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3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송재석 기자기자 기사모음




한전기술·美 웨스팅하우스, '원전 해체·설계' 노하우 공유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7.31 08:11

이달 중순 MOU 체결… 해외 시장 공동 진출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한국전력기술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해체·설계 기술을 교류하며 해외 시장에 공동 진출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기술은 최근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해체·설계 기술 개발과 사업 수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주요 내용은 기술 자문과 교류, 신규 사업 공동 개발 등이다. 

한전기술은 이번 MOU로 웨스팅하우스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한전기술은 지난 2008년 웨스팅하우스가 개발한 원자로 AP1000 프로젝트 설계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계약 규모는 약 300억원. 2010년까지 매년 50여 명의 기술자를 투입해 AP1000 원전 건물과 부속 시설 설계를 시행했다.   

지난 2015년 12월에는 해체 기술 개발을 위해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과 미국 원전 해체 사업에도 공동 진출하기로 했다. 

한전기술은 향후 웨스팅하우스의 우수한 원전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전수받을 계획이다. 특히 향후 수요가 폭증할 해체 분야의 기술을 교류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 한국은 원전 해체 경험이 부족하다. 기술 자립도는 선진국 대비 80%에 그친다.  

현재 전 세계 원전 588기 중 영구 정지는 150기며, 이 중 19기만 해체가 끝났다. 2020년대에는 183기, 2030년대에는 2
16기로 해체 원전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1기당 해체 비용이 7500억~8000억원 규모임을 고려하면 2030년대에는 170조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130년이 넘는 전통의 웨스팅하우스는 전 세계에서 단일 회사로는 가장 많은 49기를 지었다. 한국의 고리 1호기를 비롯해 440여 기 중 200여 기에 원천 기술을 제공하며 원전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고리 2~4호기, 한울, 한빛 원전 등도 웨스팅하우스의 기술이 도입됐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는 오랜 파트너사로 이번 MOU를 통해 원전에 관해 포괄적인 기술 협력을 하게 됐다"며 "향후 실무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사업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