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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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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외국인, 코스피서 9.4조 순매도 ‘탈 한국’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3.11 21:16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은 7천2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66포인트(2.78%) 내린 1,908.27에 거래를 마쳤다. 장 한때 낙폭이 3%를 넘어서면서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 동안 3조7천114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9일 외국인은 1조3천125억원을 순매도하며 일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11일 현재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9조4천44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4조4천152억원)였다.

이어 SK하이닉스[000660](9천216억원), 삼성전자우[005935](9천7억원), SK이노베이션[096770](4천410억원) 등 순이었다.

이처럼 외국인의 매도세가 장기간 이어지는 것으로 두고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손절매(로스컷)가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외국인들은 일정 손실 구간을 넘어서면 미리 설정한 알고리즘에 기반해 물량을 자동으로 쏟아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매는 글로벌 경기 움직임에 따라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 연구원은 "이번 주 후반부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에서 글로벌 정책 대응이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매도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코스피 1,900선이면 밸류에이션(가치평가)도 상당히 떨어진 상황"이라며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 수급 영향이 마무리되면 외국인 매도세가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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