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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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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LG디스플레이, 중소형 디스플레이 개선이 필요하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4.29 14:19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은 디스플레이 패널업체의 부진을 그대로 보여줬다. 향후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POLED에서 적자가 축소돼야만 기업가치도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 예상보다 컸던 1분기 영업손실…경쟁사의 LCD TV 라인 구조조정도 늦어져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은 매우 저조했다.

매출액은 5조8790억원으로 작년보다 3.6% 늘었지만 132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전망치였던 영업적자 910억을 크게 하회했다. 평균 판가가 계속 하락했고 E6라인용 OLED 개발 비용과 구매 부품의 단가 인상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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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빠르게 하향 (자료=에프앤가이드, 2분기 전망)


최근 LCD TV 패널 가격이 반등하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경쟁사의 LCD TV 라인 구조조정 시점이 늦춰지면서 가격 반등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향후 실적에 대해 LCD 패널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POLED 실적 추이는 좀 더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 LCD TV 패널 가격의 긍정적인 변화…확인과정은 지속적으로 필요해

LCD 패널 가격은 TV를 중심으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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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진투자증권)


시장조사기관인 트랜드포스(Trendforce)는 지난 22일 LCD TV 패널 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이며 32인치와 43인치가 각각 43달러, 9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3월의 32인치와~43인치에 이어 50인치까지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LCD 패널의 치킨 게임 중심이었던 중국 BOE와 CSOT 등이 중국 정부의 LCD 보조금 축소로 단가를 올리기 시작한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가 8세대 LCD 라인을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로 전환하며 하반기부터 감산에 들어간다는 점도 가격상승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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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TB투자증권)


앞으로 중장기 패널 업황도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 등 LCD 패널업체에 대해 올 1분기 모든 업체가 적자로 전환한 이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안타증권은 LCD 업황의 근본적인 개선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패널가격의 상승은 BOE의 LCD 패널 원가 부담이 원인이며,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패널 라인 가동 중단에 의한 것으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LG디스플레이의 기업가치를 상향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 기업 가치 상향 조건은 ‘POLED‘ 수익성 개선…경쟁력 보여줘야

LG디스플레이의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중소형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POLED’ 이익 환경이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POLED는 E5에서의 고객사 이탈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며 E6의 경우 올해 애플향 물량 진입은 가능하지만 LG디스플레이 수율 확보나 물량 확보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POLED 경쟁력을 증명해야 근본적인 시각이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 기대했던 대형 거래선의 납품의 지연되면서 POLED 사업은 LG디스플레이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의구심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POLED에서 과연 BOE와의 차별화가 가능한 것인지를 주목해야 한다. 올해 하반기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을 대상으로 작년보다 4배 이상 OLED 출하량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올해 모바일 플렉서블 OLED의 글로벌 수요는 약 2억장 내외지만 현재 공급 가능한 물량은 4억장으로 수요를 이미 넘어섰다. 올해와 내년에 걸친 중국의 6세대 OLED 투자를 고려한다면 LG디스플레이의 POLED 사업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POLED 부문에서 1조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이후 의미있는 수준까지 적자를 줄여나갈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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