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아시아나 항공기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출발 지연이 기체 결함으로 인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18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인천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OZ541편의 출발은 예정보다 2시간여 늦은 오후 2시10분으로 연기됐다.
인천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는 OZ202편 역시 오후 2시40분 출발에서 3시간 10분 지연된 오후 5시50분 으로 출발이 미뤄졌다.
이 같은 출발 지연은 17일 프랑크프루트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는 OZ542편의 A380 항공기에서 기체 결함이 발생해 3시간 50여분 지연해 출발하면서 시작됐다.
연료 계통 문제가 발생한 A380 여객기는 정비에 들어간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A380 6기 중 한 대가 정비에 들어감에 따라 나머지 국제선 운항에도 지연이 초래된 것이다.
A380 기체 결함으로 인해 전날인 17일에는 인천~뉴욕(OZ222), 인천~LA(OZ202), 뉴욕~인천(OZ221) 모두 지연 출발했다.
17일에는 인천을 출발해 이탈리아 로마로 향하는 OZ571의 B777 항공기도 문제를 일으켜 출발이 6시간여 지연됐다.
이 항공기는 오른쪽 엔진 센서 부분에 결함이 발생해 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선에는 동일 기종인 B777 항공기가 대체 투입됐다.
이 여파로 18일 오후 12시30분 출발 예정이었던 인천~로마행 OZ561편 역시 출발이 6시간30분 지연된 오후 7시로 미뤄졌다.
15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인천으로 올 예정이던 OZ728편 A350 여객기가 브레이크 계통 고장으로 인해 출발이 지연되기도 했다.
나흘째 기체 결함으로 인해 국제선이 연쇄 지연되자 승객들의 불만은 폭주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비 인력 부족이 근본적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모인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는 항공기 결함에 대한 직원들의 성토가 빗발치고 있다.
한 캐빈 승무원은 "정비인력 유출로 인한 문제인지 빽빽한 운항 스케줄이 문제인지 알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원도 "정비·관리할 시간과 인력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정비 인력 부족으로 인해 결함이 발생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국토교통부에서는 항공기 한 대당 12명의 정비인력이 필요하다고 권장하는데 아시아나항공은 17명 수준으로 오히려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A380 한 대가 정비에 들어가다보니 줄줄이 지연이 이어지고 있는데 내일이면 마무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