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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셰일업계, '코로나19' 사태에도 생산량 역대 최대...사실상 '붕괴' 위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4.02 07:44

▲미 셰일 원유시추기(사진=AP/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미국 셰일 업계가 오히려 생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셰일 업계는 최근 유가 급락으로 인해 파산신청을 하는 등 사실상 붕괴 위기에 놓였다.

1일(현지시간)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원유생산은 하루 평균 13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생산량에 근접하는 규모라고 CNBC 방송은 전했다.

반면 미국 경제가 '셧다운' 되면서 휘발유 수요는 하루 880만 배럴에서 670만 배럴로 감소했다.
   
전세계 원유 수요의 약 10%를 차지하는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하루 620만 배럴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원유재고도 지난주 약 1380만 배럴 증가했다. 이는 45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수요가 급감한 데다 산유국들이 잇따라 증산에 나서면서 수요·공급 모두 유가를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미국 셰일 업계는 유가 폭락 국면 속에서 사실상 붕괴 위기에 놓였다.
   
수평 시추와 수압파쇄 등 혁신적인 기술을 자랑하는 셰일 업계는 채굴 원가가 높기 때문에 유가 폭락 국면에선 버티기 어려운 구조다.
    
셰일 업계는 배럴당 40∼50달러에서 채산성을 가질 수 있지만,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현재 배럴당 10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초대형 셰일업체인 옥시덴탈에선 핵심 경영진인 오스카 브라운 수석부사장이 물러났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옥시덴탈 경영진은 지난해 셰일업체 아나다코를 거액에 인수한 탓에 외부 충격에 취약한 재무구조를 만들었다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브라운은 아나다코 인수전을 진두지휘했다.
   
셰일업체 '화이팅'(Whiting Petroleum)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3일 백악관에서 석유 업계 대표들과 회동한다.

이 자리에는 엑손모빌 대런 우즈, 셰브런 마이크 워스, 옥시덴탈 비키 홀럽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석유업계는 연방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8%(0.17달러) 내린 20.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거래일 만에 반짝 반등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WTI는 이날 장중 19.90달러까지 떨어지며 20달러 선을 내주기도 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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