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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원칙 무너진 전력시장…‘SMP 상한제’ 재도입 두고 찬반 팽팽

발전연료로 쓰이는 LNG 수입단가가 크게 올라 전기요금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요금 구조상 연료비 상승폭이 요금에 반영되기는 매우 제한적이다. 결국 한전이 부담을 흡수해야 하는데, 한전도 총부채가 200조원이 넘어 감당할 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정부가 한전의 전력구매비용을 낮추는 SMP(계통한계가격) 상한제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20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오는 22일 3분기 전기요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물가 안정 등을 감안해 이번에도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용 전기요금은 12개 분기 연속 동결, 산업용 전기요금은 6개 분기 연속 동결되고 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변화 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LNG 수입단가 등 연료비가 오르고 내림에 따라 조정되는 요금이 연료비조정요금이다. 연료비조정요금은 kWh당 +5원에서 -5원 범위 안에서만 조정된다. 2022년 3분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5원이 계속 적용되고 있다. 한전은 2022년 러-우 전쟁으로 국제 LNG 가격이 폭등했을 때 이를 요금에 반영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흡수하면서 현재 206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안게 됐다. 이 부채를 해소하기 위해 최대 인상폭인 +5원이 계속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최근 중동 전쟁으로 LNG 수입단가가 크게 올랐으나 이 연료비 상승폭이 전기요금에 반영되기는 매우 제한적이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국내 LNG 수입단가는 톤당 2월 507달러, 3월 519달러, 4월 575달러, 5월 608달러로 상승했다. 여기에 월평균 환율까지 적용하면 2월 톤당 약 74만원에서 5월 91만원으로 약 23% 올랐다. 연료비 상승폭이 요금에 반영되지 않으면, 그 부담은 한전이 떠 안아야 한다. 하지만 한전은 그럴 여력이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정부가 한전의 전력 구매비용을 덜어주는 SMP 상한제를 재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계통상한가격을 뜻하는 SMP(System Marginal Price)는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사들이는 전력 구매가격이다. 발전연료인 LNG 수입단가가 오르면 SMP도 오르게 된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처럼 인위적으로 SMP 상한가격을 고정시켜 한전의 부담을 덜게 할 것으로 보인다. SMP 상한제는 2022년 11월부터 일년간 적용된 바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SMP 상한제 재도입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4일 국민주권정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러-우 전쟁 당시 전력도매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일부 민간 LNG업체들이 특별한 이익을 얻었다. 이번에는 적정한 이익은 보장하되 과도한 이익은 보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가스발전사가 폭리를 취하지 않고 적정 이윤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상한제 혹은 사후정산제로 표현할지를 고려해 제도를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의 기본 원칙은 연료비 연동제이다. 국제 연료가격 변동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의 비효율적 대체사용을 억제하고 국가적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며 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한다는 것이 제도 취지이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이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정부의 물가 정책과 한전 재무 상황 등이 함께 고려되면서 제도 취지가 상당 부분 훼손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는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라 연료비조정단가 인하 요인이 발생했지만, 정부는 중동 리스크와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인하를 유보하고 현행 수준을 유지했다. 연료비 연동제는 이번 3분기 요금 조정에서도 작동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제 연료 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연료비조정요금이 ±5원/kWh 범위 내에서만 조정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 연료비 상승 폭을 모두 반영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전문가들은 이번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 결정이 향후 전력시장 정책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료비 상승분을 요금에 반영하면 연료비연동제의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지만, 소비자 부담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요금 인상을 억제하고 SMP상한제와 같은 시장 개입 수단을 활용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왜곡과 투자 위축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누군가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소비자, 한전, 발전사 가운데 누구에게 부담을 넘길 것인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정연제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전기요금이 연료비 연동제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3분기에 SMP 상한제나 사후정산제가 도입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저는 도입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현재 전기요금은 정부의 지나친 개입으로 상당히 왜곡돼 있는 상태이다. 연료비에 따라 요금을 정하는 것이 수급을 안정시키는 등 장기적으로 올바른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정승현의 소재 탐구] 전기강판, 전력기기·전기차 품질 좌우…포스코-산학연 ‘고효율화’ 집중

