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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증시, 기술주 불안으로 약보합세…WTI는 이틀째 하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4.29 07:46

▲뉴욕증시 투자자(사진=AP/연합)



미국 뉴욕증시는 장중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하는 등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요 기술기업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제유가는 장중 상당한 출렁임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안한 투자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2.23포인트(0.13%) 하락한 24,101.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09포인트(0.52%) 내린 2,863.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2.43포인트(1.40%) 하락한 8,607.73에 각각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 비교적 큰 폭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구글(알파벳)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 주가가 큰 폭 내리며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장 마감 이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실적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이번 주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주요 기술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된 점이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추정된다.

이른바 ‘팡(FAANG)’ 등 핵심 기업 주가는 최근의 코로나19 불안 장세에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왔다. 이들 기업이 코로나19 여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란 기대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하지만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정말로 양호한 경영 상황이 유지됐을지에 대한 불안감도 부상했다.

종목별로는 알파벳(A주) 주가가 약 3%, 아마존 주가가 2.6%, 페이스북 주가가2.4%가량 각각 하락했다. 다만 알파벳 주가는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실적에서 매출이 예상보다 양호했던 데 힘입어, 시간 외 거래에서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콘퍼런스보드는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118.8에서 86.9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90도 밑돌았다.

4월 현재여건지수는 전월의 167.7에서 76.4로 폭락하면서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4월 기대지수는 전월 86.8에서 93.8로 올랐다.

4월 제조업지수도 전월 2월에서 마이너스(-) 53으로 급락하는 등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42.0 대비 큰 폭으로 하회했다. 상무부는 지난 3월 상품수지(계절 조정치) 적자가 642억 달러로, 지난 2월 599억 달러 대비 7.2% 늘었다고 발표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2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4.2% 상승했다. 다만 2월 지수는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하기 전의 지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요 기술기업 실적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투자자들이 기술기업 실적을 앞두고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본다"면서 "만약 기술기업 실적이 실망스러우면, 이들 주가가 시장의 하락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4월 전반적으로는 강세 흐름이 지속하는 모양새다. S&P500지수는 이달 들어 10%대 상승했다. 아직 2거래일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1987년 이후로 최대 상승폭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진정되는 가운데 지역별로 서서히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뉴욕증시 전반에 훈풍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 속에 1%대 올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91% 오른 5,958.50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43% 오른 4,569.79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27% 상승한 10,795.63에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1.73% 상승한 2,932.06을 기록했다.


◇ 국제유가는 이틀째 하락

▲사진=네이버금융


지난 주 상승세를 기록한 국제유가도 이번 주 들어 불안한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주요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 계약을 조기 청산하려는 기술적인 움직임이 변동성을 더 키우는 것으로 해석된다.다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3.4%(0.44달러) 내린 12.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간 것이지만, 24.6% 폭락한 전날보다는 다소 낙폭이 줄었다. 장중에는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30% 이상 출렁였다.

WTI는 한때 10.07달러까지 내리면서 한 자릿수대 문턱까지 주저앉았다가, 6%가량 상승한 13달러선으로 오르기도 했다. 미 석유산업의 중심지인 텍사스주의 경제활동이 내달 1일부터 정상화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윗이 동력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6.76%(1.45달러) 하락한 19.99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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