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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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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경제 혼돈 속으로…유가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 3가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5.04 14:44

▲사우디 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된 유로머니 컨퍼런스에 참석한 외신무함마드 알 자단 사우디 재정장관(가운데).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사우디아리비아와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중동이 "위험의 매트릭스(matrix of risks)" 한 가운데로 빠져 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IMF 중동·중앙아시아 담당 국장인 지하드 아주르는 최근 C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동 지역이 직면하고 있는 ‘위험의 매트릭스’는 국제적인 요인들뿐 아니라 지역적 요인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르 국장은 지난 25일 발표한 ‘중동·북아프리카·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MENAP) 지역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중동 지역의 성장 전망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국제유가의 불확실성 △금융 여건의 경색 △지역분쟁의 악화 등을 꼽았다.

아주르 국장은 "국제적인 측면에서는 무역 갈등이 중동 지역에 간접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글로벌 금융 여건의 경색도 부채 수준이 높은 중동 지역 국가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금리 인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유동성은 훨씬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평균 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80%가 넘는 석유 수입국의 경우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개혁에 성공한 국가들이 개혁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다. 구조적인 이슈들에 잘 접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지역에서는 향후 5년 동안 젊은이들 일자리를 최소한 2500만 개 정도 만들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IMF 보고서는 "역사적 기준과 비교할 때 (중동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 전망을 보이고 있다. 구조적 개혁 어젠다를 가속화하는 게 중요하다. 새로운 성장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 다양성을 늘리고 민간 영역의 개발을 촉진시켜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또 "노동시장과 교육개혁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모든 이들을 위한 기회를 창조할 수 있다. 중요한 조처들이 일부 취해지고 있다. 그러나 좀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교육 분야에 대한 투자와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란은 젊은 청년 세대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GCC(걸프협력회의) 국가들에게는 ‘포스트 오일시대’를 대비한 개혁 어젠다를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MF는 레바논에 대해서는 경제를 증진시키기 위한 세 가지 방향의 정책적 접근을 제안했다. 아주르 국장은 "첫째로 재정 균형을 이루기 위한 거시경제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국제사회의 투자 프로그램이 레바논의 경제 성장에 불을 붙일 경우 부채를 줄일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일부 핵심 분야의 구조적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에너지와 통신 등 분야의 경쟁력을 제고토록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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