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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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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무는 마약폭로에 연예계 '초긴장'...종착지는 어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4.20 10:11

'질기고 질긴 인연' 황하나-박유천, 마약메이트 의혹
휘성, 에이미의 마약친구 의혹 폭로 정면돌파
정준영, 이번엔 집단 성폭행 의혹...사고계의 양파

▲(사진=연합)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촉발된 마약수사가 연예계를 통째로 흔들고있다. 잊을만 하면 한번씩 마약투약의혹과 폭로전이 터지면서 연예계 전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황하나-박유천, 알고보니 마약메이트?

마약 폭로전의 시발점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다. 황씨는 지난 6일 투약 경위에 대해 "연예인 지인 A씨가 권유해서 하게 됐다"고 진술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황씨가 지목한 A씨가 과거 연인 사이인 박유천이란 소문이 널리 퍼졌다. 결국 박유천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이 통신 수사 등을 통해 황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16일께 박 씨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황 씨가 진술한 박씨와 함께 마약을 한 날짜, 통신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난 박 씨의 당시 동선 대부분이 일치하고, 박 씨가 결별 이후에도 올해 초까지 황 씨 자택에 드나든 장면이 담긴 CCTV를 확보했다. 특히 경찰은 박 씨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이 담긴 영상과 박씨가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영상도 확보했다.

박 씨는 18일 2차 경찰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 씨를 조만간 경찰에 한 차례 더 출석하도록 해 황 씨와 대질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정말 끈질기다. 박 씨와 황 씨는 2017년 열애 사실을 공개한 뒤 같은 해 9월 결혼 발표를 하며 화제를 낳았다. 그러나 결혼식이 무기한 연기됐고 결국 이듬해 결별했다. 

만일 박 씨의 마약 투약 혐의가 무혐의로 밝혀지더라도 박 씨의 연예계 활동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박 씨는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한 이후 그룹 JYJ로 활동하면서 일본에서 정상급 한류 스타로 인기를 끌었다. 이어 '성균관 스캔들'과 '옥탑방 왕세자' 등 인기 드라마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2016년 네 명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하면서 연예인으로서 이미지에 치명상을 봤다.
 
2017년 8월 군 대체 복무를 마친 그는 성추문 여파를 딛고 연예계 복귀를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전 여자친구 황 씨의 인연이 발목을 잡고 있다.


◇ "나 다시 노래할 수 있을까" 휘성, 에이미 관련 의혹 정면대응

▲(사진=연합)


황 씨를 보며 방송인 에이미도 용기를 얻은 걸까. 박 씨가 체모로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에이미가 지난 16일 남성 연예인 A씨와 함께 프로포폴, 졸피뎀을 투약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특히 에이미는 A씨가 자신의 입을 막기 위해 성폭행 사진 유포, 동영상 촬영까지 생각했다고 공개해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에이미는 16일 인스타그램에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에 가기 전 누군가에게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에이미는 "그런데 제가 잡혀가기 전 누군가에게 전화가 왔다. 상상도 못할 얘기를 들었다. A씨는 내 친구에게 ‘에이미가 자기를 경찰에 불어버릴 수도 있으니 그 전에 에이미를 같이 만나서 성폭행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불지 못하게 하자’고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에이미는 "A씨가 제안한 사람은 내 친구였다. 제안받은 사람은 도저히 그런 일을 할 수 없어서 나에게 말해준 거였다.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에이미가 지목한 A씨로는 가수 휘성이 거론됐다. 에이미는 2008년 케이블 채널 올리브 '악녀일기'에 출연해 "자신과 휘성은 소울메이트 사이"라고 언급했으며, 에이미가 프로포폴 불법 투약으로 조사를 받던 2012년 11월 휘성이 군 복무 중이었다는 점도 에이미의 폭로와 일치했다. 휘성의 소속사는 바로 다음날인 17일 입장문을 내고 "군 복무 당시 프로포폴 투약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반박하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휘성 측은 단순 입장 발표에서 더 나아가 에이미와의 통화 녹취록을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휘성 소속사는 19일 유튜브 계정에 에이미가 휘성에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녹취록은 에이미와 합의 하에 진행된 것이다.

영상에는 에이미가 성폭행 모의를 한 사실을 전한 인물이 휘성에게 "네가 그런 말을 할 리도 없다"며 에이미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도 있다.

휘성은 에이미가 사과하자 "네가 잘못했다고 얘기해도 아무도 안 믿을 것"이라며 "나 노래라도 할 수 있을까"라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 승리 단톡방 멤버, 이번엔 집단 성폭행 의혹

▲(사진=연합)


박 씨, 황 씨, 에이미, 휘성 드이 마약 투약 혐의와 눈물겨운 사랑, 우정으로 눈물을 흘린다 해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죄질을 가진 연예인이 있다.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 가수 승리 등이 모인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다. 이른바 '승리와 아이돌'로 불리는 이 멤버들은 까도 까도 끝이 없는 양파처럼 잊을 만 하면 추가 의혹들이 불거지고 있다.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것으로도 부족해 이번에는 집단 성폭행 정황까지 포착됐다. 

여성 A씨는 정준영, 최종훈 등에게 성폭행을 당한 정황이 있다고 한 언론에 폭로했다. A씨는 정준영, 최종훈, 버닝썬 직워 김모씨 등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정신을 잃었고, 자신의 옆에는 최씨가 누워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속옷 찾아봐라", "성관계를 갖자" 등의 말을 하며 자신을 놀렸다고 설명했다.  다음날 눈을 떠보니 나체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정준영은 단톡방에서 A씨를 언급하며 "어제 종훈이랑 돌아가며 했다" 등의 집단성폭행을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경찰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카톡 대화방에서 사진, 음성파일을 확보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카카오톡 대화방 참여자들은 한 여성을 성적으로 문란하다고 비난하며 '위안부급'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대화 내용 중에는 특정 인종을 희화화하며 성적으로 비하하는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음주운전 단속을 무마하기 위해 단속 경찰관에게 200만원을 건네려 한 혐의(뇌물공여 의사표시)로 입건된 최종훈은 조만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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