전기강판이 AI 전환(AX)과 전동화(electrification) 시대를 맞아 주목받고 있다. 강도와 무게뿐 아니라 전기강판의 자성이 제품의 구동 효율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자성을 띠는 강판을 뜻하는 전기강판은 일반강판을 썼을 때보다 효율을 높여 주기에 자성으로 움직임이나 전력을 발생시키는 부품에 주로 쓰인다. 전기강판은 자기장 방향과 압연 방향이 일치하는 '방향성'과 불일치하는 '비방향성'으로 나뉜다. 방향성 전기강판은 주로 변압기와 리액터(reactor:전류 변화를 방해하는 성질 인덕턴스를 이용해 전류 제한, 전압 변동 완화, 고장전류 제한 등에 쓰이는 전자장치)에 쓰이고,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회전기기나 전기차 모터에 적용된다. 전기강판 공정은 규소를 첨가하면서 고강도 같은 철강의 특성을 유지하고 목적에 따라 강판의 자성을 미세하게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까다롭다. 일반 열·냉연강판과 달리 자성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게 입자 배열이 이뤄지도록 압연과 고온소둔 공정을 거친다. 이 공정을 얼마나 섬세하게 운영하느냐가 전기강판의 성능을 좌우한다. 강판 주변에 전류가 흐르면 강판에 자기장이 생기는데, 이 자기장이 강판에 소용돌이 모양으로 전류를 형성해 열을 발생시킨다. 이 열이 전체 기기의 작동 과정에서 전력 손실(와전류 손실)을 초래한다. 따라서, 제강 과정에서 규소를 첨가하면 강재의 저항이 커져 열을 초래하는 전류의 양을 줄여준다. 와전류 손실을 저감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규소를 더 첨가할수록 와전류 손실을 줄이는 효과가 더 커지지만, 그만큼 철 함유량이 줄어들어 강도가 약해지는 딜레마에 빠진다. 쇳물을 부은 뒤 탄소를 비롯한 불순물을 제거해 순도를 최대로 끌어올려야 하고, 수요자가 요구하는 강도와 형태,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규소 함유량과 자성, 강판 두께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철강사들의 주요 과제다. 손영욱 철강산업연구원 대표는 “변압기에 쓰이는 방향성 전기강판이 무방향성 전기강판보다 일반적으로 제조 공정이 더 까다로워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분류된다"며 “하지만 최근 전기차 모터에 쓰이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이 최근 더 좋은 전기 전도성과 0.15~0.2mm 수준으로 얇은 초극박화 특성을 갖추는 쪽으로 기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기기나 전기자동차 등 전기강판을 많이 쓰는 산업군은 전기강판을 무엇을 쓰느냐가 생산제품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재를 채택하기 위해 시험 생산과 검증작업을 수없이 거칠 정도로 신중하게 고민한다고 설명한다. 전기강판을 주재료로 쓰는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강판은 협력사(철강사)들이 카탈로그에 제시하는 수치(전력 손실 같은 물성)와 실제 변압기 제작 후 시험값이 상이하기 때문에 협력사 변경이 어려운 자재"라며 “그 차이는 매우 큰 품질에 영향을 미치며, 보통 전기강판 협력사 변경 시 최종 고객에게 통보해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전기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경북 포항제철소와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각각 연간 70만톤, 30만톤을 생산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8대 전략 기술개발 프로젝트 품목 중 하나로 무방향성 전기강판 '하이퍼NO(HyperNO)'를 두고, 광양제철소 직속으로 연구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지원하는 '자동차핵심부품용 특화 철강판재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규소 함량 6.5%급 광폭 전기강판 및 전기차 전비 향상형 코어·구동모터 제조기술 개발' 연구과제를 주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에스엘, 폴페어일렉트릭 등 완성차 기업과 차 부품 기업,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울산대학교, 부경대학교,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까지 산학연 기관 10곳이 참여한다. 이들 참여기관들은 고효율 모터의 핵심 소재인 규소 6.5%급 광폭 전기강판을 만드는 기술을 확보한 뒤 실제 전기차 구동모터에 적용해 전비 향상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급증하는 고효율 전기강판 수요를 겨냥해 국내 철강·자동차 산업 공급망에서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레메디, 코스닥 세 번째 도전… 원천 기술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소형화 엑스레이(X-ray) 기반 휴대용 의료기기 기업 레메디가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상장 후 플랫폼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19일 오전 레메디는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과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현장에는 조봉호 레메디 대표이사와 박준석 부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해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글로벌 성장 전략을 설명했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으로, 공모가 희망 밴드는 1만7800원에서 2만700원이며 총 공모주식 수는 120만주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은 이번 달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다음달 1일부터 2일까지 진행된다. 레메디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과 생산능력 확대, 글로벌 영업망 강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연구개발과 라인 고도화, 해외 마케팅, 재무 구조 개선에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고루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메디는 2012년 설립된 X-ray 솔루션 기업이다. 의료·산업 현장용 등 다양한 제품 파이프라인을 구축했고, 해외 45개국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경쟁력은 저선량과 소형화, 고화질을 동시에 구현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방사선량을 줄이면 영상 품질이 저하되기 쉽다. 피폭될 수 있는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면서도 선명한 영상을 확보하고, 장비 소형화까지 구현하는 것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레메디는 이를 제품 목적과 시장 수요에 맞춰 조합해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의료용 X-ray부터 산업용 비파괴 검사장비, 고전압 발생 장치 등 의료·산업·특수 목적 시장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방사선 기기 대비 2% 수준으로 제품의 경량화를 달성했고, 환자나 기기를 운용하는 사람이 노출되는 방사선량 역시 기존 기기 대비 4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제품인 '레멕스(REMEX)-KA6'는 약 2.4킬로그램(kg)으로 가볍지만 더 작은 초점 크기와 짧은 배터리 완충 시간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장점으로 의료와 재난 현장, 군부대, 방문진료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 박 부사장은 “초점 크기가 해상도를 결정한다. 크기가 작을수록 구현할 수 있는 해상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초점을 작게 할수록 에너지가 집중돼서, 그만큼 고열이 되거나 폭파될 위험성이 높아 초점을 작게 하기란 힘들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레메디의 성장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저선량과 고화질, 소형화를 동시에 구현하는 독자적인 플랫폼 원천 기술이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레메디는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도 제시했다. 우선 45개국에 제품을 소량 판매해 거래처와 사용 사례를 확보한 후, 신흥국 시장을 거쳐 선진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레메디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정부·공공 의료 인프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회사가 진출한 국가 중 가장 매출이 큰 시장이다. 