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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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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연임… 기준금리 인상 속도 빨라지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3.04 15:41
이주열 총재, 연임 기자회견

▲청와대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연임한다고 밝힌 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기자실에서 이 총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연임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다소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2일 이 총재의 연임이 발표된 이후 4월이나 5월께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4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예상보다 빠른 조기 금리인상을 관측하는 요인과 배경으로는 △총재 교체에 따른 공백기가 없다 △이 총재는 매파로 분류된다 △한은 독립성에 힘이 실렸다 등이 거론된다.

우선 총재 교체에 따른 공백기가 없다는 기술적 요인이 있다. 당초엔 새 총재가 취임한 직후인 4월 12일 개최되는 금융토오하위원회에서는 통화정책에 변화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았다. 금통위 의장인 총재가 경제 여건을 충분히 살펴보고 조율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4월 금통위는 그냥 넘어갈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이 총재 연임으로 이 요인이 사라졌다.

정통 한은맨인 이 총재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의지가 큰 매파로 평가된다. 임기 중 다섯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해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뜨렸지만 결국 위로 방향을 틀었다.

총재가 40년 만에 연임되게 되면서 한은 독립성에 힘이 실린 점도 금리인상 가속 전망의 한 요인이다.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진 한은의 위상은 자신감 있게 통화정책을 펼칠 토대가 된다.

하지만 당장 다음 달 금리를 올리기엔 경기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부 환경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쪽으로 변하는데 내부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한국경제 주변을 보면 조기 인상할 수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7월 이후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연구실장은 "2월 금통위에서 금리 추가인상은 신중히 하겠다고 밝혔고 그 전에 금리를 동결하며 내세운 이유들도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시장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하반기에 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4월 금통위는 한미 양국 금리역전 후 처음 열리는 회의다. 이 때문에 금리 조정이 없더라도 미국 금리가 더 높은 상태에 대응한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이 제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일각에선 소수의견 등장 가능성도 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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