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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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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의 기후변화 읽기] 온도 오르고, 얼음 녹고, 해수면 높아지고..."지구는 괴롭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2.07 10:06

지난해, 1880년대 이후 네 번째로 더웠던 해로 기록

2018년 평균온도

▲지구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는 1880년대 이후 네 번째로 더웠던 해로 기록됐다.[사진제공=NASA]


[에너지경제신문 정종오 기자] "지난해는 1880년 이후 네 번째로 더웠던 해였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6일(현지 시간) 이 같은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2018년 지구 평균온도가 1880년대 이래 네 번째로 더웠다는 내용입니다. 지구 온난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2018년 지구 평균온도는 1951~1980년 평균보다 0.83도 상승했습니다. NOAA 측은 "지난해 지구촌 평균온도는 또한 20세기 평균보다 0.79도 올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같은 지난해 평균온도는 2015, 2016, 2017년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습니다. 갈수록 새로운 기록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5년이 근대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된 것입니다.

가빈 슈미트(Gavin Schmidt) NASA 박사는 "지난해는 지구 온난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극심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1880년대 이래 지구촌 평균온도는 약 1도 올랐습니다. 온도 상승의 주 원인은 이산화탄소 배출입니다. 슈미트 박사는 "인간 활동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 온도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지구 온난화 흐름이 가장 강하고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곳은 북극입니다. 이 때문에 북극 해빙(바다 얼음)은 갈수록 그 양이 급격하게 줄고 있습니다. 여기에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상이 녹으면서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구 전체가 뜨거워지면서 극지 얼음 녹는 속도는 계속 빨라지고 있습니다. 실제 1993~2016년 사이 그린란드와 남극 빙상은 약 4000억 갤런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올림픽 수영장 60만5830개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녹은 얼음은 대양으로 흘러 들면서 해수면은 높아졌습니다. 1880년대 이후 전 세계 해수면은 약 20.32cm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여기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이른바 ‘산불 시즌’은 더 악화되고 길어졌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산불 등으로 7만1189에이커(1에이커는 약 1224평)가 불타 없어졌습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19세기 말보다 46% 증가했습니다. 지구 온난화 주요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은 줄지 않고 계속 증가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슈미트 박사는 "지구 온난화는 북극 해빙 감소와 해수면 상승뿐 아니라 더 긴 산불 시즌과 극심한 폭염 등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그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런 현상이 이어진다면 그 피해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미 해변 홍수, 폭염, 집중 호우와 생태계 변화 등 장기간 지구 온난화 영향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많은 지구촌 주민들이 이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한편 NASA는 지구 평균 온도를 측정하기 위해 전 세계 6300개 기상관측소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여기에 부표와 선박을 이용한 기온 측정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인공위성을 이용해 이산화탄소 농도, 생태계 변화 등을 실시간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데이터가 ‘지구 온난화’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데 정작 인류는 지구 온난화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를 방어하고 대응하기 위한 노력은 부족해 보입니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자고 전 세계가 합의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기 까지 했습니다. 지구가 고통 받고 있는 것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 무책임은 고스란히 인류에게 되돌아올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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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평균온도가 상승하면서 극지 해빙과 빙상이 빠르게 녹고 있다.[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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