조 대표는 “상장 이후에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 시장에서 확보한 판매 경험과 인허가를 기반으로 홈 케어, 모바일 진단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레메디 실적은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2024년 매출액은 1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4.2%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146억원을 달성해 9% 가까이 늘었다. 유진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레메디의 올해와 내년 매출액은 246억원, 406억원으로 각각 66.6%, 67.6%씩 급증할 전망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경복대 ‘중-고교-대학연계 Rising Day’ 개최…2027 대입 분석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복대학교가 지역 고등학교와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예비신입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2026학년도 KBU 중-고교-대학 연계 Rising Day'를 내달 9일 개최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복대 남양주캠퍼스에서 진행되며, 남양주시 및 인근 도시(의정부, 동두천, 양주, 포천)의 진로-진학 상담교사와 대입 진학 지도 리더 교사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주요 내용은 2027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 특징을 분석하는 핵심 특강과 경복대 학과장 및 입학사정관과의 맞춤형 전공 탐색 워크숍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참여 교사는 급변하는 입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강화하고 학생에게 더욱 체계적인 진로 설계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경복대 입학홍보처는 20일 “이번 행사는 단순한 대학 홍보를 넘어 지역 고교와의 교육 협력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고 참여 교사들 의견을 수렴해 고교-대학 간 상생의 교육 모델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해 학교 현장과 소통하며 학생 성공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복대는 참여 교사를 대상으로 입시 정보를 상시 제공하는 등 지속할 수 있는 유대 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2026학년도 KBU 중-고교-대학 연계 Rising Day 참여 신청은 내달 3일까지 접수한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트럼프 “합의 없으면 다시 폭격”…시험대 오른 美·이란 후속협상 [이슈+]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지만 최종 평화합의 도출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커지고 있다. 레바논에서 무력 충돌이 재발하며 후속 협상이 지연된 데다, 주요 쟁점인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운영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도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 여파로 이날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이 무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서명한 종전 MOU 제1조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레바논 휴전을 종전 협상의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워온 이란으로서는 이스라엘의 공세를 사실상 MOU 위반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18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도 자국 군인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의 “극악무도한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군에 “전면적인 공격"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몇 시간 뒤 미국 정부 관계자는 CNBC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이날 오전 9시(미 동부시간 기준)를 기점으로 휴전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상대방이 휴전을 준수할 경우 이에 동참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자신이 중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공개된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막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할 수 있다"며“그들은 나를 매우 존중한다. 내가 말하는 대로 한다"고 답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가끔은 그를 조금 제정신으로 유지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 레바논 변수에 꼬인 종전 협상 그럼에도 후속 협상이 무산된 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에 합의하면서 당장의 위기는 넘겼지만,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 계속 주둔하며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고 있어 충돌 재발 가능성은 여전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북부 지역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한 남부 레바논의 안보지대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60일간 진행될 후속 협상에서 최종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이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란을 압박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아직 협상을 마무리할 시간이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이란이 좋아하지 않을 일들을 할 것이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매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하면 갑자기 호르무즈 해협에서 석유가 매우 빠르게 흘러나가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수십억 달러짜리 선박을 소유한 사람들은 상공을 날아다니는 미사일이나 바다 곳곳에 설치된 기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이란 군사공격 재개 가능성을 거론하며 MOU에 명시된 60일 안에 최종 합의를 도출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측 중재 인사들은 스위스로 향하고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재러드 쿠슈너는 이미 스위스에 도착했으며,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는 스위스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 사이 핵심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는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도 