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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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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40-40-40 달성' 사업총괄제로 뚫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7.24 07:49

2~3년내 비이자-비은행-해외 등 3대 수익 목표 벅차지만 자신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올 상반기 우리금융의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비이자, 비은행 수익의 비중이 각 2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2~3년 내 해당 지표의 비중을 각 4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지만, ‘내실 다지기’를 고려하지 않은 보여주기 식 목표라는 냉소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2019년도 하반기 경영계획을 발표하며 "2~3년 내 비이자, 비은행, 해외수익 비중을 각 40% 수준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40-40-40’ 비전을 제시했다. 그룹의 전체 수익을 △비이자수익과 이자수익 △비은행 계열사 수익과 은행 계열사 수익 △해외 수익과 국내 수익으로 나누었을 때, 비중을 각 40%-60% 수준으로 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당기순이익 1조1790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합쳐진 순영업수익은 2조5423억원이다. 이 중 이자이익은 2조9309억원이며, 비이자이익은 6114억원으로 비이자이익의 비중은 17.3%에 그쳤다. 손 회장이 강조한 비이자이익 비중 40%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우리금융 1분기 경영 실적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비중 역시 미미했다. 상반기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의 순이익을 제외한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1523억원으로 1조1790억원인 그룹의 당기순이익에서 97.7%의 비중을 차지했다. 우리금융의 자회사로 편입 절차가 진행 중인 우리카드와 우리종금, 현재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우리FIS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의 순이익을 더해도 그룹 전체 비중의 2.3%에 불과하다. 상반기 순익 자체는 경상기준 최대 수준을 기록했지만, 수익의 구성 및 비중은 손 회장의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인 셈이다.

손 회장이 제시한 목표치를 두고, 현재 금융업계의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수치라는 지적도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손 회장의 ‘40-40-40 비전’에서 특히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비중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과거의 사례와 타 금융지주의 사례를 보더라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수치다"라고 지적했다.

우리금융보다 앞서 2019년도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8374억원인 가운데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3051억원으로 그룹 순이익의 71%를 차지했다. 신한금융과 함께 리딩뱅크 경쟁을 하는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수익의 비중도 29% 수준에 그친다는 점도 ‘과도한 목표 설정’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이에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사업총괄제’를 도입해 지주사 내 계열사의 사업을 공통으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한 구조로 변모했다"며 "이제 막 새로이 지주사가 출범한 단계인 만큼 대형 M&A 등을 통해 꾸준히 비은행 수익과 비이자 수익 등을 늘려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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