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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세안·APEC 회의 불참...中, 무역분쟁 우군 넓힐듯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9.02 21: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자간 정상회의에 불참하면서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분쟁에서 자신의 우군을 수월하게 확보할 전망이다.

미 백악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11~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17~18일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이들 행사에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1일로 아세안 정상회의와 날짜가 겹치는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하고, 같은 달 30일부터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이같은 결정에는 전통적으로 미국이 아시아보다 유럽을 더 중시해온 가운데 미국이 1차 대전 주요 승전국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에 대해 "동맹국들과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한 믿을만한 우군인지에 대해 아시아 동맹국들의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의 등에 참석하면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돌보는 동시에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나선 상황에서 중국에 대항하는 지지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아세안과 APEC 정상회의 참석 당시 다자주의나 자유무역, 동맹을 강조하기보다는 ‘미국 우선주의’에 방점을 뒀던 점을 볼 때, 참석 자체가 동맹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 보는 것은 섣부른 시각이라는 관측도 있다.

반면 시 주석은 이번에도 참가국 정상 중 가장 먼저 APEC 정상회의 참석 의사를 확정했다. 시 주석은 이 다자회의를 ‘일대일로’를 비롯한 자국의 정책을 홍보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우군을 확보하는 무대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으로 무역분쟁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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