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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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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브랜드 티파니 인수한 루이뷔통, 아르노 회장은 누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1.26 16:40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프랑스의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미국 보석업체 티파니앤드컴퍼니(티파니)를 성공적으로 인수한 가운데 이를 진행한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LVMH와 티파니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면서 인수총액 162억 달러에 합의했다. LVMH는 182년의 역사를 가진 티파니의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의 20∼30대를 겨냥할 계획이다.

아르노 회장은 유럽 최고 부호이자 현대 명품 산업의 대부로 거론되고 있다. 1949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건설회사에서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유럽의 전통적인 명품에 눈을 돌렸다. 아르노 회장은 1980년대 미국 뉴욕에서 샤를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은 몰라도 디올은 안다는 택시 운전사를 만난 것이 명품 산업 진출의 계기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아르노 회장은 상류층 소비자 대상 맞춤 제작 위주였던 유럽 명품에 미국식 경영기법을 접목해 대중적 브랜드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1985년 파산 직전인 크리스챤 디올의 모기업 부삭 그룹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수십 개 명품 브랜드를 사들여 거대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또 1989년에는 부이뷔통을 대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을 벌여 "캐시미어 코트를 입은 늑대"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최근 아르노 회장이 티파니를 인수한 배경에는 그동안 취약했던 LVMH의 주얼리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동안 LVMH는 카르티에를 거느린 경쟁사 리치몬트 그룹에 비해 보석 시장의 입지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 LVMH는 디오르, 루이뷔통, 펜디, 마크 제이콥스, 헤네시, 돔 페리뇽, 불가리, 태그호이어 등 75개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LVMH의 주식 시가총액은 2000억 유로(약 258조원)를 넘어 석유 기업 로열더치셸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크다. 구찌와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등을 거느린 라이벌 명품 브랜드 그룹 케링(kering)의 시가총액은 LVMH의 3분의 1 수준이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의 개인 재산도 1068억달러(약 125조원)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1105억달러)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1070억달러)에 이어 세계 3위다.

미국 CNN방송은 "LVMH 주가가 오르면서 아르노 회장의 개인 재산이 25일 하루에만 1% 이상 늘었다"면서 향후 그가 세계 최대 부호로 부상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인수 조건 합의 발표 직후 LVMH의 주가는 장중 2% 급등하기도 했다.

아르노 회장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져 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현 프랑스 대통령이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과도 가까운 사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1980년대 미국에 체류하던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고 한다.

현재 나이가 70인 그는 올해 미국 팝가수 리한나와 합작해 새 메이크업 브랜드를 선보였다. 내년에는 파리 라 사마리텐 백화점을 재개장할 계획이다. 아르노 회장은 대화재를 겪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에 2억 유로(약 2600억원)를 쾌척하고,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방지에 1100만 달러(약 129억원)를 기부하는 등의 행보를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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