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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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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빠르게 녹는 빙하…미세플라스틱 오염 2~3배 늘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4.25 16:33

▲북극 중심부의 빙하가 녹아 물이 고여있다.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지구 온난화에 빠른 속도로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해 빙하핵(ice core)의 미세플라스틱 오염도가 2∼3배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BBC에 따르면 독일 알프레트 베게너 연구소의 일카 페켄 연구팀은 2014년 봄부터 이듬해 여름까지 북극해 5곳에서 빙하핵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머리카락 직경의 6분의 1에 불과한 11㎛ 크기를 포함한 미세플라스틱이 모든 핵에서 발견했다고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지에 보고했다.

미세플라스틱 집적도는 얼음 1ℓ에 1만2000개에 달했다. 이는 이전보다 2~3배 많다.

종류도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 등과 같은 포장재에서 페인트, 나일론, 폴리에스터, 담배 필터에 사용되는 셀룰로스 아세테이트(초산섬유소) 등 17종에 달했다.

이 플라스틱들은 태평양의 거대한 바다 쓰레기에 섞여 북극해까지 흘러들었거나 북극해 인근의 선박이나 어망에서 나온 것들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북극해의 해빙(海氷)이 엄청난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갖고 떠다니고 있으며, 해빙이 녹으면 미세플라스틱이 고스란히 바다로 흘러들 것이라는 점을 확인해주고 있다.

플리머스해양연구소의 미세플라스틱 과학자 페니 린드큐 박사는 "기후변화가 해빙을 가속하고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매년 800만톤 가량이 바다로 흘러들고 있으며 일부는 극지방과 심해저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이렇게 흘러든 플라스틱은 5㎜ 이하의 작은 조각으로 분해되면서 미세플라스틱이 돼 아가미 등 여과기구로 먹이를 먹는 여과섭식자를 통해 먹이사슬로 유입되고 결국 인간까지 위협하게 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뿐만 아니라 각질제거나 질감을 더하기 위해 화장품에 사용되는 작은 플라스틱, 합성섬유 찌꺼기 등도 바다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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