요양시설 중 다수는 하남·위례 등에 자리잡은 경우가 많다. 대형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 및 서울 도심 등으로 이동하기 용이하고, 부동산 매입의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향후에도 부지 매입 비용이 크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현행 규정상 생보사가 요양사업을 벌이기 위해서는 토지와 건물을 자체 소유해야한다. 업계 안팎에서 장기 임대의 필요성을 설파하는 등 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까닭이다. 어르신 증가로 불어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는 일명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된다는 이유다. 한국은행도 요양시설 부족이 중증 노인의 비자발적 타 지역 이주를 초래하는 등 가족의 돌봄 부담 증가와 노동시장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양시설의 특성상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 가능한 사업자가 운영해야한다는 취지에는 동감하나, 자본건전성이 높은 사업자들이 진출하는 흐름상 규제 완화의 리스크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던스트, ‘토종 K-패션’ 저력 과시

사내벤처 프로젝트로 탄생한 국내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가 해외 주요 패션 중심지에서 선전을 펼치며 'K-토종 패션'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LF 자회사 씨티닷츠의 던스트는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 이어 이달 일본 도쿄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며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약 한 달의 간격을 두고 잇달아 기획된 아시아 팝업 스토어는 각 도시의 패션 중심지로 불리는 장소에 위치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달 14일까지 운영된 상하이 팝업은 화이하이중루에서 여러 브랜드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자리를 잡았다. 이 지역은 현지 대표적인 쇼핑 거리로 20~30대 여성 소비자들 방문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 일본 팝업이 열린 시부야는 도쿄에서 가장 번화하고 전 세계 패션 트렌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도시여서 10대부터 2030세대 현지인은 물론 외국인들이 필수로 찾아 브랜드를 홍보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던스트는 이번 일본 팝업 스토어를 시작으로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이어간다. 2024년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빠르게 안착한 성공의 노하우와 지난해 일본 MZ세대 타깃 온라인 쇼핑몰 '누구'(NUGU)에 입점해 확인한 성장 가능성을 더해 그동안 주력해온 온라인 시장에서의 강점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온·오프라인 투 트랙 전략으로 나선다. 특히 던스트만의 브랜드 가치를 내세워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깔끔한 스타일의 제품 라인업으로 젊은 세대의 선호도를 반영하고 있으며 높은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에 힘입어 던스트는 순탄하게 글로벌 성장을 일궜다. 2019년 LF 사내벤처 프로젝트로 탄생한 브랜드라는 점에서 비약적인 성공 스토리를 보여준다. 던스트는 2022년부터 글로벌 홀세일(도매) 사업을 확대해 현재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중국, 홍콩, 일본 등 전 세계 20개국·약 70여 곳의 해외 바이어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의 '쁘레땅 뉴욕'(Printemps Newyork)과 '버그도프 굿맨'(Bergdorf Goodman), 영국 '엔드 클로딩'(END Clothing), 이탈리아 '리나센테'(Rinascente), 프랑스 '메르시'(Merci), 캐나다 '라 메종 시몬스'(La Maison Simons) 등에 입점했다. 던스트 관계자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출발해 글로벌 시장의 프리미엄 오프라인 채널로 외연을 확장하며 점진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일본 팝업을 통해 현지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점검하고 향후 현지 유통 파트너십까지 전략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이슈N트렌드] 제약업계 덮친 대규모 약가개편…“혁신안이 되레 발목”

정부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 '혁신신약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약 14년만에 대규모 약가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소위원회와 25일 건정심 본회의를 거쳐 개편안이 의결되면 오는 7월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오리지널 대비 53.55% 수준인 현행 제네릭(복제약) 약가 산정률을 40%대로 인하해 건강보험재정을 절감하고, 이렇게 확보한 재원을 혁신신약 개발 기업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제약업계가 제네릭 위주의 산업 구조에 안주해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정부가 나서 제네릭의 수익성을 크게 낮추고 혁신신약 중심 산업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졸지에 '적폐세력'으로 내몰린 제약업계에선 반발감이 거세다. 