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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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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브라질 타우바테 세탁기 생산라인 폐쇄...금속노조 "고용안정 보장" 촉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6.28 08:44

세탁기 생산라인 근로자 수 70여명
연맹 "고용안정 담은 단체협약 맺자"

▲LG전자가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세탁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LG전자가 브라질 타우바테(Taubaté) 공장의 세탁기 생산라인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현지 금속노동조합연맹이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금속노동조합연맹은 LG전자의 타우바테 세탁기 생산라인 폐쇄에 따른 대량 해고를 우려했다. 연맹은 "회의를 열어 근로자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은 단체협약을 맺자"고 회사에 촉구했다. 

또 서한을 보내 LG전자의 현지 투자를 주문했다. 모니터와 노트북, 휴대폰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 대량 해고 우려를 줄이고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보호해달라는 요청이다. 

연맹에 따르면 타우바테 공장의 근로자 수는 1200여 명이다. 이중 약 70명이 세탁기 생산라인에서 일했다. 

LG전자는 앞서 "생산라인 폐쇄로 인한 해고는 거의 없다"며 "세탁기 제조를 담당했던 직원들을 타우바테 공장의 다른 제품 생산라인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세탁기 생산은 내달 12일부터 중단된다. 

LG전자가 현지 생산을 접기로 결정한 이유는 사업 구조조정에 있다. 브라질 경기 둔화로 향후 판매량이 줄어들 전망이어서 현지에서 세탁기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분석이다.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과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은 2011∼2020년 브라질의 평균 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더욱이 브라질 정부가 수입관세 인하을 추진하면서 현지 생산의 경쟁력이 떨어지게 됐다. 브라질 정부는 수입관세를 현재보다 10% 정도 낮출 계획이다.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인하해 시장 개방을 확대한다. 

사업 환경이 어려워지며 LG전자는 타우바테 공장의 근로자 수를 꾸준히 감축해왔다. 작년에는 50명을 해고하고 437명을 대상으로 집단 휴무 통보가 내려졌다. 

LG전자 브라질법인 관계자는 현지 언론을 통해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세탁기 생산을 접기로 했으나 브라질 시장의 잠재력을 고려해 제품 판매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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