이날 스위스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 호르무즈·핵협상 난제 여전 다만 후속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최종 합의 도출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MOU는 중요한 돌파구지만 전쟁을 끝내고 이란의 핵 능력을 통제하기 위한 과정의 끝이 아니라 시작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특히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자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관리한다는 명분으로 설립한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홈페이지를 통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의무 보험에 가입해야 하며, 현재는 무료지만 향후 비용이 부과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실상 통행료 부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 걸프 지역 아랍 국가들은 이 같은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국제 수로는 통행료 없이 자유롭게 이용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역내 국가들이 향후 해협의 적절한 안보 체계를 함께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쟁의 명분이자 핵심 레드라인으로 제시한 이란 비핵화 문제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수의 핵 전문가들은 60일이라는 기간이 영구적인 핵 합의를 도출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사안 자체가 기술적으로 복잡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비판하며 1기 행정부 시절 탈퇴했던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 역시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이 약 2년에 걸쳐 협상을 진행한 끝에 체결됐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투자자문사 퀀텀 스트래티지의 데이비드 로슈 전략가는 CNBC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운송 정상화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긍정적이며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 인상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것을 제외하면 이번 합의는 매우 좋지 않은 거래"라며 “이란은 앞으로 중동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은 결코 핵 개발 야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예측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 역시 이번 합의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경륜] 정종진 독주? 임채빈 탈환?… 왕중왕전 26일 개막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상반기 경륜 최강자를 가리는 '2026년 KCYCLE 경륜 왕중왕전'이 오는 26∼28일 사흘 동안 광명스피돔에서 개최된다. 지난 2월 스피드온배, 5월 KCYCLE 스타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열리는 이번 대상 경륜은 선발-우수-특선급 최정상급 선수가 총출동하는 상반기 최고 권위 대회다. 특히 특선급에선 작년 우승자 정종진(20기, SS, 김포)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라이벌 임채빈(25기, SS, 수성)이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돌아온 황제 정종진-벼랑 끝에 선 지존 임채빈= 최근 몇 년간 특선급 판도는 임채빈이 중심을 잡고 정종진이 추격하는 구도였다. 임채빈은 작년 그랑프리 3연패를 달성하며 절대 강자 위치를 굳혔고, 올해 시즌에도 독주 체제가 예상됐다. 반면 불혹에 접어든 정종진은 체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적잖았다. 헌데 시즌이 시작되자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임채빈은 부상 여파로 2월 스피드온배에 불참했고, 3월부터 경기력 기복을 드러냈다. 부산 특별경륜과 KCYCLE 스타전에서 수성팀 동료가 대거 출전했는데도 정종진에게 연이어 우승을 내줬다. 특히 지난달 31일 광명 22회차 결승전에서 공태민(24기, SS, 김포)의 젖히기에 밀려 4착으로 밀리며 충격적인 입상 실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입상 실패는 2021년 9월 이후 5년 9개월 만이다. 반면 정종진은 올해 시즌 임채빈과 세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올해 상반기 광명과 부산에서 열린 대상 경륜을 휩쓴 데 이어 지난달 통산 559승을 달성하며 홍석한이 보유했던 최다승 기록을 넘어섰다. 명실상부한 '경륜 황제' 위용을 다시 입증한 셈이다. 이번 왕중왕전 역시 정종진이 우승을 차지할지, 아니면 절치부심한 임채빈이 반격에 성공할지가 가장 큰 관전 요소다. 여기에 공태민, 김우겸(27기, S1, 김포), 정해민(22기, S1, 수성) 류재열(19기, SS, 수성), 황승호(19기, S1, 김포), 전원규(23기, S1, 동서울) 등도 우승 경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우수급, 30기 신예와 기존 강자 격돌= 우수급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상위 49명이 총출동하는 만큼 금요일 예선전부터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 특별경륜에서 정상에 오른 박제원(30기, A1, 충남 개인)과 KCYCLE 스타전에서 정상에 오른 윤명호(30기, A1, 진주) 상승세가 단연 돋보인다. 여기에 임재연(28기, A1, 동서울), 김민호(25기, A1, 김포), 김민균(17기, A1, 김포), 한탁희(25기, A1, 김포) 등도 매우 강력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 신예들 패기와 기존 강자들 노련함이 맞붙는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 선발급, 이번에도 '30기 천하' 이어갈까?= 선발급에는 30기 신예들 돌풍이 계속될지 관심거리다. 지난 2월 스피드온배에서 결승 진출자 7명 모두가 30기 선수였고, 박제원, 최우성(30기, A1, 창원 상남), 한동현(30기, A1, 동서울)이 1∼3위를 휩쓸었다. 5월 대회에서도 김도현(30기 A1, 동서울), 강석호(30기, B1, 동서울), 김웅겸(30기, B1, 동서울)이 시상대를 독식했다. 현재 선발급에는 이승원(30기, B1, 동서울), 강석호, 신광호(30기, B1, 청주), 김지호(30기, B1, 김포) 등 12명 30기 선수가 남아 있어, 왕중왕전 우승과 함께 하반기 우수급 무대에서 활약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기존 강자들 반격도 만만치 않다. 조준수(14기, B1, 팔당), 이상현(17기, B1, 청평), 정현호(14기, B1, 가평) 등이 활약을 이어가고 있어 신예들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20일 “올해 상반기 모든 대상 경륜을 휩쓸고 있는 정종진의 기세가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절치부심하고 있는 임채빈의 승부수가 통할 가능성도 충분해 어느 때보다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가 예상된다. 우수급과 선발급 역시 30기 신예들과 기존 강자들의 신구 대결이 흥미롭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패트롤] 과천시-군포시-부천시-안양시-의왕시