신약 개발의 기초체력인 제네릭 수익을 억제하는 정부의 조치는 혁신신약 생태계 조성과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처사라는 비판이다. 무엇보다도 업계는 “한국 제약산업의 혁신생태계 전환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한다. 업계가 현 시점을 '혁신생태계 과도기'라고 표현하는 근거에는 점진적으로 확대해 온 연구개발(R&D) 투자의 가시적 성과가 자리한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 수는 총 3233개로, 미국(1만1200개)과 중국(6098)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근 10년간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하며 적극적으로 신약 후보 창출에 나선 결과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일례로, 이 기간 국내 상위제약사 5곳(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한미약품)의 R&D 투자 규모는 지난 2015년 총 5426억원에서 2024년 1조431억원까지 약 10년 새 92.2%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로 업계는 10년간 총 18개 국산 신약을 배출했으며, 이 가운데 △케이캡(HK이노엔) △펙수클루(대웅제약) △렉라자(유한양행) △롤론티스(한미약품) △슈가논(동아에스티) △엔블로(대웅제약) 등 6개 국산 신약은 각각 연간 처방액 100억원을 웃돌며 한국 제약산업의 질적·양적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케이캡이 지난해 1957억원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펙수클루도 1000억원에 이르는 판매실적을 보이며 국산 신약을 대표하는 블록버스터로 의약품으로 자리잡았다. 렉라자의 경우 미국과 중국, 유럽 등 핵심 시장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병용약물로 허가받으며 K-제약의 글로벌 경쟁력 증명에 나서고 있다.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신약 R&D 투자의 핵심 재원인 제네릭의 약가인하 조치로 이 같은 혁신생태계 전환 동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점이다. “혁신생태계 전환을 겨냥한 정부의 약가개편이 오히려 혁신의 발목을 잡는 꼴"이라는 업계 비판이 뒤따르는 이유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국내 산업계 5개 단체가 공동 구성한 '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상위 100대 제약사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4.8%·3% 수준에 그친다. 정부 약가개편안에 따라 제네릭 약가산정률이 40%로 인하될 경우 국내 제약산업 내 3조6000억원 규모의 매출 감소가 예견되는데, 저조한 이익률에도 신약 창출을 위해 투자에 나서 왔던 국내 제약업계의 R&D 투자 동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비대위의 지적이다. 이러한 업계 우려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비대위가 지난해 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원인 59개 제약사 대표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 약가개편안이 원안 가결될 경우 이들 기업의 R&D 투자 규모는 2024년 기준 총 1조6880억원 대비 25.3%(4270억원) 감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 당 예상 감액 규모는 평균 366억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기업 규모별 예상 감액률은 중견기업 26.5%·중소기업 24.3%·대기업 16.5% 순으로 집계돼 중견기업의 R&D 투자가 가장 크게 위축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여부에 따라서는 혁신형제약 미인증기업이 26.9%, 인증기업은 21.6% 수준의 R&D 투자 감액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결국 업계는 '지속가능성'을 담보한 체계·합리적 약가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때 지속가능성은 단순 건강보험 재정절감 뿐만 아니라, 제약산업의 발전 방향성 역시 포괄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권덕철 법무법인 세종 고문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출신 김현욱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지난 12일 발간한 '지속가능한 약가제도 개선 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설명했다. 보고서 집필진은 “정부 개편안은 지속가능성을 '건강보험의 재정적 지속가능성'에 한정하는 관점에 기초해, 그것이 곧 '보건의료 체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그러나 보건의료 체계의 지속가능성은 건강보험의 재정적 지속가능성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지속가능성'이 확보될 경우에만 달성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단순한 약가 인하가 아닌 지속적인 가치 창출의 측면을 고려한 합리적 약가 관리,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수급 안정 확보를 고려한 합리적 약가 관리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정책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산업 현장의 목소리도 이와 다르지 않다. 