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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3개월…대출금리 은행별 ‘온도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2.22 16:22
대출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기준금리가 오른 지 3개월에 이른 현재 대출금리가 은행별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신용대출 금리는 은행별로 변동률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신용대출금리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후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3달간 신용대출 금리 변동 추이는 은행마다 달랐다. 시중은행, 지방은행, 외국계은행, 온라인은행 등 총 18개 은행 중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KDB산업은행이었다. 산업은행의 이달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6.52%로 지난해 12월 5.6%에 비해 0.92%포인트 올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실상 현재는 개인 신용대출을 하지 않고 있다"며 "기존의 소수고객들, 특히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고객들의 거래 내역이 잡히며 금리가 크게 오른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신용대출 금리가 오른 반면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금리가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3.69%에서 3.98%로 0.29%포인트, 국민은행은 3.72%에서 3.86%로 0.14%포인트 각각 올랐다. 반면 하나은행은 4.86%에서 4.5%, 신한은행은 4.21%에서 4.06%로 0.36%포인트, 0.15%포인트씩 하락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자체적으로 가산금리를 내리지 않더라도 금리 우대 혜택을 많이 받는 고객이 늘어나면 가산금리가 떨어지는 것처럼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은행도 신용대출 금리 변동폭에 차이를 보였다. 광주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금리는 오른 것과 달리 BNK경남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등 경상도권의 지방은행은 금리가 하락했다. 전북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3개월 간 0.49%포인트 가장 많이 올라 현재 6.89%의 금리를 기록하고 있다. 서민자금과 중금리 대출을 제외할 경우 4.48% 수준이다. 금리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부산은행으로 같은 기간 0.22%포인트 떨어져 이달 4.63%대의 금리를 보이고 있다.

외국계은행과 온라인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도 온도차를 보였다. SC제일은행은 0.23%포인트 오른 반면 한국씨티은행은 0.34%포인트 떨어졌다. 씨티은행은 가산금리에서만 0.33%포인트 하락했다.

케이뱅크는 가산금리에서 0.52%포인트 상승하며 대출금리가 0.81%포인트 대폭 올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3∼4등급을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 대출(슬림K대출)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체 대출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반면 카카오은행은 가산금리에서 0.12%포인트 상승하며 총 대출금리는 0.09%포인트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신용대출 금리는 변동 추이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에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해 주담대 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에 코픽스의 상승세에 따라 주담대 금리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기준금리가 떨어지며 주담대 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제일은행은 3개월 간 기준금리가 0.05%포인트 떨어지며 주담대 금리가 0.06%포인트 하락했다. 씨티은행은 기준금리 0.15%포인트, 대출금리 0.03%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금융채와 연동해 주담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금융채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드는 만큼 대출 금리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등의 영향을 받아 기준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대출금리 상승세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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