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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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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분쟁이 쏘아 올린 韓증시 추락… 매수기회일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7.03 17:23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국내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더 떨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대외 불확실성으로 지수 상승은 당분간 제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 투자심리가 위축돼 상승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주목할 만한 업종은 대외 변수로부터 안전지대인 내수주와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중국 관련주 등을 제시했다.

3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2272.76, 795.71에 마감했다. 전날보단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연중 최저치다. 특히 코스닥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800선이 붕괴됐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한국의 수출악화가 우려되면서 국내 증시는 위축되고 있다.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꼴이다. 특히 오는 6일 미국이 중국의 818개 품목, 총 340억달러 규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도 즉각 미국 수입품 545개 품목에 관세 25%를 발효할 예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저점 수준으로 내려온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현재 코스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기준인 2300선 아래로 떨어져 더 내려가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교보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코스피는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PBR 1.0배~1.10배 영역에서 활동하는 것이 정상적"이라며 "전 세계 교역량 감소 조짐이 확인되지 않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 역시 해결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현재 코스피는 적정 PBR 밴드 하단에 위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무역분쟁의 현실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이를 뒷받침한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11월 중간선거를 위한 정치적 행위로, 점차 협상을 통해 지지율을 높이는 데 연결 지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증시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글로벌 무역량 감소와 함께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 수출국가들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중에 대한 한국의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36.7%로 높은 수준이다.

키움증권 홍춘욱 연구원은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가 중간재 수요 동반 감소로 이어질 경우, 가공무역 비중이 높은 한국의 대중 수출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며 "한국의 수출부진은 성장 동력 약화로 이어져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실제 이익이 예상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장 투자자들이 관심가질 만한 것은 2분기 실적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52조8000억원 정도로 2분기 사상 최대지만, 괴리율을 감안하면 50조원대로 내려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재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은 화장품, 유통, 음식료 등 내수주와 중국 관련 소비주다. 또 건설과 기계, 철강, 증권 등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SK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업종 중에서 필수소비재의 이익 기대감이 가장 큰 상황"이라며 "건설과 철강 등 남북 경협주가 포함된 산업재와 금융 등 업종에 대한 이익 기대감도 최근 2 개월 간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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