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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7조 빅딜’ 호텔 매매계약 해지통지서 발송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5.04 14:32

▲미래에셋대우.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작년 9월 체결한 7조원 규모 미국 최고급 호텔 인수 건과 관련해 중국 안방보험에 매매계약 해지통지서를 발송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안방보험이 제기한 소송 건에 대응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호텔 인수 건을 두고 양측 간 공방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작년 9월 중국 안방보험과 체결한 미국 15개 호텔 매매계약서에 대한 해지통지서를 매도인 측에 발송했다고 4일 밝혔다.

미래에셋 측은 "안방보험은 지난달 17일 해당 거래 종결을 희망했지만, 매수인인 부동산펀드 운용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안방보험의 거래종결 선행조건 미충족 사유를 발견했다"며 "이에 따라 매도인의 매매계약서 위반 사항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도인 측은 호텔 가치를 손상시키는 다양한 부담 사항과 부채를 적시에 공개하지 않았고 면책하지 못했으며, 계약상 요구사항에 따른 정상적인 호텔 운영을 지속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17일 매도인 측에 계약상 거래 종결 선행조건 미충족의 위반사항을 15일내 해소하지 않을 경우 매매계약서를 해지할 권리가 발생한다고 통지한 바 있다.

미래에셋 측은 "이후에도 매도인은 실질적인 소명을 하지 않았고, 이달 2일부로 해당 기한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매매계약서에 따른 계약 해지권을 행사하는 한편 중국 안방보험이 제기한 소송 건에 대해서는 맞소송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두 금융사 간의 호텔 인수 계약은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당시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 15곳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한 호텔들은 안방보험이 지난 2016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매입한 것으로, 미국 내 총 9개 도시에 분포돼 있다.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JW메리어트 에섹스하우스 호텔을 비롯해 샌프란스시코 인근의 리츠칼튼 하프문배이 리조트, LA 인근 라구나 비치에 위치한 몽타주 리조트, 실리콘 밸리 소재 포시즌스 호텔, 애리조나 스콧츠데일의 페어몬트 호텔과 포시즌스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 호텔, 시카고와 마이애미의 인터콘티넨털 호텔,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 호텔 등이다. 인수 대금은 58억 달러(약 7조1000억원)에 달한다.

중국 안방보험은 지난달 말 미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계약 이행의 완료를 요구하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안방보험에 귀책 사유가 크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 측은 "당사는 이번 사안에 대해 원만한 해결을 희망하고 있다"며 "하지만 매도인이 이미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분쟁화를 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여 매수인의 매매계약상 권리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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