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5일(일)
에너지경제 포토

류세나 기자

cream53@ekn.kr

류세나 기자기자 기사모음




라인게임즈 김민규號, 1250억 실탄 장착…"목표는 '온리 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2.12 13:54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에너지경제신문=류세나 기자] "‘그래서 이제부터 뭐 할건데?’ 라인과 한 배를 탄 뒤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었다. 넥스트플로어 시절부터 라인게임즈로 바뀐 현재까지 우리의 목표는 한결같다. 온리 펀(Only Fun),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천만게임 ‘드래곤플라이트’ 신화를 쓴 김민규(35) 라인게임즈 대표가 ‘라인게임즈’ 간판을 단 뒤 처음으로 국내 언론 앞에 섰다. 김 대표는 12일 서울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에서 열린 회사 미디어간담회에 참석해 ‘넥스트플로어2.0’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인게임즈에서 준비중인 프로젝트들을 세상에 공개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개발사들과 강력한 ‘얼라이언스(연합)’를 구축하고 그간의 모바일 영역을 넘어 콘솔, 그리고 PC온라인까지 플랫폼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 라인게임즈로 ‘넥스트플로어2.0’ 새역사

이날 공개된 라인게임즈의 타이틀의 수는 총 10종으로, 모두 내년 글로벌 게임시장을 겨냥해 개발되고 있는 게임들이다.

특히 이들 중 3종은 모바일은 물론 콘솔 및 PC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한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또 1종은 PC온라인게임으로 개발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라인게임즈가 그간 모바일게임을 주력으로 서비스해오던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선택이다.

또한 김 대표가 추구하는 멀티플랫폼 게임은 단순한 플랫폼 ‘대응’ 게임이 아닌 각 플랫폼별 ‘호환’이 가능한 게임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이 회사에서 준비중인 타이틀들은 진정한 의미의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구현될 것으로 점쳐진다.

라인게임즈가 이 같은 굵직한 도전을 결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근 몇 년간 크고 작은 변화를 맞으며 어느 정도 실패도 감내할 수 있을 만큼으로 회사 덩치를 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모양새는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자회사 형태를 띠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독립 개발사에서 라인 자회사로 편입된 데다가 회사간 합병, 관계사 조직개편 등 크고 작은 정비를 진행해왔다. 또 최근엔 천 억 단위의 해외 투자를 유치하며 공격적인 사업확장을 위한 실탄도 마련에도 성공했다. 이 모든 게 불과 1년 반 새 진행됐다.

◇ ‘미다스의 손’ 김민규, 영토확장 꿈…내년 본격화

[이미지] 엑소스 히어로즈_LINE GAMES-Play-Game

▲라인게임즈가 내년 출시를 예고한 10종 게임 중 하나인 ‘엑소스 히어로즈’.

사실 라인게임즈는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자회사지만,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2011년 김 대표가 창업한 넥스트플로어 면면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게임사다.

애초 라인이 지난해 7월 100% 자회사 라인게임즈 설립을 결정했던 배경도 김민규 대표와의 사전 상호교감 아래 김 대표 한 명을 보고 회사를 세웠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동시에 라인은 라인게임즈를 통해 김 대표가 이끌고 있던 넥스트플로어 지분 51%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국내 게임시장에 진출, 이후 올 8월 두 회사를 합병해 본격적인 통합 라인게임즈 시대를 열었다. 초대 라인게임즈 수장은 물론 통합법인 대표를 김민규 대표가 맡을 수 있었던 배경도 여기에 있다. 회사 통합 이전에도 라인게임즈 인력 대부분이 넥스트플로어에서 옮겨간 직원들로 구성돼 있었다는 점도 김 대표에 대한 라인의 무한신뢰를 방증하는 대목 중 하나다.

김 대표는 "넥스트플로어 시절 회사 방향성은 ‘우리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이었고, 라인게임즈로 바뀐 현재도 그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재미’에 게임의 장르나 플랫폼을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라인게임즈는 플랫폼의 경계를 두지 않고 ‘재미있는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각의 플랫폼과 장르가 제공하는 고유의 재미를 제공하기 위한 도전이야말로 라인게임즈가 추구하는 목표"라고 부연했다.

최근 아시아 사모투자먼드 앵커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유치한 1250억 원 규모의 자금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개발사와의 얼라이언스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러한 기조 아래 현재 개발하고 있는 게임들에 우선순위를 두고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라인게임즈가 공개한 타이틀은 △엑소스 히어로즈 △슈퍼스트링 △다크 서머너즈 △레이브닉스 △어드벤처 인 위즈빌 △프로젝트 PK 등 6종의 모바일게임과 △베리드 스타즈 △프로젝트 NL △대항해시대 오리진 △프로젝트 NM 등 콘솔·PC온라인게임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