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대 볼리비아의 평가전. 선수들이 경기 시작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둔 신태용호가 오늘(11일) 열리는 세네갈과 마지막 모의고사를 전면 ‘비공개’로 치르기로 하면서 그 배경과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10시 오스트리아 그로딕의 다스 골드버그 스타디움에서 세네갈과 평가전을 치른다.
12일 러시아 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입성하기 전에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이 경기는 축구팬은 물론 취재진까지 입장시키지 않은 채 전면 비공개로 진행된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두 나라가 전력 노출을 꺼려 합의로 결정한 것이다.
한국은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F조에서 16강 진출을 다투고, 세네갈은 폴란드, 콜롬비아, 일본과 같은 H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러시아 입성 전 마지막으로 강팀과 대결을 통해 실전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조별리그 첫 상대 스웨덴 격파 해법을 찾기 위한 다양한 전술을 실험해야 한다.
세네갈 역시 일본을 꺾기 위한 방안으로 경기 스타일이 비슷한 아시아권 국가의 스파링 파트너가 필요했다.
세네갈은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7위로 한국(57위)보다 무려 30계단이나 높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소속 국가로는 튀니지(21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또 월드컵 아프리카지역 예선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묶인 D조에서 4승 2무의 압도적인 1위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세네갈과 역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상대전적에서 1승 1무 1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7일 열린 볼리비아와 마지막 공개 모의고사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던 신태용호는 세네갈과 대결에서 월드컵 조별리그 스웨덴과 첫 경기에 나설 베스트11을 가동해 세트피스 등 다양한 득점 루트를 실험할 예정이다.
신태용 감독이 세네갈과 평가전으로 비공개로 추진하게 된 건 월드컵 첫 상대 스웨덴에 패를 숨기기 위한 전략이다.
신 감독은 볼리비아전에도 황희찬(잘츠부르크)의 투톱 파트너인 손흥민(토트넘) 대신 김신욱(전북)을 ‘위장 선발’로 출장시키는가 하면 선수 11명의 등번호를 모두 바꿔 혼선을 주는 작전을 폈다.
애초 세네갈전은 연습경기로 치르려고 했지만 FIFA의 권유에 따라 공식 A매치로 진행하게 됐다.
FIFA는 비공개 연습경기가 불법 베팅을 통한 승부 조작 등에 이용될 소지가 크다고 보고 A매치 승인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대신 국제심판을 배정하고 선수 교체도 6명 이내에서 하는 등 FIFA 규정을 준수하도록 유도한다. 관중과 TV 중계, 취재진이 없을 뿐 FIFA의 공식 A매치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경기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은 FIFA로부터 A매치로 공식 승인을 받았다"면서 "이 경기에는 FIFA 국제심판으로 활동하는 오스트리아 심판이 배정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