과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과천시가 땅꺼짐(싱크홀) 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요 도로를 대상으로 지하 안전 점검에 나섰다. 지난 10일부터 과천시는 중앙로와 별양로 등 총 50km 구간을 대상으로 싱크홀 사고 원인이 될 수 있는 지하 빈공간을 확인하는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국-도비 6500만원, 시비 3500만 원 등 1억원을 투입해 추진된다. 노후 상하수도 관로가 밀집한 지역과 포트홀 상습 발생 구간, 굴착 공사장 인근 구간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조사에는 지하의 빈공간을 탐지할 수 있는 첨단 지표투과레이더(GPR) 장비가 활용된다. 과천시는 이를 통해 도로 아래 보이지 않는 위험 요소를 사전에 확인하고 싱크홀 사고에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조사 과정에서 지하 공동이 발견되면 즉시 복구에 나서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신속하게 제거할 방침이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20일 “시민 생명과 재산 보호가 시정에서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철저한 예방활동과 신속한 대응을 통해 안전한 과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군포시는 위험지역의 재난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집중호우 등 각종 재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I-ICT 재난예방 및 침수예방시설을 설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전액 도비 지원을 받아 추진됐으며, 첨단화-자동화 기반 재난예방 인프라를 구축해 급경사지 붕괴 위험과 침수 피해를 조기에 감지하고, 이상 상황 발생 시 관계자에게 신속히 알려줘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추진됐다. 침수감지 알람장치는 수위가 5cm 이상 감지될 경우 담당자와 관리주체에 문자 알림을 송출해 침수 위험을 조기에 파악하고 현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장치다. 침수 우려 지역의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금정역 힐스테이트 지하주차장, 당말지하차도, 대야지하차도 등 3곳 설치를 완료했다. 급경사지 붕괴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한라1차아파트 옹벽에는 급경사지 변위계를 설치했다. 이는 옹벽의 급격한 진동이나 기울기 변화를 감지하면 문자 알림과 시스템 알람을 송출해 위험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로, 변위계를 통해 붕괴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필요시 주민 대피 등 신속한 사전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조기춘 안전총괄과 팀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집중호우와 국지성 폭우가 빈번해지면서 재난 취약지역에 대한 사전 감지와 신속한 대응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조기춘 안전총괄과 팀장은 “첨단 AI-ICT 기반 재난예방시설이 시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포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재난 취약지역에 대한 상시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설치 시설 안정적인 운영과 유지관리를 통해 재난 예방 효과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군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군포시 송정건강생활지원센터가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주관한 '2026년 건강생활지원센터 성과대회'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과 포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송정건강생활지원센터는 산본보건지소와 접근성이 떨어지는 군포2동-대야동-송부동 주민 건강관리 서비스 접근성 향상과 지역 간 건강 격차 해소를 위해 2024년 8월 개소했다. 개소 이후 주민 건강요구를 반영한 신체활동 중심 건강 증진과 만성질환 예방 관리를 추진했으며, 건강지도자 및 건강동아리 운영을 통한 주민주도 건강활동 활성화와 지역자원 협력체계 구축 등 건강생활지원센터 핵심 운영 원리를 바탕으로 한 사업을 적극 추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건강생활 실천 문화를 확산하고 지역사회 중심 건강관리체계를 구축해 지역민의 건강 증진과 건강행태 개선에 기여했다. 김미경 군포시보건소장은 20일 “이번 성과는 주민과 건강지도자, 지역사회 기관이 함께 만들어 낸 값진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참여와 지역자원 연계를 기반으로 시민의 건강생활 실천을 지원하고 건강한 지역사회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부천시가 여름철 장마와 폭염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줄이고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우산 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리본(RE:BORN) 우산'은 고장 난 우산을 무상으로 수리-대여하고 폐우산을 재활용해 자원순환과 지역일자리를 함께 도모하는 정책이다. 동(洞) 행정복지센터에 양우산을 비치해 폭염과 갑작스러운 비 소식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폭염 속 그늘'도 생활 밀착형 사업으로 시민 호응을 얻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20일 “리본 우산과 폭염 속 그늘 사업은 시민이 일상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이라며 “비와 폭염 등 계절성 재난에 대응해 시민 편의와 건강, 안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단비 및 안심 우산 지원 조례 제정= 부천시는 2018년부터 고장 난 우산을 무료로 수리-대여하는 재생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3년 전국 최초로 '단비 우산 및 안심 우산 지원 조례'를 제정해 안정적으로 무상 수리 및 대여가 가능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고, 이후 사업명을 '리본(RE:BORN) 우산'으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송내역, 중동 행복주택, 내동 렉스타운 등 3곳에서 우산수리센터를 운영 중이다. 시민 누구나 이곳 센터에서 우산을 수리하거나 빌릴 수 있고, 고장 난 우산을 기부할 수도 있다. 찾아가는 사업에 비해 필요할 때 언제든 방문하기 쉬운 고정 거점 방식이란 점에서 이용 편의성이 더 높다. 우산수리센터에는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을 통해 선발된 기술자가 상주해 우산 수리와 대여 업무를 맡고 있다. 올해는 하반기까지 총 24명 기술자가 일하게 된다. 수리에 필요한 부품은 기부받은 폐우산에서 분리, 재사용해 자원순환 효과도 함께 내고 있다. 부천시는 우산수리센터 3곳과 함께 부천역, 춘의역, 부천시청역, 소사구청 등으로 무료 대여 장소를 확대해 시민 접근성도 높였다. 리본 우산 사업은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하며 해당 기간 중 우산수리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인 대여소는 상시 이용이 가능하다. 시민의 꾸준한 호응을 바탕으로 이용 실적도 쌓이고 있다. 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우산 수리 2만7000여건, 고장 난 우산 기증 1만1000여건, 무료 대여 8800여 건 등 누적 이용은 4만7000여 건에 달한다. ▷ '폭염 속 그늘' 양우산 무료대여 확대= 부천시는 작년부터 '폭염 속 그늘' 양우산 무료 대여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무더위 속 외출이 불가피한 시민에게 양우산을 무료로 빌려줘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여름철 갑작스러운 비 소식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양우산은 시민 생활권 거점인 37개 동 행정복지센터에 비치한다. 