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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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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 전문 사진작가 로타, 경찰 "성범죄로 재판 받아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7.26 16:35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경찰이 촬영 중 모델을 성폭행한 의혹이 제기된 유명 사진작가 로타(Rotta·본명 최원석·40)를 수사한 끝에 그를 재판에 넘길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모델들에 대한 형법상 강간과 유사강간,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최 씨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최 씨는 2013년 모델 A(26) 씨를 성추행하고 2014년 B(23) 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가 촬영 중 모델 상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은 지난 2월 처음 제기됐다.

그에게서 피해를 봤다는 모델은 한때 3명으로 늘어났으나 나머지 1명은 경찰에서 피해 내용을 진술하지 않아 범죄혐의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로타는 ‘미소녀 전문 포토그래퍼’로, ‘롤리타(Lolita)’ 논란에 휩싸였던 사진작가다. ‘롤리타’는 미성숙한 소녀에게 정서적 동경, 성적 집착을 갖는 ‘롤리타 신드롬’ ‘롤리타 콤플렉스’를 뜻한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에서 유래했다.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한 로타는 공예와 그림 작업을 하다 우연히 사진을 시작한 뒤 독특한 구도와 색감으로 주목받았다. 미소녀 사진은 2010년경부터 찍었다. 가수 서태지 전속 포토그래퍼로 활동한 적 있으며, 이동통신, 컵라면 등 광고 사진도 많이 촬영했다.

로타는 특히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4), 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27) 등 유명 연예인들과 작업한 뒤 명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그의 일부 작품은 ‘롤리타 콘셉트를 연상케 한다’ ‘수동적인 여성상을 강조한다’ ‘남성중심 시각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다’ 등의 비난을 샀다.

그의 사진에 등장하는 모델 여성들이 대부분 뽀얀 피부에 핑크빛 볼터치를 하고 수영복이나 교복, 핫팬츠를 입은 젊은 여성이라는 점, 미성숙한 ‘소녀’ 콘셉트를 강조하며 엉덩이나 배 등 신체 부위를 돋보이게 촬영하고 있는 점, 모델들의 표정이나 포즈가 무기력해 보인다는 점 등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로타는 지난해 온스타일 ‘뜨거운 사이다’에서 "많은 작업을 하고 있지만 유독 ‘롤리타’ ‘미소녀’ 관련 사진만 이슈가 된다. 그런 소아성애 프레임이 잡혀 스트레스가 크다"며 "설리 사진 공개 당시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는데 롤리타 논란 이후 악플도 많아지고 좋아했던 팬들도 수그러들었다"고 말했다.

로타는 지난 2016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롤리타는 미성숙한 이들에 대한 성적 욕구다. 내가 찍는 모델의 평균연령은 20대 중반이다. 내가 관심 있는 것은 성장해 있는 완벽한 미소녀" 라고 강조했다. 로타란 예명은 ‘로리타’의 약자가 아니라 대학교 때 로봇 캐릭터 공모전 응모를 위해 지은 예명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모델에게 연정을 품거나 관계를 맺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촬영된 사진을 보면 가끔 두근거리지만 다시 실제 모델을 보면 그런 생각이 안 든다. 모델은 작품의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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