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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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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소비대국 中…수송용 시장도 세계 1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9.02 14:57

중국, 지난해 2808억㎥ 소비…가스車 608만대·충전소 약 8400만곳
LNG 도입경쟁 심화·PNG사업 협력 기대·CNG산업 시사점 참고해야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중국이 세계에서 천연가스 소비 증가세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천연가스 차량 및 충전소 보급도 세계 1위를 기록해 주목된다.

2일 에너지경제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천연가스 소비량은 전년대비 422억입방미터(㎥) 증가한 2808억㎥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연료와 도시가스 소비량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석탄의 천연가스로의 전환, 석탄 보일러 폐기 등 영향으로 산업연료 천연가스 소비량은 전년대비 21.3% 증가한 910억㎥를 기록했다. 도시가스의 경우 ▲가스 사용인구 증가와 ▲베이징·톈진·허베이 등을 비롯한 도시의 석탄 금지지역 지정 ▲LNG 트럭 급증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24.3% 증가한 1150억㎥ 규모의 소비량을 기록했다.

교통부문에서 천연가스, 전력, 액상 바이오연료 등 석탄을 대체하는 에너지의 비중도 증가 추세다. 특히 가스로 석유를 대체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전국 천연가스자동차 보유량은 608만대, 가스 충전소는 약 8400만곳으로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차량 및 선박용 천연가스 소비량은 약 270억㎥로, 석유 대체량이 약 2000만톤에 달한다.

전력으로 석유를 대체하는 비율 또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총 125만6000대로 전년대비 61.7% 증가했다. 신에너지 자동차 보유량은 261만대로 자동차 총량의 1.09%를 차지했다. 석유제품 대체량은 약 360만톤에 달한다. 고속철도, 철로 운송, 도시철도 등의 발전으로 전력의 석유 대체율은 점점 더 빨라지는 추세다.

천연가스 발전량은 전년대비 10.3% 증가했다. 분산형 에너지 프로젝트 추진 등의 영향으로 발전용 천연가스 소비량은 전년대비 14.1% 증가한 470억㎥를 기록했다. 산업부문에서는 제조업의 최종에너지 소비 중 석탄과 전력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천연가스, 전기에너지, 열에너지 등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인프라 건설 정체 등 영향으로 올해 중국의 천연가스 소비 증가세는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중국의 천연가스 연간 소비량은 약 3100억㎥로 동기대비 10.4% 증가하지만, 증가율은 전년대비 약 7.3%p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도시가스용 12.0%, 산업연료 11.2%, 화공용 5.4%, 발전용 10.2%씩 각각 소비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천연가스 소비증가가 국내에는 분야별로 상반되는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경우 국제시장에서 LNG 도입을 위해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크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중국의 LNG 소비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면 도입 및 수입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돼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프라인가스(PNG) 분야에는 긍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연내 중-러 간 장거리 파이프라인 구간이 개통돼 연말 러시아 가스의 중국 내 도입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중국 구간을 이어 중국~한국 이르는 동북아 역내 PNG 사업 추진 등 다양한 북방사업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중국의 세계 최대 수송용 CNG(차량 및 충전소)시장 형성이 주는 시사점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의 CNG 보급사업은 환경문제 해소 관련 등의 관점에서 적극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도 중국의 정책적인 부분들을 참고할 만한 것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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