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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심 잡기 나선 갤럭시노트9…'게임 선탑재' 약일까 독일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8.13 15:25

▲삼성전자의 신형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출시를 앞두고 게임 선탑재 정책을 확장하고 나서 앞으로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삼성전자가 이달 말 신형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출시를 앞두고 ‘게임 선탑재’ 정책 확장을 결정해 이를 기점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의 지각변동이 뒤따를지 주목된다.

제조사와 이통사 및 게임사들은 소비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선택권 침해 등을 이유로 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출시되는 ‘갤럭시노트9’에 기존 자체 앱마켓 ‘갤럽시앱스’와는 다른 별도의 ‘게임런처’ 앱을 추가로 넣을 계획이다. 

여기에 ‘포트나이트’를 비롯해 ‘검은사막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오버히트’, ‘피파온라인4M’ 등 다수의 인기 모바일게임 설치관리자를 탑재해 보다 빠르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이통사들 역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9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 ‘게임런처’를 특화 프로모션 콘텐츠로 활용, 모바일 게이머 공략에 보다 속도를 높여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각 통신사 전용 단말별로 게임 라인업에 차이를 둘 수 있게끔 해 이통사들이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로서는 KT가 가장 적극적인 태세를 취하고 있다. KT는 갤럭시노트9 출시에 맞춰 연말까지 데이터 이용료를 부과하지 않는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상은 넥슨의 ‘피파온라인M’·‘오버히트’,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등 4종이다. KT가 게임사와 손잡고 제로레이팅 서비스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게임 마니아층 공략을 통해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거나 기존 가입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의 경우에도 최근 신규 컬쳐브랜드 ‘0(영, young)’을 론칭하면서 중고생 고객에게 넷마블과 네오위즈 등 일부 게임사 앱을 데이터 차감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던 만큼 이번 갤럭시노트9를 출시하면서도 엄지족을 겨냥한 혜택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이통사들이 갤럭시노트9 출시에 맞춰 게임 팬 공략에 나서고 있는 배경에는 최근 고객들이 원하는 트렌트가 바뀌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형 단말기라고 하더라도 경천동지할 만한 혁신이 없는 한 일반 소비자들이 고가의 스마트폰 구입에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된 탓이 일정 부분 작용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기본적으로 모바일 게이머들은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데다가 고사양 게임들의 증가로 자연스레 고사양 단말기에 대한 관심도 높다. 기업 입장에서 주목할 만한 고객층이 모바일게임족이 된 까닭도 여기에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최근 이통사들의 신규 요금제가 데이터 대량 제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내년부터 5G가 상용화되면 초고속 통신과 궁합이 맞아 떨어지는 게임이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을 가능성 또한 크다. 

다만 소비자 여론은 단말기 내에 특정 콘텐츠로 연결되는 고리가 생기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다.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받는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물론 비게이머들에게는 이 자체가 불필요한 정보라는 지적들이 많다. 정치권 역시 공정거래 측면에서 선탑재 앱들에 대한 법적 제한조치 등이 가능한지 살펴보는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게임 라인업 등에 대한 정보는 갤럭시노트9 출시 시점에 공개할 수 있겠지만, 우선 게임 앱을 직접 깔아두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선탑재앱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면서 "게임런처 앱을 통해 보다 쉽게 게임을 내려 받을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두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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