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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전선 ‘먹구름’…코로나 쇼크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4.23 08:09
한국 수출전선 ‘먹구름’…코로나 쇼크 본격화

이달 일 평균 수출 증가율 두자릿수 감소…무역수지 흑자행진 98개월 만에 마감될 듯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한국수출 전선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수출업종에서 수출이 악화하며 전년 동기대비 수출액 감소폭이 이달들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 중국 등으로부터의 수입도 상당히 감소해 무역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섰다.

21일 관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217억2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9% 줄었다. 조업일수가 이틀 적은 점을 감안하면 감소폭은 16.8%로 여전히 두자릿수 감소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비교적 선전했다. 1월 수출은 6.1% 감소했지만 일평균 수출이 14개월 만에 처음 증가했고 2월에는 4.5% 반등했다. 3월에는 0.2% 다시 하락했으나 코로나19의 충격에 비하면 양호한 성적이었다.

이달 수출은 반도체(-14.9%), 승용차(-28.5%), 석유제품(-53.5%), 무선통신기기(-30.7%), 자동차부품(-49.8%) 등 주요 수출 품목이 대부분 큰폭으로 줄었다. 수출 상대국별로도 중국(-17.0%), 미국(-17.5%), 유럽연합(EU·-32.6%), 베트남(-39.5%), 일본(-20.0%), 홍콩(-27.0%), 중동(-10.3%) 등 주요 시장 수출이 일제히 위축됐다. 유럽·미국 등 글로벌 셧다운(일시적 가동중단),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 국제유가 급락 등이 자동차·차부품,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51억8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6% 줄었다. 정보통신기기(6.5%), 승용차(15.8%) 등의 수입은 늘었지만 원유(-50.1%), 기계류(-11.8%), 석탄(-40.2%) 등은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약 34억55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적자(12억1200만달러)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달까지 98개월간 이어진 연속 흑자 행진도 멈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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