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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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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스공사, 이라크 만수리아 가스전 '계약해지' 통보 받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1.05 14:45

가스공사 컨소시엄, 이라크 정부와 경제성 확보 위한 계약 개정 협상 실패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가 이라크 만수리야 가스전 개발·생산 사업에 대한 계약해지 결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가스공사는 최근 이라크 정부로부터 이라크 만수리야 가스전 개발·생산에 대한 계약해지 경고서신을 수신한데 이어 계약을 해지할 것을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만수리야 가스전은 이라크 바그다드 북동쪽 100㎞ 지점에 위치하며 20년 동안 약 1.68Tcf 규모의 가스 생산·개발이 예정돼 있다. 운영사인 터키 석유공사 TPAO(Turkiye Petrolleri Anonim Ortakl)를 비롯해 가스공사, KEC, OEC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서비스계약(TSC, Technical Service Contract) 형태로 참여 중이다. 만수리아 가스전은 IS(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로 인한 전쟁 발발로 인해 공사가 중단 이후 현재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그 동안 가스공사 컨소시엄은 이라크 정부와 만수리아 가스전 개발·생산 사업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컨소시엄 측은 그동안 이라크 정부를 상대로 경제성을 충족할 수 있는 요건에 맞도록 지속적으로 계약 개정을 요구해 왔다"며 "만약 이라크 정부가 계약 개정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사업재개를 하지 않겠다는 게 컨소시엄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TPAO와 가스공사 등으로부터 수차례 강력한 계약조건 변경 요구를 받은 이라크 정부가 계약해지라는 강수를 꺼내든 셈이다.

가스공사는 만수리아 사업 추진을 위해 현지에서 미리 구매해 놓은 기자재를 비롯해 인건비, 기타 운영비 등을 포함해 총 수백억원을 이미 투입한 상태다. 따라서 만약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건 없이 일방적인 계약 해지가 이뤄질 경우 투자금을 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라크 아카스, 만수리아, 바드라, 주바이르 가스전 위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라크 정부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는데 앞으로 협상을 지속될 것"이라고 밝히며 계약해지 통보가 곧 계약해지는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만수리아 가스전에 대한 계약해지 통보가 이뤄지면서 현재 가스공사가 운영사로 참여하고 있는 이라크 아카스 사업의 계약 해지 가능성도 점쳐짐에 따라 가스공사측은 계약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카스 사업의 경우도 IS사태로 인해 사업이 중단된 후 현재까지 가스공사와 이라크 정부 간 지속적인 계약 개정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가스공사는 부채비율 조정을 위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수립하면서 만수리아, 아카스 가스전 개발·생산 사업에 대해 각각 내년까지 매각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가스공사는 올 한 해 동안 만수리아 사업 약 5억 7000만원, 아카스 사업 약 51억원의 사업비를 각각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라크 정부와 협상이 지속되더라도 두 사업에 대한 가스공사의 지분을 완전히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이외 가스공사가 참여하고 있는 나머지 2개의 이라크 사업은 순항 중이다. 주바이르 사업의 경우 2010년 상업생산을 시작해 2016년 1118억, 2017년 1516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바드라 사업의 경우 2014년 9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후 2016년 159억, 2017년 21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이 사업은 지속적 생산량 증가로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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