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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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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WTI 0.7%↑…미중 무역협상 재개 vs 저조한 수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8.1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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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9차 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 참석,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국제유가가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미국과 중국이 다음 주 무역협상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그러나 원유 수요 전망이 약세인 점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5달러(0.7%) 상승한 65.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선물거래소(ICE)의 9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40분 현재 배럴당 0.67달러(0.95%) 오른 71.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무역 전면전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위험자산인 원유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일 유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예상과 달리 지난주(~10일)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했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구리 등 다른 산업 원자재들에 전반적인 매도세가 발생한 점도 유가를 압박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정유공장 가동률이 높은 가운데에도 원유재고가 늘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어제 발표된 EIA 보고서에 따른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수차례 관세를 도입했으며, 수천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수출품에 추가 관세를 도입할 수도 있다고 위협해왔다. 양국의 행동은 세계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다.

한편 터키 리라화 가치 폭락세는 이머징마켓에 타격을 줬고, 세계 증시, 채권, 원자재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WTI는 200일이동평균선인 배럴당 65.18달러를 웃돌고 있다. 200일이동평균선은 중요한 기술적 수준으로, 유가가 이보다 낮아질 경우 추가 급락세가 발생할 수도 있다.

색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가는 "현재 성장세 소식은 거의 미국에 국한된 이야기다. 세계 나머지 국가들은 더 이상 미국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원자재 시장의 초점이 이란 제재, 칠레 광부 파업 등 공급 관련 우려에서 다른 이슈로 얼마나 빨리 옮겨갔는지를 반영한다"라며 "이제는 수요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10만배럴 증가한 일평균 1090만배럴을 기록했다. 원유재고는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680만5000배럴 늘었다.

코메르츠방크는 보고서를 통해 "여름 드라이빙시즌이 끝나가면서, 정유활동은 이제 정점을 찍고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원유재고가 더 이상 늘지 않도록 원유 순수입을 급격히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의 원유 수요는 둔화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무역마찰과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아시아 내 주요 석유 수입국 일부의 경제가 발목을 잡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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