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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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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고령화사회...은행들, '연금'시장 확대 공들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0.03 11:12

고객 니즈 늘고 대규모 자금 유입 기회...비대면채널↑ 연금운용 AI 도입
IBK 모바일 뱅킹 은퇴설계 서비스 추가
국민銀 자산관리 컨설팅 출범

▲(왼쪽부터 시계방향)신한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KEB하나은행 전경.(사진=각사)


시중은행들이 ‘연금’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변화하면서 연금에 대한 고객 니즈가 많아진 데다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우대 혜택을 주는 것은 물론, 컨설팅센터를 운영하고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하는 등 고객 잡기에 분주하다.

먼저 시중은행들은 연금 관련 비대면 채널을 강화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모바일뱅킹인 아이원(i-ONE)뱅크 ‘연금모아’ 서비스에 전 금융기관에서 가입한 개인연금 정보를 가져와 은퇴설계를 해주는 ‘모든 금융기관 연금 모아오기’ 서비스를 새롭게 추가했다. 연금모아는 고객이 연금준비를 어떻게 했는지에 맞게 은퇴설계를 해주는 서비스다. 이번 개편을 맞아 12월 28일까지 연금모아에서 은퇴진단을 한 후 개인형 퇴직연금(IRP) 또는 연금상품에 가입하거나, 신규 서비스를 이용하면 추첨을 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노후 빈곤 문제가 사회이슈로 부각되고 있고, 실제 연금가입 계좌가 늘어나는 등 고객들이 노후 설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편리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연금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모바일뱅킹 쏠(SOL)을 업그레이드 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퇴직연금 업무를 24시간 볼 수 있도록 했다. 퇴직연금 가입 고객 대부분이 직장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퇴근 후나 휴일에 퇴직연금 자산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번 개편으로 IRP신규 가입과 퇴직연금 보유상품 변경 업무를 24시간 언제라도 모바일에서 할 수 있다. 또 연금수급 전용계좌인 ‘신한 주거래 미래설계통장’은 앱이나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웹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해 이자와 수수료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 비대면 시스템을 개편해 IRP 가입절차를 간편하게 한 후 지난 8월에는 퇴직연금 가입고객을 위한 ‘퇴직연금 자산관리 컨설팅’을 출범했다. 기존과 달리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 IRP 고객군을 새롭게 특화한 점이 특징이다. 컨설팅 상담인력으로 자산관리 전문가를 배치해 맞춤형 1대1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11월 말까지는 9월 말 기준 IRP를 가지고 있고 매월 20만원 이상 자동이체를 등록한 고객을 대상으로 편의점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계좌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결국 기업자금을 유치하고 장기간 운용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데다 IRP나 개인연금도 회사 퇴직연금과 연관된 은행에 주로 가입을 하기 때문에 은행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들은 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연금운용에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하고 이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엠폴리오’, KEB하나은행은 ‘하이로보’, NH농협은행은 ‘NH로보(ROBO)-프로(Pro)’ 등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를 각각 선보였다. 기업은행은 지난 7월 연금저축통장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아이원 로보 연금’을 출시했으며 향후 퇴직연금 부문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금은 1층 국민연금, 2층 퇴직연금, 3층 개인연금으로 돼 있는데 연금제도가 정착될수록 IRP과 함께 개인연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연금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연금유치가 외환, 대출 등 부수 거래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연금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더욱 몰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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