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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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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급등, 오늘은 폭락'...美증시, 코로나19 불안감에 연일 '롤러코스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3.06 07:53

▲뉴욕증권거래소(사진=AP/연합)



미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공포로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전날에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약진한 점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공조 등에 힘입어 12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지만, 하루 만에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1,100포인트 이상 내렸다.

5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69.58포인트(3.58%) 폭락한 26,121.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6.18포인트(3.39%) 급락한 3,023.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279.49포인트(3.1%) 추락한 8,738.60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뉴욕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다우지수가 하루 1,000포인트 가량 등락하는 '롤러 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1,100포인트 이상 내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3.85% 급등한 39.62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증시가 흔들린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받을 충격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공포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점도 불안감을 키운다.
   
미 워싱턴주에 이어 캘리포니아주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애틀의 아마존 직원 중 확진자 나오는 등 기업 운영 차질 우려도 커졌다.
   
금융 중심지 뉴욕에서는 지난밤 확진자가 11명 더 증가하며 총 22명으로 늘었다.
   
주요국 중앙은행과 재정 당국을 중심으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기습 인하한 데 이어 캐나다 중앙은행(BOC)도 전일 금리를 같은 규모로 내렸다.
   
미국 상원은 이날 83억 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 법안을 통과시켰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500억 달러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판도도 요동치고 있다. 전일까지 중도 진영 후보들이 잇달아 사퇴하며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지만, 이날은 진보 성향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경선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도 성향 바이든과 진보 성향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진검 승부로 향후 경선 상황이 더 압축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당분간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퀀티고의 올리비에 다시에르 아시아·태평양 지역 조사 담당 대표는 "변동성이 높아지고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시장이 당분간 급등락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부양책으로 단기 투자자가 매수에 나서더라도, 중장기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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