국내 제약기업의 한 관계자는 “한국 제약산업에 혁신신약 생태계를 조성해야한다는 인식은 정부나 업계나 마찬가지"라면서도 “현재 정부안은 이러한 목표의식 아래 지난 십수년간 들여 온 업계의 노력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단편적으로는 업계가 제네릭 사업에 안주해 혁신을 외면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상은 혁신형 기업 인증 여부와 관계없이 최소한 개량신약이라도 개발하기 위해서 R&D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업계가 이러한 혁신 생태계 전환 노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약가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계와 노동계 모두 약가 개편 추진에 따른 투쟁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이달 약가개편안 원안 가결시 정부-업계 간 긴장 수위 고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 대전환의 '골든타임'으로 지목되는 중차대한 시기를 제네릭 약가인하 논쟁으로 허비할 수 있다는 우려다. 정부와 업계가 '원 팀'으로서 혁신신약 생태계로 나아갈 수 있는 합리적 약가개편 대안이 요구된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클릭! 3분 건강] 과로 후 잇몸이 붓고 피가 난다면

명절에는 다양한 음식 섭취와 음주로 인해 양치질이 소홀해지기 쉽다. 이때 남은 음식물 찌꺼기는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구강 내 세균의 먹이가 되어 충치와 잇몸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 입안에는 다양한 세균이 공존하고 있으며, 이 균형이 깨져 병원균이 우세해지면 치주질환이 발생한다. 즉 세균이 증가하거나 면역력이 저하될 때 치주질환이 생기기 쉬운데,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치주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치주질환 중 구강 내 세균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질환은 치은염과 치주염이다. 치은염은 잇몸에만 염증이 생긴 상태, 치주염은 염증이 더 진행되어 치조골까지 퍼진 상태를 말한다. 명절 동안 단 음식과 탄수화물 섭취가 늘고 양치 횟수가 줄어들면 치주염 원인균이 빠르게 증식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명절 이후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치주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우선 잇몸이 붉게 변하고 붓거나, 양치나 치실 사용 시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통증과 구취가 심해지고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거나 잇몸에서 고름이 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얼굴이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명절 지나고 잇몸이 좀 불편한데, 며칠 지켜봐도 되는 경우와 바로 병원에 와야 하는 경우는 어떻게 구분할까? 경미한 경우에는 잇몸의 뚜렷한 외형 변화는 없지만 욱신거리는 통증이 약하게 느껴질 수 있고, 혀로 만졌을 때 약간 붓는 정도이며 양치나 치실 사용 시 소량의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양치질을 충실히 하고 가글액이나 치실 등을 잘 사용하면서 경과를 관찰해 볼 수 있다. 반면 눈으로 봐도 잇몸이 심하게 붓고 만졌을 때 물컹한 느낌이 들며 출혈이 많다면 위험 신호이다. 치아가 심하게 흔들리거나 잇몸에서 노란 고름이 나오고 얼굴까지 붓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농양이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치과 진료가 필요하다. 평소 식사 후, 특히 늦은 식사나 음주 후에는 양치질을 빠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모임 등으로 바로 양치가 어려운 경우에는 치실이나 구강청결제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면을 통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글=방은경 이대목동병원 치과치주과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명절 피로 풀어주는 스트레칭·지압법 “몸 풀고, 숨 고르고, 꾹꾹 누르기”

“가벼운 스트레칭과 지압만으로도 교감, 부교감 신경 균형을 회복하여 마음의 긴장, 불안, 피로감을 낮출 수 있습니다." 한방 명의로 손꼽히는 경희대한방병원 송미연 교수(한방재활학과)가 전하는 명절 연휴기간 동안 쌓인 정신적 피로와 스트레스를 푸는 스트레칭과 지압법을 실천해보자. 움직임은 우리 몸이 가진 회복 능력을 깨우는 과정이다. 오늘 단 5분만이라도 몸을 풀고, 숨을 고르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송 교수는 권한다. 그 작은 실천이 내일의 통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소화가 안되고 속이 더부룩할 때, 소화불량·복부팽만 개선을 위해서는 넓은 베개나 낮은 짐볼 위에서 뒤로 누워 가슴을 펴고 약 10초 동안 유지한다. 이와 함께 합곡혈 지압이 효과적이다. 손등에 위치한 혈자리로, 엄지와 검지 사이에서 검지의 손뼈 중점 바로 옆에 위치한다. 엄지와 검지를 약간 벌리고 해당부위와 주변 근육을 반대쪽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집어서 꾹 눌러주면 강한 압통이 느껴지는데, 체기가 있을 때에는 통증이 더 심하다. 소화기 기능을 조절하여 소화불량, 구토 등에 활용된다. 화가 치밀 때 '신문혈'을 지압하면 흥분이 가라앉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손목의 관절 부분으로, 손바닥을 펴고 봤을 때 새끼손가락 쪽과 이어지는 가장자리 부분이 신문혈이다. 이 곳을 엄지손가락으로 세게 자극한다. 불안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초조하거나, 왠지 모르게 기분이 가라앉지 않고 떠있을 경우 심리상태를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말로 받은 상처가 잘 가시지 않거나 과도한 가사 노동으로 피로가 쌓이면 분노가 치밀어 올라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럴 때는 '용천혈'을 신문혈과 함께 자극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용천혈은 발바닥에 위치하는 혈 자리로 발가락을 굽혔을 때, 발바닥의 가장 오목한 곳에 해당한다. 잠이 잘 오지 않을 때도 용천혈을 눌러주면 좋다. 송 교수에 따르면, 건강한 삶을 만드는 것은 거창한 계획이나 단기간의 극단적 노력이 아니다. 하루의 작은 시간들이 모여 장기적인 변화로 이어진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주가 왜 이래?”…보험사에 날 세운 행동주의 펀드