올해는 행정복지센터마다 비치 수량을 늘려 1곳당 40개씩 총 1480개 양우산을 준비했다. 부천시는 양우산 대여사업을 통해 여름철 폭염 대응체계를 생활권 중심으로 보완하고,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조용익 시장은 “부천시는 앞으로도 국민주권정부의 실용주의 정책 기조에 맞춰 시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지속 발굴하고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안양시가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피지컬 인공지능(AI)'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2차 라운드 테이블을 지난 18일 시청 3층 부시장실에서 개최했다. 이계삼 안양시 부시장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유태준 (사)피지컬AI협회장, 김현대 전 경기도 미래성장산업국장을 비롯해 안양시 관련 부서, 안양산업진흥원 관계자 등 8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는 지난 1차 라운드 테이블에서 도출된 과제들 추진 방향과 실행계획을 공유하고, 제조업-로봇-AI 기술이 융합된 피지컬 AI 산업 성장 가능성과 안양시 여건에 맞는 육성 전략, 지역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안양시는 이날 제시된 전문가 의견과 부서별 추진 과제를 바탕으로 안양형 피지컬 AI 전략을 구체화하고,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기반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이계삼 부시장은 회의에서 “피지컬 인공지능(AI)은 제조업과 첨단기술을 연결하는 미래 산업의 핵심 분야"라며 “안양시가 보유한 산업 기반과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과 전문가, 유관기관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왕=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의왕시가 영아 양육 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내달부터 저소득층 기저귀-조제분유 지원사업 대상을 확대한다. 모자보건사업에 따라 의왕시는 2세(24개월) 미만 영아를 양육하는 가구에 기저귀 구입비(월 9만원)와 조제분유 구매비(월 11만원)를 국민행복카드 바우처로 지원하고 있다. 기저귀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수급 가구, 장애인 가구, 다자녀 가구이며, 이 중 기준중위소득 80% 이하로 적용됐던 장애인 가구와 다자녀(2자녀 이상) 가구의 소득 기준이 내달부터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까지 대폭 완화되면서 더 많은 시민이 이번 사업 혜택을 받게 된다. 조제분유는 기저귀 지원 대상 가구 중 산모의 사망-질병 등으로 모유 수유가 불가능한 경우와 아동복지시설-공동생활가정-가정위탁보호-입양대상 아동, 한부모(부자-조손) 및 영아 입양 가정의 아동에게 지원된다. 지원 신청은 영아의 주민등록 주소지 관할 보건소 또는 주민센터를 방문 하거나 복지로, 정부24를 통해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20일 “이번 기저귀-조제분유 지원의 소득 기준 완화가 양육비 부담이 큰 다자녀 및 장애인 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모자보건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토요타 베스트셀러의 귀환…더 완벽해진 ‘올 뉴 RAV4’ [시승기]

토요타의 대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AV4'가 6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왔다. RAV4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상품성을 입증한 베스트셀링 모델로 치열한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한층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토요타코리아가 국내에 선보인 6세대 완전변경 모델 '올 뉴 RAV4'의 운전대를 잡고 인천 영종도와 송도 일대에서 시승에 나섰다. 이날 시승은 하이브리드(HEV) XLE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XS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GR 스포츠 등 총 3개 트림으로 진행됐다. RAV4는 1994년 첫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판매 1500만대 이상을 기록하며 토요타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2009년 토요타코리아 출범 이후 꾸준한 판매를 이어오며 수입 SUV 시장의 스테디셀러로 평가받고 있다. 새로 돌아온 올 뉴 RAV4의 첫인상은 이전 세대보다 한층 강인해졌다는 것이다. 올 뉴 RAV4는 토요타의 최신 디자인 언어인 '해머헤드'를 적용해 보다 날렵하면서도 존재감 있는 외관을 완성했다. 입체적인 LED 헤드램프와 대형 메쉬 패턴 그릴은 도심형 SUV의 세련미와 정통 SUV의 강인함을 동시에 담아냈다. 측면 디자인 역시 인상적이다. 대구경 타이어를 적용해 SUV 특유의 당당한 비율을 강조했고 높은 지상고와 직선적인 차체 라인은 오프로드 주행 능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후면부는 좌우를 넓게 펼친 볼륨감 있는 디자인과 입체적인 LED 리어램프를 적용해 안정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실내는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사실상 세대교체 수준의 변화를 이뤘다. 과거 RAV4가 기능성에 집중한 다소 투박한 인테리어를 갖췄다면 신형 모델은 디지털화와 고급감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 중앙을 차지한다. 그래픽 품질과 반응 속도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최근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들이 디지털 경험 경쟁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뒤처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물리 버튼과 터치스크린의 균형도 적절해 운전 중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공간 활용성 역시 RAV4의 강점이다. 뒷좌석은 6대4 폴딩 기능과 리클라이닝 기능을 제공해 장거리 이동 시 편안함을 높였다. 트렁크 공간도 확대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749리터(L),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672L의 적재공간을 확보해 캠핑과 차박은 물론 가족 단위 여행에서도 여유로운 공간 활용이 가능했다. 본격적인 주행에서는 토요타가 왜 하이브리드 기술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경험한 하이브리드 XLE는 시스템 총 출력 230마력을 발휘한다. 수치만 놓고 보면 폭발적인 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전혀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출발 직후 전기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부드럽게 속도를 끌어올렸고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도 엔진과 모터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정숙성이다.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모터 중심으로 주행이 이뤄져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도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효과적으로 억제돼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성격을 보여줬다. 서스펜션 세팅 역시 안정적이다. 과도하게 단단하지도, 지나치게 부드럽지도 않은 균형 잡힌 설정 덕분에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모두 확보했다. 