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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코로나19 대응’ 무제한 유동성 공급..."권한의 한계까지 사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4.30 09:09

제롬파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AP/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무제한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연준은 "권한의 한계까지 사용하겠다"며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에서 "공공보건 위기가 경제활동과 고용, 단기물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중기 경제 전망에도 상당한 위험을 가하고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이틀간의 화상회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연준은 그러면서 "경제가 최근의 상황을 극복하고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궤도에 올라섰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기준금리 범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셧다운이 해소되고 실물경제가 정상화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가까운 미래에는 정책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앞서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지난달 15일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전격 인하한 바 있다.

연준은 시장의 예상보다 한층 더 강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무제한 유동성 공급에 초점을 맞췄다.

연준은 FOMC 성명 첫 문장에서 "이런 도전적인 시기에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정책수단(full range of tools)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전례 없이 파격적인 ‘양적완화’(QE) 정책들을 속도전으로 쏟아낸 만큼 추가적인 조치보다는 정책의지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화상 기자회견에서도 "강력히, 선제적으로, 공격적으로 모든 수단을 다 사용하겠다"면서 "우리 권한의 절대적인 한계까지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는 연준의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와 함께 코로나19 치료제의 기대감까지 맞물리면서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2.31포인트(2.21%) 급등한 24,633.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6.12포인트(2.66%) 오른 2,939.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6.98포인트(3.57%) 급등한 8,914.71에 장을 마감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렘데시비르의 사용을 긴급 승인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CNBC에 따르면 FDA 대변인도 "렘데시비르를 가능한 한 신속하게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것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도 렘데시비르가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NIAID는 위약 투약 대조군 비교 등의 조건을 충족하는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보건 당국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지면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될 수 있다는 기대가 한층 커졌다.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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