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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속도 압박…한은 추가 인상은 4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2.25 13:2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것을 시사하면서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금리가 오르는 속도가 빨라지면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점이 언제일지 관측은 분분하지만 한국 경제의 체력이 개선된 만큼 빠르면 2분기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이 많다.

25일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3월 정책금리를 올린다면 우리나라는 4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금리인상을 단행했을 때와 현재의 상황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경기가 좋아지고 있고,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한은이 작년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 올해 4차례 금리를 올리게 되면, 한국은 3번 정도의 금리인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국내 경기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후 "소비는 가계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한은은 올해 국내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3.0%로 0.1%포인트 올렸다.

가계부채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가계부채는 145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 센터장은 "금리인상으로 기존 가계부채 부담은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금리인상을 하지 않게 되면 늘어나는 가계부채를 막을 뾰족한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금리인상이 경제에 큰 부담을 줄 만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상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 국내물가 수준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경기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도 많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초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를 보여 연간 1.7% 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진용재 연구원은 "물가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중요한 수출, 수입, 내수, 투자 등 전반적인 경기 상황이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며 "금리인상을 버틸 만한 경기 여력이 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르면 2분기 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이 추가 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데다 미국의 통상압박 등 국내 수출에 위협이 되는 요인이 존재해 하반기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내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특별히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고, 중간층의 소득이 의미 있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올해 7월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늦어지며 발생하는 금리 역전 우려에 대해 그는 "국내와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에서는 외국인들의 위험자산 선호에 따라 자금이 움직이기 때문에 내외금리차에 따라 자금 이탈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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