요철을 지날 때 충격을 자연스럽게 걸러냈고 고속 코너에서도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패밀리 SUV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운전자를 피곤하게 만들지 않는다. 급가속과 급제동이 반복되는 도심 환경에서도 차량이 매끄럽게 반응하며 편안한 주행 경험을 제공했다. 높은 연비까지 고려하면 일상 주행 중심의 소비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로 느껴졌다. 이어 시승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XSE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가장 먼저 체감되는 차이는 정숙성이다.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감각을 구현한 덕분에 도심 구간에서는 엔진 존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329마력의 시스템 총 출력을 바탕으로 가속 성능도 한층 강력하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즉각적으로 토크가 전달되며 추월이나 합류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특히 모터 개입 범위가 확대되면서 가속이 매우 선형적으로 이어지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22.68kWh 용량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만으로 최대 77km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출퇴근 거리가 길지 않은 운전자라면 일상에서는 사실상 전기차처럼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50kW CCS1 급속충전을 지원해 충전 편의성까지 높였다. 마지막으로 경험한 PHEV GR 스포츠는 RAV4 라인업 가운데 가장 역동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다. RAV4 최초로 GR 스포츠 트림이 적용된 만큼 디자인부터 차별화된다. 전용 범퍼와 휠, 스포츠 시트 등을 적용해 일반 모델보다 한층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행 감각도 차이가 있다. 스티어링 반응은 더욱 민첩해졌고 차체 움직임도 한층 날렵했다. 코너 구간에서는 운전자의 조작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운전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패밀리 SUV의 실용성을 유지하면서도 스포티한 주행 감성을 더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GR 스포츠라는 이름에 걸맞은 감성적인 요소는 다소 아쉬웠다. 가속 시 운전자의 감성을 자극할 만한 스포티한 엔진 사운드가 부족해 역동성이 일부 반감되는 느낌이었다. 정숙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보다 강렬한 주행 감각을 기대한 운전자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는 부분이다. 종합하면 올 뉴 RAV4는 화려한 변화보다 완성도 향상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공간 활용성과 연비, 주행 안정성 등 기존 강점은 유지하면서 디자인과 디지털 경험, 전동화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특히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GR 스포츠까지 각기 다른 성격의 라인업을 마련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 점이 돋보인다. 중형 SUV 시장에서 검증된 상품성에 최신 전동화 기술까지 더한 올 뉴 RAV4가 국내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올 뉴 RAV4의 국내 판매가격은 △HEV XLE 4927만원 △HEV LIMITED 5746만원 △PHEV XSE 6160만원 △PHEV GR SPORT 6180만원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코스피 9000’ 시대 개막…불안 속에서도 커지는 ‘1만피’ 기대

'9000피(코스피 9000포인트)' 시대가 열렸다. 다만 시장 분위기가 마냥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지수는 신고가를 썼지만 쏠림 현상은 여전하고, 잠재 불안 요소도 다양해서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코스피 1만포인트 도달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동성이 아닌 기업 실적이 증시를 끌어올리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 오른 9063.84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선 것이다. 다만 이날에는 9000선 아래로 후퇴했다. 장초반 9300선을 돌파하며 9385.59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지수가 하루만에 400포인트 넘게 움직이는 등 변동성 장세가 펼쳐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9000선 돌파를 마냥 낙관적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9000선 돌파 과정에서 세 가지 '옥의 티'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코스피 9000 돌파가 시장 전체의 강세 속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전날 코스피 상승 종목은 109개에 불과했고 하락 종목은 791개에 달했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체감 시장은 오히려 차가웠던 셈이다. 실제로 시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상승 동력은 소수 종목에 집중돼 있다. 외국인 매수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유입되고 있다. 환율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출 기업에는 우호적일 수 있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데는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역시 변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가 높게 유지될 경우 성장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럼에도 증권가가 낙관론을 유지하는 이유는 이번 상승이 유동성 장세보다 실적 장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을 둘러싼 주요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점도표와 물가 전망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지만 시장은 오히려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FOMC에 대해 결과 자체만 놓고 보면 매파적이었지만, 새로운 긴축 사이클 진입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시점에서는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리스크도 완화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진정되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유가 안정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추고 기업 실적 전망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미국과 이란 간 양해각서(MOU) 발효가 시장 불안 요인을 진정시켰다고 분석했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이벤트는 오는 25일 예정된 마이크론 실적 발표와 7월 초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다. 