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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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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Queen과 BTS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2.05 10:40

▲배병만 산업부장(국장)


전설적인 영국 록밴드 퀸(Queen)을 소재로 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한국에서 역대 최고 흥행의 음악영화로 올랐다. 국내개봉 35일차인 지난 4일 누적 관객수 627만 2643명으로 지난 2012년 592만명을 동원한 영화 ‘레미제라블’를 제치고 지금도 신기록 행진중이다.

1970∼80년대를 위주로 전세계 음악팬을 사로잡은 퀸의 열정적인 노래와 그때의 추억들이 30∼40년이 지난 현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부활해 한국의 40~50대를 중심으로 엄청난 ‘퀸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4옥타브를 넘나들며 때론 애절하고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목소리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한 감동으로 많은 한국인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영국음악 명예의 전당, 미국 그래미 평생 공로상,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입성을 비롯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 개인이 아닌 그룹으로는 최초로 미국 송라이터스 명예의 전당 입성 등 멀티 다관왕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록밴드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이 명화를 보며 한 세대를 훌쩍 뛰어넘은 지금도 영국의 대표적인 문화 ‘영류’(英流)로 한국은 물론 지구촌 곳곳에서 물결치고 있다.

영연방의 영류가 있었다면 요즘에는 신한류(新韓流)가 있다. 그 대표주자는 세계적인 보이그룹 BTS(방탄소년단)이다. BTS는 최근 열린 ‘2018 멜론 뮤직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비롯 글로벌아티스트상 등 국내 최초의 7관왕을 차지하며 올해 한국가요를 평정했다.

BTS는 사실 한국을 뛰어넘은 세계적인 보이그룹이다. 한국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차트 1위에 2번이나 올랐고 미국 유명 주간지 피플지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그룹’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전세계 25인’에 선정됐다고 대서특필했고 영국의 BBC 방송은 BTS의 공연을 집중 조명하며 ‘21세기 비틀스’라고 까지 칭송했다.

BTS는 K-POP(한국의 대중가요)의 대표주자로 신한류의 선봉으로 전세계에 뻗어나가면서 한국, 한국인, 한국문화를 전파하며 ‘KOREA’란 브랜드를 크게 높이고 있다.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가 활발한 요즘, TV 등에 의존한 1970∼80년대의 퀸에 비하면 전파와 파급력은 더욱 대단하다. BTS는 지난해 트위터 ‘좋아요’의 리트윗 수가 팝스타인 저스틴 비버 2200만 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억 1300만 회를 훨씬 뛰어 넘는 5억 200만 회를 기록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K-POP 등 문화콘텐츠를 자동차나 반도체 등의 실물 제품과는 달리 단순히 금전적인 액수로 가치를 매긴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류열풍이 가져오는 국가 브랜드 자산 창출가치가 매년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K-POP은 단순한 문화적 현상을 넘어 국가 수익창출 등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경제적 산업으로 위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K-POP 한류열풍에 힘입어 지난 5월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단 5일간 열린 ‘C-페스티벌 2018’에서만 국내외 관람객 155만여명을 동원하고 생산유발효과 1430억원, 소득유발 효과 293억 8600만원 등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K-POP으로 대표되는 BTS 등 신한류의 대표 주자들이 오랜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다. 영국 록밴드 퀸은 10년 넘는 전성기를 보내면서 지구촌 곳곳에 그 이름과 영혼을 전파했다. 드라마로 출발한 한류에서 이젠 음악으로 다시 시작된 신한류의 경우 가수나 그룹마다 그 생명의 사이클이 길지 않다.

한국은 물론 세계 음악계에서도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는 BTS((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 오랜 활동으로 수십 년이 지난 다음 세대에도 일본 및 동남아를 비롯 미국과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 등 전세계인들의 가슴을 요동치게 하는 신한류로 남길 기대한다. 지금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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