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7일(화)
에너지경제 포토

송두리 기자

dsk@ekn.kr

송두리 기자기자 기사모음




[친환경 에너지전환-유럽에서 답 찾다②] 에너지 바꾸면 발전비용↑? 전력 부족하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8.13 07:36

▲독일 기찻길 옆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사진=송두리 기자)



[프랑크푸르트(독일)=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현재 화석연료를 이용한 전력량이 남아있고 신재생에너지 발전량도 처음의 11.7%에서 올해 36.3%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독일은 앞으로 화석연료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얻는 전력량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전력 수요를 충당하는데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작센안할트주 탈하임에서 만난 독일 한화큐셀의 이안 클로버(Ian Clover)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의 말이다. 원자력을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때 대부분 비싼 발전비용과 부족한 전력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독일은 이 같은 우려를 뛰어넘고 에너지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발전단가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의 통합 전력망을 이용해 남는 전력은 인근 국가로 판매까지 하고 있다. 


◇ "태양광 발전단가, 독일서 가장 저렴한 수준"

태양광 주차 티켓 발급기

▲독일 프랑크푸르트 거리 곳곳에 있는 태양광 주차 티켓 발급기.(사진=송두리 기자)

독일의 한화큐셀 연구소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 단가는 현재 독일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각 가구에서 태양광 발전을 신규로 설치할 때 에너지원별 균등화된 발전비용(LCOE·Levelized Cost of Electricity)은 1kWh 당 약 0.12유로(약 155.33원) 정도이다. 반면 발전소, 변압기, 송전 등에서 발전되는 그리드(송전망) 전력의 가격은 1kWh 당 0.28유로 수준이다.

태양광 발전을 하면 각 가정에서 발전한 태양광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사용한 뒤 필요한 전력을 그리드 전력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했을 때 총 발전비용이 더 저렴해지는 셈이다. 독일 한화큐셀의 이안 클로버(Ian Clover)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최근에는 태양광 에너지 발전으로 얻은 전력의 자체 소비량을 높이기 위해 에너지 스토리지(저장장치)를 이용한다"며 "현재 독일에서 새로 설치되는 주거 태양광 발전(PV·Photovoltaic) 시스템 중 50% 이상이 스토리지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태양광 설비의 발전 가격도 낮아지고 있다. 최근 독일 태양광 설비 발전가격을 보면 저렴한 경우 1kWh 당 0.04유로에 입찰되기도 했다. 그는 "이는 새로운 발전소 중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수준이며 풍력보다도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 "전기 수요 감당량 충분"…남는 전력은 국외로 판매

독일은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탈원전을 본격화한 만큼 전력수요를 자국에서 발전한 전력으로 충당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데다 아직까지 화석연료와 바이오매스 등으로 발전하는 전력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안 책임자는 "현재 화석연료를 이용한 전력량이 남아있고 신재생에너지 발전량도 처음의 11.7%에서 올해 36.3%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독일은 앞으로 화석연료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얻는 전력량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전력 수요를 충당하는데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독일은 또 36개 유럽 국가들과 통합 전력망을 이용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지 않았던 에너지 전환 초기에는 덴마크나 프랑스로부터 전력을 끌어와 전력난에 대비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2010년 후에는 독일에서 다른 국가로 수출하는 전력 규모가 수입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2016년에는 발전량의 12.4%를 EU 통합망을 이용해 인근 국가로 수출했다. 당시 소비량 대비 발전한 양의 규모는 1.23배 수준이다. 이 같은 전력망을 구축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국가간 협력 구축과 자금 지원 등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독일의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