특히 반도체 업황 개선이 기업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경우 증시 상승의 성격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2분기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실적 장세가 재개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주가수익비율(PER) 상승이 아닌 주당순이익(EPS) 상향이 지수 상승을 이끄는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업종은 반도체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두고 '호실적과 수출 증가, 다양한 모멘텀을 보유한 최고의 가치주이자 성장주'라고 평가했다. 증권가가 코스피 1만포인트를 이야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순히 유동성이 밀어 올리는 장세라면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적 추정치가 올라가는 국면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기업 이익이 늘어나면 지수의 적정 가치 역시 상향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5일 새벽 5시 30분 발표될 마이크론 실적과 7월 초 발표될 2분기 삼성전자 잠정 실적 기점으로 실적장세 재개와 EPS 재상향을 기대한다"며 “압도적 이익을 반도체 투톱이 벌어오는 입장에서 주가 쏠림 현상을 부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전쟁이 바꾼 원유 수급구조…호르무즈 불안에 당분간 이어질 듯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직전까지 정유사의 원유 수급 구조가 비중동산 다변화로 향하다 멈칫했다. 중동 불안으로 수급처 다변화가 필요해졌지만 중동산이 주는 경제적 이점을 외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산 원유 제재 해제가 가시화됐는데도 전쟁 전 수준으로 물동량이 회복되기 어려운 데다 사실상의 통행세 부과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19일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입된 원유 가운데 중동산이 549만1100톤으로 전체의 약 57%를 차지했다. 4월에도 중동산 원유의 비중은 51%(434만1366톤)이었다.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4월 214만6366톤으로 국가 기준 가장 많은 25.4%를 차지했지만, 5월에는 193만404톤을 수입해 19.9%로 줄었다. 청와대와 정부가 나서 중동 국가들로부터 원유를 확보하고, 홍해 같은 대체 경로를 통해 수입하는 노력의 결과로 해석된다. 중동산 원유는 70%, 미국산 원유는 16.3%였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중동산 비중이 줄어든 모습이다. 중동 전쟁의 교훈으로 원유 수급 다변화가 필요하다지만, 미국을 비롯한 다른 원유 생산지에서 수입하는 비중을 막 늘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급처 비중 변화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종전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과정이 더딜 뿐만 아니라 사실상의 통행세 부과까지 거론되면서다. 양국 간 공식적인 양해각서(MOU) 교환이 오는 19일 이뤄지면 호르무즈 해협은 일단 재개방되지만, 전쟁 기간 묶여있던 선박들이 빠져나가야 해서 선박 적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선박의 경우 묶여있는 선박 수가 24척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가시화되는 동시에 MOU 60일 후 사실상의 통행료 부과 가능성이 커진 점도 변수다. MOU에는 상업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60일에 한해 통행료 없이' 안전하게 통항하도록 한다고 명시됐다. 서명 이후 60일만 통행료가 없다는 대목 때문에 이후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화하기 위해 이란에 비용을 내게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사우디와 UAE, 카타르 등 주요 중동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교훈 삼아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홍해 같은 곳으로 원유 운반 경로를 바꾸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다만 파이프라인 확장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해 이 마저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에 중동산과 비중동산 비중을 어떻게 맞춰나갈지가 정유사들의 과제가 됐다. 국내 정유사들은 중동산 원유에 크게 의존했지만, 2020년 이후 미국산 도입도 늘렸다. 지난해 기준 중동산과 미국산 비중이 대략 70%, 20% 수준에 가까웠다. 미국-이란 전쟁이 초래했던 원유 수급 차질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는 교훈을 고려하면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국내 정유사들이 중동산 비중을 크게 둬왔던 이유는 원유 가격과 운송비용 등 가격 경쟁력과 경유·중유 같은 산업용 석유제품의 필요성 때문이다. 일례로 미국산 원유는 한국까지 운송하는 거리와 시간이 중동산의 2배가량 되는데, 원유 생산지와 연결되는 항구가 대서양 연안에 있어 태평양 항로를 이용할 수 없다. 게다가 규모가 큰 원유 운반선은 운하를 통과하기 어려워 대서양에서 아프리카 대륙 희망봉을 거치게 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정유사들이 원유 수급 다변화에 나서긴 하겠지만, 그동안 국내 정유사들이 중동산에 크게 의존해온 것은 낮은 도입 비용과 국내 원유 수요 특성 때문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미국산 원유를 동북아시아 지역으로 운송하는 거리가 중동산의 2배가량이고, 가격도 좀 더 높다는 점에서 미국산을 무작정 늘린다는 것이 수급처 다변화의 답이 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종 특성 면에서는 주로 중질유(中質油) 특성을 띠는 중동산과 달리 미국산이 경질유(輕質油)의 특성을 띤다. 정제 설비에 원유를 투입했을 때 생산하는 석유 제품별 비율이 달라지거나 생산 효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종전 합의로 수출 재개가 유력해진 이란산 원유를 들여오는 방안도 정유업계에서 거론된다. 국내 정유사들이 이란산 원유를 정제설비에 투입한 경험이 있는 데다 비교적 가격이 낮고 운송 거리가 짧다는 중동산의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대(對)이란 금융제재로 달러 결제가 막히면서 이란산 원유는 중국 등 일부 국가로만 시세 대비 낮은 가격에 공급됐다. 한국도 마지막으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한 때가 2019년이다. 다만 대이란 제재가 완화되면 이란산 원유가 일부 국가로만 향하는 '그림자 시장'에서 벗어나 국제 석유시장에서 거래된다는 점이 변수다. 제재 전 수준으로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회복된다 해도 증가 폭이 크지 않고, 국제 시장에 공급될 중동산 원유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가격 구조가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장태훈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란산 원유는 '그림자 물량'이라 불리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제재 이후 대부분의 국가에서 수입하지 못하면서 낮은 가격이라는 프리미엄이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란산이 국제 석유시장에 풀리면 낮은 가격 프리미엄이 사라지게 되겠지만, 전체 중동산 석유 공급이 확대되는 효과도 있다“며 "그간 한국과 일본 등에 기준 가격에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했던 사우디아라비아산의 프리미엄을 전보다 덜 붙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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