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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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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포럼 2019]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4차 산업혁명, 에너지분야 변화 가속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0.28 19:39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25일 개최된 '에너지포럼 2019'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5일 ‘AI 시대의 에너지산업 대응 전략’을 주제로 개최된 ‘에너지 포럼 2019’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이같은 추세에 맞춰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축사를 통해 "여러 전문가분들과 함께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오늘 포럼을 준비해 주신 임정효 에너지경제신문 사장님,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주 실장은 "세계 에너지 시장은 자원·자본 집약 산업에서 지식·기술이 집약된 첨단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에너지 산업은 석탄, 석유, 원자력, 천연가스, 재생에너지 등 안정적이고 경제적 공급시스템을 구축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이 중요했다"며 "특히 융합’과 ‘연결’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에너지가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주역으로서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 애플, 테슬라 등 전 세계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이 모두 에너지분야를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인식하고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IT기술, 디지털 경제와 에너지 시스템의 접목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지하자원이 많은 국가가 아닌 에너지전환이라는 변화에 잘 적응하고 뛰어난 인적자원에서 창출되는 핵심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이나 국가가 세계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4차 산업혁명, 에너지분야 변화 가속화"


주 실장은 ‘4차산업혁명이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망도 제시했다. 그는 "IT 강국인 우리 나라 에너지 전환의 역사를 보면 우리는 그 어느 나라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었다"며 "1950년대 국민소득 45달러에서 4만 달러 시대가 되는 동안, 주방 연료만 보더라도 장작에서 등유와 연탄을 거쳐 LPG, 도시가스 나아가 현재 인덕션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듯 짧은 역사에 눈부시게 에너지 산업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킨 나라는 거의 우리나라가 유일할 것"이라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에너지 분야를 넘어 각 분야에 변화를 더욱 가속시킬 4차 산업혁명의 바람에 대응해 더 빠르게 앞장서 나가야 할 때다. 생산·공급 측면에서 미래에너지 주역이 될 태양광과 풍력 등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기상상황에 대한 정보 수집 및 예측 능력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더욱 정교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소비자는 스마트미터(AMI)를 통해 능동적으로 선호를 표출하고 휴대폰으로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해 에너지 효율은 크게 개선될 것"입니다.

분산형 에너지 측면에서도 기존에는 많은 비용으로 인해 활용하지 못했던 마이크로 태양광, 저장장치로서의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소규모 전원들이 보다 손쉽게 에너지 시스템으로 통합되고 있다. 아울러 전통적 에너지시스템에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첨단기술이 접목된 에너지관리시스템, 가상발전소와 같은 새로운 산업 영역에 기업들이 신산업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 4차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정책 방향

주 실장은 정부의 에너지분야 4차산업혁명 대응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정부는 이같은 시대적 흐름에 적극 부응하고 뛰어난 인적자원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시스템 구축과 고효율 저소비 경제구조로의 혁신을 위해 미래 에너지산업의 육성을 포함하는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3차 에너지 기본 계획에서도 밝혔듯이, 산업·건물·수송 등 부문별 수요관리를 강화하고 스마트 공장, 에너지관리 시스템, 지능형 교통망 등을 적극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간헐성 극복을 위해 통합관제시스템 구축, 송배전시스템의 유연화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 역시 지능형 전력시스템, 에너지 안전, 에너지 효율 향상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를 선정하여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법과 제도를 정비해 개인정보보호와 조화롭게 양질의 정보들이 활발히 유통될 수 있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에너지 미래의 인재양성을 위해 한전 공대 등을 설립해 30년 내에 에너지 분야 세계 TOP 10으로 육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실장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의미하는 ‘소부장’이라는 약어가 있다. 최근 우리는 일본의 핵심소재 수출규제 등으로 우리 소부장 산업의 취약부분이 무엇이며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다시금 알게 됐다"며 "약 3개월이라는 단기간내에 중요품목의 공급안정성을 확보해 나가고 특정국가 의존 탈피와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발 빠른 행보를 해왔고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80년대 초 ‘코끼리 밥솥’을 따라 잡기위해 세계 최초로 전기압력밥솥을 만들었듯이 지금의 어려움은 분명 미래의 발전이 될 것이다. 우리가 추진중인 ‘에너지 전환’ 역시 소부장 경쟁력 강화처럼 우리경제가 가야할 길이다. 에너지 전환이라는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면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성장동력을 잃을 뿐만 아니라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전환을 통한 국민의 삶의 질 제고도 어려워진다. 에너지 분야에 있어서도 우리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는데 민관이 함께 힘써야 한다"면서도 "다만 진정한 에너지 전환은 기술혁신과 더불어 사회적 공감대 형성 및 갈등 수렴 등 의견을 모아 충돌되는 여러 가치의 조화가 필요해 길고 꾸준한 호흡이 요구된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리며, 오늘 포럼과 같은 의미있는 자리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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