국내 보험사를 상대로 행동주의 펀드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연기됐지만, 1·2차 개정안이 처리됐고 주주총회 시기가 다가오는 등 '무대'가 깔린 영향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국내 보험사는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으로 평가받아 왔다. 보험사 주가가 내재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건전성 규제 충족과 자본 확충 부담 등으로 보수적인 자본정책을 유지해온 영향이 컸다. 그러나 미국·영국·스위스를 비롯한 곳에서 포트폴리오 개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요구가 관철되면서 국내에서도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흐름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우선 거버넌스 개선과 포트폴리오 재편을 요구하는 경영진 견제세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맴돈다. 최근 보험사의 사업비 등 비용 문제가 부각되는 점도 이들에게 힘을 싣는 요소다. 반대편에서는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이 단기 주가 상승을 비롯한 효과에 치우쳐 신성장동력 육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투자를 늘리는 상황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과도한 재원을 투입하면 확장 여력이 줄어든다는 논리다. 최근 국내에서 눈에 띄는 행동주의 펀드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다. 얼라인은 지난해 1월부터 DB손해보험에 투자해 1.9% 수준의 지분을 확보했고, 최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8개 항목을 담은 공개서한을 보냈다. DB손해보험의 주가가 지난 13일 오후 4시10분 기준 18만2100원으로 지난해말~올 1월 중순 대비 5만원 가까이 높아졌고, 2025년도 현금배당(7600원)을 전년 대비 11.8% 끌어올렸음에도 밸류업 플랜 재발표를 요청한 원인으로는 주주환원과 자본배치가 꼽힌다. DB손보의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지난해 3분기 기준 226%로 감독당국의 권고 수준을 크게 웃돌고, 업계 최상위권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지난달 30일 종가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5.4배로 국내 배당 가능 보험사 및 해외 주요 보험사 대비 낮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메리츠금융지주·삼성생명·삼성화재가 중기 주주환원율을 연결 기준 50%로 설정한 반면, DB손보는 2028년까지 별도 기준 35%를 목표로 잡았다. 얼라인은 3차 상법개정을 앞두고 발행주식총수의 0.86%(약 778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해 의결권을 부활시키고 12.6%의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지배구조 문제도 짚었다. 지배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DB손보 지분율이 18.47%(DB김준기문화재단 지분 제외)인 반면, DB inc 지분율은 2배가 넘는 43.7.1%인 까닭에 보험업 등으로 창출된 이익이 주주환원 보다 내부거래를 통해 DB inc로 이익을 이전하는 것이 지배주주에게 경제적으로 유리한 구조라고 꼬집었다. 얼라인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 재설치를 요구하고,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민수아·최흥범 후보를 추천한 것도 경영진 감시를 강화해야한다는 맥락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 출신인 민 후보는 기관투자자로서 DB손보를 포함한 보험사 장기투자 경험을 토대로 이사회 다양성과 자본시장 역량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 받았다. 최 후보에 대해서는 AIG·라이나생명 등 글로벌 보험사에서 인공지능 전환(AX)을 이끈 인슈어테크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두 후보 모두 회사 및 지배주주와 이해관계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얼라인은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에도 주주서한을 보내고 다음달 11일까지 공개적인 답변과 밸류업 플랜 발표를 촉구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해 6월 기준 설계사 6908명을 보유했고 지난해 300억원이 넘는 정착지원금을 투입한 초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로, 얼라인의 지분율은 18.05% 수준이다. 별도 매출은 60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얼라인은 PBR이 1.8배로 국내 동종기업(인카금융서비스) 및 미국·일본 GA 보다 낮은 점에 착안, △비핵심자산 매각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분리선임 감사위원 2명으로 확대 △이사 및 주요 경영진 보상체계 공개 △중소 GA 인수 등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여야한다고 주장했다. 곽근호 회장이 2024년 8월8500만원을 받는 등 이사·감사 전체 대상 보수지급총액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감사위원의 연간 보수가 1800만원으로 대조를 이룬다는 점도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가 '메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다른 업종에서 기업·주주가치 보다 펀드의 명성을 '밸류업'하려는 시도가 많았던 점은 주의해야 한다"며 “이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오히려 비효율성이 증대되면서 펀더멘탈 향상이 늦어질 수 있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명절후유증에 지친 몸, 온욕·스트레칭으로 ‘활력 재충전’

