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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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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휴전했지만…증시 리스크는 ‘여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7.01 17:03

[에너지경제신문=한수린 기자] 미중 정상의 만남이 무역 협상 재개라는 결론을 내리며 국내 증시의 투심이 회복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중 정상은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려던 계획을 잠정 중단하고,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무역분쟁 악화의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악재를 덜어낸 수준이라며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을 재개에 합의했다. 미중 정상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3000억달러 관세 부과를 잠정 유예하고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은 미국산 식품과 농산물을 수입하기로 했고, 중국 화웨이에 대해서도 중대한 국가안보와 관련이 없는 설비는 미국기업이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그러나 미중 정상 간의 견해차는 여전한 상황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한 무역‘의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중국 시진핑 주석은 이에 대한 언급을 피한 채 양국협력만을 강조했다. 이에 향후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재개되나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투자심리는 일시적으로 회복될 수 있으나 증시의 급격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단기 안도랠리 이후 다시 펀더멘털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된 지난 5월 이후에 MSCI 기준으로 47개 국가 중 우리나라가 수익률이 부진한 그룹에 속한다는 점에서 단기 안도 랠리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다만 무역협상이 완전 합의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미중 무역 협상 재개가 단기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과 글로벌 경기를 감안해 하반기 전체적으로 주식시장은 3분기에는 저점이 꾸준히 상승하고, 4분기에는 상승의 속도감이 높아질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향후 이어질 미중 무역협상은 전세계 시장에 영향을 줄 이슈로 꾸준히 작용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자금흐름은 재개된 미중 무역협상의 순항 여부와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미중 무역협상이 순항보다는 난항을 보일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수반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글로벌 자금흐름은 미중 무역협상의 난항 정도와 7월 말 FOMC회의에서 미 연준의 금리인하 여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박스권 주가와 장기 시장금리 하락, 미국 달러 가치의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진명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이 시장의 예상대로 휴전 및 협상 재개로 마무리됐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기 둔화 우려, 투자 부문에 대한 하방 압력이 유지되며 또한 이에 따른 전반적인 기업 이익 부진 역시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연구원은 "리스크로 인한 위험자산의 전반적인 강세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 시점에서는 하방 리스크보다는 상방 리스크가 다소 우세한 상황으로 판단돼 위험 자산을 중립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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