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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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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하루만에 급반등...러시아 "문 열려있다" 발언에 국제유가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3.11 07:53

▲미 증권거래소(사진=AP/연합)


미국 증시가 블랙 먼데이의 여진으로 불안정성을 노출하면서도 하루 만에 급격하게 반등했다. 국제유가의 경우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가 추가적인 감산 협상의 여지를 남기자 상승 폭을 확대했다.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67.14포인트(4.89%) 상승한 25,018.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35.67포인트(4.94%) 상승한 2,882.2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3.58포인트(4.95%) 상승한 8,344.25에 마감했다.

3대 주가지수 모두 포인트 기준으로는 하루 전날 낙폭의 절반가량을 되찾았다.

전날 다우지수는 2,013.76포인트(7.79%), S&P500 지수는 225.81포인트(7.60%), 나스닥지수는 624.94포인트(7.29%) 각각 하락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미국 증시는 '블랙 먼데이'의 여진 속에 장중 극심한 불안정성을 노출했다. 투자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과도한 공포감에 노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시장에는 2개의 전염병이 있다"면서 "하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과학적 현실에 들어맞지 않는 내러티브에 근거한 공포감"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증시 폭락을 촉발했던 원유 시장은 다소간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4%(3.23달러) 상승한 34.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하락폭이 지나치게 컸던 탓에 기술적인 반등이 이뤄지면서 낙폭의 3분의 1가량을 되찾았다. 전날 4월물 WTI는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걸프전 당시인 1991년 이후로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가 추가적인 감산 협상의 여지를 남기면서 국제유가가 상승 폭을 키웠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러시아 국영 방송채널 '로시야24'에 "(협상의) 문이 닫히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언급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9%(15.40달러) 하락한 1,66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자산 수요로 연일 최저치를 기록했던 국채금리도 모처럼 상승세를 탔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30%포인트 급반등한 0.793%에 거래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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