명절 연휴가 지나고 나면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와 피로가 심해 일상이나 학업·직장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귀향길·귀성길 장시간 운전, 편향된 가사 노동 때문에 발생하는 차별감, 부부 갈등, 고부(시어머니·며느리) 사이의 신경전 등으로 인해 두통, 위장장애, 소화불량, 우울감, 가슴 답답함, 울화증 등 같은 질병 증상이 불거지기 일쑤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며느리 증후군'이라는 말이 명절증후군의 대명사로 등장한 이래, 이제는 '남편증후군, 시어머니증후군'이라는 말도 흔해졌다. 게다가 취업·결혼 등의 압박을 받는 젊은층, 공부에 시달리는 소아청소년까지 명절증후군은 세대와 남녀를 불문하고 겪는 '시대병'이 됐다. 이번 설 연휴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중계를 심야 늦은 시간까지 시청하느라 밤잠을 설친 사람들이 상당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최근 들어 '누구는 해외여행 가는데 나는 이게 뭔가' 하는 상대적 빈곤감에 의한 스트레스가 명절증후군을 더욱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는 회복의 시간이다.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몸과 마음과 정신에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와 마음의 앙금을 씻어내야 한다. 충분한 수면이야 말로 명절증후군 해소의 첫단추이다. 계속적으로 질 낮은 수면이 이어질 경우 피로뿐 아니라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생기거나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연휴 직후엔 망가진 수면 패턴을 바로잡고, 수면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해야 하는 이유이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계속 누워있거나 너무 오래 잠을 자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스트레스는 근육을 수축시키고 혈관을 좁혀 '혈류 감소→통증 증가→수면장애→면역 저하'의 악순환을 만든다. 스트레칭과은 이런 악순환을 끊어내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회복 방법이다. 뿐만 아니라 멈춰 있던 몸의 감각을 깨우고, 신체 인지 기능과 정서적 안정감을 동시에 향상시킴으로서 우울감이나 무기력과 같은 정서적 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피곤하고 몸이 쑤신다고 가만히 누워있는 것보다는 잠깐이라도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낮 시간의 산책으로 햇빛을 쬐면, 밤에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잘 분비되어 쉽게 잠이 오고 깊은 잠을 자는 데 도움을 준다. 걷는 도중에 가볍게 달리기를 반복하면 지루함을 줄일 수 있다. 가족간의 다툼, 친지들의 잔소리 등 불쾌했던 시간이 있었다면 불쾌한 경험이나 감정을 곱씹기보다는 명상이나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비우기를 하는 것 또한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바람직한 방법이다. ◇명절증후군 해소 첫단추는 질높은 수면…낮시간 산책이 효과적 명절에는 으레 평소보다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물론 음식도 기름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명절 후에는 가급적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 간헐적 단식으로 일정기간씩 속을 비워주면 다이어트 효과뿐 아니라 정신이 맑아지는 덤까지 누릴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는 “명절증후군이 생기면 소화가 안 되거나 구역감, 식욕 저하 등 소화기계 증상, 두통, 어지러움 등 신경계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불안, 두근거림, 답답함, 불면, 초조, 걱정, 무기력감 등의 증상도 동반되면 이른 시일 내에 진료를 받아보라"고 조언했다. 가족관계에 불화가 있거난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 명절이라 어쩔 수 없이 만난 경우, 그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화병(울화병)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화병은 오랜기간 지속된 부당한 대우나 충격적인 사건 이후 화가 해소되지 못하여 가슴에 응어리가 맺힌 느낌, 작열감, 답답함 등을 주소로 하는 분노반응의 하나이다. 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 여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요즘은 20대·30대의 젊은 층에서도 화병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문제다. 