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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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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가격 낮추니 매출이 쑥…‘초저가 훈풍’ 계속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9.17 14:29

초저가 한 달 할인점 매출 성장세 전환
초저가 상품 신선식품 등 일부 상품 국한
가격만으로 수익성개선 어려워 차별화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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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이마트가 초저가 훈풍에 힘입어 지난달 매출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기에는 이른 추석의 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최근 정용진 부회장이 선보인 상시 초저가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초저가 훈풍이 단시간 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초저가 품목이 식품 등 일부 품목에 한정된 데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아직 이커머스가 앞서 있는 만큼 온라인 소비자를 유인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이마트 매출은 1조 3489억 원으로 전월 대비 11.6%,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해당 기간 동안 이마트는 할인점(11.7%)을 비롯해 트레이더스(22.8%)와 전문점(28.2%) 매출이 모두 신장세를 기록했다. 오프라인 기존점 매출 신장률 역시 3.3%를 기록했다.

이는 이마트가 지난 7월까지 역신장한 것과는 대조되는 실적이다. 올해 1~7월 이마트의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8조 3649억 원을 기록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 7월 이마트의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8.9% 감소한 1조 2087억 원을 기록했다. 트레이더스(12%)와 전문점(28.7%) 사업부문 매출은 증가했으나, 할인점 사업은 5.3% 매출이 감소했다. 오프라인 기존점의 매출은 10.6% 감소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8월부터 상반기 선보였던 초저가 마케팅을 한층 강화한 상시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선보였다. 가격 마케팅이 지난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초저가 마케팅이 ‘규모의 경제’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형 할인점은 많이 매입해 저렴한 가격으로 이윤을 남겨온 만큼 초저가 마케팅이 매출 증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초저가 마케팅은 이마트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이마트가 4900원에 선보인 도스코파스 와인(750㎖)은 8월 한 달간 28만병이 팔렸다. 이는 이마트 인기 와인 1년 매출의 4배다. 700원에 파는 물티슈(100매)와 1350원 짜리 워셔액(1.8)도 각각 25만개와 24만개씩 팔렸다.

하지만 이같은 초저가 마케팅이 온라인 소비를 즐기는 소비자를 유인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형마트에서는 주력 상품인 신선식품 외에도 공산품, 패션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한다. 기호와 생필품 등 일부 품목에는 초저가 전략이 효과를 보겠지만, 패션 등 다른 품목에도 초저가를 적용하기 어려운 만큼 큰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가격만으로 이커머스를 따라잡을 수는 없다"며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는 오프라인에서만 누릴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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