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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3기 신도시] 집값 전망은?…안정세 vs 미분양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5.07 18:57

부동산 업계 "주택시장 안정세에 접어들 것"
집값 안정화 선제조건으로 ‘수요자 입장 합리적 분양가’ 꼽혀
"서울 집값 하락에는 무리"·"미분양 우려"도 나와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와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계획’의 입지가 확정되자 집값 안정에 대한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와 수도권 공급계획으로 인해 주택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과 아직 완성되지 않은 2기 신도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7일 김은진 부동산 114 팀장은 "공급 확대책에 따라 주택 수요자들의 선별적인 매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대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대출규제, 부동산 세제 강화 등 강력한 수요억제책으로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수도권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수도권 공공택지 입지가 확정되면서 인근 지역에 내 집 마련을 기다리는 수요자의 청약 기회가 늘어나고 집값 안정 움직임도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부터 지속된 무주택자의 청약기회 확대를 포맷으로 한 분양제도 개선과 주택 대량공급을 통한 내집마련 수요자 줄세우기 정책 시그널이 잘 맞물린다면 장기적인 집값 안정 시그널을 시장에 심어줄 수 있다"고 바라봤다.

▲‘3기신도시’ 1~3차 발표지구 위치도(자료=국토부)


함영진 랩장은 집값 안정화에 대한 선제 조건으로 ‘수요자들이 만족할 만한 합리적 분양가’를 내세웠다.

그는 "자족기능 및 광역 교통망의 인프라 개선 속도가 정부의 발표 내용대로 흘러간다면 3기 신도시 사업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세금 및 임대료 인하 외에도 기업을 위한 다양한 행정지원과 문화·교육·업무 집적을 통해 장기적으로 기업이 안착할 수 있는 환경을 꾸준히 조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택지 개발방식과 보상금액을 두고 반대이견이 벌어진 지역주민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도 정부의 숙제로 꼽혔다. 함영진 랩장은 "정부가 해당 지역의 주민 및 지자체와 유기적 합의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3기 신도시가 서울의 집값 안정을 바로 견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어차피 서울의 실수요를 잠시 분산시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서울 집값 폭등이야 막아지겠지만 하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의 집값은 주변 시세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서울안에 1만가구를 공급하거나 3기 신도시를 새로 짓거나 동일시점에 입주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서울 부동산 가격의 하락으로 연결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모두 위치가 좋지만 공급량이 늘어남에 따라 발생하는 미분양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고양 창릉, 부천 대장지구는 주변의 택지개발로 인한 입주적체와 미분양 문제가 있는 상황이다.

미분양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도시를 조성하면 공급과잉 문제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김은진 팀장은 "앞서 인천 계양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2기 신도시인 검단의 청약시장이 타격을 받은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에 추가로 지정된 지역의 인근 분양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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