청년기는 19세 이상 34세 미만으로 정의되는데, 이는 가족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경제적, 정서적 독립을 해나가는 시기로, 취업이나 소득문제 등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로 인한 분노에 적절히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한다. 특히 화병은 자살 사고, 자존감저하, 수면 어려움 등 심리적, 생리적 문제를 일으켜 청년들이 교육적 성취나 직장 생활, 결혼 등 중요한 발달적 과업을 성취하기 어렵게 만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2015년 856명이던 청년 화병 환자의 수가 2021년 1925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여 청년 화병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한방신경정신과학회 화병연구센터는 “임상 현장에서도 직장 업무 스트레스나 취업난, 빈부격차, 극심한 경쟁 풍토 등 다양한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청년 화병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덕성여대 심리학과 최승원 교수팀(김지수·박성아)의 '20대 여성 화병 환자의 화병 경험에 대한 질적 연구'에 따르면, 청년 화병 환자가 증가하면서 화병은 더 이상 중장년층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부당한 사건에 대한 분노 억제가 반복되어 정서 및 신체 증상이 발현된다는 점에서는 청년과 중장년층의 화병 경험 양상이 유사하였다. 하지만 청년 화병 환자의 경우 중장년층과 달리 분노가 폭발하는 양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명절후유증 대표증상 '화병', 중장년층 전유물서 청년층으로 확대 다음은 한의학에서 소개하는, 일반인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명절증후군 극복 팁' 다섯 가지이다. 하나, 머리 '콕콕콕' 자극하기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조여드는 느낌을 넘어 뒷목이 뻣뻣하고, 속까지 메스껍다면 심각한 상태다. 이럴 때 뇌를 자극하는 느낌으로 머리 위쪽과 옆쪽을 골고루 손가락을 세워 꾹꾹 눌러주고, 시원한 느낌이 들 때까지 가볍게 톡톡톡 두드려 준다. 손가락 끝으로 머리 두드리기를 해주면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충분한 산소 공급으로 정체된 기혈의 흐름을 좋게 해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둘, 아랫배 하단전 두드리기다.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발끝을 약간 안쪽으로 모은다. 무릎을 살짝 굽히고 주먹을 쥐고 배꼽 아래 아랫배를 두드린다. 두드릴 때마다 무릎도 약간씩 반동을 준다. 앉아서, 누워서도 두드릴 수 있다. 단전 두드리기를 하면 장이 자극을 받아 온몸에 혈액 순환이 좋아진다. 하루 5분 정도 매일 꾸준히 하면 온몸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피로감이 쉽게 사라지면서 활력이 생긴다. 셋, 수욕(水浴)이다. 수욕은 손과 팔, 어깨에 쌓인 피로를 풀기에 적당하다. 대야에 약간 뜨거운 물을 받아 양쪽 손목 위까지 담근다. 손을 담근 채 손 운동이나 마사지를 한다. 물의 온도를 유지하면서 10~15분쯤 충분히 수욕을 한 후 물기를 닦는다. 손을 따뜻한 물에 담그고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 심호흡을 하면 화를 억제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넷, 진피탕욕이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채우고 말린 귤 껍질(진피)을 넣고 온몸을 담근다. 이것을 '진피탕욕'이라고 하는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뭉쳐 있는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또 진피의 은은한 향은 명절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다섯, 늙은 호박 어깨 찜질이다. 근육통이 심하고 어깨가 결릴 때는 늙은 호박을 이용해 찜질을 하면 통증이 완화된다. 늙은 호박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냉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늙은 호박을 껍질째 찐 다음 뜨거운 채로 으깨어 거즈에 싼 후 아픈 부위에 올려 놓는다. 하루에 2~3회 반복하면 증상이 한결 호전될 수 있다. 1. 잠을 잘 못 이루거나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다 2. 신경이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난다 3. 전에 없던 두통이 생기고 소화가 잘 안 된다 4. 쉽게 숨이 차고 얼굴과 온 몸에 열이 오른다 5.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빨리 뛰고 벌렁거린다 6. 만사가 귀찮고 기운이 업고 의욕이 떨어진다 7. 명치 끝에 돌덩이가 뭉쳐져 있는 것 같다 8. 혓바늘이 돋고 음식을 삼키기가 힘이 든다 9. 아랫배가 고춧가루 뿌려진 듯 따갑고 아프다 10. 목 안에 뭔가가 꽉 차거나 걸려 있는 것 같다 *이대목동병원 제공(2~3가지 이상 체크가 되는 경우전문의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음)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尹 내란 1심’ 국힘 세 갈래 선택지…절연·결집·모호성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사건 1심 선고가 오는 19일로 예정되면서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선고가 국민의힘의 노선과 6·3 지방선거 구도를 동시에 흔들 정치적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선고 결과 못지않게 이후 지도부가 내놓을 첫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더 이상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설 연휴 직후 이뤄지는 선고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당의 공식 입장을 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앞서 내란 특검은 12·3 계엄을 “반국가세력에 의한 중대한 헌법 질서 파괴 사건"으로 규정하며 윤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당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며 “중도 확장을 택할지, 지지층 결집을 택할지 어느 한쪽으로는 분명한 신호를 내야 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그간 12·3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사과를 표명하면서도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왔다. 