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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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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새 DTI 적용에도 무덤덤…"예고된 규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2.01 12:25

자산가들 "영향 크지 않아"
선제 투자에 나선 수요자들도 있어


▲서울 강남 3구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



"신 DTI요? 지금 당장 추가 대출이 필요할까요?"

지난달 31일부터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됐다. 하지만 서울 강남권 입주민들은 예상외로 무덤덤한 모습이다. 작년부터 예고된 대책인 만큼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일부 수요자들의 경우 영향을 받겠지만 강남권에 자산가들이 많고 전세를 끼고 집을 살 수 있어 대출이 필요치 않은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산가들의 경우 충분한 대출을 받지 않더라도 투자에 여력이 있을 정도로 돈을 갖고 있다"며 "신 DTI가 적용돼도 시장이 출렁거릴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요자들 가운데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이들도 있다. 이들은 신 DTI가 적용되면 추가 대출이 어렵기 때문에 미리 필요한 자금을 금융권으로부터 빌렸다.

이정숙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서울동부 부지부장은 "작년에 (강남권) 집값이 많이 올랐던 원인 중 하나가 미리 아파트를 구입한 수요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미리 투자에 나선 수요자 등의 이유로 신 DTI가 적용돼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부지부장은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선 "신 DTI 적용으로 인해 추가 대출을 받기가 좀 어려워 질 순 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수요자들이)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답했다.

한편 옛 DTI는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이자와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만 부채로 인식하는 반면, 신 DTI는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원금까지 부채로 잡는다.

주택담보대출을 한 건 받으면 평균 DTI가 30%를 넘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보유자가 추가로 대출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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