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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시티發 전셋값 하락폭 ‘진정’ vs ‘일시적 축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3.08 14:29

입주율 60% 넘으면서 전용 84㎡ 평균 전세값 6억5000만원 회복


▲헬리오시티 단지 (사진=오세영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서울 송파구의 ‘헬리오시티發 전세대란’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입주 마감을 3주 앞둔 헬리오시티의 입주율이 7일 현재 60%를 넘어서면서 일부 전세값도 전용면적 84㎡ 기준 평균 6억 5000만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세값 하락폭은 언제든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7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4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지난주보다 0.15% 하락했다. 19주 연속 약세가 지속한 가운데 하락폭은 2주 연속 감소했다. 송파구의 전세값은 0.07% 떨어져 0.18%를 기록한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감소했다.

헬리오시티 입주율은 40%를 기록했던 지난달 27일 이후 약 열흘 만에 20%가 늘어난 셈이다. 전세값은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지난 1월에 비해 1억원 가량 올랐다.

우선 헬리오시티의 입주율이 급격히 늘어난 주 원인은 인근 단지의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 수요인 것으로 파악됐다. 헬리오시티 인근 A공인중개사 대표는 "인근 아파트의 재건축 이주 수요가 없었으면 헬리오시티의 전세값이 더 하락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지난해 10월 헬리오시티 전용 84㎡ 평균 전세값은 7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5억원대로 급격히 하락하면서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다가 인근 재건축 단지의 이주 수요가 확정되면서 가격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이주(1350가구)는 지난 1월말부터 시작됐으며 진주아파트(1507가구)도 이달말 이주를 앞두고 있다. 이들 중 미리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거주자들이 헬리오시티로 몰린 것이다.

A공인중개사 대표는 "미성크로바아파트나 진주아파트 재건축 이주 수요 가운데 개학 이전에 전셋집을 마련해야 하는 학부모들이 최근까지 이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입주율 상승과 재건축 이주 수요의 흐름이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전세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헬리오시티 인근 B공인중개사 대표는 "입주율 마감을 치른 뒤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세입자들이 몰리면 임대인은 마음대로 전세값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입주 마감 후 전세값이 더 오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헬리오시티 입주가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다"며 "전용 84㎡의 평균 전세값이 이전 수준(8억원대)으로 회복되면 주변 지역 시세들도 흐름이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리오시티의 전세값이 회복을 찾으면서 송파구와 넓게는 강동구까지 전세값이 오름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3월 말이나 4월 초 헬리오시티 입주가 마감되면 전세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3월을 기점으로 헬리오시티 입주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송파구의 전세시장도 온전하게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세 시장 하락세가 이대로 멈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두 달 이상 진행되면서 전세값 하락 속도가 다소 줄었지만 전세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KB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서울 강남의 전세수급지수는 88.2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수치가 낮을 수록 수요가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 2009년 2월 2일 기준 83.4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에 따른 전세수급 영향은 지난해 11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전반적으로 전세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학기와 봄 이사 철이 지나고 재건축 이전 수요가 마무리되면 전세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다"며 "전세 수요가 줄어들면서 축소되던 전세값 하락폭도 다시 반등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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