그는 지난 10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분열의 시작"이라고 했다. “계획이 다 있다" “때가 되면 변화하겠다"는 발언도 반복해왔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최근 보수 유튜버 주최 토론회에서 “윤 어게인을 외쳐서는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당 차원의 명확한 노선 전환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문제는 지도부가 외연 확장을 강조하면서도 인선과 행보에서는 상반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공천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장에 이정현 전 대표를 임명했다. 이 전 대표는 12·3 불법계엄을 두고 “대통령 권한" “충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강성 보수층에 치우친 행보를 보여왔다. 정점식 정책위의장과 조광한 지명직 최고위원 역시 계엄을 옹호한 전력이 있다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당 사정에 밝은 한 정치권 인사는 “확장을 말하면서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인선을 하면 결국 유권자에게는 '변한 것이 없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반된 메시지는 선거 국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지방선거가 지역 공약이나 후보 경쟁력이 아니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찬반 구도로 흘러가면, 국민의힘은 불리한 싸움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남권에서도 불안 신호가 감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국민의힘 보좌관은 “대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김부겸 전 총리 같은 야권 유력 인사의 등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텃밭 불패' 공식이 절대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선고 이후 지도부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지방선거 전체 흐름이 좌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맞닥뜨릴 선택지를 크게 세 갈래로 본다.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를 분명히 하며 쇄신 이미지를 강화하는 방안, 지지층 결집을 통해 보수 정체성을 선명히 하는 방안, 그리고 현재처럼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길이다. 다만, 세 갈래 시나리오를 둘러싸고 정치적 득실에 대한 해석 역시 분분하다. 보수성향 정치평론가인 서정욱 변호사는 “윤석열이 무죄든 유죄든 국민의힘은 아마 사법 판단을 존중한다고 할 것"이라며 “더 이상 '절윤'한다고 할 필요 없고 대법원까지 지켜보겠다는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선 앞두고 절윤하자고 하는 한동훈 쪽이 가장 위험하다"며 “친윤들도 절윤을 껴안을 줄 알아야지, 당에서 절윤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윤어게인 프레임'은 당 내부에서 극소수"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당론이 '윤어게인 프레임은 분열'이라고 말하지만 본질적으로는 계몽령 논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20%대 지지율에 갇혀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선거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찬반 구도로만 계속된다면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선거에서는 기대감과 확장성이 핵심인데, '윤어게인 프레임'으로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선 앞두고 정책과 인물을 발굴하지 못하면 패배의 구조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설 민심 확인한 여야, 지방선거 모드 본격 전환 ‘폭풍전야’

정치권이 명절 기간 확인한 민심을 바탕으로 표심을 흔들 핵심 이슈를 점검하며 6월 지방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극복'과 '민생'을, 국민의힘은 '반(反)이재명 연대'를 중심축으로 삼을 전망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6.3 지방선거는 지난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로, 선거 결과가 향후 정국 주도권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의 핵심 키워드로 '내란 극복'과 '민생'을 제시했다. 2월 임시국회에서 사법개혁법 등 주요 개혁 법안을 처리한 뒤, 3월부터는 민생 현안에 집중해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확장을 동시에 꾀한다는 구상이다. 공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최대한 '잡음 없는' 공천을 통해 안정적인 선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강선우·김병기 의원이 촉발한 '2022년 지방선거 공천 헌금' 의혹으로 인한 내상도 이러한 기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지난달 12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이수)와 공천재심위원회(위원장 김정호)를 출범시켰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소병훈), 전략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황희) 등을 잇따라 구성하며 공천·경선 관리 체계를 정비했다. 오는 23~24일에는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면접을 실시하고, 다음 달 초 예비경선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 본경선을 거쳐 4월 20일까지 전 지역 후보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둘러싼 내홍이 일단락됐음에도, 당직 인선을 놓고 친청(친정청래)계와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 간 갈등이 잦아지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연이어 패배한 만큼 '반(反)이재명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며 지방 권력 수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2일 인재영입위원장에 조정훈 의원을, 12일 공천관리위원장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를 임명하며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했다. 오는 19~20일에는 '여성 50%, 청년 50% 이상' 기준에 따라 공관위원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뉴페이스, 뉴 스타트로 정말 새로운 인물들로 혁신적인 공천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설 연휴 전 페이스북에 “더 큰 변화를 위해 때로는 서로 다른 세력이 손을 잡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다만 당내 혼란을 얼마나 빠르게 수습하느냐가 관건이다. 장 대표 체제의 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에 이어 배현진 의원까지 중징계하면서 내홍이 심화됐기 대문이다. 특히 '당원권 1년 정지' 징계를 받은 배 의원이 맡고 있는 서울시당위원장직 처리 문제는 추가 갈등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이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상황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개 반발한 점도 부담 요인이다. 오 시장은 지난 14일 배 의원 징계와 관련해 “당이 축출의 정치를 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모두를 보듬어 함께 선거를 치르는 체제로 가야 하는데, 매우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기자의 눈] ‘코스피 5천·반도체’ 빛에 가려진 소재산업

“지금 뜨고 있는 AI와 반도체는 사람들의 관심이 많지만, 석유화학 같이 구조 개편이 시급한 산업은 흥미를 끌기 어렵지 않을까요?"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남달랐던 업계 한 관계자가 소재산업 해설 기사를 써보겠다는 기자의 말에 보인 반응이었다. 호황기에서 침체기로 접어든 석화산업을 바라보는 애정과 함께 아쉬움이 깃든 표현이었다. 몇 달 전 들은 이 말이 올해 설 명절을 보낸 뒤 떠올랐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5000선을 돌파해서인지 많은 집의 명절 밥상에 주식 이야기가 화두 중 하나로 올라왔다. 주식 얘기의 대부분은 시가총액이 1000조원을 돌파한 삼성전자와 최근 6개월간 640조원으로 217% 오른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이 차지했다. 소재와 에너지산업도 상승세를 보였지만 '불장' 종목에 비할 바가 아니다. 코스피 200 철강/소재와 에너지/화학 지수는 각각 25.37%, 45.25% 올랐다. 주주 배당 같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의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공급 과잉과 부진한 수익성으로 개미 투자자들이 넣으면 '물리는(주식 가치가 투자 원금 수준으로 회복할 때까지 기다림)' 종목이 돼버렸다. 주식 투자 목적은 원금 대비 수익을 내는 것이니 성장성이 돋보이는 종목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해 보인다. 그렇더라도 모든 산업을 주식 시장에서 매기는 가치로 평가할 수 없다. 철강사들이 생산하는 제품이 제조업을 떠받치고, 석유화학 기업이 생산하는 소재가 장비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구조물과 강관 등 제조 설비의 뼈대는 철강 소재 없이 건립이 불가능하다. 석유화학 소재는 전기자동차용 고효율 타이어부터 고순도 환경을 요구하는 반도체 핵심 공정까지 구현해줬다. 코스피 5000 달성은 분명 한국 기업들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었다. 그렇다고 코스피 상승만 바라보다 성장 속도가 조금 더딜지라도 산업의 근간인 소재산업을 잃지 않을지 걱정된다. 지금은 한국 경제가 성장할 기회이자 잠시 한숨을 돌릴 빈틈이다. 마침 지난해 말 K-스틸법과 석화산업 특별법이 제정됐고, 소재기업들의 미국 현지투자로 공급망 재편에 참여할 교두보도 마련됐다. 구조재편이라는 '뼈를 깎는 고통'을 견딘 뒤 철강사와 석화사들이 고성능 첨단 소재로 글로벌 공급망의 '수퍼 을(乙)'이 될 날을 기다린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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